余舅母王氏 , 守節三十年 , 苦而益篤 , 經紀家政 , 今已抱孫 。 體素弱而不甚服藥 。 壬戌夏 , 忽得熱症 , 煩躁不安 , 渾身如火 。 初請其族婿董某治之 。 董固寡術 , 以為風也 , 用小柴胡湯發之 。 次日 , 則熱幾如狂 , 時而昏不識人 。 表弟以農忙無暇顧 , 遣人告余 , 急往視之 。 則全家驚懼 。 診之則兩手沉數無他象 , 惟舌苔焦黑 , 語近蹇澀 , 而心甚清 。 因告曰 : 此熱病也 。 董以溫治 , 故錯 。 此時必膈間脹悶 , 咽乾口渴 , 大便秘 , 小便黃赤 。 幸血分尚清 , 無斑痧等類 , 形症雖危,尚易治也 。 因問思涼水否 ? 曰思甚 。 乃命取新汲水兩碗滿飲之 , 頃刻間覺頭目俱清 , 進以三黃解毒煎合犀角地黃湯 。 兩服而熱退 。 又以歸芍地黃湯連進而清其血 。 五日後又視之 , 則病全清 , 惟思食過甚 。 乃告表弟曰 , 此時胃氣初升 , 食難化之物 , 最易反復 , 宜節之 , 雖得罪 , 亦斷不可任其多食也 。
나의 외숙모 왕씨는 삼십 년 동안 수절하며 고생할수록 더욱 독실하여 집안일을 돌보았고 이제는 손자를 안게 되었다. 몸은 본디 약하였으나 약은 그다지 먹지 않았다. 임술년 여름 갑자기 열증을 얻어 번조하고 편안하지 못하며 온몸이 불 같았다. 처음에는 일가의 사위 동모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동씨는 본디 의술이 부족하여 풍이라 여기고 소시호탕으로 발산시켰다. 다음 날 열이 거의 광증처럼 심해지고 때로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외사촌 아우는 농사일이 바빠 돌볼 겨를이 없어 사람을 보내 나에게 알렸고, 급히 가서 보니 온 집안이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진맥하니 양손 모두 침삭하고 다른 양상은 없었으며, 혀의 설태만 타서 검고 말은 어눌하여도 정신은 매우 맑았다. 이에 말하였다. “이는 열병입니다. 동씨가 온법으로 치료하였으므로 잘못되었습니다. 지금 반드시 횡격막이 더부룩하고 답답하며 목이 마르고 입이 타고 대변이 막히며 소변이 누렇고 붉을 것입니다. 다행히 혈분은 아직 맑아 반이나 사 같은 것은 없으니 겉으로 드러난 증상이 위태로워도 아직 치료하기 쉽습니다.” 찬물이 생각나는지 물으니 몹시 생각난다고 하였다. 이에 새로 길은 물 두 사발을 가져다 충분히 마시게 하니 잠깐 사이에 머리와 눈이 모두 맑아짐을 느꼈다. 삼황해독전과 서각지황탕을 합하여 주었더니 두 번 먹고 열이 물러났다. 또 귀작지황탕을 연달아 주어 혈을 맑혔다. 닷새 뒤 다시 보니 병은 완전히 가라앉았으나 음식 생각이 지나치게 많았다. 외사촌 아우에게 “지금은 위기가 처음 일어나므로 소화하기 어려운 것을 먹으면 가장 쉽게 재발하니 절제해야 합니다. 미움을 받더라도 결코 많이 먹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