介之城東 , 馬如村郭某 , 在城貨燭 , 人素迂謹 。 夏間由介赴祁 , 往返數四 , 以躁急故 , 患胸滿不食 。 時我介疫氣流行 , 自以為染疫 , 急服散藥 , 而氣乏聲微 , 愈不可耐 , 別易一醫以為腎虛 , 用醫家腎氣丸補之 , 服四五劑轉益甚 , 幾至昏不知人 , 乃轉人延余治 , 至其家 , 問何病 ? 則曰 , 成虛癆矣 。 問午熱自汗 , 咳嗽氣喘乎 ? 曰否 。 然則非虛癆 。 提腕而診之 , 則兩寸尺俱平平 , 兩關皆堅而滯 , 而右關微帶弦象 。 乃告之曰 , 此肝木克脾土也 。 病由一時氣不遂 , 兼發急躁 , 以致肝氣壅塞脾胃 , 因而胸滿不食 , 理宜平肝清燥 , 醫者以桂附補之 , 脾胃愈塞 , 不增甚何待乎 。 此時宜先解桂附之藥力 。 然後進以疏肝健脾之品 , 不過半月保無事矣 。 病者喜急索方 , 乃開平胃散加山楂 , 麥芽以消之 。 病者爭曰 , 余素無食積 , 兼久不進食 , 君用銷食之藥 , 不亦悖乎 。 余笑曰 , 君第知平胃敞為銷食之藥 , 不知君脾胃中雖無食 , 卻有桂附 , 我之用平胃散非銷食 , 乃解藥毒也 。 藥毒不解 , 胸中終難爽快 。 人第知平胃散銷食 , 而不知藥亦積 , 非此不能開脾胃之路 , 此俗醫拘其方 , 而不究其理 , 所以多誤也 。 病者欣然服之 。 越三日又請視之 , 則胸中寬展 , 漸思食矣 。 乃繼以逍遙散理其脾而清其肝 。 告曰 , 不五劑君必起 , 但服香砂六君子丸半斤 , 便更壯健 。 郭如言服之 , 半月後仍入城貨燭矣 。
개 땅의 성 동쪽 마여촌 곽모는 성에서 초를 팔았으며 평소 고루하고 삼가는 사람이었다. 여름에 개에서 기로 서너 차례 왕래하다가 조급해진 탓에 가슴이 그득하고 먹지 못하는 병을 앓았다. 당시 우리 개 땅에 역기가 유행하자 스스로 역병에 걸렸다고 여겨 급히 산약을 먹었는데, 기력이 떨어지고 목소리가 미약해져 더욱 견디기 어려웠다. 다른 의사는 신허라 여겨 의가신기환으로 보하였는데 네다섯 제를 먹자 더욱 심해져 거의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이에 다른 사람을 통하여 나를 불러 치료를 청하였다. 집에 가서 무슨 병인지 물으니 허로가 되었다고 하였다. 오후 발열과 자한, 기침과 숨참이 있는지 물으니 없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허로가 아니었다. 손목을 들고 진맥하니 양쪽 촌과 척은 모두 평온하고 양쪽 관은 모두 단단하며 막혀 있었고 우관에는 조금 현한 양상도 있었다. 이에 말하였다. “이는 간목이 비토를 이기는 것입니다. 병은 한때 기가 뜻대로 펴지지 않고 조급함까지 일어나 간기가 비위를 막았으므로 가슴이 그득하고 먹지 못하는 데서 생겼습니다. 이치상 간을 평하게 하고 조를 청하게 해야 하는데 의사가 계(桂)·부자로 보하여 비위가 더욱 막혔으니 어찌 더 심해지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먼저 계·부자의 약력을 풀고 뒤에 간을 소통시키고 비를 튼튼하게 하는 약을 써야 합니다. 반 달 안에 무사할 것을 보장합니다.” 환자가 기뻐하며 급히 처방을 구하기에 평위산에 산사와 맥아를 더하여 삭이게 하였다. 환자가 “저는 본디 식적이 없고 오랫동안 먹지도 못하였는데 소식약을 쓰시니 어긋나지 않습니까”라고 다투었다. 내가 웃으며 말하였다. “그대는 평위창(平胃敞)이 소식약인 줄만 알고, 그대의 비위에 음식은 없어도 계·부자가 있음을 모릅니다. 내가 평위산을 쓰는 것은 음식을 삭이려는 것이 아니라 약독을 풀려는 것입니다. 약독이 풀리지 않으면 가슴이 끝내 시원해지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평위산이 음식을 삭이는 줄만 알고 약도 쌓인다는 것은 모릅니다. 이것이 아니면 비위의 길을 열 수 없는데, 세속 의사들은 처방에 얽매여 이치를 궁구하지 않으므로 잘못이 많은 것입니다.” 환자가 기뻐하며 먹었다. 사흘 뒤 다시 보아달라고 하여 보니 가슴이 넓게 펴지고 점차 음식 생각이 났다. 이에 소요산을 이어서 써 비를 다스리고 간을 맑히며 “다섯 제도 되기 전에 반드시 일어날 것입니다. 다만 향사육군자환 반 근을 먹으면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곽씨가 말대로 먹어 반 달 뒤 다시 성에 들어가 초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