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有楊姓名清禮者 , 鞋賈也 , 家頗居積 , 性好符咒逢人輒談丁甲 , 並以法水治病 , 時有小效 , 而其實胸中齷齪 , 塊然癡物也 。 與其弟每同居 , 弟性好揮霍 , 然善理財 , 以故日用應酬諸費能源源接濟無缺 , 兄則不能沾手 。 辛酉冬 , 其弟應武童子試赴府 , 禮忽大病 , 頭痛如裂 , 身熱如火 。 急請余治 。 燈下診之 , 肝滑而數 。 告曰 , 此必有大不遂事 , 以致肝鬱頭痛 , 平肝痛自止 。 然何忽至此 , 暗詢之乃知狎邪(妓院)之費 , 內外交迫也 。 乃處以左金丸 , 三更後頗可 , 適其弟入武庠 。 報馬絡繹 。 禮不顧嚴寒 , 單衣而出 , 又召外感 , 次日病益甚 。 又請余治 , 余不耐與此輩交 , 峻絕之 。 楊日日易醫 , 且醫者日數人 , 而病轉甚 , 將近狂 。 其弟問余 , 余曰 , 此係心病 。 非藥石可療 。 置而不問 , 過年當自已也 。 其弟笑頷之 。 除夕果減 , 元旦後日愈矣 。 知者見余無不服 , 余言觀此二病 , 知此等症候 , 雖華扁亦無可如何也 。 不失人情之論 , 不益信哉 。
또 성은 양이고 이름은 청례인 사람이 있었는데 신발 장수로 집안에 재물이 제법 쌓여 있었다. 부적과 주문을 좋아하여 사람을 만나면 곧 정갑을 이야기하고 법수로 병을 치료하여 때로 작은 효험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마음속이 비루하고 멍하니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아우와 함께 살았는데 아우는 돈을 흩어 쓰기를 좋아하면서도 재물을 잘 관리하여 일상과 교제의 여러 비용을 끊임없이 부족함 없이 대었고, 형은 손을 대지 못하였다. 신유년 겨울 아우가 무동자시를 보러 부로 갔는데 청례가 갑자기 크게 앓아 머리가 찢어지듯 아프고 몸이 불처럼 뜨거웠다. 급히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등불 아래서 진맥하니 간맥이 활하고 삭하였다. “이는 반드시 뜻대로 되지 않은 큰 일이 있어 간이 울체되어 머리가 아픈 것이니, 간을 평하게 하면 통증이 저절로 멎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어찌 갑자기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몰래 물으니 압사(기원)의 비용으로 안팎에서 몰린 것임을 알았다. 이에 좌금환을 처방하였더니 삼경 뒤 제법 나아졌다. 마침 아우가 무상에 들어가게 되어 소식을 전하는 말들이 끊이지 않았다. 청례가 혹한을 무릅쓰고 홑옷으로 나갔다가 다시 외감을 불러 다음 날 병이 더욱 심해졌다. 다시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으나 이런 무리와 사귀기가 싫어 단호히 거절하였다. 양씨는 날마다 의사를 바꾸고 하루에도 몇 명씩 보았으나 병이 더욱 심해져 거의 광증에 가까워졌다. 아우가 나에게 묻기에 “이는 마음의 병으로 약석으로 치료할 수 없습니다. 그대로 두고 묻지 않으면 해가 지난 뒤 저절로 나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아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섣달그믐에 과연 줄어들고 설날 뒤로 날마다 나아졌다. 아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모두 탄복하였다. 나는 이 두 병을 보면 이런 증후는 화타와 편작이라도 어찌할 수 없음을 안다고 말하였다. 인정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논의가 더욱 믿을 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