胃熱與脾寒

涇陽令周備三之岳母 , 並其內嫂 , 兩代孀居 , 食息仰給於周 。 一日讞局公退 , 備三邀余曰 , 舍親病甚 , 乞往視之 。 余隨至其家 , 問何病 ? 備三曰 , 家嶽渾身發熱 , 煩渴汗出 , 胸滿便閉 , 腹中增痛 。 內嫂患肚腹悶脹 , 有時而痛 , 不熱不渴 , 四肢無力 , 精神困倦 , 飲食不思 。 余兩診其脈 , 其岳母則沉而數 , 右關堅大 , 其內嫂則六部遲緩 , 右關尤甚 。 乃告之曰 , 二症老少懸殊 , 老者胃熱 ; 少者脾寒 。 熱者宜下 ; 寒者宜溫 。 遂令其岳母服調胃承氣湯 , 其內嫂服桂附理中湯 。 備三曰 , 下則用芒硝大黃 , 補則用肉桂附子 , 二症雖殊 , 不該逕庭若此 , 少緩之何如 ? 余曰 , 泰水病若實火內攻 , 緩之恐發狂疾 。 內嫂脾上弱極 , 緩之必成泄瀉 。 急救之尚恐不及 , 況敢猶預 。 備三曰 , 唯唯 , 余辭而出 。 過數日 , 問兩病何如 ? 備三曰 , 二病俱有小效 , 然未全愈 。 余駭曰 , 服硝黃而不下 , 服桂附而不振 , 難道熱者懷鐵石 ? 寒者成癆瘵耶 ? 備三笑曰 , 前日之方 , 實恐太峻 , 君去後承氣湯去硝黃 , 理中湯去附子 。 諺云 :「 當遲不當錯 , 非藥不效也 。」 余曰 , 令親何拘之深 , 藥病相投 , 如機緘之對發 , 過則為害少則不及 , 此間分隙不容毫髮 , 何得私意抽添 。 請照方服之 , 錯則我當之 , 必無害也 , 備三乃可原方進 。 次日其岳母下燥糞 , 火退而身清矣 。 其內嫂腹痛遞減 , 飲食少思 。 又延余往視 , 余曰 , 令岳母病已去 , 不必服藥 , 唯令調攝保無虞 。 令內嫂則此藥非十數劑不可 , 且須常服溫中理脾諸藥 , 方無反復 , 非旦夕可望也 , 余辭去 。 一月後 , 以宮絹酒點八物來謝 , 余與備三為莫逆 , 乃封還之 。
경양 현령 주비삼의 장모와 아내 오빠의 아내는 두 대가 과부로 지내며 의식을 주에게 의지하였다. 하루는 언국에서 공무를 마친 뒤 비삼이 나를 청하며 친족의 병이 심하니 가서 보아 달라고 하였다. 따라 집에 가서 무슨 병인지 물으니 비삼이 말하였다. “장모는 온몸에 열이 나고 번갈하며 땀이 나고, 가슴이 그득하며 대변이 막히고 배 속 통증이 더합니다. 처남댁은 배가 답답하고 불러 때때로 아프지만 열이나 갈증은 없고, 사지에 힘이 없으며 정신이 피곤하고 음식 생각이 없습니다.” 두 사람의 맥을 진찰하니 장모는 침삭하고 오른쪽 관맥이 단단하고 컸으며, 처남댁은 육부가 지완하고 오른쪽 관맥이 특히 심하였다. 이에 말하였다. “두 증은 늙은이와 젊은이가 크게 다릅니다. 나이 든 분은 위열이고 젊은 분은 비한입니다. 열에는 하법을 쓰고 한에는 온법을 써야 합니다.” 장모에게는 조위승기탕을, 처남댁에게는 계부이중탕을 먹게 하였다. 비삼이 말하였다. “하법에는 망초·대황을 쓰고 보법에는 육계·부자를 쓰니 두 증이 다르다 하여도 이토록 멀리 떨어져서는 안 될 듯합니다. 조금 완만하게 하면 어떻습니까?” 내가 말하였다. “장모의 병은 실화가 안으로 치고드는 것 같으니 늦추면 광질이 생길까 염려됩니다. 처남댁은 비의 상부가 지극히 약하니 늦추면 반드시 설사가 됩니다. 급히 구해도 미치지 못할까 염려되는데 어찌 감히 머뭇거리겠습니까?” 비삼이 예, 예 하기에 나는 인사하고 나왔다. 며칠 뒤 두 병이 어떠냐고 물으니 조금씩 효과가 있으나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고 하였다. 내가 놀라 말하였다. “초·황을 먹어도 내려가지 않고 계·부를 먹어도 떨쳐 일어나지 못한다니, 열이 있는 분은 쇠와 돌을 품었고 한이 있는 분은 노채가 된 것이란 말입니까?” 비삼이 웃으며 말하였다. “지난번 처방이 너무 세지 않을까 염려하여 그대가 간 뒤 승기탕에서 초·황을 빼고 이중탕에서 부자를 뺐습니다. 속담에 ‘늦을지언정 그르쳐서는 안 된다’고 하니 약이 듣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내가 말하였다. “친족을 두고 어찌 그토록 구애되십니까? 약과 병이 맞는 것은 쇠뇌의 장치가 맞물려 발사되는 것과 같아 지나치면 해가 되고 적으면 미치지 못합니다. 이 사이의 틈에는 털끝만 한 차이도 용납되지 않는데 어찌 사사로이 빼고 더합니까? 처방대로 먹이십시오. 잘못되면 내가 감당하겠으니 반드시 해롭지 않습니다.” 비삼은 그제야 본래 처방대로 주었다. 이튿날 장모는 마른 변을 보고 화가 물러가 몸이 맑아졌다. 처남댁은 복통이 차츰 줄고 음식 생각이 조금 났다. 다시 나를 불러 보게 하기에 말하였다. “장모의 병은 이미 없어졌으니 약을 먹을 필요 없이 조섭만 하면 걱정 없을 것입니다. 처남댁은 이 약을 열몇 제 먹지 않으면 안 되고, 중초를 덥히며 비를 다스리는 약을 늘 먹어야 재발하지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바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인사하고 돌아온 지 한 달 뒤 궁견과 술, 과자 등 여덟 가지 물건으로 사례하였으나, 나는 비삼과 막역한 사이여서 봉하여 돌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