祁壽陽相國 , 予告京居 , 素有頭暈疾 , 每發則嘔逆旋轉欲跌 。 延醫數輩 , 皆以為虛 , 參耆之類 , 久不離口 , 而病終不去 。 風天陰則轉甚 。 一日雨後無事 , 邀余閒談 , 並求一診 , 見其左寸獨虛 , 右三部俱滑而緩 , 並見弦象 。 乃曰 : 老師勞心過度 , 脾濕停痰 , 且時瀉時止 , 身體重困 , 非燥濕祛痰不可 , 而古人云治痰不理脾胃 , 非其治也 , 非健脾不可 。 脾健則痰消 , 痰消則暈止 , 相因之勢也 。 乃進以香砂六君子加益智 、 澤瀉之類 。 五服而暈全除矣 。 繼相國邀晚餐 , 席間告同鄉云 , 頭暈屬痰 , 此語未經人道 。 潤園為此語 , 吾始不信 , 服其藥 , 竟去宿恙 , 非深明脈理 , 何能見及於此 。 余謝不敏 。
기수양 상국은 휴가를 얻어 북경에 살았으며 본래 두훈이 있어 발할 때마다 구역하고 빙빙 돌아 넘어지려 하였다. 여러 의사를 불렀으나 모두 허라 여겨 인삼·황기 부류가 오랫동안 입에서 떠나지 않았는데도 병이 끝내 없어지지 않았다. 바람 불고 흐린 날이면 더욱 심하였다. 어느 날 비 온 뒤 일이 없어 나를 불러 한담하며 진찰도 청하였다. 왼쪽 촌만 홀로 허하고 오른쪽 삼부는 모두 활하면서 완하며 현상도 나타났다. 이에 말하였다. “선생께서 마음을 지나치게 쓰시어 비습으로 담이 머물렀습니다. 또 때로 설사하고 때로 그치며 몸이 무겁고 고단하니 습을 말리고 담을 제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옛사람이 담을 다스리면서 비위를 다스리지 않으면 올바른 치료가 아니라고 하였으므로 비를 튼튼하게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가 건실하면 담이 사라지고 담이 사라지면 현훈이 그치니 서로 말미암는 형세입니다.” 향사육군자에 익지·택사의 부류를 더하여 먹였다. 다섯 번 복용하자 현훈이 모두 없어졌다. 뒤에 상국이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자리에서 동향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두훈이 담에 속한다는 말은 남이 한 적이 없었습니다. 윤원이 이 말을 하기에 내가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약을 먹자 묵은 병이 없어졌습니다. 맥리를 깊이 밝히지 않았다면 어떻게 소견이 여기에 미쳤겠습니까?” 나는 영민하지 못하다고 사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