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生之弟婦 , 患頭痛發嘔 , 飲食不思 . 時瘟疫盛行 , 疑為時症 , 余偶到塾 , 其侄蘭芬兄言其狀 , 並邀之治 。 問身覺憎寒壯熱乎 ? 曰 , 否 。 問身痛鼻塞乎 ? 曰 , 否 。 然則非時症 。 診其脈 , 則左關弦滑 , 余俱細弱 。 告蘭芬曰 : 此脾虛肝鬱也 , 作時證治 , 必散之 , 虛而散 , 則大誤矣 。 蘭芬請一方 , 因以逍遙散進 。 余過而忘之 , 越數日 , 見蘭芬 , 告余曰 , 藥才二服 , 病全除矣 。
선생의 제수가 두통과 구역을 앓고 음식 생각이 없었다. 당시 온역이 성행하여 시증인가 의심하였다. 내가 우연히 서당에 갔을 때 조카 난분 형이 그 증상을 말하며 치료를 청하였다. 몸에 오한과 심한 열이 나느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였다. 몸이 아프고 코가 막히느냐고 물어도 아니라고 하였으므로 시증이 아니었다. 맥을 진찰하니 왼쪽 관맥은 현활하고 나머지는 모두 세약하였다. 난분에게 말하였다. “이는 비허와 간울입니다. 시증으로 치료하면 반드시 발산할 터인데 허한데 발산하면 크게 그르칩니다.” 난분이 처방 하나를 청하여 소요산을 주었다. 나는 그 뒤 잊고 지냈는데 며칠 뒤 난분을 만나니 “약을 겨우 두 번 먹고 병이 모두 없어졌습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