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譜王丹文之母 , 夏月染疫症 , 留連數月 。 屢易醫 , 病漸去 , 而苦發熱頭痛 , 胸中煩擾 。 而性情反復 , 忽而不服藥 , 親鄰力勸之而不肯也 。 一日頭痛甚 , 丹文專車迎余 , 因視其病 , 以同譜故侄呼余 , 余亦伯母呼之 。 再三開導 , 乃許服藥 。 診脈則沉數 , 而肝部澀 , 左寸微 。 告丹文曰 , 此血虛肝鬱也 。 專滋陰以潤血 , 熱當已 , 且 「 乙癸同源 」, 血潤則肝亦舒 , 頭痛亦當止 , 乃開歸芍地黃湯 , 加薄荷 、 山梔以清之 。 二日後 , 丹文來 , 問之 , 則身涼而頭痛止矣 。 又不服藥 , 余以其病無礙聽之 。
같은 족보의 왕단문 어머니가 여름에 역증에 걸려 여러 달 끌었다. 여러 번 의원을 바꾸어 병은 점차 없어졌으나 발열과 두통, 가슴속 번요로 괴로워하였다. 성정도 변덕스러워 갑자기 약을 먹지 않았고 친척과 이웃이 힘써 권해도 듣지 않았다. 하루는 두통이 심해 단문이 수레를 따로 마련하여 나를 맞았다. 가서 병을 보니 같은 족보이므로 나를 조카라 불렀고 나도 백모라 불렀다. 거듭 깨우쳐 말한 뒤에야 약을 먹겠다고 하였다. 맥은 침삭하고 간부는 삽하며 왼쪽 촌맥은 미하였다. 단문에게 말하였다. “이는 혈허와 간울입니다. 오로지 음을 길러 혈을 윤택하게 하면 열이 그칠 것입니다. 또 ‘을과 계는 근원이 같으므로’ 혈이 윤택해지면 간도 펴지고 두통도 그칠 것입니다.” 귀작지황탕에 박하·산치를 더하여 식히게 하였다. 이틀 뒤 단문이 왔기에 물으니 몸이 서늘해지고 두통도 그쳤다고 하였다. 다시 약을 먹지 않았으나 나는 병에 지장이 없으므로 그대로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