誤用失笑散致死

心胃痛一證 , 內經條目甚多 , 先輩名公 , 分為九等 , 極為詳盡 , 金鑒遵之 , 編為歌訣而莫不有虛實之分 , 可謂無遺蘊矣 。
심위통 한 증상에 관하여 내경의 항목이 매우 많고, 앞선 명공들이 아홉 가지로 나누어 매우 상세하게 밝혔다. 금감은 이를 따라 노래 구절로 엮었으며 모두 허실의 구분이 있으니 남김없이 밝혀냈다고 할 만하다.
曾憶鄰村有醫士姓王名維藩者 , 余同譜弟丹文茂才之族叔也 , 故業醫 , 貨藥餌 , 鄰有婦人病胃痛者請王治之 , 王用海上方中失笑散 , 服之立效 。 後凡有患心胃痛者 , 王輒以失笑散治之 , 效否各參半 。 王素食洋煙 , 一日自覺胃痛 , 亦自取失笑散服之 , 痛轉甚 , 至夜半痛欲裂 , 搗枕椎床 , 天未明寂然逝矣 。
일찍이 이웃 마을에 성은 왕이고 이름은 유번인 의사가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나와 같은 계보에 든 아우 단문 무재의 족숙으로, 본디 의업에 종사하며 약을 팔았다. 이웃에 위통을 앓는 부인이 있어 왕씨에게 치료를 청하자 왕씨는 해상방의 실소산을 썼는데 먹자 곧 효험이 있었다. 뒤로 심위통을 앓는 사람이 있으면 왕씨는 늘 실소산으로 치료하여 효과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각각 절반이었다. 왕씨는 평소 양연을 피웠는데 하루는 스스로 위통을 느껴 역시 실소산을 가져다 먹었다. 통증이 도리어 심해져 밤중에는 찢어질 듯 아파 베개를 두드리고 침상을 쳤으며, 날이 밝기 전에 조용히 죽었다.
因思失笑散為逐瘀之藥 , 王之鄰婦必因瘀血凝滯 , 故用之立效 。 其余風寒暑熱 、 飲食氣鬱 , 皆能致之 , 若概以失笑散施治 , 又不求其虛實 , 幾何不誤人性命乎 。
이에 생각하니 실소산은 어혈을 몰아내는 약이므로 왕씨의 이웃 부인은 반드시 어혈이 엉기고 막힌 것이어서 쓰자 곧 효험이 났을 것이다. 그 밖에 풍·한·서·열과 음식, 기울도 모두 이 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 모두 실소산으로 치료하고 또 허실도 살피지 않는다면 어찌 사람의 목숨을 그르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王用失笑散不知曾殺幾人 , 故己亦以失笑死 , 殆冥冥中之報也 。 業醫者 , 可不多讀群書 , 以求其是乎 。
왕씨가 실소산을 써서 몇 사람을 죽였는지 알 수 없으므로 자신도 실소산 때문에 죽었으니, 아마 눈에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보응을 받은 것이리라.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어찌 여러 책을 많이 읽어 옳은 것을 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