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飲致瀉誤用提補

大同同年薑驗熊 , 入京赴京兆試 , 與余同寓三忠祠 , 文酒談宴甚相得也 。 秋初陰雨經旬 , 兼北人不耐潮濕 , 一日友人招飲 , 歸來渴甚 , 飲水過當 , 越日而瀉 , 日經數十次 , 頗覺困憊 。 乃自市補中益氣湯提補之 。 次早 , 則頭暈嘔逆 , 腹痛身熱 , 午後高臥不起 。 余叩其門 , 乃曰 : 今日病甚 。 余日 : 夏月得瀉疾 , 可去腹中糟粕 , 何必過計 。 薑乃以所服之藥告 。 余曰 : 君何貿貿若此 。 薑曰 : 曾憶家君得瀉疾 , 服此甚效 , 茲則增劇 , 實所不解 。 余曰 ; 尊大人必年老氣虛 , 中氣不攝 , 日久滑瀉 , 故以補中益氣提之無不效者 。 君飲水過度 , 清濁不分 , 小便不通 , 水皆從大便而出 , 急宜疏利 , 乃反提之 , 若大便再不通 , 則腹鼓身腫 , 成大症矣 。 遂遣僕買胃苓丸(平胃散合五苓散)二兩 , 令以薑水送之 。 次日而小便通 , 又次日而水瀉止矣 。
대동의 동년 강험웅이 북경에 들어와 경조시에 나아갔는데 나와 삼충사에 함께 묵으며 글과 술을 이야기하고 잔치하며 매우 잘 맞았다. 초가을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열흘 이어진 데다 북방 사람은 습기를 견디지 못하였다. 어느 날 벗이 술자리에 불렀는데 돌아와 갈증이 심하여 물을 지나치게 마시고 다음 날 설사하였다. 하루 수십 차례여서 자못 피곤함을 느끼자 스스로 보중익기탕을 사서 들어 올리고 보하였다. 이튿날 아침 머리가 어지럽고 구역하며 배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더니 오후에는 누워 일어나지 못하였다. 내가 문을 두드리자 “오늘 병이 심합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여름에 설사를 얻으면 뱃속 조박을 제거할 수 있는데 어찌 지나치게 염려합니까?”라고 하였다. 강이 복용한 약을 말하기에 내가 “그대는 어찌 이처럼 경솔합니까?”라고 하였다. 강이 “전에 아버지가 설사를 얻어 이것을 복용하고 매우 효험이 있었음을 기억하였는데 지금은 더욱 심하니 실로 이해되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아버님은 반드시 나이가 많고 기가 허하여 중기가 거두지 못하고 오래 활설하셨을 것이므로 보중익기로 들어 올리면 효험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대는 물을 지나치게 마셔 청탁이 나뉘지 않고 소변이 통하지 않아 물이 모두 대변으로 나오는 것이니 급히 소리해야 하는데 도리어 들어 올렸습니다. 대변까지 통하지 않으면 배가 북처럼 되고 몸이 부어 큰 증이 됩니다.” 하인을 보내 위령환(평위산과 오령산을 합한 것) 2냥을 사게 하고 생강 달인 물로 넘기게 하였다. 다음 날 소변이 통하고 또 다음 날 수사가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