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肉內傷感寒生痰

裕州刺史李蓮舫 , 幼與余為文字交 , 以辛亥孝廉由議敘得州牧 , 在京候選 , 與余同住襄陵會館 , 寢饋共之 , 每日與各相好宴樂 , 暮出夜歸 , 風寒外感 , 且數中煤煙毒最可畏 。 一日余臥中夜尚來起 , 其弟小園促之曰 : 家兄病甚 , 速請一視 。 余急披衣視之 , 渾身顫汗 , 轉側不安 。 問之 , 則胸中煩悶特甚 , 欲吐不吐 , 且心頭突突動 。 急提左手診之 , 則平平無病狀 , 余曰 : 病不在此也 。 易而診右 , 脈寸關滑而泉湧 。 乃曰 : 此酒肉內薰 , 風寒外搏 , 且晚間煤火 , 漸而生痰 。 乃以二陳湯加麥芽 、 山楂 、 神麯 , 並芩 、 連 、 枳實等立進之 , 刻許安臥 , 至巳刻急起如 厠, 洞下紅黃色穢物數次 , 午後胸平氣定 , 進粥一盂 。 又欲趨車外出與友人作消寒之會 , 余急止之曰 , 朝來顛倒之苦竟忘之耶 。 一笑而罷 。
유주 자사 이연방은 어려서 나와 글로 사귀었으며, 신해년 효렴으로 의서를 거쳐 주목을 얻었다. 북경에서 선발을 기다리며 나와 양릉회관에 함께 묵어 잠자리와 식사를 같이하였다. 날마다 여러 친한 이들과 연회를 즐겨 저녁에 나갔다 밤에 돌아오면서 풍한에 외감하였고, 또 여러 번 석탄 연기 독에 맞은 것이 가장 두려웠다. 어느 날 내가 누워 있던 한밤중에 아직 내기(來起)하였는데, 동생 소원이 재촉하며 “형님의 병이 심하니 빨리 한번 보아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급히 옷을 걸치고 가서 보니 온몸을 떨며 땀을 흘리고 뒤척이며 불안해하였다. 물으니 가슴속이 유달리 번민하고 토하려 해도 토하지 못하며 가슴이 툭툭 뛴다고 하였다. 급히 왼손을 들어 진찰하니 평평하여 병의 형상이 없었으므로 “병은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오른손으로 바꾸어 진찰하니 촌관맥이 활하고 샘처럼 솟았다. 이에 “이는 술과 고기가 안에서 훈증하고 풍한이 밖에서 부딪친 데다 저녁의 석탄불로 점차 담이 생긴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진탕에 맥아·산사·신국과 황금·황련·지실 등을 더하여 곧 먹이니 한 각쯤 뒤 편안히 누웠다. 사각에 급히 일어나 뒷간으로 가서 붉고 누런 더러운 것을 몇 번 쏟아 내었다. 오후에는 가슴이 편해지고 기가 안정되어 죽 한 사발을 먹었다. 또 수레를 달려 나가 벗과 소한 모임을 하려 하기에 내가 급히 말리며 “아침에 뒤집히던 괴로움을 벌써 잊었습니까?”라고 하였다. 한바탕 웃고 그만두었다.
後臘月蓮舫西歸 , 余移與小園同榻 , 一日天未明 , 聞小呻吟甚急 , 起而視之 , 病症脈象與蓮舫無少區別 。 乃曰 : 君家昆玉 , 真是不愧 , 乃以治蓮舫之藥治之 , 所下與蓮舫同 , 其愈之速亦同 。 晚間其僕乘間言曰 , 家主兄弟之病 , 幸老爺一人治之 , 若再易一醫 , 必別生枝節 , 支曼不清矣 。 其言近閱歷者 , 乃首頷之 。
뒤에 섣달에 연방이 서쪽으로 돌아가자 나는 소원과 한 침상을 쓰게 되었다. 어느 날 날이 밝기 전 소원의 신음이 몹시 급한 것을 듣고 일어나 보니 병증과 맥상이 연방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이에 “그대 집 형제는 참으로 부끄럽지 않군요”라고 하고 연방을 다스린 약으로 다스렸다. 내려온 것도 연방과 같고 낫는 속도도 같았다. 저녁에 하인이 틈을 타서 말하였다. “주인 형제의 병을 다행히 나리 한 분이 다스리셨으니 망정이지, 다른 의사로 바꾸었다면 반드시 따로 가지와 마디가 생겨 길게 뻗어 분명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 말이 경험에서 나온 것에 가까워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