楊清禮之女 , 年六七歲亦得熱症 , 請江湖士常治之 , 常以為溫 , 用荊防敗毒湯不效 。 又請朱醫治之 , 朱素作賈 , 粗知藥性 , 又以為風 , 用通聖散而熱仍不退 。 楊不得已 , 邀余治之 , 見其脈象沉數 , 身熱如火 , 告曰 , 此與余舅母同病 , 並非風 , 亦非溫 , 但清其血 , 熱自止 。 若用荊防等發之 , 要知春冬腠理為風寒所閉 , 故用散藥解之 。 此時皮膚皆開 , 長夏酷熱 , 散之不益耗其氣乎 。 楊曰 , 醫者意在發汗 。 余曰 , 無汗 , 汗之可也 。 有汗 , 何容發也 。 楊又謂 , 醫以為此汗是熱天之汗 , 非應出之汗也 , 故發之 。 乃曉之曰 , 汗無非人身精液 , 容有二乎 。 此時之汗從令愛身上流出 , 難道以藥發出之汗 , 從他人身上出乎 ! 必以為此時之汗為非汗 , 以藥發出之汗為真汗 , 必使用麻黃柴葛 , 使汗出不已 , 真氣耗竭而後已 。 醫道不通至此 , 幾何不誤人性命耶 。 楊語塞 。 請一方 , 乃仍用三黃解毒湯 。 楊癡物 , 久不見 , 未知應效否 , 余不願問之 , 然亦難保也 。
양청례의 딸도 여섯일곱 살에 열증을 얻어 강호의 의사 상씨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상씨는 온병이라 여겨 형방패독탕을 썼으나 효과가 없었다. 또 주씨 의사에게 치료를 청하였는데, 주씨는 본디 장사를 하며 약성을 조금 아는 정도였고 역시 풍이라 여겨 통성산을 썼으나 열이 여전히 물러가지 않았다. 양씨가 어쩔 수 없이 나에게 치료를 청하여 보니 맥이 침삭하고 몸이 불처럼 뜨거웠다. 내가 말하였다. “이는 내 외숙모와 같은 병이지 풍도 아니고 온병도 아닙니다. 혈을 맑히기만 하면 열이 저절로 멎습니다. 형개와 방풍 등으로 발산시키려 한다면, 봄과 겨울에는 주리가 풍한에 닫혀 있으므로 발산약으로 풀어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피부가 모두 열려 있고 장하의 더위가 심한데 발산시키면 기를 더욱 소모하지 않겠습니까.” 양씨가 의사의 뜻은 땀을 내는 데 있다고 하였다. 내가 “땀이 없으면 땀을 내도 되지만 땀이 있는데 어찌 내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양씨는 또 “의사는 이 땀은 더운 날씨의 땀이지 나와야 할 땀이 아니므로 발산시킨다고 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깨우쳐주었다. “땀은 모두 사람 몸의 정액인데 어찌 두 가지가 있겠습니까. 지금의 땀은 따님의 몸에서 흘러나오는데 약으로 낸 땀은 다른 사람의 몸에서 나온단 말입니까! 반드시 지금의 땀은 땀이 아니고 약으로 낸 땀이 참된 땀이라고 하여 마황·시호·갈근을 써서 땀을 끝없이 내게 하고 진기가 고갈된 뒤에야 그치려는 것입니다. 의도에 통하지 못함이 이 지경이니 어찌 사람의 목숨을 그르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양씨는 말문이 막혔다. 처방 하나를 청하기에 다시 삼황해독탕을 썼다. 양씨는 어리석은 사람인데 오래 만나지 못하여 효과가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나도 묻고 싶지 않으나 역시 보장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