陰火上衝以致耳聾

直隸藩庫廳張一端 , 介人也 , 以名家子 , 赴直候補 。 內艱歸里 , 與余時時作觴豆之會 , 人亦瀟灑不群 。 以其猶子張文泉司馬與余為同譜 , 故叔呼之 。 庚申夏 , 忽患耳聾 , 人與言者 , 必大聲疾呼方可 。 適余約作銷夏之會 , 入門與語 , 貌甚癡 。 怪問之 , 方知其聾 。 談次便請一診 。 問其得自何時 ? 曰 : 四月中旬 。 延醫數四 , 皆以為肝氣 , 用平肝藥數十付竟不效 。 乃診之 , 覺其六脈沉而數 , 兼帶弱象 。 因告之曰 , 此陰火上衝也 。 耳主腎 , 腎氣壯則耳通 ; 腎氣虛則耳悶 ; 腎氣寒則耳枯 ; 腎氣熱則耳塞 。 君所患乃腎熱 , 絕非肝氣 , 吾鄉小兒多患此 , 甚則流黃汁 , 一予散肝 , 不益悖乎 。 一翁問服何藥 , 乃以知柏地黃湯進 。 一翁似賺過涼 。 余曰 , 長夏氣衝 , 兼胃中有濕熱 , 必無礙 。 但耳不聾 , 則勿服也 。 否則須服麥味地黃丸 , 其功稍緩 。 一齋歸而服之 。 余略不記憶 , 越年許 , 與其兄張立翁茂才談及 , 方知四付耳即通 。 因憶其事 , 申謝再再 。
직례 번고청의 장일단은 개 땅 사람으로 명문가의 자제여서 직례에 가 후보로 있었다. 모친상으로 고향에 돌아와 나와 때때로 술자리를 가졌으며 사람도 소탈하고 무리에 뛰어났다. 조카 장문천 사마가 나와 같은 계보에 들었으므로 나는 숙부라 불렀다. 경신년 여름 갑자기 귀가 먹어 사람들이 말할 때 반드시 크게 외쳐야 들을 수 있었다. 마침 내가 여름 더위를 식히는 모임을 약속하고 문에 들어가 이야기하니 모습이 몹시 멍하였다. 이상하여 묻고서야 귀먹은 것을 알았다. 이야기하던 중 진맥을 청하였다. 언제부터였는지 물으니 사월 중순이라고 하였다. 의사를 서너 차례 불렀으나 모두 간기라 여겨 평간약 수십 첩을 썼는데 끝내 효과가 없었다고 하였다. 진맥하니 육맥이 침하고 삭하면서 약한 양상도 있었다. 이에 말하였다. “이는 음화가 위로 치밀어 오른 것입니다. 귀는 신에 속하므로 신기가 튼튼하면 귀가 통하고, 신기가 허하면 귀가 먹먹하며, 신기가 차면 귀가 마르고, 신기가 뜨거우면 귀가 막힙니다. 그대의 병은 신열이지 결코 간기가 아닙니다. 우리 고을 어린아이들도 이 병을 많이 앓아 심하면 누런 즙이 흐르는데, 한결같이 간을 흩어주면 더욱 어긋나지 않겠습니까.” 일옹이 무슨 약을 먹을지 묻기에 지백지황탕을 주었다. 일옹이 너무 서늘하다고 꺼리는 듯하여 “장하의 기가 치솟고 위에도 습열이 있으니 반드시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귀가 들리면 더 먹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맥미지황환을 먹어야 하나 효과는 조금 느립니다”라고 하였다. 일재는 돌아가 약을 먹었다. 나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다가 한 해쯤 뒤 그의 형 장립옹 무재와 이야기하고서야 네 첩에 귀가 곧 통하였음을 알았다. 이에 그 일을 생각해내어 거듭 감사를 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