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之奇 , 有不可解者 , 徒執方藥論之 , 輒不效 。 同譜弟王丹文之母 , 春仲忽患熱 , 口渴神昏 , 發暈出汗 , 熱如火 , 幾發狂 。 其母家弟以茂才業醫 , 視之知為熱 。 曰 , 此陽明正病也 。 投白虎湯用石膏至一兩 , 而熱如故 。 又有鄰人李茂才亦業醫 , 用承氣湯下之 , 二便少利 , 而熱如故 。 丹文邀余往視 , 按其脈極沉數 , 知陰火大熾 , 而腸胃燥甚 。 告丹文曰 , 中無實物 , 火熱熏心 , 下之無可下 , 宜清降之 。 急用地黃湯加山梔 , 三黃進 。 藥服而心頗清 , 熱如故 。 是夜忽大雪 , 天甫明 , 病者知之 , 要食雪 。 丹文以其年老 , 靳不與 。 逾時 , 丹文外出 , 匍匐出戶 , 就階取雪 , 臥啖之 , 凡三碗許 , 覺心境頓清 ; 又啖之 , 歸而臥於床 。 至夕則熱退身涼 , 越日而起 。 三日後 , 病若失矣 。 噫 ! 藥則罔效而天降雪以除其病 。 蓋雪陰寒 , 不假煙火 , 較藥之清降勝萬倍矣 。 醫家無此法 , 亦不敢用也 。
병에는 기이하여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처방과 약에만 매여 논하면 곧 효과가 없다. 같은 족보의 아우 왕단문의 어머니는 중춘에 갑자기 열병을 앓아 목이 마르고 정신이 혼미하며 어지럽고 땀이 났다. 열은 불 같아 거의 발광할 지경이었다. 친정 아우는 무재로 의업에 종사하였는데 보고 열증임을 알아 “이는 양명의 본병이다”라고 하였다. 백호탕에 석고를 1냥까지 써서 주었으나 열은 여전하였다. 이웃의 이 무재도 의업에 종사하여 승기탕으로 하법을 썼다. 대소변은 조금 통하였으나 열은 여전하였다. 단문이 나를 불러 보게 하였다. 맥이 지극히 침삭하여 음화가 크게 치성하고 장위가 매우 마른 것을 알았다. 단문에게 말하였다. “안에 실한 물건은 없고 화열이 심을 훈증하니 하법을 써도 내릴 것이 없습니다. 식혀 내려야 합니다.” 급히 지황탕에 산치와 삼황을 더하여 주었다. 약을 먹자 마음이 제법 맑아졌으나 열은 여전하였다. 그날 밤 갑자기 큰 눈이 내렸다. 날이 밝자 환자가 이를 알고 눈을 먹겠다고 하였으나 단문은 늙었으므로 아끼어 주지 않았다. 얼마 뒤 단문이 밖에 나가자 기어서 문을 나와 계단의 눈을 가져다 누워 먹었다. 모두 세 사발쯤 먹고 마음이 갑자기 맑아짐을 느꼈다. 다시 먹고 돌아와 침상에 누웠다. 저녁에는 열이 물러가고 몸이 서늘해져 다음 날 일어났으며 사흘 뒤 병이 씻은 듯 없어졌다. 아! 약은 듣지 않았으나 하늘이 눈을 내려 병을 없애 주었다. 눈은 음한하고 불의 힘을 빌리지 않으니 약으로 식혀 내리는 것보다 만 배 뛰어나다. 의가에는 이런 방법이 없으며 감히 쓰지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