郭鶴軒名昌年 , 醫士也 , 貨藥於鄉 。 甲辰夏 , 忽患目痛 , 因自知醫 , 用黃連 、 山梔 、 菊花 、 薄荷之類清之 , 轉益增劇 。 不得已 , 延余視之 。 觀其不紅至少腫 , 又無翳障 , 惟黑珠起紅一點 。 診其脈搏 , 沉數細弱 , 知為陰虛血熱 , 鬱於肝臟 , 無怪寒涼之不應也 。 因以杞菊地黃湯易生地而投之 。 一服而疼減 , 三服而紅點除 , 疼全止矣 。 遂設席請教 , 乃告之曰 : 凡眼疾有內外之分 , 前人雖謂眼無火不病 , 然火有虛實 , 病有內外 。 如暑天酷熱 , 天行暴腫 , 羞澀難開 , 此外症也 , 但用黃連 、 蟬蛻等洗之即可 。 如濕熱內淫 , 脾胃鬱火 , 因而攻目 , 必兼頭暈口渴 、 上下眶暴腫 , 此內實熱也 。 可下之 。 若夫不紅不腫 , 又無翳障 , 斷為陰熱無疑 。 君用寒涼 , 截其發生之源 , 能無增劇乎 。 經云 :「 陰虛生內熱 」。 又云 :「 乙癸同源 」。 又云 :「 壯水之主 , 以制陽光 」。 合此數者觀之 , 其用丹溪之法必矣 。 若夫陰虛而寒必生翳障 , 轉成大症 , 又不可同日而語矣 。 鶴翁乃謝不敏 。
곽학헌은 이름이 창년이며 의사로서 시골에서 약을 팔았다. 갑진년 여름 갑자기 눈이 아팠는데 스스로 의술을 안다고 하여 황련·산치·국화·박하의 부류로 맑혔으나 도리어 더욱 심해졌다. 부득이 나를 불러 보게 하였다. 살펴보니 붉지 않고 붓기도 적으며 예장도 없고, 다만 검은 눈동자에 붉은 점 하나가 생겼다. 맥을 진찰하니 침수하고 세약하여 음허혈열이 간장에 울체한 것임을 알았으니, 한량한 약이 듣지 않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에 기국지황탕에서 생지황으로 바꾸어 투여하였다. 한 번 복용하자 통증이 줄고 세 번 복용하자 붉은 점이 없어지며 통증이 모두 그쳤다. 마침내 자리를 마련하고 가르침을 청하기에 이렇게 말하였다. “눈병에는 내외의 구분이 있습니다. 앞사람이 눈은 화가 없으면 병들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화에는 허실이 있고 병에는 내외가 있습니다. 여름의 혹독한 더위에 유행하여 갑자기 붓고 눈이 부시고 깔깔하여 뜨기 어려운 것은 외증이니, 황련·선퇴 등으로 씻기만 하면 됩니다. 습열이 안에 넘치고 비위에 화가 울체하여 눈을 공격하면 반드시 머리가 어지럽고 갈증이 나며 위아래 눈두덩이 갑자기 붓는 것을 겸하니, 이는 안의 실열로 설사시킬 수 있습니다. 붉지도 붓지도 않고 예장도 없다면 단연 음열로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대가 한량한 약을 써서 발생의 근원을 끊었으니 어찌 더욱 심해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경에 ‘음허하면 내열이 생긴다’라고 하였고, 또 ‘을과 계는 근원이 같다’라고 하였으며, 또 ‘수의 주인을 튼튼하게 하여 양광을 제어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몇 가지를 합하여 보면 단계의 법을 써야 함이 분명합니다. 음허하면서 한한 경우에는 반드시 예장이 생겨 큰 증으로 바뀌므로 또 함께 논할 수 없습니다.” 학옹은 이에 자신이 영민하지 못했음을 사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