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人某 , 不知姓名 , 亦西人 , 在質庫為經紀 。 秋後疽發於背 , 延醫治之未效也 。 一日其弟專車到門叩頭迎余 。 問何病 , 則曰 : 背疽 。 余以醫瘍甚污穢 , 辭以不能外科 , 宜請專門名家治之 。 其弟曰 , 已請瘍醫數輩 , 俱曰陰症不能治 , 念兄弟零丁 , 千里投商於京 , 兼獲利無多 , 倘有不測 , 骸骨亦難歸里 , 請君一視以決之 , 必不可為 , 亦不怨也 。 余以情詞哀切 , 至 , 則肺俞處 , 潰爛口如茶碗大 , 不紅 、 不腫 、 不痛 , 肉色帶青 , 流出黏黃水 , 非膿 、 非血 。 而病人昏昏欲睡 , 精神全無 。 余曰 , 瘍醫謂是陰症 , 良不謬 。 然轉陰為陽 , 尚有方術 , 何竟無知之者 。 其弟急請之 , 余曰 , 此病余實不能動手 , 況此時外冶亦無益 , 須建中提氣 , 覺腫痛則有望矣 。 乃開補中益氣湯 , 重用參耆 , 並加桂附乾薑命服之 。 越二日 , 其弟又來曰 , 家兄疽已紅腫 , 精神頓生 , 飲食小進 , 請施外治 。 余辭曰 , 外治則吾不能 , 宜仍請前外科家治之 , 彼能動手 , 必無慮矣 。 乃延前瘍醫敷藥去腐 , 凡二日一洗滌 , 半月後瘡合而俞 。
성명을 모르는 어떤 상인이 있었는데 역시 서쪽 지방 사람으로 전당포에서 중개 일을 하였다. 가을 뒤 등에 저가 생겨 의원을 불러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하루는 그의 아우가 수레를 마련하여 문에 와서 머리를 조아리며 나를 맞았다. 무슨 병이냐고 물으니 배저라고 하였다. 나는 창양을 치료하는 일이 매우 더럽다고 여겨 외과는 할 줄 모른다며 사양하고, 전문 명의를 청하여 치료하라고 하였다. 아우가 말하였다. “이미 외과 의원 여러 사람을 청하였으나 모두 음증이라 치료할 수 없다고 합니다. 형제는 외롭고 의지할 데 없이 천 리 길을 와 서울에서 장사하는데 이익도 많지 않습니다. 만일 뜻밖의 일이 생기면 유골조차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어렵습니다. 한번 보시고 판단해 주십시오. 꼭 손쓸 수 없다 하여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그 말이 애절하여 가 보니 폐수 자리의 헌 구멍이 찻잔만 하였다. 붉지도 붓지도 아프지도 않고 살빛은 푸른 기를 띠었으며, 끈끈한 누런 물이 흘렀으나 고름도 피도 아니었다. 환자는 혼혼히 잠들려 하고 정신이 전혀 없었다. 내가 말하였다. “외과 의원이 음증이라고 한 것은 참으로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음을 양으로 돌리는 방법이 있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습니까?” 아우가 급히 청하자 내가 말하였다. “이 병에는 내가 실제로 손을 댈 줄 모릅니다. 더구나 지금은 외치도 무익하니 중기를 세우고 기를 끌어올려 부으며 아픔을 느끼게 되면 가망이 있습니다.” 이에 보중익기탕에 인삼·황기를 많이 쓰고 계·부·건강을 더하여 먹게 하였다. 이틀이 지나 아우가 다시 와서 말하였다. “형님의 저가 이미 붉게 붓고 정신이 갑자기 살아났으며 음식도 조금 먹습니다. 외치를 해 주십시오.” 나는 사양하며 말하였다. “외치는 내가 할 줄 모르니 앞서 온 외과 의원에게 다시 치료를 청하십시오. 그는 손을 댈 줄 아니 반드시 걱정 없을 것입니다.” 이에 앞의 외과 의원을 불러 약을 붙이고 썩은 살을 없애며 이틀에 한 번씩 씻어 주니, 보름 뒤 창구가 아물어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