陰虛血弱胃絕難醫

鄰人劉錫慶 , 商於楚 , 年三十餘無子 , 父母共憂之 。 娶妻數年 , 百方調補終莫效 。 一日劉忽患腹痛 , 邀余往視 。 眾以為霍亂 , 服霍香正氣散不效 。 診其六脈沉弱 , 知為陰虛 。 因曰 , 君腹痛必喜按 , 且時作時止 , 非常病也 , 且痛發必在臍下 。 劉曰 , 然 。 乃投以七味都氣湯(方 : 熟地山芋山藥丹皮澤瀉茯苓五味子)加肉桂二錢 , 兩服而痛止 。 歸後家人問其病 , 余曰 , 此陰虛血弱 , 腹痛易治 , 惟兩尺細僅如絲 , 毫無胃氣 , 恐命之不久也 。 越年許 , 余白京師歸 , 已於數月前 , 以瘵終矣 。 劉本孤子 , 家極貧 , 以劉賈少裕 , 劉歿後雙親衰獨 , 撫養無人 , 兼兩餐不繼 。 見者皆惻惻云 。
이웃 유석경은 초 땅에서 장사하였는데 서른 살이 넘도록 자식이 없어 부모가 함께 근심하였다. 아내를 맞은 지 여러 해 동안 온갖 방법으로 조리하고 보하였으나 끝내 효과가 없었다. 하루는 유가 갑자기 복통을 앓아 나를 불러 보게 하였다. 사람들은 곽란이라고 하여 곽향정기산을 먹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육맥이 침약하여 음허임을 알고 말하였다. “복통이 반드시 눌러 주면 좋고 때때로 생겼다 그치니 늘 앓는 병은 아닙니다. 또 통증이 생기는 곳은 반드시 배꼽 아래일 것입니다.” 유가 그렇다고 하였다. 이에 칠미도기탕(처방: 숙지·산우·산약·단피·택사·복령·오미자)에 육계 2돈을 더하여 주니 두 번 먹고 통증이 멎었다. 돌아온 뒤 집안사람이 그의 병을 묻기에 내가 말하였다. “이는 음허하고 혈이 약한 것이다. 복통은 치료하기 쉽지만 두 척맥이 겨우 실처럼 가늘고 위기가 전혀 없으니 목숨이 오래가지 못할 듯하다.” 한 해쯤 뒤 내가 서울에서 돌아오니 이미 몇 달 전 노채로 죽었다. 유는 본래 고자(孤子)이고 집안이 몹시 가난하였는데 장사를 하여 조금 넉넉해졌다. 유가 죽은 뒤 두 부모는 늙고 외로워 봉양할 사람이 없고 두 끼도 잇지 못하니 보는 사람이 모두 슬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