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友梁某 , 素有痔 , 兼好鴉片 , 發則痛不能起 , 且有隱疾 , 未嘗告人 。 一日痔發 , 不可忍 , 延一南醫治之 。 梁素弱 , 面目削瘦 , 飲食不思 , 南醫以為虛也 。 用桂附補之 , 二日而腹膨如鼓 , 煩悶不安 , 因而痔益增痛 。 急延余往視之 , 脈細數而有力 。 余曰 : 陰虧血熱 , 且增煩躁 , 故痔作 。 鴉片最燥肺 , 肺主氣 , 氣燥而血亦不潤矣 。 再以桂附火之 , 無怪其增痛也 。
상인 벗 양 아무개는 본래 치질이 있었고 아편도 좋아하였다. 발하면 아파서 일어나지 못하였으며 또 숨긴 질병이 있어 남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 어느 날 치질이 발하여 참을 수 없자 남방 의사 한 사람을 불러 치료하게 하였다. 양은 본래 약하고 얼굴이 여위며 음식 생각이 없었으므로 남방 의사는 허라 여겨 계(桂)·부자로 보하였다. 이틀 뒤 배가 북처럼 불러 오르고 번민하여 불안하였으며 그로 인하여 치질의 통증도 더욱 심해졌다. 급히 나를 불러 가서 보니 맥이 세수하면서 힘이 있었다. 내가 말하였다. “음이 손상되고 혈에 열이 있으며 번조까지 더하였으므로 치질이 발한 것입니다. 아편은 폐를 가장 마르게 하고 폐는 기를 주관하므로 기가 마르면 혈도 윤택하지 못합니다. 다시 계(桂)·부자로 불을 더하였으니 통증이 늘어난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