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虛血熱誤作痧治

吾里中有口頭語 , 見臥病者 , 則曰傷寒熱病 , 醫者來 , 則曰汗症也 。 而不知傷寒與熱病二者大相反 。 蓋傷寒 , 則真傷於寒 , 須用熱散 , 仲景之法是也 。 熱病 , 則外而風寒暑熱 , 內而飲食嗜欲 , 皆能致之 。 一或不慎 , 殺人易於反手 。 春溫夏熱 , 河間之法最善 。 至飲食嗜欲 , 則合東垣丹溪之法 。 參而通之 , 無遺蘊矣 。
우리 마을에는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앓아누운 이를 보면 상한 열병이라 하고 의원이 오면 한증이라 한다. 그러나 상한과 열병 두 가지가 크게 반대임을 모르는 것이다. 상한은 참으로 한에 상한 것이므로 뜨거운 약으로 발산해야 하니 중경의 법이 이것이다. 열병은 밖으로는 풍·한·서·열, 안으로는 음식과 기욕이 모두 일으킬 수 있다. 조금이라도 삼가지 않으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다. 춘온과 하열에는 하간의 법이 가장 좋고, 음식과 기욕에는 동원과 단계의 법이 맞는다. 참작하여 통하게 하면 남은 뜻이 없다.
長媳初入門十餘日 , 得溫病 。 呻吟叫號 , 反側不安 。 因新婦 , 急告其父 。 其父延一醫來 , 則吾里中丙午茂才也 。 幼嘗同考試 , 其人玩世不恭 , 鄉黨薄之 , 頗落拓 。 雖通醫理 , 而所讀不知何書 , 每治病 , 藥寥寥三四味 , 皆以分計 , 故獲效甚少 。 請視長媳 , 出告余曰 , 痧也 。 宜服犀角解毒湯 。 尚覺近理 , 急服之 , 痧未出而熱如故 。 又易一醫 , 乃河南武安藥儈也 , 初解藥性 , 立方字常誤 , 胸無墨水 , 而治病頗有一二效者 。 適為鄰治病 , 延之來 。 診脈不一刻 , 即出曰 , 此是痧症 , 又兼胃寒 , 故胸煩作嘔耳 , 須用溫散 。 請其方 , 則平胃散也 。 余不欲令服 , 而家中人皆曰 , 時醫常以誤效 , 請一試之 。 藥入口則熱幾如狂 , 晝夜不安 。 實無可處 。 余乃入診之 , 脈極沉極數 , 而外症甚險 。 告其父曰 , 以弟愚見 , 當是陰虛血熱 。 此熱症 , 非痧症也 。 如是痧 , 流連將十日 , 何無一點發耶 。 此雖新來 , 乃弟兒婦 , 當以私意治之 , 倘有誤 , 親家亦相諒也 。 其父諾 。 乃以大劑地黃湯易生地 , 合三黃湯滿飲之 。 二更許沉沉睡矣 。 又恐餘熱未清 , 加蟬蛻 、 燈芯 , 四服而熱止 , 病始安 。 令常服麥味地黃丸 , 半月痊癒 。
맏며느리가 처음 들어온 지 열흘 남짓 만에 온병을 얻어 신음하고 소리치며 뒤척여도 편하지 않았다. 새 며느리이므로 급히 친정아버지에게 알렸다. 아버지가 의원 한 사람을 불러 왔는데 우리 마을의 병오년 무재였다. 어려서 함께 시험을 본 적이 있었으며, 사람됨이 세상을 희롱하고 공손하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경시하였고 매우 낙척하였다. 의리를 알기는 하였으나 무슨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고, 병을 치료할 때마다 약은 겨우 서너 가지에 모두 푼으로 헤아려 썼으므로 효과가 매우 적었다. 맏며느리를 보게 하니 나와서 말하였다. “사입니다. 서각해독탕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이치에 가깝다고 느껴 급히 먹였으나 사는 나오지 않고 열은 여전하였다. 또 의원을 바꾸었는데 하남 무안의 약재 중개상이었다. 약성을 막 아는 정도이고 처방을 쓸 때 글자를 늘 틀리며 학문은 없었으나 병을 치료해 제법 한두 번 효과를 본 적이 있었다. 마침 이웃을 치료하고 있어 불러 왔다. 한 각도 안 되게 맥을 보고 곧 나와 말하였다. “이는 사증에 위한을 겸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메스꺼운 것이니 따뜻하게 발산해야 합니다.” 처방을 청하니 평위산이었다. 나는 먹이지 않으려 하였으나 집안사람이 모두 “요즘 의원은 잘못 쓰고도 듣는 일이 있으니 한번 시험해 보십시오”라고 하였다. 약이 입에 들어가자 열이 거의 미친 듯하고 밤낮 편하지 않아 실로 손쓸 도리가 없었다. 내가 들어가 진찰하니 맥이 지극히 침하고 삭하였으며 겉으로 드러난 증상도 매우 위태로웠다. 친정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제 어리석은 견해로는 음허혈열입니다. 이는 열증이지 사증이 아닙니다. 사라면 열흘 가까이 끄는데 어찌 한 점도 나오지 않겠습니까? 비록 막 들어왔어도 제 며느리이니 제 뜻으로 치료하겠습니다. 만일 잘못되더라도 사돈께서 양해해 주십시오.” 아버지가 허락하였다. 이에 지황탕을 대제로 쓰되 생지로 바꾸고 삼황탕을 합하여 가득 마시게 하였다. 이경쯤 깊이 잠들었다. 여열이 아직 다 없어지지 않았을까 염려하여 선퇴·등심을 더하니 네 번 먹고 열이 그쳐 비로소 병세가 편안해졌다. 맥미지황환을 늘 먹게 하여 보름 만에 완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