業師龐芸圃夫子 , 秋間抱喪弟之戚 , 忽患水瀉 , 自辰至申酉如 厠 者三十餘次 , 如桶瀉水 。 繼之以吐 , 困頓不堪 。 且時時作轉筋 , 急遣人呼余至 , 問其形證 , 按其脈俱弦直 , 知為霍亂 。 以藿香正氣散進 , 瀉少止 , 而二刻許 , 復吐 , 所服藥點滴無存 , 前病發作 。 至天明 , 轉筋將近腹 , 兩腿不可曲伸汙便床褥 。 及余視之 , 神氣僅屬 , 瀕於危矣 , 舉家惶恐 , 余急命刺尺澤 , 委中二穴 , 出紫黑血半盞 , 刻許而吐定 , 可服藥矣 , 仍煎前方與之 , 逾時安臥 , 至午後則腿舒而瀉少止 。 至晚又進一劑 , 三日而安 。 而先生知無害 , 便不服藥 。 余視之見其皮黏於骨 , 面色青黯 , 乃以老親在堂之說 , 竭力勸之方許焉 , 告以香砂六君子湯 。 半月始得如常 , 而出入動作矣 。
나를 가르친 스승 방운포 부자는 가을에 아우의 상을 당한 슬픔을 겪다가 갑자기 물설사를 하였다. 진시부터 신·유시까지 뒷간에 간 것이 서른 번 남짓으로, 통에서 물을 쏟듯하였다. 이어 토하여 몹시 지쳤으며 때때로 전근이 생겨 급히 사람을 보내 나를 불렀다. 형증을 묻고 맥을 짚으니 모두 현하고 곧아 곽란임을 알았다. 곽향정기산을 주자 설사가 조금 그쳤으나 두 각쯤 뒤 다시 토하여 먹은 약이 한 방울도 남지 않고 앞의 병이 발작하였다. 날이 밝자 전근이 배 가까이 이르고 두 다리를 굽히거나 펴지 못하며 대변으로 이불과 요를 더럽혔다. 내가 보니 신기가 겨우 이어져 위기에 가까웠고 온 집안이 두려워하였다. 급히 척택·위중 두 혈에 자침하여 검붉은 피 반 잔을 내게 하니 한 각쯤 뒤 토함이 멎어 약을 먹을 수 있었다. 다시 앞의 처방을 달여 주니 얼마 지나 편안히 누웠고 오후에는 다리가 펴지고 설사가 조금 그쳤다. 저녁에 또 한 제를 주어 사흘 만에 편안해졌다. 선생은 해롭지 않음을 알고는 곧 약을 먹지 않았다. 내가 보니 살가죽이 뼈에 붙고 안색이 푸르고 어두워, 연로한 부모가 계시다는 말로 힘써 권한 뒤에야 허락하였다. 향사육군자탕을 일러 주니 보름 만에 비로소 평소처럼 되어 드나들고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