諺云 :「 老醫少卜 」 殊未必然 。 蓋此事全關天資學力 , 資質清者 , 讀書多 , 則雖少亦佳 , 資質濁者 , 胸中無物 , 老而亦憒憒也 。 辛酉春正月 , 家君體素壯健而年過七旬 。 以新年酬應勞攘 , 且多食厚味 , 又年前偶感風寒 , 痰咳流連 。 上元後 , 口下暴腫 , 漸而兩足增脹 , 漸而兩手亦脹矣 。 堉屢欲施治 , 而家君素不服藥 , 自以體壯 , 俟其病之自已也 。 越三日更甚 , 以長媳有小恙 , 前曾經楊醫治之 , 乃托治媳病 , 遣人招楊治家君病 。 下車視之 , 則鬚髮蒼然 , 步履遲重 , 戴眼鏡矣輪扶杖而入 , 毫無謙抑態 , 揚揚睨一切 , 余唯唯聽命 , 竊意必斫輪手也 。 茶後以家君病請教 , 楊曰 , 脈後再談 , 診之越時許 , 乃釋手曰 : 年老氣虛 , 宜有此疾 。 此時宜先補虛 , 不必治腫 。 氣不虛 , 腫自已也 。 余以其統混無頭緒 。 辨曰 , 經云 :「 水腫初起 , 目下如臥蠶形 。」 今家父病適合 , 似宜先導水 , 楊怫然曰 , 治病拘定書本 , 焉有是處 。 請服余藥 , 方信余之不謬也 。 余未便非之 , 而心竊不謂然 , 因請一方 。 乃八珍湯加桂附也 , 又加陳皮五分 , 木通三分 。 云可利水 , 掉臂而去 。 知必不效 , 而家君以其年老 , 當有確見 。 藥初進而胸腹增滿 , 腫愈甚 。 不得已 , 私以杏蘇飲加木通牛膝防己各三錢 , 煎成請家君服 , 至半夜 , 則小便五六次 , 天明腹寬 , 而腫處作縐形 , 嗽亦少止矣 。 家君見藥效 , 連進四服 。 腫俱消 , 惟腎囊尚脹 , 停三日 , 又以原方加葶藶 , 二醜進 。 凡一服 , 小便洞下十餘碗 , 腎囊如常 , 而病全息矣 。 諺之重老醫者 , 以其閱歷深 , 而見聞廣 , 如楊某者 , 雖松鶴之壽 , 此事安得夢見乎 !
속담에 “의원은 늙은 이, 점쟁이는 젊은 이”라고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이 일은 전적으로 천품과 학력에 달려 있다. 자질이 맑고 글을 많이 읽으면 젊어도 훌륭하고, 자질이 흐리고 가슴속에 든 것이 없으면 늙어도 어둡다. 신유년 정월, 아버지는 본래 건장하였으나 나이는 일흔이 넘었다. 새해의 접대와 응대에 바쁘고 수고하였으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다. 또 해가 바뀌기 전에 우연히 풍한을 받아 담과 기침이 오래 이어졌다. 정월 대보름 뒤 입 아래가 갑자기 붓더니 점차 두 발이 붓고 이어 두 손도 부었다. 나는 여러 번 치료하려 하였으나 아버지는 본래 약을 먹지 않고 몸이 건장하다 여겨 병이 저절로 낫기를 기다렸다. 사흘이 지나 더욱 심해졌다. 맏며느리에게 작은 병이 있어 앞서 양 의원이 치료한 일이 있으므로 며느리를 치료한다는 핑계로 사람을 보내 양을 불러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게 하였다. 수레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니 수염과 머리카락이 희고 걸음은 느리고 무거웠다. 안경을 쓰고 지팡이를 짚어 들어오는데 겸손한 태도는 조금도 없이 의기양양하게 모두를 곁눈질하였다. 나는 예, 예 하며 명을 듣고 속으로 반드시 노련한 솜씨일 것이라 생각하였다. 차를 마신 뒤 아버지의 병을 여쭈니 양은 맥을 본 뒤 다시 말하겠다고 하였다. 한참 진찰하고 손을 놓으며 말하였다. “늙어서 기가 허하니 이런 병이 생길 만합니다. 지금은 먼저 허를 보해야 하며 부기를 치료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가 허하지 않으면 부기는 저절로 없어집니다.” 나는 그 말이 두루뭉술하고 갈피가 없다고 여겨 논변하였다. “경에 ‘수종이 처음 생기면 눈 아래가 누에 누운 모양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아버지의 병이 꼭 맞으니 먼저 수를 이끌어 내야 할 듯합니다.” 양이 불쾌해하며 말하였다. “병을 치료하면서 책에만 얽매여서야 어찌 옳을 수 있습니까? 내 약을 먹어 보면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믿게 될 것입니다.” 나는 바로 그르다고 하기 어려웠으나 속으로 그렇지 않다고 여기며 처방을 청하였다. 팔진탕에 계·부를 더하고 또 진피 5푼과 목통 3푼을 더하여 수를 통하게 할 수 있다고 하고는 팔을 저으며 떠났다. 나는 반드시 효과가 없을 줄 알았으나 아버지는 그가 늙었으므로 정확한 견해가 있을 것이라 여겼다. 약을 처음 먹자 가슴과 배가 더욱 그득해지고 부기도 심해졌다. 부득이 따로 행소음에 목통·우슬·방기 각 3돈을 더하여 달인 뒤 아버지께 먹으시게 하였다. 한밤중에 소변을 대여섯 번 보았고 날이 밝자 배가 편안해졌으며 부은 곳에 주름이 생기고 기침도 조금 그쳤다. 아버지는 효과를 보고 네 번을 이어 먹었다. 부기는 모두 없어지고 음낭만 아직 부어 있었다. 사흘 쉬었다가 다시 원방에 정력·이추를 더하여 주니 한 번 먹고 소변이 열 사발 넘게 쏟아졌으며 음낭도 평소처럼 되고 병이 완전히 그쳤다. 속담이 늙은 의원을 중시하는 것은 경험이 깊고 견문이 넓기 때문이다. 양 아무개 같은 자는 소나무와 학처럼 오래 살아도 이 일을 어찌 꿈에서나 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