里中段某之妻 , 年廿餘 , 忽患昏亂 , 渾身顫汗 , 口蹇不能言 , 腹中滿悶 , 顛倒欲絕 。 其家以為祟 , 招女巫驅之 。 女巫多索粟帛 , 用香褚祈禳之 , 病不減 。 三日後 , 求余視之 , 診其六脈亂動 , 沸如泉湧 , 且手足乍屈乍伸 , 不可把握 。 乃告之曰 , 此風痰也 。 少年氣盛 , 下之則愈 。 乃命服祛風至寶丹(滑石川芎當歸甘草白芍防風白朮石膏黃芩桔梗熟地天麻人參羌活獨活梔子連翹薄荷麻黃大黃芒硝川連黃柏細辛全蠍) 。 至晚則大便出紅黃穢物數筒 , 次早而安 。 又請往視 , 六脈俱平 , 神氣清爽 。 告曰 , 病已去 , 不必服藥 , 但避風寒 , 節飲食 , 不久痊癒 。 半月後酒肉來謝 , 余知其貧 , 卻之 。
마을의 단 아무개의 아내는 나이 스무 살 남짓인데 갑자기 정신이 혼란해지고 온몸을 떨며 땀을 흘리고, 입이 굳어 말하지 못하며, 배 속이 그득하고 답답하여 뒤척이다 죽을 듯하였다. 집에서는 귀신의 짓이라 여겨 무당을 불러 쫓게 하였다. 무당은 곡식과 비단을 많이 요구하고 향과 저(褚)를 써서 빌고 액을 물리쳤으나 병은 줄지 않았다. 사흘 뒤 나에게 보아 달라고 하였다. 육맥은 어지럽게 움직이고 샘이 솟듯 끓었으며, 손발을 갑자기 굽혔다 폈다 하여 잡을 수 없었다. 이에 말하였다. “이는 풍담입니다. 젊고 기가 왕성하니 하법을 쓰면 낫습니다.” 곧 거풍지보단(활석·천궁·당귀·감초·백작·방풍·백출·석고·황금·길경·숙지·천마·인삼·강활·독활·치자·연교·박하·마황·대황·망초·천련·황백·세신·전갈)을 먹게 하였다. 저녁에 붉고 누런 더러운 대변을 여러 통 누었고, 이튿날 아침 편안해졌다. 다시 청하여 가 보니 육맥이 모두 고르고 정신이 맑고 상쾌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병은 이미 없어졌으니 약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풍한을 피하고 음식을 절제하면 머지않아 완쾌됩니다.” 보름 뒤 술과 고기를 가져와 사례하였으나 나는 그가 가난함을 알았으므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