里中龐守愚茂才之子 , 年四歲 , 忽患痛 , 渾身發熱 , 見食作吐 , 汗出不止 , 已昏昏不知人 。 龐以訓蒙在外 , 其家乏人經紀 , 聽之 , 病增甚 , 乃轉人求余治 。 往而問之 , 則以未出天花 , 鄰媼以西河柳 、 胡荽等發之 。 提其腕 , 則脈頗弦大 。 問飲食乎 ? 曰 ; 不食數日 , 且見食則吐 , 即粥不進矣 。 問二便乎 ? 曰 , 小便赤如血 , 大便絕無 。 按其腹脹甚 , 按胸則張口作痛狀 。 乃告曰 , 此停食也 , 不下之 , 何能愈 。 乃以平胃散加芩連大黃以進 , 服後時許 , 下黑糞數粒 , 又下赤色糞數次 , 腹減而醒 。 又視之 , 則脈已小 , 惟胃氣尚滯 , 又用保和丸加檳榔末而進之 , 晚即呼食 , 其母以蒸饅頭付之 , 狂啖數口 , 三更後 , 病復發矣 。 次早又請治 , 得其狀 , 乃責其母曰 , 小兒何知 , 食積甫去 , 頓令食面 , 恐新積較舊積難去也 。 仍令服平胃散 , 重用萊菔籽投之 , 囑曰 , 不必再看 , 一月內謹忌食面 , 只可以米粥調之 , 若再發 , 則不治矣 。 其母慚而聽之 。 多方調攝 , 適值中秋 , 共父酒肉致謝 , 余以文字交固卻之 。
마을의 방수우 무재의 아들은 네 살인데 갑자기 통증을 앓고 온몸에 열이 나며 음식을 보면 토하고 땀이 그치지 않아 이미 혼미해져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방씨는 밖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집에는 일을 돌볼 사람이 없어 그대로 두었다가 병이 더욱 심해지자 다른 사람을 통하여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가서 물으니 아직 천연두를 앓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웃 노파가 서하류·호수 등으로 발산시켰다고 하였다. 손목을 들어보니 맥이 몹시 현대하였다. 먹는지 물으니 “며칠째 먹지 못하고 음식을 보면 토하여 죽도 넘기지 못합니다”라고 하였다. 대소변을 물으니 “소변은 피처럼 붉고 대변은 전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배를 누르니 심하게 불러 있었고 가슴을 누르니 입을 벌려 아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는 음식이 정체된 것이니 아래로 내려 보내지 않으면 어찌 낫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평위산에 황금·황련·대황을 더하여 먹였더니 한 시쯤 뒤 검은 똥 몇 알을 누고 또 붉은 똥을 여러 차례 누자 배가 가라앉고 정신이 들었다. 다시 보니 맥은 이미 작아졌으나 위기가 아직 막혀 있어 보화환에 빈랑 가루를 더하여 먹였다. 저녁에 곧 밥을 달라고 하자 어머니가 찐 만두를 주었고, 정신없이 몇 입 먹더니 삼경이 지나 병이 다시 발작하였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치료를 청하므로 사정을 알고 어머니를 꾸짖었다. “어린아이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식적이 막 없어졌는데 갑자기 밀가루 음식을 먹이니, 새 적체가 옛 적체보다 없애기 어려울까 두렵습니다.” 다시 평위산을 먹이고 나복자를 많이 써서 주며 당부하였다. “다시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한 달 동안은 밀가루 음식을 삼가 피하고 쌀죽으로만 조리하십시오. 다시 발작하면 치료하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부끄러워하며 따랐다. 여러모로 조섭하고 마침 중추가 되자 아버지와 함께 술과 고기를 가지고 감사하러 왔으나, 나는 글로 사귀는 사이라 하여 굳게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