鄰人請其故 , 告曰 : 人身之氣血 , 相須而行 。 若置氣而理血 , 斷無效驗 。 且人以胃氣為主 , 乃一身生化之源 , 而胃經多氣多血 , 氣舒則血行 ; 氣結則血滯 , 氣熱則血凝 ; 氣寒則血少 。 前人調經諸方 , 理血無非理氣也 。 今王某之妻 , 氣為寒食凝滯 , 故血亦不行 , 非血本虧也 。 若用四物等類血藥多涼性 , 轉於胃氣有礙而愈不行 。 今以祛寒銷食之品投之 , 氣溫則行 , 食銷則通 。 氣行而通 , 血不通者 , 未之有也 。 聞者首肯再三 , 凡有疑 , 輒質問焉 。
이웃 사람이 그 까닭을 묻기에 말하였다. “사람 몸의 기와 혈은 서로 의지하여 운행합니다. 기는 버려두고 혈만 다스리면 결코 효험이 없습니다. 또 사람은 위기를 근본으로 삼으니, 이것이 온몸을 낳고 변화시키는 근원입니다. 위경에는 기도 많고 혈도 많아서 기가 펴지면 혈이 흐르고, 기가 맺히면 혈이 막히며, 기가 뜨거우면 혈이 엉기고, 기가 차면 혈이 적어집니다. 옛사람의 여러 조경방은 혈을 다스리되 기를 다스리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 왕모의 아내는 기가 찬 음식 때문에 엉기고 막혔으므로 혈도 운행하지 않는 것이지, 혈이 본래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사물탕 같은 혈약은 성질이 서늘한 것이 많으므로 쓰면 도리어 위기에 방해가 되어 더욱 운행하지 못합니다. 지금 한기를 없애고 음식을 소화시키는 약을 쓰면 기는 따뜻해져 운행하고 음식은 소화되어 통합니다. 기가 운행하여 통하는데 혈이 통하지 않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듣는 사람들이 거듭 고개를 끄덕였고, 의문이 있으면 곧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