間壁郝源林之繼室 , 雖再醮而撫子孫如己出 , 內外無間言 , 里黨咸重之 。 秋初忽得不食症 , 精神餒敗 , 胸膈滿悶 。 且年過五旬 , 素多辛苦 , 以子廷楷來求余治 , 視之 , 則氣乏面枯 。 問頭疼發熱否 ? 曰否 。 診之 , 右關獨大 , 余俱平平 , 知為食積 。 告曰 , 病極易治 , 藥須三服必全愈 。 病者擺手曰 ! 余素不能吃藥 , 吃藥則吐 , 余笑曰 , 既不服藥 , 此病又非針可除 , 難道醫者只眼一看而病去也 ? 請易以丸何如 ? 病者有難色 。 其子曰 , 請一試之 , 萬一丸藥亦吐 , 則聽之矣 。 病者應允 , 乃令服保和丸不一兩當愈 。 其子為入城買保和丸 , 勸服之才三四錢許 , 則膈間作聲 , 晚則洞下數次 , 越日而起 , 精神作 , 且思食也 。 後遇其子於途 , 稱神者再再 。
옆집 학원림의 후처는 비록 재혼하였으나 자손을 친자식처럼 길러 안팎에서 헐뜯는 말이 없었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존중하였다. 초가을에 갑자기 먹지 못하는 병을 얻어 정신이 지치고 쇠하며 가슴과 횡격막이 그득하고 답답하였다. 나이도 쉰이 넘고 평소 고생이 많았으므로 아들 정해가 와서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보니 기력이 없고 얼굴이 메말라 있었다. 두통과 발열이 있는지 물으니 없다고 하였다. 진맥하니 우관만 크고 나머지는 모두 평온하여 식적임을 알았다. 내가 “병은 매우 쉽게 치료할 수 있으며 약을 세 번 먹으면 반드시 완쾌됩니다”라고 하였다. 환자가 손을 내저으며 “나는 본디 약을 먹지 못하고 먹으면 토합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웃으며 “약을 먹지 않으려 하시는데 이 병은 침으로 없앨 수도 없으니, 설마 의사가 눈으로 한번 보기만 하면 병이 없어지겠습니까. 환약으로 바꾸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였다. 환자가 난색을 보이자 아들이 “한번 시험해주십시오. 만일 환약도 토하면 그대로 둘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환자가 응하므로 보화환을 먹게 하며 한 냥도 먹기 전에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아들이 성에 들어가 보화환을 사서 권하였는데 겨우 서너 돈쯤 먹자 횡격막 사이에서 소리가 나고 저녁에는 여러 차례 쏟아냈다. 다음 날 일어나 정신이 살아나고 음식 생각도 하였다. 뒤에 길에서 아들을 만났더니 거듭 신묘하다고 칭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