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有銀商 , 忘其名 , 夏得痢疾 , 醫家以為火 , 用承氣湯下之 , 逐日下數十次 , 又一醫以為虛 , 補之 , 痢下止而胸滿腹脹 , 委頓不起 。 司事者懼其死 , 邀伊表兄某引之出鋪 , 在寺中憑一屋居之 , 又十餘日醫藥罔效 。 其表兄已為市殮具矣 。 一日午飯後其表兄來請曰 : 舍親病重 , 恐嚇不能起 , 聞閣下脈理清真 , 欲往駕 , 以決生死 , 如可敬延半月 。 擬即遣之還家 , 較勝歿於旅舍也 。 余隨而往視 , 屋中臭不可近 , 急命舁置他處 , 見其合眼朦朧 , 轉側之 , 並不知矣 。 提腕而診之 , 俱微弱沉細 , 然至數勻稱 , 惟右關獨大 , 按之搏指 。 乃曰 : 此病因食積致痢 , 初醫下其火 , 未去其食也 。 此時必肚腹膨脹 , 醒時見食作嘔 , 病雖危 , 不惟不即死 , 並可生也 。 其表兄曰 : 果爾 , 請治之 。 乃以平胃散加神麯 、 麥芽等類進之 , 至夜解下穢物極多 , 腹平而知人矣 。 越日視之 , 脈小而氣虛 。 因以真人養臟湯固其痢 , 三劑而痢止 , 略進食矣 。 因繼以人參養榮丸半月而健 。 余當其病時曾見二次 , 不識其人 , 越兩月 , 有以靴帽等踵門而謝者 , 不知何人 , 入門自稱乃前病痢者也 。 叩頭不起謝曰 : 蒙先生再生之恩 , 不惟病癒 , 且健壯勝於往日 , 銜環結草所不惜也 。 余卻其物而善遣之 。
또 이름을 잊은 은상이 있었는데, 여름에 이질을 얻었다. 의가는 화라 여겨 승기탕으로 설사시켰고 날마다 수십 차례 내보냈다. 또 한 의사는 허라 여겨 보하니 이질은 그쳤으나 가슴이 그득하고 배가 불러 오르며 지쳐 일어나지 못하였다. 사무를 맡은 이가 그가 죽을까 두려워하여 사촌 형 아무개를 불러 가게에서 데리고 나가게 하고, 절에서 방 하나를 빌려 거처하게 하였다. 다시 열흘 남짓 의약을 써도 효험이 없었다. 그 사촌 형은 이미 염할 도구를 사 두었다. 어느 날 점심 뒤 그 사촌 형이 와서 청하였다. “제 친척이 병이 위중하여 일어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각하의 맥리가 맑고 참되다고 들었으므로 모셔 가서 생사를 결정하고 싶습니다. 공경히 보름을 더 살게 할 수 있다면 곧 집으로 보내려 하니 객사에서 죽는 것보다는 낫겠습니다.” 내가 따라가 보니 집 안의 냄새가 가까이 갈 수 없을 정도였다. 급히 다른 곳으로 옮겨 놓게 하였다. 눈을 감고 몽롱하여 돌려 눕혀도 알지 못하였다. 손목을 들어 진찰하니 모두 미약하고 침세하였으나 이르는 횟수는 고르고, 오직 오른쪽 관만 홀로 대하여 누르면 손가락을 쳤다. 이에 말하였다. “이 병은 식적으로 이질이 된 것입니다. 첫 의사는 화를 내렸지만 음식을 제거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은 반드시 배가 불룩하고 깨어 있을 때 음식을 보면 구역할 것입니다. 병은 위태로워도 곧 죽지 않을 뿐 아니라 살릴 수도 있습니다.” 사촌 형이 “과연 그러하니 치료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평위산에 신국·맥아 등의 부류를 더하여 먹이니 밤에 더러운 것을 매우 많이 내보내고 배가 평평해지며 사람을 알아보았다. 다음 날 보니 맥이 작고 기가 허하였다. 진인양장탕으로 이질을 굳게 잡으니 세 제에 이질이 그치고 음식을 조금 먹었다. 이어 인삼양영환을 주니 보름 만에 건실해졌다. 나는 병들었을 때 두 번 보았으므로 그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두 달 뒤 장화와 모자 등을 가지고 문에 와서 감사하는 이가 있었는데 누구인지 알지 못하였다. 들어오며 자신이 앞서 이질을 앓던 사람이라고 하였다. 머리를 조아리고 일어나지 않으며 감사하였다. “선생이 다시 살려 주신 은혜를 입어 병이 나았을 뿐 아니라 건강함이 전보다 나으니, 함환결초로 보답하는 것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나는 물건을 물리치고 좋게 타일러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