飽食冷飲凝結不通

余在京用庖人某 , 忘其名 , 拙藝粗才 , 百無一長 , 以奔走枵餓之腹 , 驟得飽餐 , 啖飲兼數人之量 。 又常飲涼水 , 眾止之 , 曰 : 余慣此 , 不吃茶也 。 一日忽患腹痛 , 少食輒吐 , 大便閉 , 汗出如雨 , 呼號輾轉 , 眾以為急症 。 余曰 : 此飽食傷胃 , 兼冷水凝結 , 大便通 , 則愈矣 , 故置不問 。 晚餐後 , 匍匐求余 , 揮涕不止 , 乃難之曰 , 疾由自取 , 余何能為 , 必欲余治爾病 , 先取十桶水 , 置兩缸傾倒之 , 必足三十度 , 然後可 。 庖人曰 : 小人病莫能興 , 十桶水何由致 ! 余曰 : 不能則勿望余治也 。 不得已 , 飲恨力疾而起 。 同人以余為太忍 。 庖人乃取水如命傾倒之 , 未至二十度 , 腹中漉漉鳴 , 汗津欲滴 , 急如 厠, 洞下之 , 軟不能起 。 同人扶之床 , 坦然睡去 。 二刻許稍醒 , 則腹虛體輕 , 求飲食矣 。 余入廚問曰 : 腹尚痛否 ; 曰不痛矣 。 尚作嘔否 ; 曰不嘔矣 。 乃曰 : 爾之病 , 我已治之愈 , 比湯藥針灸何如 ? 取水之苦 , 可不怪我矣 。 庖人慚懼叩頭 。 又告之曰 , 後須少食 , 不然將復痛 , 庖人敬諾 .
내가 북경에서 고용한 요리사 아무개는 이름을 잊었는데, 솜씨가 서툴고 재주가 거칠어 백 가지에 한 장점도 없었다. 빈 배로 돌아다니다 갑자기 배불리 먹게 되자 먹고 마시는 양이 여러 사람 몫을 겸하였다. 또 늘 찬물을 마셔 사람들이 말리면 “저는 이것에 익숙하여 차는 먹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어느 날 갑자기 복통을 앓아 조금만 먹어도 토하고 대변이 막히며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울부짖으며 뒹굴었다. 사람들은 급증이라 여겼다. 내가 “이는 배불리 먹어 위를 상하고 찬물까지 엉긴 것이니 대변이 통하면 낫습니다”라고 하고 버려두어 묻지 않았다. 저녁식사 뒤 기어 와서 나에게 구하며 눈물을 그치지 않기에, 곤란하게 하여 말하였다. “병은 네가 스스로 불러들였는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반드시 내가 치료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물 열 통을 길어 두 항아리에 놓고 옮겨 부어라. 반드시 서른 번을 채워야 하며 그 뒤에야 가능하다.” 요리사가 “소인은 병들어 일어나지도 못하는데 물 열 통을 어떻게 가져오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내가 “못하겠으면 내 치료를 바라지 마라”라고 하였다. 부득이 원망을 삼키고 병을 무릅써 일어났다. 함께 있던 이들은 내가 너무 모질다고 여겼다. 요리사는 명한 대로 물을 길어 옮겨 부었는데 스무 번이 못 되어 뱃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고 땀이 촉촉하여 떨어지려 하더니 급히 뒷간으로 가서 쏟아 내고 힘이 없어 일어나지 못하였다. 함께 있던 이들이 침상으로 부축하니 편안히 잠들었다. 두 각쯤 뒤 조금 깨어나자 뱃속이 비고 몸이 가벼워 음식을 청하였다. 내가 부엌에 들어가 “배가 아직 아프냐?”라고 물으니 아프지 않다고 하였다. “아직 구역하느냐?”라고 물으니 구역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에 “네 병을 내가 이미 낫게 하였으니 탕약이나 침구와 비교하면 어떠냐? 물 길어 온 괴로움으로 나를 탓하지 않아도 되겠구나”라고 하였다. 요리사는 부끄럽고 두려워 머리를 조아렸다. 또 “뒤에는 반드시 적게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아플 것이다”라고 일러 주니 공손히 응낙하였다.
同寓者請其故 , 余曰 : 余命取水傾倒 , 則俯仰屈伸 , 脾胃自開 , 焉有不愈者 。 眾乃服 。 或曰 , 何不用藥 , 余曰 , 用平胃散合承氣湯 , 未嘗不可 , 但藥可通其腸胃 , 不如令其運動 , 皮骨具開 , 較藥更速也 。
함께 묵던 이들이 그 까닭을 청하자 내가 말하였다. “물을 길어 옮겨 붓게 하면 몸을 굽히고 젖히며 굴신하게 되어 비위가 저절로 열리니 어찌 낫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이에 탄복하였다. 어떤 이가 왜 약을 쓰지 않았느냐고 묻기에 말하였다. “평위산에 승기탕을 합하여 쓰는 것도 불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약이 장위를 통하게 할 수는 있어도 움직이게 하여 피부와 뼈가 모두 열리게 하는 것만 못하니, 약보다 더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