俯恬吳君又有書來並答書

儀卿先生大人閣下閏月接展還云詳論癉瘧因夏秋忙甚未遑握管致稽裁復抱疚無加正深渴想十月中又奉手教誦悉福履恆綏潭禧晉吉以欣以慰承惠風雷集及大著醫中一得浣讀之下仰見仁人用心志在濟世至產後房勞論發千古不發之蘊誠為醫中暗室一鐙尤徵學識精選不勝欣佩之至惟荷蒙稚愛垂問諄諄謂加有別說或尚有未到處統祈示不悉改正不致貽誤後人更見虛懷若谷瑛敢不以三十年臨證考覈之苦衷心有所悟者為知己告謹將下詢原由及癉瘧二字不可以傷暑混同立論之處另單呈核伏祈鑑定正其繆存其真為幸瑛與閣下交有年矣何幸而得此益友也日後拙作告竣寄閱之後尚望匡以不逮是荷竊思醫以活人筆之於書傳之於後立言宜萬世無弊若擇之不精便有偏而不全之處敢將管窺之見與平日臨症有得合於古而可信於今者印證高明尚祈賜教為荷 高論云癉瘧之名乃通稱其實即傷暑也亦仍其舊而已竊謂癉瘧本於內經仲景特發明金匱蓋實有是症也考說文癉者勞也因勞生熱(即內經陰虛生內熱也)故勞字從火從力謂有所過用其力則君相二火上越高顛其病為熱此雖臆說似與陰氣孤絕陽氣獨發二句頗合因其但熱不寒故曰癉作止有時故曰瘧大抵腎水不足素多內熱之人冬不藏精寒伏少陰至春夏陽升氣暖邪尋出路而發於心肺從上焦而達之也喻氏論癉瘧主以甘寒言之未能十分透徹徐忠可謂與溫瘧同一機局沈目南謂癉瘧亦微有灑淅惡寒至但熱不寒心陽發病肺邪不能復心為寒故但熱不寒又曰白虎加桂枝湯即前癉瘧而出方也喻氏謂心肺兩陽合邪故但熱不寒 鄙意癉瘧即瘧病中之一症內經列於瘧論仲景發明於瘧門謂傷暑乃癉瘧中之兼症則可謂癉瘧即傷暑則不可既登梨棗似宜立言無弊不可拘於俗稱也謹奉勸分作二說以為後學之一助近診患癉瘧者甚眾非若傷暑寒輕熱重或寒熱往來者可比高論中有經云肺素有熱邪尚在衛起至此病乃從前所伏之邪止一叚甚為明晰可請將大著正其名曰傷暑淺說另著癉瘧淺說發明內經金匱奧旨以啟後人庶幾名實不混 高論越婢乃脾字之訛為發越脾氣其說甚正此一節發明脾胃病機誠為治法之關鍵大青龍有興雲致雨之能說本柯氏用之傷暑宜石膏為君尤見卓識鄙意麻黃雖與石膏同用似非暑病所宜用之於二三月癉瘧之壯熱無汗大渴脈數大者似妥 高論中邪伏脾胃營分則右關之脈沉分必獨洪數此明言之至確者先輩有以葛根犀角並用尤為癉瘧中陽明少陽經之的方來札云方中葛根升麻並未論及竊有所疑然鄙意以為此方之關鍵全在此二味云云細繹尊方所主在脾本東垣清暑益氣湯來東垣所論者脾胄也立法全在中焦一味升陽為主如果邪在足陽明之經葛根乃一定之主藥若在陽明之府非葛根所宜升麻為手陽明之主藥若邪在上中二焦又恐藥過病所反傷無病之所至香薷芳香清透之品為傷暑之主藥於伏暑又非所宜鄙意宜憑脈辨症隨症活法去取有是病則用是藥所重在識症醫者識得真辨得明不患無治法嘗考方者則也仿也有一定不易之方有隨時變易之方一定不易者如胃家實用承氣太陽病無汗用麻黃有汗用桂枝不拘方氏三大綱之說是也隨時變易者以古方加明艾時文取來看樣不可直鈔一篇名作以應試又如畫家仿某人法某人筆意是也許學士云予當讀仲景書用仲景法未當執仲景方羅太無雲用古方譬如拆舊料添新料必經匠氏之手方善來書云伏邪亦應分六經若河間之究三焦似言受病之始尚非伏邪之確論此言專主手少陽一經是也試暢言之河間溫熱主乎三焦其說有二一則專言手少陽經也蓋一歲有六氣自春分至小滿為二之氣手少陰君火主令其候溫甚化火自小滿至大暑為三之氣少陽相火主令其候熱甚化暑故溫暑必從手經先受亦猶傷寒必從足經先入也此不獨天時一定之運氣亦人身同氣相求之至理故葉氏論溫熱曰溫邪上受首先犯肺力辨以足經藥治手經病之謬又曰河間法至精至妙後醫未讀其書焉能治病臻效惜乎專以陶書六經治病等語其歎服也如此況三焦與手厥陰為表裡暑先入心故逆傳心胞最易人身一小天地誰曰不然此實發明內經五運六氣之奧旨有功後學不淺一則統人身上中下之三焦而言不專主乎手少陽一經立論也經曰上部天中部人下部地又曰上焦如霧中焦如漚下焦如瀆是人身之有三焦猶天地之有三元也試以太陽經而論起於目內眥上額交巔則白頭項至心肺之俞太陽經之上焦也自背至腰脊命門穴太陽經之中焦也自腎俞至足少陰穴太陽經之下焦也舉一經而六經皆有上中下可以類推矣故上焦法天純乎清氣在臟為心肺之部上焦之邪必在初感其病淺藥用輕宣透達藥重反過病所上焦失治傳及中焦其病深矣中焦法人為氣交之中清濁之界在臟為脾胃之部其受邪也陽明獨多如省垣都會萬物輻輳也有在經在腑之則不可混治實投攻下熱用寒涼虛進參耆寒宜姜附瘴癘可破可逐濕熱可清可燥中焦失治傳入下焦傷及血分其病篤矣下焦法地純是濁陰在臟為肝腎之部藥用滋填火則清之寒則溫之濕則利之下焦失治傷及肝腎十難救一矣仲景六經發明於前河間三焦輔翼於後一經一緯如日中天仲景六經非專為傷寒設此內傷外感不能捨六經而言症言治也舉足經而手經亦包括在內矣河間三焦非止為溫暑設凡外感內傷亦不能外三焦而言清言濁也明得三焦而十二經皆在其中矣所以時賢吳鞠通著溫病條辨汪瑟葊侍郎詳加評點發明上中下三焦症治虛實寒熱不憚煩言良以世之人不明溫暑指歸不究三焦深淺特為喚醒俾克遵循誠醫門之一火炬也質之高明未識以為然否也 高論產後房勞可為萬世規則補氣通血一句乃不刊之論也兩方一治全實者一治半虛半實者雞冠一味尤徵格物精確讀此明快之書令人心開目爽舍下家秘女科中採有經驗之方宜於藜霍而不宜於膏梁尊方則貧富皆可用惟已成咳嗽寒熱者未識有何妙法室女經閉成勞有血枯而閉者郁損而閉者尤為難治統祈教以不逮曷勝幸甚俯恬先生閣下接讀手書藉悉交祺佳暢與序更新欣慰奚似承示教言皆有根據並無杜譔足徵學有淵源凡讀古人書應先胸有識見引伸觸類融會貫通當悟乎書之外勿泥乎書之中方為善讀書人若以癉瘧為勞症為陰虛生內熱而發及冬不藏精寒伏少陰等說恐非夏月所發之病識之不真則治之不的無怪遇此症延之日久而無效矣此則但熱不寒者則為癉瘧寒熱往來者則為瘧疾二症俱由傷暑得來暑濕之邪傳入太陰與陽明合病則成癉瘧暑濕之邪傳入太陰與少陽合病則成瘧疾所謂夏傷於暑秋必痎瘧也知病在太陰少陽須用柴芩是將太陰之邪提歸少陽則知病在太陰陽明須用升葛是將太陰之邪提歸陽明也何以此病之邪不離太陰脾經者蓋則每日起伏如是乃脾主信故也因此症敝邑之醫皆稱癉瘧若別立名目人必不知指何症而言是以仍其舊也人身有二火二土腎火生脾土心火生胃土脾胃二土位居中官一陰一陽一表一里一臟一腑一升一降運行一身相須為用即身中之太極猶河圖之五十居中也經曰飲入於胃遊溢精氣上輸於脾脾氣散精上歸於肺通調水道下輸膀胱水精四布五經並行此之謂也自濕熱蘊阻脾經則不能與胃相配行其津液矣仲師云陰氣孤絕者是太陰之氣孤絕也陽氣獨發者是陽明之氣獨發也陽明之陽亢而無配故但熱不寒也玩孤獨二字便明下即云邪氣內藏於心外舍分肉之間心為胃之母肌肉為胃所主也內藏於心故煩冤外含分肉故肌肉消爍也非指陽明而何所指乎即如白虎加桂枝湯非陽明藥乎非足經藥乎加桂枝者為石膏之反佐以助辛散之力兼能入營發汗也若無汗之癉瘧必須發汗則邪始透達若不用麻黃桂枝將有何藥以令發汗乎如不得汗則邪從何解乎仲師之立麻杏甘石湯方亦為熱邪在肺而設若本陽虛之體麻黃原不可輕用恐再亡陽也夏月表疏不可重虛其表古人之言似因有汗者而發若無汗而熱邪蘊結不解而用數錢之石羔少佐數分之麻黃亦屬經權之道若恐汗出不止則止汗之方甚多邪解之後選而用之亦無不可也若但用麻黃而不兼用桂枝尚恐汗不遽發蓋以汁為陰液麻黃但能入氣分而桂枝則兼入營分矣故桂枝湯中無麻黃而麻黃湯中有桂枝也因風傷衛不可用麻黃寒傷營須兼用桂枝也癉瘧為夏至以後之病若在二三月間尚無癉瘧惟溫病則有之所謂冬傷於寒春必病溫也若夏月之症即將太陰所沾暑濕之邪及早提歸陽明清而散之又何有伏邪竊發自冬至春變成難治之症哉無汗之癉瘧兩候內用大青龍去薑棗加葛根若兩候外則忌用恐津液已傷不可強逼其汗重亡津液也脈洪數而實仍煩冤者參用白虎加桂枝湯等方後此再用甘寒之法可矣吳鞠通溫病條辨論症立方其說理精透處同屬不少其間未是處亦不能無瑜不掩瑕未可一概論也茲因心力不逮惜不能通本批評耳至室女經閉成勞與產後房勞症不月同而所以不月則不同經云二陽之病發心脾有不得隱曲女子不月此因不得隱曲則肝木鬱而不伸肝鬱則病及於所生病及於所克故發於心脾也心主血脾統血肝藏血三臟均郁故不月也此症當從木鬱達之之例宜用加味道遙散參入桃仁紅花延胡貝母生地之尖十數劑後再用通瘀決津大黃䗪蟲丸之屬以治之體極弱者亦可加用人參務須藥及病所不可病重藥輕當以經通為斷耳若已成咳嗽者是木火刑金未可與感冒並論也詩曰涉彼阿邱言採其虻虻即旦母能治郁也故宜參入愚意如此還請高明有以教之知閣下好學深思旁搜博採更兼虛已待人故敢以鄙陋之見冒昧直陳蓋彼此討論庶能於此道鞭逼入細不致貽誤後人或可藉為啟悟而有裨來茲未可知也癉瘧魏柏卿注為熱毒則視溫瘧較重仲師治瘟瘧用白虎加桂枝湯則癉瘧用大青龍去薑棗加葛根可類推去薑棗者姜性烈棗膩滯也此獨為癉瘧初起立法若延至日久則症已變而治法亦變矣金匱癉瘧條中雲陰氣孤絕陽氣獨發此二句是仲師發明癉瘧之病源蓋陰陽不相配為之孤往來不相通為之絕陰氣孤絕故陽氣獨發也此所以脾不能為胃行其津液而為病也若非如此解須知仲師原文一字不苟孤絕二字甚重試細思之人可陰氣孤絕耶白虎加桂枝湯與大青龍湯其中所用桂枝均當去皮而用木蓋皮性大熱木性溫和也
의경 선생 대인 각하. 윤달에 답장을 받아 단학을 자세히 논하신 것을 읽었으나 여름과 가을에 매우 바빠 붓을 잡지 못해 회답이 늦어졌으니 미안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움이 깊던 중 시월에 다시 가르침을 받고 늘 복되며 집안이 더욱 길함을 알아 기쁘고 위로되었습니다. 주신 《풍뢰집》과 대저 《의중일득》을 정성껏 읽으니 어진 마음으로 세상을 구제하는 데 뜻을 두셨음을 알겠습니다. 산후방로론은 천고에 드러나지 않은 깊이를 밝혀 참으로 의학의 어두운 방에 한 등불이며 학식이 정밀함을 보여 매우 기쁘고 탄복합니다. 아껴 주시어 거듭 물으시고 다른 설이나 미진한 곳이 있으면 모두 알려 고쳐 후인을 그르치지 않게 해 달라 하시니 더욱 허심탄회하심이 드러납니다. 제가 어찌 삼십 년 임증하고 고찰하며 마음에 깨달은 바를 지기에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까? 물으신 까닭과 단학 두 글자를 상서와 섞어 논할 수 없는 점을 별지로 올리니 살펴 잘못은 바로잡고 참된 것은 남겨 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각하와 사귄 지 여러 해인데 이처럼 유익한 벗을 얻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뒤에 졸고를 마쳐 보내면 미치지 못한 곳을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의학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고 글로 써 후세에 전하므로 말은 만세에 폐단이 없어야 합니다. 정밀하게 가리지 않으면 치우치고 온전하지 못한 곳이 있으니 좁은 견해와 평소 임증에서 얻어 옛것에 맞고 지금에도 믿을 만한 것을 고명한 분께 대조하여 가르침을 청합니다. 고론에서 단학은 통칭이며 실제로 상서이고 옛 이름을 따른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단학은 《내경》에 근본을 두고 중경이 《금궤》에서 특별히 밝혔으니 실제로 있는 증입니다. 《설문》을 살피면 단은 노라고 하니 노로 열이 생기는 것으로, 곧 《내경》의 음허로 내열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노(勞)는 화와 력을 따라, 힘을 지나치게 쓰면 군화와 상화가 머리 위로 넘쳐 병이 열이 됨을 말합니다. 사견이지만 음기가 고절하고 양기만 발한다는 두 구절에 잘 맞는 듯합니다. 열만 있고 추위가 없으므로 단이라 하고 발작과 그침에 때가 있으므로 학이라 합니다. 대개 신수가 부족하고 본래 내열이 많은 사람이 겨울에 정을 저장하지 못하여 한이 소음에 잠복하였다가 봄여름 양기가 오르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기가 나갈 길을 찾아 심폐에서 발하여 상초로 도달하는 것입니다. 유씨는 단학에 감한을 주로 쓴다 하였으나 충분히 투철하지 못했습니다. 서충가는 온학과 같은 기국이라 하였고 심목남은 단학에도 약간 오싹한 오한이 있으나 열만 있고 추위가 없는 것은 심양이 발병하여 폐사가 다시 심에 작용해 한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또 백호가계지탕이 바로 앞의 단학에 처방을 낸 것이라 하였습니다. 유씨는 심과 폐의 두 양이 사기와 합하므로 열만 있고 추위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제 생각에 단학은 학병의 한 증입니다. 《내경》은 학론에 열거하고 중경은 학문에서 밝혔으므로 상서가 단학의 겸증이라고는 할 수 있어도 단학이 곧 상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간행하였으니 말을 세움에 폐단이 없어야 하고 속칭에 얽매여서는 안 될 듯합니다. 삼가 두 설로 나누어 후학을 돕기를 권합니다. 근래 진찰한 단학 환자가 매우 많았는데 상서의 한은 가볍고 열은 무겁거나 한열이 오가는 것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고론의 ‘경에서 폐에 본래 열이 있다고 한 것은 사기가 아직 위에 있는 것이다’부터 ‘이 병은 전에 잠복한 사기이다’까지 한 단락은 매우 명료합니다. 대저의 제목을 《상서천설》로 바로잡고 따로 《단학천설》을 지어 《내경》과 《금궤》의 깊은 뜻을 밝혀 후인을 깨우치면 명실이 섞이지 않을 것입니다. 월비의 비는 비(脾)의 잘못된 글자로 비기를 발월한다는 고론은 매우 옳습니다. 이 대목은 비위의 병기를 밝혀 참으로 치료의 관건입니다. 대청룡이 구름을 일으켜 비를 오게 한다는 설은 가씨에 근본하며 상서에 쓸 때 석고를 군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더욱 탁견입니다. 다만 제 생각에 마황은 석고와 함께 쓰더라도 서병에 맞지 않는 듯하고 이삼 월 단학에서 장열·무한·대갈·삭대맥이 있을 때 쓰는 것이 온당할 듯합니다. 사기가 비위 영분에 잠복하면 오른쪽 관맥의 깊은 곳만 반드시 홍삭하다는 고론은 매우 확실합니다. 선배가 갈근과 서각을 함께 쓴 것은 더욱 단학 중 양명·소양경의 적확한 처방입니다. 편지에서 갈근·승마를 논하지 않은 데 의문을 표하며 관건이 두 약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존방을 자세히 풀면 주된 곳이 비이며 동원의 청서익기탕에서 왔습니다. 동원이 논한 것은 비위로 입법이 전적으로 중초에 있고 승양을 주로 합니다. 사기가 족양명경에 있으면 갈근은 정해진 주약이나 양명부에 있으면 갈근이 알맞지 않습니다. 승마는 수양명의 주약인데 사기가 상·중초에 있으면 약이 병소를 지나 병 없는 곳을 상할까 염려됩니다. 향유는 방향하고 맑게 통하는 상서의 주약이지만 복서에는 알맞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맥을 보고 증을 가려 증에 따라 활법으로 취사해야 하며 그 병이 있어야 그 약을 써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식증이니 의사가 참되게 알고 밝게 분별하면 치료법이 없음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살펴보건대 방은 법칙이며 본뜸입니다. 일정하여 변하지 않는 방과 때에 따라 변하는 방이 있습니다. 위가실에 승기를 쓰고 태양병의 무한에 마황, 유한에 계지를 쓰되 방씨의 삼대강설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일정한 방입니다. 때에 따라 변하는 것은 고방을 시문의 본보기처럼 취해 보는 것으로, 명작 한 편을 그대로 베껴 시험에 응할 수 없는 것과 같으며 화가가 누구의 법과 필의를 본뜨는 것과 같습니다. 허학사는 ‘중경의 책을 읽고 법을 써야지 중경의 처방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나태무는 고방을 쓰는 것이 낡은 재료를 헐어 새 재료를 더하는 것과 같아 반드시 장인의 손을 거쳐야 좋다고 하였습니다. 편지에서 복사도 육경으로 나누어야 하고 하간의 삼초론은 처음 병든 때를 말하여 복사의 확론은 아닌 듯하다 하셨는데 이는 수소양 한 경에만 초점을 둔 말입니다. 자세히 말하면 하간이 온열에서 삼초를 주로 한 데에는 두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수소양경을 오로지 말한 것입니다. 한 해에는 육기가 있고 춘분에서 소만까지는 이지기로 수소음군화가 주령하여 온이 심하면 화로 바뀌며, 소만에서 대서까지는 삼지기로 소양상화가 주령하여 열이 심하면 서로 바뀝니다. 따라서 온서는 반드시 수경이 먼저 받고 상한은 반드시 족경에서 먼저 들어옵니다. 이는 천시의 정해진 운기일 뿐 아니라 인체에서 같은 기가 서로 구하는 지극한 이치입니다. 그래서 섭씨의 온열론은 온사가 위로 받아져 먼저 폐를 침범한다고 하여 족경약으로 수경병을 치료하는 잘못을 힘써 가렸고, 또 하간법은 지극히 정밀하고 묘한데 후세 의사가 그 책을 읽지 않고 어찌 치료 효과를 이루겠느냐며 도씨 책의 육경만으로 치료함을 아쉬워하였습니다. 이처럼 탄복한 것입니다. 더구나 삼초는 수궐음과 표리이고 서는 먼저 심에 들어가 심포로 역전하기 가장 쉽습니다. 인체가 작은 천지임을 누가 부정하겠습니까? 이는 《내경》 오운육기의 깊은 뜻을 밝혀 후학에 공이 적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인체의 상·중·하 삼초를 통틀어 말하며 수소양 한 경에만 입론하지 않은 것입니다. 경에서 상부는 천, 중부는 인, 하부는 지라 하고 상초는 안개 같고 중초는 거품 같고 하초는 도랑 같다고 하였습니다. 인체에 삼초가 있는 것은 천지에 삼원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태양경으로 말하면 눈 안쪽에서 시작하여 이마로 올라 정수리에서 만나므로 머리와 목덜미에서 심폐의 수에 이르는 것이 태양경의 상초, 등에서 허리·척추의 명문혈까지가 중초, 신수에서 발의 소음혈까지가 하초입니다. 한 경을 들어 육경 모두 상중하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상초는 하늘을 본받아 순전히 청기이며 장에서는 심폐의 부위입니다. 상초의 사기는 처음 감수한 것이므로 병이 얕아 약은 가볍게 펴고 투달해야 하며 무거우면 병소를 지나갑니다. 상초에서 치료를 놓쳐 중초로 전하면 병이 깊어집니다. 중초는 사람을 본받아 기가 교차하는 가운데이자 청탁의 경계이며 장에서는 비위의 부위입니다. 사기를 받을 때 양명이 특히 많은 것은 성의 도회지에 만물이 모이는 것과 같습니다. 경과 부에 있는 것을 섞어 치료하지 말아야 하며 실하면 공하하고 열에는 한량, 허에는 삼·기, 한에는 강·부를 씁니다. 장려는 깨거나 몰아낼 수 있고 습열은 맑히거나 말릴 수 있습니다. 중초에서 치료를 놓쳐 하초로 전하여 혈분을 상하면 병이 위중합니다. 하초는 땅을 본받아 순전히 탁음이며 장에서는 간신의 부위입니다. 약은 자양하여 채우는 것을 써 화는 맑히고 한은 따뜻하게 하며 습은 배출합니다. 하초에서 치료를 놓쳐 간신이 상하면 열에 하나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중경의 육경은 앞에서 밝히고 하간의 삼초는 뒤에서 도와 하나는 날줄이고 하나는 씨줄로 해가 중천에 있는 것 같습니다. 중경의 육경은 상한만을 위해 세운 것이 아니니 내상·외감 모두 육경을 버리고 증과 치료를 말할 수 없으며 족경을 들면 수경도 포함됩니다. 하간의 삼초도 온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니 외감·내상 모두 삼초 밖에서 청탁을 논할 수 없으며 삼초를 밝히면 십이경이 모두 그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대의 오국통은 《온병조변》을 짓고 왕슬암 시랑은 자세히 평점하여 상중하 삼초의 증치와 허실한열을 번거로움도 꺼리지 않고 밝혔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온서의 지귀와 삼초의 깊고 얕음을 모르므로 특별히 깨워 따르게 한 것이니 참으로 의문의 횃불입니다. 고명한 분께 여쭈니 옳다고 여기실지 모르겠습니다. 산후방로에 관한 고론은 만세의 규칙이 될 만하며 보기통혈 한마디는 바꿀 수 없는 논의입니다. 두 처방은 하나는 전실, 하나는 반허반실을 치료하고 계관 한 가지는 더욱 사물을 정밀하게 궁구함을 보여 줍니다. 이 밝고 시원한 글을 읽으면 마음과 눈이 열립니다. 우리 집에 전하는 부인과 비법에는 경험 있는 처방을 모았으나 가난한 사람에게 맞고 잘 먹는 부자에게는 맞지 않는데, 존방은 빈부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기침과 한열이 된 것은 무슨 묘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혼 여성의 경폐가 노로 되는 것은 혈이 말라 막히거나 울손으로 막힌 것으로 더욱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미치지 못한 곳을 모두 가르쳐 주시면 다행을 이루 말할 수 없겠습니다. 부념 선생 각하. 편지를 읽고 교유의 복이 좋으며 계절과 더불어 새로워짐을 알아 기쁘고 위로됩니다. 가르침은 모두 근거가 있고 지어낸 것이 없어 학문의 연원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옛사람의 책을 읽을 때에는 먼저 가슴에 식견을 가지고 넓혀 유추하며 융회관통하여 책 밖에서 깨닫고 책 안에 얽매이지 않아야 잘 읽는 사람입니다. 단학을 노증으로 보고 음허로 내열이 생겨 발한다거나 겨울에 정을 저장하지 못해 한이 소음에 잠복한다는 설은 여름에 생기는 병이 아닌 듯합니다. 참되게 알지 못하면 치료가 적확하지 않아 이 증을 오래 끌고도 효과가 없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열만 있고 추위가 없으면 단학, 한열이 오가면 학질이며 두 증 모두 상서에서 얻습니다. 서습의 사기가 태음에 전하여 양명과 합병하면 단학, 소양과 합병하면 학질이 되니 여름에 서에 상하면 가을에 반드시 해학이 된다는 것입니다. 병이 태음·소양에 있으면 시호·황금으로 태음의 사기를 소양에 끌어 돌리고, 태음·양명에 있으면 승마·갈근으로 태음의 사기를 양명에 끌어 돌립니다. 이 병의 사기가 왜 태음비경을 떠나지 않는가 하면 날마다 같은 때에 오르내리는 것이 비가 신을 주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읍 의사는 모두 단학이라 하므로 따로 이름을 세우면 무슨 증을 말하는지 몰라 옛 이름을 따랐습니다. 인체에는 두 화와 두 토가 있어 신화가 비토를 낳고 심화가 위토를 낳습니다. 비위 두 토는 중궁에 있어 하나는 음, 하나는 양이며 하나는 표, 하나는 리이고 하나는 장, 하나는 부이며 하나는 오르고 하나는 내려 온몸을 운행하며 서로 의지해 쓰임이 됩니다. 몸속 태극으로 하도의 오·십이 가운데 있는 것과 같습니다. 경에서 ‘음이 위에 들어가 정기가 넘쳐 위로 비에 수송되고, 비기가 정을 흩어 위로 폐에 돌아가 수도를 통조하여 아래로 방광에 수송하며 수정이 사방에 퍼지고 오경이 함께 행한다’고 한 것이 이것입니다. 습열이 비경에 쌓여 막히면 위와 짝하여 진액을 운행하지 못합니다. 중경의 음기고절은 태음의 기가 고절한 것이고 양기독발은 양명의 기가 홀로 발하는 것입니다. 양명의 양이 항성하여 짝이 없으므로 열만 있고 추위가 없습니다. 고와 독 두 글자를 음미하면 분명합니다. 이어 사기가 안으로 심에 감추어지고 밖으로 분육 사이에 머문다고 하였는데 심은 위의 모이고 근육은 위가 주관합니다. 심에 감추어져 번원하고 분육에 머물러 살이 소모되는 것이니 양명을 가리키지 않으면 무엇을 가리키겠습니까? 백호가계지탕도 양명약이자 족경약이 아닙니까? 계지를 더하는 것은 석고의 반좌로 신산의 힘을 돕고 영에 들어가 땀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땀 없는 단학은 반드시 발한해야 사기가 투달하니 마황·계지를 쓰지 않고 무슨 약으로 땀내겠습니까? 땀이 나지 않으면 사기가 어디로 풀리겠습니까? 중경의 마행감석탕도 폐의 열사를 위해 세웠습니다. 본래 양허한 몸에는 마황을 가볍게 쓰지 못하니 다시 망양할까 염려해서입니다. 여름에는 표가 성글어 거듭 허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옛말은 땀이 있는 이를 두고 한 듯합니다. 땀이 없고 열사가 맺혀 풀리지 않을 때 석고 몇 돈에 마황 몇 푼을 조금 돕는 것도 경권의 도입니다. 땀이 그치지 않을까 걱정되면 지한방이 많으므로 사기가 풀린 뒤 골라 써도 됩니다. 마황만 쓰고 계지를 함께 쓰지 않으면 땀이 빨리 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땀은 음액인데 마황은 기분에만 들어가고 계지는 영분에도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지탕에는 마황이 없지만 마황탕에는 계지가 있습니다. 풍은 위를 상하므로 마황을 쓸 수 없고 한은 영을 상하므로 계지를 함께 써야 합니다. 단학은 하지 뒤의 병이며 이삼 월에는 단학이 없고 온병은 있으니 겨울에 한에 상하면 봄에 반드시 온병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름의 증에는 태음의 서습을 일찍 양명으로 끌어 맑히고 흩으면 어찌 복사가 몰래 일어나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져 난치가 되겠습니까? 땀 없는 단학은 두 후 안에 대청룡탕에서 생강·대추를 빼고 갈근을 더해 쓰지만 두 후 밖에는 꺼려야 합니다. 진액이 이미 상하여 억지로 땀내면 다시 진액을 잃을까 염려해서입니다. 맥이 홍삭하고 실하며 여전히 번원하면 백호가계지탕 등을 참작하고 그 뒤 감한법을 쓸 수 있습니다. 오국통의 《온병조변》은 증을 논하고 처방을 세워 이치가 정밀한 곳이 많지만 옳지 않은 곳도 없을 수 없습니다. 좋은 점이 흠을 가리지 못하니 일률적으로 논할 수 없으며 지금은 심력이 미치지 못해 전편을 비평하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미혼 여성의 경폐성로와 산후방로는 월경이 없다는 점은 같으나 그 까닭은 다릅니다. 경에서 ‘이양의 병은 심비에서 발하고 은곡을 얻지 못하는 일이 있어 여자가 월경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은곡을 얻지 못하면 간목이 울체하여 펴지지 못하고 간울은 낳는 곳과 극하는 곳에 미치므로 심비에서 발합니다. 심은 혈을 주관하고 비는 통혈하며 간은 장혈하니 세 장이 모두 울체하여 월경하지 않습니다. 이 증은 목울을 달하게 하는 예를 따라 가미소요산에 도인·홍화·연호·패모·생지 등을 참작하고 십수 제 뒤 다시 어를 통하고 진을 열어 대황자충환 등의 부류로 치료해야 합니다. 몸이 매우 약하면 인삼을 더할 수 있습니다. 약이 반드시 병소에 이르게 하고 병은 무거운데 약이 가볍게 해서는 안 되며 월경이 통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기침까지 되었다면 목화가 금을 형벌하는 것으로 감모와 함께 논해서는 안 됩니다. 《시》에서 ‘저 아구를 건너 그 맹을 캔다’고 하였는데 맹은 곧 패모로 울을 치료하므로 참작해 넣어야 합니다. 제 생각은 이러하니 다시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각하께서 배우기를 좋아하고 깊이 생각하며 두루 모으고 자신을 비워 남을 대하심을 알기에 비루한 견해를 감히 곧게 말씀드립니다. 서로 토론하면 이 도를 세밀하게 궁구하여 후인을 그르치지 않고 혹 깨달음과 후세의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단학을 위백경은 열독이라 주석하여 온학보다 무겁다고 보았습니다. 중경이 온학에 백호가계지탕을 썼으므로 단학에 대청룡탕에서 생강·대추를 빼고 갈근을 더하는 것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생강은 맹렬하고 대추는 끈끈하게 정체하므로 뺍니다. 이는 단학 초기만을 위한 법이며 오래되면 증도 변하고 치료도 변합니다. 《금궤》 단학 조문의 음기고절·양기독발 두 구절은 중경이 병원을 밝힌 것입니다. 음양이 서로 짝하지 않음을 고라 하고 오가며 통하지 않음을 절이라 하니 음기가 고절하여 양기만 발합니다. 그래서 비가 위를 위해 진액을 운행하지 못해 병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풀이하지 않는다면 중경의 원문 한 글자도 소홀하지 않고 고절 두 글자의 뜻이 무거움을 알아야 합니다. 자세히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이 음기가 고절한 채 살 수 있겠습니까? 백호가계지탕과 대청룡탕의 계지는 모두 껍질을 없애고 목질을 써야 하니 껍질의 성질은 매우 뜨겁고 목질은 온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