葛升湯驗案

予家女孩年十四歲於七月初忽然患病三日後始行告知嘔吐不止胸中懊憹極甚晝夜不安切其脈沈細而數自言心中覺熱而外身不熱請醫看視方中雖有發表之藥而參入川樸磨枳實萊菔子等味以為表裡雙解予為斷不可用即用葛升湯因其吐不止方中去升麻以淡芩三錢代之外不熱而脈不揚去蘆根再加薄荷根四錢玉樞丹四分磨沖希其得汗邪解服兩劑後頭上稍有微汗吐雖止而懊憹如故再四躊躇細思此症必因內蘊暑邪外為寒氣所遏是以身不熱而脈沉細數懊憹者即暑邪所伏也遂於原方中去玉樞丹加入桂枝木六分蘆根四錢取白虎桂枝之意服後即一汗而解加蘆根而少用者因桂枝辛溫非暑日所宜故以蘆根監製也後遇此等症可以為法咸豐八年陸氏外甥方官年七歲秋患有汗癉瘧與服葛升湯五劑熱退而愈停數日又發熱如故思此症愈後不致再發必是飲食不慎之故細詢之方知山藥兩叚白糖共食則脾家邪復之故又將服葛升湯三劑而愈停五日又發再四詢云惟飲粥並未食他物再詢其將何物下粥云是門口所買鹽老卜不知是魚滷所浸是以如此又令服葛升湯三劑而愈乃知癉瘧條中言明飲食消息止之而飲食又能發之也
우리 집 열네 살 여자아이가 칠월 초 갑자기 병들었는데 사흘 뒤에야 알렸다. 구토가 그치지 않고 가슴의 오뇌가 매우 심하여 밤낮으로 편안하지 못하였다. 맥은 침세하고 삭하였고 스스로 가슴속은 뜨겁지만 겉몸은 뜨겁지 않다고 하였다. 의사를 청했더니 처방에 발산약은 있었지만 천박·간 지실·나복자 등을 섞어 표리쌍해라 하였다. 나는 절대 쓸 수 없다고 판단하여 갈승탕을 썼다. 구토가 멎지 않으므로 승마를 빼고 담금 3돈으로 대신하였으며 겉이 뜨겁지 않고 맥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노근을 뺐다. 다시 박하근 4돈과 갈아 타는 옥추단 4푼을 더하여 땀이 나 사기가 풀리기를 바랐다. 두 제 뒤 머리에 미한이 나고 구토는 멎었으나 오뇌는 여전하였다. 거듭 망설이며 생각하니 안에 서사가 쌓이고 밖으로 한기가 억누른 탓에 몸이 뜨겁지 않고 맥이 침세삭하며 오뇌는 바로 서사가 잠복한 것이었다. 원방에서 옥추단을 빼고 계지의 목질 6푼과 노근 4돈을 더하여 백호계지의 뜻을 취하였다. 먹은 뒤 한번 땀이 나고 풀렸다. 노근을 적게 더한 것은 계지가 신온하여 서일에 맞지 않으므로 노근으로 제어하려는 것이다. 뒤에 이런 증을 만나면 법 삼을 수 있다. 함풍 팔년 외조카 육씨의 방관은 일곱 살로 가을에 유한단학을 앓았다. 갈승탕 다섯 제를 먹여 열이 물러나 나았으나 며칠 쉬었다 다시 전과 같이 열이 났다. 나으면 재발하지 않을 증이므로 음식에 신중하지 못한 탓이라 생각하여 자세히 물으니 산약 두 토막을 백당과 함께 먹었다고 하였다. 비가의 사기가 재발한 것이므로 갈승탕 세 제를 다시 먹여 나았다. 닷새 뒤 또 발하였기에 여러 번 물으니 죽만 먹고 다른 것은 먹지 않았다고 하였다. 무엇으로 죽을 먹었느냐 다시 물으니 문 앞에서 산 짠 무라고 하였다. 생선 절인 물에 담근 것인 줄 몰라 이렇게 된 것이므로 갈승탕 세 제를 다시 먹여 나았다. 이로써 단학 조문에서 음식으로 조절하여 그치게 한다고 하였으나 음식이 다시 발하게 할 수도 있음을 알았다.
壬戌七月中鄧姓外孫全官忽發熱上午利下午甚有汗不解數日後即用葛升湯五六劑即愈其兄少蓉亦如此發熱有汗不解亦用葛升湯因有微寒加柴胡數劑而愈此即癉瘧治法也
임술년 칠월 중 등씨 성을 가진 외손자 전관이 갑자기 열이 났다. 오전에는 누그러지고 오후에는 심하며 땀이 나도 풀리지 않아 며칠 뒤 갈승탕 대여섯 제를 쓰자 나았다. 형 소용도 같은 발열에 땀이 나도 풀리지 않아 갈승탕을 썼으며 약간 오한이 있어 시호를 더하여 몇 제 만에 나았다. 이것이 단학의 치료법이다.
孫女適王氏產後甫滿月入月杪忽發熱上午和下午甚稍有汗不解大便自瀉一日數次背覺微寒脈兩手緊而數此因內有伏暑外受風寒所以如此用葛升湯加桂枝五分赤芍一錢五分炒黑荊芥穗一錢五分三劑而脈靜身涼肚腹亦好
왕씨에게 시집간 손녀가 출산 뒤 겨우 한 달을 채우고 월말에 갑자기 열이 났다. 오전에는 누그러지고 오후에는 심하며 땀이 조금 나도 풀리지 않았다. 하루 여러 번 저절로 설사하고 등은 조금 추우며 두 손의 맥이 긴하고 삭하였다. 안에 복서가 있고 밖으로 풍한을 받아 그런 것이다. 갈승탕에 계지 5푼, 적작 1돈 5푼, 검게 볶은 형개수 1돈 5푼을 더해 세 제 먹이자 맥이 안정되고 몸이 서늘해지며 배도 좋아졌다.
余孫保安八月杪亦患癉瘧四五日矣脈象洪數亦用葛升湯原方加赤芍六劑脈和身涼矣初服嘔去第二日仍原方分三次服即不嘔矣
내 손자 보안도 팔월 말 단학을 나흘이나 닷새 앓았고 맥이 홍삭하였다. 갈승탕 원방에 적작을 더해 여섯 제 먹이자 맥이 조화롭고 몸이 서늘해졌다. 처음 먹을 때는 토하였으나 둘째 날 같은 처방을 세 번에 나누어 먹이자 토하지 않았다.
陸外孫之子百六官七歲於閏八月內忽大瀉後變痢或赤或白臍中痛日中二十餘次夜則十餘次藥用蘇梗青皮陳皮通草藿香大腹皮生熟砂仁赤苓澤瀉枳殼花檳榔再令刮背腎俞穴在命門兩旁兩大腸俞穴背脊第十六椎下兩旁各開一寸五分兩小腸俞穴在背脊十八椎下兩旁各開一寸五分蓋因今年痢疾是疫症故用痢疾治法用前方二劑後減去小半後將原方加煨葛根升麻兩劑即截捻而止深秋伏邪晚發初起熱勢起伏不甚發揚脈亦細數而沉數日後即大熱亦當用葛升湯加赤芍藥加兼痢或瀉者兼用痢疾痧刮針法亦效
육씨 외손자의 아들 백육관은 일곱 살로 윤팔월에 갑자기 심하게 설사하다가 이질로 변하였다. 붉거나 흰 것이 나오고 배꼽 속이 아프며 낮에 이십여 차례, 밤에 십여 차례였다. 소경·청피·진피·통초·곽향·대복피·생사인·숙사인·적령·택사·지각·화빈랑을 약으로 쓰고 다시 등을 긁게 하였다. 신수혈은 명문 양옆이며 양쪽 대장수혈은 등뼈 제십육추 아래 양옆으로 각각 1치 5푼 떨어진 곳, 양쪽 소장수혈은 등뼈 제십팔추 아래 양옆으로 각각 1치 5푼 떨어진 곳에 있다. 올해의 이질은 역증이므로 이질 치료법을 쓴 것이다. 앞 처방 두 제 뒤 조금 못 미치는 절반이 줄었고, 뒤에 원방에 외갈근·승마를 더해 두 제 먹이자 그치고 멎었다. 늦가을 복사가 늦게 발하면 초기의 열세는 오르내려도 크게 드러나지 않고 맥도 세삭하고 침하다가 며칠 뒤 크게 열이 난다. 이때도 갈승탕에 적작약을 더해야 한다. 이질이나 설사를 겸하면 이질사에 쓰는 괄·침법을 함께 시행해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