儀卿先生閣下兩奉教言浣讀大著發前人之所未發啟後學之所未悟業已黏之通衢廣布仁風於大地矣另附跋語於尾並將臆見質之有道尚祈指教為幸立論明暢皆窮源探本之言用藥輕清有批卻道竅之妙洵為暑門寶筏治暍良方有裨來茲功德不淺江浙卑下之地交春分以後即有熱蒸濕鬱之氣足以病人到五六七月尤甚俗謂之濕溫即暑濕熱三氣合病也經謂先夏至為病溫故曰濕溫後夏至為病暑故曰傷暑若暑濕潛伏三焦募原乃半表半裡之界至處暑後新涼外束伏熱內動而發者謂之伏暑其候最難速愈大批轉瘧則輕入里則重從古無人發明此理雖潔古以動靜分陰陽東垣以升清溫燥為清暑按之今病殊為未備惟河間劉氏理法清真如天水散桂苓甘露飲誠為三焦之妙劑惜引其端而未竟其緒喻氏以暑濕熱三氣匯為一門言之頗詳而於伏暑一症蓋闕如他意者自宋元明以來其證尚少耶抑當時有是病而以傷寒混治耶聞張鳳逵有暑症一書購之未得惟葉香岩前輩以江蘇人言江蘇病獨闢鴻濛如曰暑與濕皆地中之氣無形無質從口鼻吸受不宜以重藥推銷又曰仲景傷寒先辨六經河間溫暑必究三焦以手經為重忌足六經藥片言扼要允為後學津梁瑛每見秋後伏暑最屬糾纏患者極多必轉瘧乃愈若轉滯下乃邪陷二腸宜宗喻氏逆流挽舟法百無一失若不先行逆挽勢必愈趨愈下變為不治者甚多又有早用黃連石膏致邪陷厥陰變為痙厥神昏而成壞病者十中僅救一二瑛目擊心傷蘊於中者久矣著有伏邪論伏暑芻言痧麻及爛喉丹痧指迷等說俟脫稿後錄呈削政為荷再接癉瘧之說內經與金匱所言大略相同皆陰氣先絕陽氣獨發但熱不寒耳椎內經言肺素有熱金匱言氣藏於心要不外心營肺衛之旨細繹之似冬令金水兩虧之人邪伏手太陰足少陰至春三而發有寒熱往來者有但熱不寒者有咳嗽者有咳久失血者與熱病溫病兩感之病同源異流治不得法或誤散或誤補遷延時日每成損怯故曰令人消鑠肌肉似與暑病不符貴邑明醫甚多以暑病為癉瘧其得之師承口授乎抑別有所闡發經義而云然乎循名覈實不能無疑尚祈明以教我曷勝幸甚
의경 선생 각하. 두 번 가르침을 받고 마음을 씻듯 대저를 읽으니 앞사람이 밝히지 못한 것을 밝히고 후학이 깨닫지 못한 것을 열었습니다. 이미 큰길에 붙여 어진 바람을 대지에 널리 퍼뜨렸습니다. 끝에 발문을 붙이고 제 생각을 도 있는 분께 물으니 가르쳐 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논지는 밝고 시원하여 근원을 다하고 근본을 찾은 말이며 약은 가볍고 맑아 막힌 길을 열어 주는 묘가 있으니 참으로 서병문의 보배 뗏목이며 갈을 치료하는 좋은 처방입니다. 후세에 이로워 공덕이 얕지 않습니다. 강절의 낮은 땅에는 춘분 뒤부터 찌는 열과 울체한 습기가 있어 사람을 병들게 하며 오·육·칠월에는 더욱 심합니다. 속칭 습온이라 하는 것은 서·습·열 세 기가 합한 병입니다. 경에서 하지 전의 병은 온이라 하므로 습온이라 하고 하지 뒤의 병은 서라 하므로 상서라 합니다. 서습이 삼초의 막원, 곧 반표반리의 경계에 잠복하였다가 처서 뒤 새 서늘함이 밖을 묶고 복열이 안에서 움직여 생긴 것을 복서라 하며 가장 빨리 낫기 어렵습니다. 대체로 학으로 바뀌면 가볍고 리로 들어가면 무겁습니다. 예부터 이 이치를 밝힌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고가 동정으로 음양을 나누고 동원이 청을 올리고 따뜻하게 말리는 것으로 청서하였어도 지금 병에 맞추어 보면 갖추지 못한 것이 많습니다. 하간 유씨의 이법만이 맑고 참되어 천수산·계령감로음은 참으로 삼초의 묘제인데 단서를 열고도 끝맺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유씨는 서·습·열 세 기를 한 문으로 모아 제법 자세히 말했으나 복서 한 증은 빠진 듯합니다. 송·원·명 이래 이 증이 적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병은 있었으나 상한으로 섞어 치료하였을까요? 장봉규에게 《서증》이라는 책이 있다 들었으나 구하지 못했습니다. 오직 섭향암 선배가 강소 사람으로 강소의 병을 말하며 홀로 혼몽을 열었습니다. ‘서와 습은 모두 땅속의 기로 형체와 바탕이 없으며 입과 코로 흡수하므로 무거운 약으로 밀어 없애서는 안 된다’, 또 ‘중경의 상한은 먼저 육경을 가리고 하간의 온서는 반드시 삼초를 궁구하여 수경을 중히 여기고 족육경약을 꺼린다’고 하였습니다. 짧은 말이 요점을 잡아 참으로 후학의 나루입니다. 나는 가을 뒤 복서가 가장 오래 얽히고 환자가 매우 많아 반드시 학으로 바뀐 뒤에야 낫는 것을 자주 봅니다. 체하로 바뀌면 사기가 두 장에 빠진 것이니 유씨의 역류만주법을 따르면 백에 하나도 잃지 않습니다. 먼저 거슬러 끌어올리지 않으면 갈수록 내려가 불치로 변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또 황련·석고를 일찍 써 사기가 궐음에 빠지고 경궐·신혼으로 변하여 괴병이 되면 열에 한둘만 구합니다. 나는 직접 보고 마음 아파 오래 품어 두었으며 《복사론》·《복서추언》·사마와 난후단사 지미 등의 글을 지었습니다. 초고를 마치면 기록해 드릴 테니 고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학설을 다시 살피면 《내경》과 《금궤》의 말은 대략 같아 모두 음기가 먼저 끊어지고 양기만 발하여 열만 있고 추위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내경》은 폐에 본래 열이 있다고 하고 《금궤》는 기가 심에 감추어진다고 하니 심영·폐위의 뜻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자세히 풀어 보면 겨울에 금·수가 모두 부족한 사람에게 사기가 수태음·족소음에 잠복하였다가 봄에 발하는 듯합니다. 한열이 오가기도, 열만 나기도, 기침하기도, 오래 기침하여 실혈하기도 하니 열병·온병·양감병과 근원은 같고 흐름이 다릅니다. 치료법을 얻지 못하여 잘못 흩거나 보하며 오래 끌면 손겁이 되므로 살을 소모시킨다고 하니 서병과는 맞지 않는 듯합니다. 귀읍에는 밝은 의사가 많은데 서병을 단학이라 하는 것은 스승의 구전 때문입니까, 아니면 경의 뜻을 따로 밝혀 그러는 것입니까? 이름을 따라 실제를 살피니 의심이 없을 수 없어 밝게 가르쳐 주시기를 청하니 다행을 이루 말할 수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