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古人治痢多用墜下之品 , 如檳榔枳實厚朴大黃之屬 , 所謂通因通用 , 法非不善矣 。 然而效者半 , 不效者半 。 其不效者 , 每至纏綿難愈 。 或嘔逆不食 , 而成敗症者 , 比比皆是 。 予為此症 , 仔細揣摩不捨置 , 忽見燭光 , 遂恍然有得 。 因思火性炎上者也 , 何以降下於腸間而為痢 ? 良由積熱在中 , 或為外感風寒所閉 , 成為飲食生冷所遏 , 以致火氣不得舒伸 , 逼迫於下 , 裡急而後重也 。 醫者不察 , 更用檳榔等藥下墜之 , 則降者愈降 , 而痢愈甚矣 。 予因制治痢散 , 以治痢症初起之時 。 方用葛根為君 , 鼓舞胃氣上行也 , 陳茶苦參為臣 , 清濕熱也 。 麥牙山楂為佐 , 消宿食也 。 赤芍藥廣陳皮為使 , 所謂行血則便膿自愈 , 調氣則後重自除也 。 製藥普送 , 效者極多 。 惟於腹中脹痛 , 不可手按者 , 此有宿食 , 更佐以樸黃丸下之 。 若日久脾虛 , 食少痢多者 , 五味異功散 , 加白芍黃連木香清而補之 。 氣虛下陷者 , 補中益氣湯升提之 。 若邪熱穢氣 , 塞於胃脘 , 嘔逆不食者 , 開噤散以啟之 。 若久痢變為虛寒 , 四肢厥冷 , 脈微細 , 飲食不消者 , 附子理中湯加桂溫之 。 夫久痢必傷腎 , 不為溫暖元陽 , 誤事者眾矣 , 可不慎與 。」
“옛사람은 이질을 치료할 때 빈랑·지실·후박·대황처럼 아래로 떨어뜨리는 약을 많이 썼으니, 이른바 통인통용으로 방법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효과가 있는 것은 절반이고 없는 것도 절반이다. 효과가 없는 경우는 늘 오래 끌며 낫기 어렵고, 구역질하여 먹지 못하다 패증이 되는 경우도 곳곳에 있다. 나는 이 증상을 놓아두지 않고 세밀하게 헤아리다가 문득 촛불을 보고 깨달았다. 화의 성질은 타올라 위로 향하는데 어째서 장 사이로 내려가 이질이 되는가 생각하였다. 실로 쌓인 열이 가운데 있는데 혹 외감 풍한에 막히거나 차고 날것인 음식에 눌려 화기가 펴지 못하고 아래로 핍박되어 이급후중이 생긴 것이다. 의사가 살피지 않고 다시 빈랑 같은 약으로 아래로 떨어뜨리면 내려간 것이 더욱 내려가 이질이 더 심해진다. 그래서 나는 이질 초기를 치료하는 치리산을 만들었다. 갈근을 군약으로 하여 위기를 고무하여 위로 가게 하고, 묵은 차와 고삼을 신약으로 하여 습열을 맑히며, 맥아와 산사를 좌약으로 하여 묵은 음식을 삭이고, 적작약과 광진피를 사약으로 한다. 이른바 혈을 운행시키면 고름변이 저절로 낫고 기를 조절하면 후중이 저절로 없어진다는 것이다. 약을 만들어 널리 나누어 주니 효과를 본 사람이 매우 많았다. 다만 뱃속이 부풀고 아파 손으로 누를 수 없으면 묵은 음식이 있는 것이므로 박황환을 곁들여 내려 보낸다. 오래되어 비가 허하고 적게 먹으며 이질변이 많으면 오미이공산에 백작약·황련·목향을 더하여 맑히면서 보한다. 기허로 아래로 처지면 보중익기탕으로 들어 올린다. 사열과 예기가 위완을 막아 구역질하며 먹지 못하면 개금산으로 연다. 오래된 이질이 허한으로 변하여 팔다리가 싸늘하고 맥이 미세하며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면 부자이중탕에 계피를 더하여 따뜻하게 한다. 오래된 이질은 반드시 신을 손상하니, 원양을 따뜻하게 하지 않아 일을 그르치는 사람이 많다.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