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 醫道自 《 靈 》、《 素 》、《 難經 》 而下 , 首推仲景 , 以其為制方之祖也 。 然仲景論傷寒 , 而溫熱 、 溫疫之旨有未暢 。 河間論溫熱及溫疫 , 而於內傷有未備 。 東垣詳論內傷 , 發補中 、 枳朮等論 , 卓識千古 , 而於陰虛之內傷 , 尚有缺焉 。 朱丹溪從而廣之 , 發陽常有餘 、 陰常不足之論 , 以補前賢所未及 , 而醫道亦大全矣 。 夫復何言 ? 不知四子之書 , 合之則見其全 , 分之即見其偏 。 茲集兼總四家 , 而會通其微意 , 以各適於用 , 則庶乎其不偏耳 。
일. 의학의 도는 『영』·『소』·『난경』 이후로 중경을 으뜸으로 꼽으니, 처방을 만든 시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경은 상한을 논하였으나 온열과 온역의 뜻을 충분히 펼치지는 못하였다. 하간은 온열과 온역을 논하였으나 내상에 대해서는 미비한 점이 있었다. 동원은 내상을 상세히 논하고 보중·지출 등의 이론을 내어 천고에 뛰어난 식견을 보였으나, 음허로 인한 내상에는 아직 빠진 것이 있었다. 주단계가 이어서 이를 넓혀 양은 늘 남고 음은 늘 부족하다는 이론을 내어 선현들이 미치지 못한 것을 보완하였으니, 의학의 도 또한 크게 갖추어졌다. 다시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러나 네 사람의 책은 합하면 온전함이 드러나고 나누면 치우침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사가를 함께 모아 그 미묘한 뜻을 회통하고 각각 쓰임에 알맞게 하였으니, 거의 치우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一 、 虛火 、 實火之別 , 相隔霄壤 。 虛火可補 , 實火可瀉 , 若誤治之 , 禍如反掌 。 茲以內出者為子火 , 外至者為賊火 , 分別虛實 , 以定補瀉 , 似千古晦義 , 一旦昭然 , 而於對症用藥之間 , 有畫沙印泥之趣 。
일. 허화와 실화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멀다. 허화는 보할 수 있고 실화는 사할 수 있는데, 잘못 치료하면 손바닥을 뒤집는 사이에 재앙이 생긴다. 여기에서는 안에서 나오는 것을 자화라 하고 밖에서 이르는 것을 적화라 하여, 허실을 구분함으로써 보사를 정하였다. 천고에 어두웠던 뜻이 하루아침에 밝아지는 듯하니, 증상에 맞추어 약을 쓰는 데서 모래에 선을 긋고 진흙에 도장을 찍듯 분명한 묘미가 있다.
一 、 凡病 , 不外寒熱 、 虛實 、 表裡 、 陰陽 。 茲特著為辨論 , 約之則在指掌之中 , 推之可應無窮之變 , 學者宜究心焉 。
일. 모든 병은 한열·허실·표리·음양을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에서 특별히 이를 변론하여 저술하였다. 요약하면 손바닥 안에 들어오고, 미루어 펼치면 무궁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으니,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마음을 다해 연구해야 한다.
一 、 醫門論治 , 本有八法 , 而方書或言五法 , 或言六法 , 時醫更執偏見 , 各用一二法 , 自以為是 , 遂至治不如法 , 輕病轉重 , 重病轉危 , 而終則至於無法 , 大可傷也 。 予故著為醫門八法 , 反復詳論 , 俾業醫者 , 沉酣於八法之中 , 將以扶危定傾 , 庶幾其有活法矣 。
일. 의가의 치료론에는 본래 여덟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의방서에서는 다섯 가지 방법이라 하기도 하고 여섯 가지 방법이라 하기도 한다. 당시 의사들은 더욱 편견을 고집하여 각기 한두 가지 방법만 쓰면서 스스로 옳다고 여긴다. 마침내 치료가 법도에 맞지 않아 가벼운 병이 무거워지고 무거운 병이 위태로워지며, 끝내는 쓸 방법이 없는 데 이르니 크게 슬퍼할 일이다. 그러므로 나는 「의문팔법」을 지어 거듭 상세히 논하여, 의술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팔법 속에 깊이 잠겨 위태로움을 붙잡고 기울어짐을 바로잡도록 하였다. 그리하면 거의 살아 있는 치료법을 갖게 될 것이다.
一 、 傷寒門 , 古稱三百九十七法 , 一百一十三方 , 尚不能盡其變 。 遂謂仲景 《 傷寒論 》 非全書 , 而予獨以四字論括之 , 何其簡也 ? 不思傷寒只此表 、 里 、 寒 、 熱四字 , 由四字而敷為八句 , 傷寒實無餘蘊 。 夫傷寒有表寒 , 有裡寒 , 有表熱 , 有裡熱 , 有表裡皆熱 , 有表裡皆寒 , 有表寒裡熱 , 有表熱裡寒 。 精乎此 , 非惟三百九十七法 , 一百一十三方可坐而得 , 即千變萬化亦皆範圍於其中 。 予讀仲景書十數年 , 頗有心得 , 因著傷寒四字論 , 以為後學津梁云 。
일. 상한문은 옛날에 삼백구십칠 법, 백십삼 방이라 하였으나, 그래도 그 변화를 다하지 못하였다. 이에 중경의 『상한론』은 완전한 책이 아니라고 하는데, 나만 유독 네 글자의 논으로 이를 총괄하니 어찌 이리 간단한가? 상한은 다만 표·리·한·열 네 글자일 뿐이며, 네 글자를 펼쳐 여덟 구절로 만들면 상한에는 실로 남은 뜻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상한에는 표한이 있고 이한이 있으며, 표열이 있고 이열이 있으며, 표리가 모두 열한 것이 있고 표리가 모두 한한 것이 있으며, 표한이열이 있고 표열이한이 있다. 이에 정통하면 삼백구십칠 법과 백십삼 방을 앉아서 깨달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천변만화도 모두 그 안에 포함된다. 나는 중경의 책을 십수 년 읽어 자못 마음으로 얻은 것이 있었으므로 「상한사자론」을 지어 후학의 나루와 다리로 삼았다.
一 、 傷寒有經病 , 有腑病 , 有合病 、 並病 , 有直中症 , 有兩感症 , 有傷寒兼症 。 茲集分析清楚 , 綱舉目張 , 辯論詳明 , 毫無矇混 , 治傷寒者 , 取則乎此 , 可漸登仲景之堂而入其室矣 。
일. 상한에는 경병이 있고 부병이 있으며, 합병과 병병이 있고, 직중증과 양감증이 있으며, 상한의 겸증이 있다. 이 책에서는 이를 분명하게 나누어 큰 줄거리를 들면 세목이 펼쳐지도록 하였으며, 상세하고 명확하게 변론하여 조금도 뒤섞여 모호한 것이 없게 하였다. 상한을 치료하는 사람이 여기에서 법칙을 취하면 점차 중경의 당에 오르고 그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一 、 中風寒熱之別 , 實因乎人之臟腑為轉移 , 從此勘破 , 則清涼溫熱之劑 , 各當其可 , 而古今之疑團以釋 。
일. 중풍에서 한과 열이 다른 것은 실로 사람의 장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살펴 분명히 알아내면 청량한 약제와 온열한 약제가 각각 알맞은 곳에 쓰여, 고금의 의문이 풀릴 것이다.
一 、 風 、 寒 、 暑 、 濕 、 燥 、 火 , 天之六氣也 。 六氣相雜 , 互相為病 , 最宜細辨 。 若概指為傷寒 , 投以散劑 , 為害實甚 , 不可不慎於其初 。
일. 풍·한·서·습·조·화는 하늘의 육기이다. 육기가 서로 섞여 서로 병을 일으키므로 가장 세밀하게 분별해야 한다. 만약 일률적으로 상한이라고 지목하여 발산하는 약을 투여하면 해가 실로 심하니, 처음부터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一 、 雜症各有內傷 、 外感之不同 , 須從此分別 , 則治法不至混淆 , 而取效神速 。
일. 잡증에는 각각 내상과 외감의 차이가 있으니 여기에서 구분해야 한다. 그러면 치료법이 뒤섞이지 않고 효과를 신속하게 얻는다.
一 、 女人之病 , 多於男子 , 因其有行經 、 胎 、 產等事也 。 且性情多郁 , 尤易生病 , 故治法另有變通 。 茲特詳著於後 , 其與男子同病者不載 , 特載其不同者而已 。 非缺也 。
일. 여자의 병이 남자보다 많은 것은 월경·임신·출산 등의 일이 있기 때문이다. 또 성정이 울체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쉽게 병이 생기므로 치료법에도 별도로 변통할 것이 있다. 여기에서는 이를 특별히 뒤에 상세히 적었으며, 남자와 같은 병은 싣지 않고 다른 것만 실었을 뿐이다. 빠뜨린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