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中之誤有百端 , 漫說肘後盡金丹 , 先將醫誤從頭數 , 指點分明見一斑 。 醫家誤 , 辨證難 , 三因分症似三山(內因 、 外因 、 不內外因 , 此名三因) , 三山別出千條脈 , 病有根源仔細看(治病必求其本 , 須從起根處看明) 。 醫家誤 , 脈不真 , 浮 、 沉 、 遲 、 數不分清 , 卻到分清渾又變(如熱極脈澀細 , 寒極反鼓指之類) , 胸中了了指難明(扁鵲云 : 持脈之道 , 如臨深淵而望浮雲 。 胸中了了 , 指下難明) 。 醫家誤 , 失時宜 , 寒 、 熱 、 溫 、 涼要相時 , 時中消息團團轉 , 惟在沉潛觀化機(寒暑相推者 , 時之常 ; 寒暑不齊者 , 時之變 。 務在靜觀而自得之 , 正非五運六氣所能拘也) 。 醫家誤 , 不明經 , 十二經中好問因 , 經中不辯循環理 , 管教陽證入三陰(六淫之邪 , 善治三陽 , 則無傳陰之患) 。 醫家誤 , 藥不中 , 攻補寒溫不對證 , 實實虛虛誤非輕 , 舉手須知嚴且慎(用藥相反 , 厥禍最大) 。 醫家誤 , 伐無過(伐無過 , 謂攻伐無病處也) , 藥有專司切莫錯 , 引經報使本殊途 , 投劑差訛事輒復(藥味雖不相反 , 而舉用非其經 , 猶為未合 , 如芩 、 連 、 知 、 柏 , 同一苦寒 , 薑 、 桂 、 椒 、 萸 , 同一辛熱 , 用各有當 , 況其他乎) 。 醫家誤 , 藥不稱 , 重病藥輕輕反重 , 輕重不均皆誤人 , 此道微乎危亦甚(藥雖對症 , 而輕重之間 , 與病不相稱 , 猶難驟效) 。 醫家誤 , 藥過劑 , 療寒未已熱又至 , 療熱未已寒更生 , 勸君舉筆須留意(藥雖與病相稱 , 而用之過當 , 則仍不稱矣 , 可見醫貴三折肱也) 。 醫家誤 , 失標本 , 緩急得宜方是穩 , 先病為本後為標 , 纖悉幾微要中肯(病症錯亂 , 當分標本 , 相其緩急而施治法) 。 醫家誤 , 舍正路 , 治病不識求其屬 , 壯水益火究根源 , 太僕之言須誦讀(王太僕云 : 熱之不熱 , 是無火也 ; 寒之不寒 , 是無水也 。 無水者 , 壯水之主以制陽光 ; 無火者 , 益火之源以消陰翳 。 此謂求其屬也) 。 醫家誤 , 昧陰陽 , 陰陽極處沒抓拿 , 亢則害兮承乃制 , 靈蘭秘旨最神良(亢則害其物 , 承乃制其極 , 此五行四時迭相為制之理) 。 醫家誤 , 昧寒熱 , 顯然寒熱易分別 , 寒中有熱熱中寒 , 須得長沙真秘訣(長沙用藥寒因熱用 , 熱因寒用 , 或先寒後熱 , 或先熱後寒 , 或寒熱並舉 , 精妙入神 , 良法具在 , 熟讀精思 , 自然會通 。 然時移世易 , 讀仲景書 , 按仲景法 , 不必拘泥仲景方 , 而通變用藥 , 尤為得當) 。 醫家誤 , 昧虛實 , 顯然虛實何難治 , 虛中有實實中虛 , 用藥東垣有次第( 《 脾胃論 》《 內外傷辨 》, 補中 、 枳朮等方 , 開萬世無窮之利) 。 醫家誤 , 藥姑息 , 症屬外邪須克治 , 痞滿燥實病堅牢 , 茶果湯丸何所濟 。 醫家誤 , 藥輕試 , 攻病不知顧元氣 , 病若祛時元氣傷 , 似此何勞君算計(輕劑誤事 , 峻劑僨事 , 二者交譏) 。 醫家誤 , 不知幾 , 脈動症變只幾希 , 病在未形先著力 , 明察秋毫乃得之(病至思治 , 末也 , 見微知著 , 彌患於未萌 , 是為上工) 。 醫家誤 , 鮮定見 , 見理真時莫改變 , 恍似乘舟破浪濤 , 把舵良工卻不眩(病輕藥應易也 , 定見定守 , 歷險阻而不移 , 起人於垂危之際 , 足徵學識) 。 醫家誤 , 強識病 , 病不識時莫強認 , 謙躬退位讓賢能 , 務俾他人全性命(不知為不知 , 亦良醫也) 。 醫家誤 , 在刀針 , 針有時宜並淺深(膿熟不針 , 則內潰 ; 未熟早針 , 則氣泄不成膿 。 膿淺針深 , 則傷好肉 ; 膿深針淺 , 則毒不出而內敗) , 百毒總應先艾灸(隔蒜灸法 , 勝於刀針 。《 外科正宗 》 云 : 不痛灸至痛 , 痛灸不疼時) , 頭面之上用神燈(頭面不宜灸 , 宜用神燈照法 。《 外科正宗 》 云 : 內服蟾蜍丸一服 , 外將神火照三枝 。 此法不止施於頭面 , 而頭面為更要) 。 醫家誤 , 薄愚蒙 , 先王矜恤是孤窮 , 病篤必施真救濟 , 好生之念合蒼穹(當盡心力 , 施良藥以濟之) 。 醫家誤 , 不克己 , 見人開口便不喜 , 豈知芻蕘有一能 , 何況同人說道理 。
의술 가운데 잘못은 백 가지나 되니, 팔꿈치 뒤에 둔 비방이 모두 금단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먼저 의사의 잘못을 처음부터 세어, 분명하게 짚어 그 일단을 보이리라.
의사의 잘못은 증을 분별하기 어려운 데 있다. 삼인으로 증을 나누는 것은 세 산과 같고(내인·외인·불내외인을 삼인이라 한다), 세 산에서 천 갈래 맥이 뻗어 나오니 병의 근원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병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그 근본을 구해야 하므로 뿌리가 생긴 곳부터 분명히 살펴야 한다).
의사의 잘못은 맥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데 있다. 부·침·지·삭을 분명히 가리지 못하고, 분명히 가렸다 하여도 다시 뒤섞여 변하니(열이 극심한데 맥이 삽세하거나, 한이 극심한데 도리어 손가락을 치는 따위이다), 마음속으로는 명료하여도 손끝으로 밝히기 어렵다(편작은 “맥을 짚는 도리는 깊은 못가에서 뜬구름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마음속으로는 명료하여도 손끝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하였다).
의사의 잘못은 때에 맞는 처치를 놓치는 데 있다. 한·열·온·량은 때를 살펴야 하니, 때 가운데 소장과 변화가 돌고 또 돈다. 오직 깊이 마음을 가라앉혀 변화의 기틀을 관찰하는 데 달려 있다(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어내는 것은 때의 정상이고, 추위와 더위가 고르지 않은 것은 때의 변동이다. 조용히 관찰하여 스스로 깨닫는 데 힘써야 하니, 결코 오운육기로 얽어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의사의 잘못은 경을 밝히지 못하는 데 있다. 십이경에서 원인을 잘 물어야 한다. 경맥에서 순환하는 이치를 가리지 못하면 양증이 삼음으로 들어가게 된다(육음의 사기에 대해 삼양을 잘 치료하면 음으로 전해지는 걱정이 없다).
의사의 잘못은 약이 적중하지 않는 데 있다. 공격과 보익, 차고 따뜻한 것이 증에 맞지 않아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고 허한 것을 더 허하게 하는 잘못은 가볍지 않다. 손을 쓸 때는 엄격하고 신중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약을 반대로 쓰는 것은 그 재앙이 가장 크다).
의사의 잘못은 허물없는 곳을 치는 데 있다(허물없는 곳을 친다는 것은 병들지 않은 곳을 공격한다는 말이다). 약에는 맡은 곳이 있으니 결코 틀리지 말라. 인경과 보사의 길은 본래 서로 다르니, 약제를 잘못 투여하면 일이 번번이 뒤집힌다(약성이 서로 반대되지 않더라도 해당 경이 아닌 데 쓰면 여전히 합당하지 않다. 예컨대 금·련·지·백은 똑같이 쓰고 차며, 강·계·초·유는 똑같이 맵고 뜨겁지만 각각 마땅히 쓰일 곳이 있다. 하물며 다른 약들이겠는가).
의사의 잘못은 약의 분량이 알맞지 않은 데 있다. 무거운 병에는 약이 가볍고 가벼운 병에는 도리어 약이 무거워, 경중이 고르지 않으면 모두 사람을 그르친다. 이 도리는 미묘하면서도 위험 또한 심하다(약이 증에 맞더라도 경중이 병과 걸맞지 않으면 역시 곧바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의사의 잘못은 약제를 지나치게 쓰는 데 있다. 한을 치료하기도 전에 다시 열이 오고, 열을 치료하기도 전에 다시 한이 생긴다. 그대에게 권하니 붓을 들 때 뜻을 두라(약이 병에 걸맞더라도 지나치게 쓰면 다시 걸맞지 않게 된다. 의술은 팔을 세 번 부러뜨린 경험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사의 잘못은 표본을 놓치는 데 있다. 완급이 알맞아야 비로소 안정되니, 먼저 생긴 병은 본이고 뒤에 생긴 병은 표이다. 털끝처럼 미세한 기미까지 요점을 짚어야 한다(병증이 뒤섞이면 표본을 나누고 완급을 살펴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
의사의 잘못은 바른 길을 버리는 데 있다. 병을 치료할 때 그 소속을 구할 줄 모르니, 수를 북돋우고 화를 더하는 근원을 연구하며 태복의 말을 반드시 외워 읽어야 한다(왕태복은 “뜨겁게 하여도 뜨거워지지 않는 것은 화가 없기 때문이고, 차게 하여도 차가워지지 않는 것은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수가 없는 사람은 수의 주인을 북돋워 양광을 제어하고, 화가 없는 사람은 화의 근원을 더해 음예를 없앤다.”고 하였다. 이것을 그 소속을 구한다고 한다).
의사의 잘못은 음양에 어두운 데 있다. 음양이 극에 이르면 붙잡을 바를 잃는다. 항성하면 해를 입히고 이어받는 것이 있어야 제어하니, 영란의 비밀스러운 뜻이 가장 신묘하고 훌륭하다(항성하면 그 대상을 해치고, 이어받는 것이 그 극단을 제어한다. 이는 오행과 사시가 번갈아 서로 제어하는 이치이다).
의사의 잘못은 한열에 어두운 데 있다. 뚜렷한 한열은 쉽게 구별하지만, 한 가운데 열이 있고 열 가운데 한이 있으니 반드시 장사의 참된 비결을 얻어야 한다(장사는 약을 쓸 때 찬 약을 뜨겁게 써서 따르게 하고 뜨거운 약을 차게 써서 따르게 하였으며, 먼저 차게 한 뒤 뜨겁게 하거나 먼저 뜨겁게 한 뒤 차게 하기도 하고, 한열을 아울러 쓰기도 하였다. 정밀하고 오묘하여 신의 경지에 들었고 좋은 방법이 모두 있으니, 익숙하게 읽고 정밀하게 생각하면 저절로 회통할 수 있다. 그러나 때와 세상은 달라지므로, 중경의 책을 읽고 중경의 법을 따르되 중경의 처방에 꼭 얽매이지 않고 변통하여 약을 쓰는 것이 더욱 합당하다).
의사의 잘못은 허실에 어두운 데 있다. 뚜렷한 허실이야 어찌 치료하기 어렵겠는가. 허 가운데 실이 있고 실 가운데 허가 있으니, 약을 쓰는 데 동원에게 순서가 있다(『비위론』·『내외상변』과 보중·지출 등의 처방은 만세의 무궁한 이로움을 열었다).
의사의 잘못은 약으로 임시변통하는 데 있다. 증이 외사에 속하면 반드시 제압하여 다스려야 하니, 비·만·조·실의 병이 굳게 자리 잡았는데 차와 과일, 탕약과 환약으로 무엇을 구제하겠는가.
의사의 잘못은 약을 가볍게 시험하는 데 있다. 병을 공격하면서 원기를 돌볼 줄 모르니, 병을 없앨 때 원기가 손상된다면 이렇게 할 바에야 그대가 애써 헤아릴 필요가 있겠는가(가벼운 약제는 일을 그르치고 준렬한 약제는 일을 무너뜨리니, 두 가지를 함께 나무란 것이다).
의사의 잘못은 기미를 알지 못하는 데 있다. 맥의 움직임과 증의 변화는 아주 미세한 것이니, 병이 아직 드러나기 전에 먼저 힘써야 한다. 가을 짐승의 가는 털끝까지 밝게 살펴야 이를 얻는다(병이 이른 뒤 치료를 생각하는 것은 말단이다. 작은 데서 드러날 것을 알아 환난을 싹트기 전에 없애는 이가 뛰어난 의사이다).
의사의 잘못은 확고한 견해가 드문 데 있다. 이치를 참되게 보았다면 바꾸지 말아야 한다. 배를 타고 파도를 헤치는 것과 같으니, 키를 잡은 훌륭한 뱃사공은 어지러워하지 않는다(병이 가볍고 약에 반응하게 하는 것은 쉽다. 견해와 지킴이 확고하여 험난함을 겪어도 흔들리지 않고 위태로운 사람을 일으켜야 학식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의사의 잘못은 억지로 병을 안다고 하는 데 있다. 병을 모를 때는 억지로 아는 체하지 말고, 몸을 낮추어 물러나 어질고 능한 이에게 양보하며 다른 사람이 생명을 온전히 하도록 힘써야 한다(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이 역시 좋은 의사이다).
의사의 잘못은 칼과 침을 쓰는 데 있다. 침에는 알맞은 때와 깊이가 있다(고름이 익었는데 침을 놓지 않으면 안에서 터지고, 익지 않았는데 일찍 놓으면 기가 새어 고름이 되지 않는다. 고름이 얕은데 침을 깊이 놓으면 성한 살을 상하고, 고름이 깊은데 얕게 놓으면 독이 나오지 못하여 안에서 썩는다). 온갖 독에는 대체로 먼저 쑥뜸을 떠야 하고(마늘을 사이에 둔 뜸법은 칼과 침보다 낫다. 『외과정종』에서는 “아프지 않으면 아플 때까지 뜸뜨고, 아프면 아프지 않을 때까지 뜸뜬다.”고 하였다), 머리와 얼굴에는 신등을 쓴다(머리와 얼굴에는 뜸이 마땅하지 않고 신등조법을 써야 한다. 『외과정종』에서는 “안으로 섬서환 한 복을 먹고 밖으로 신화 세 자루를 쬔다.”고 하였다. 이 법은 머리와 얼굴에만 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와 얼굴에 더욱 중요하다).
의사의 잘못은 어리석고 무지한 이를 업신여기는 데 있다. 선왕이 불쌍히 여겨 돌보신 이는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이니, 병이 위독하면 반드시 참으로 구제하여 살리기를 좋아하는 뜻이 하늘과 합하도록 해야 한다(마땅히 마음과 힘을 다하여 좋은 약을 베풀어 구제해야 한다).
의사의 잘못은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데 있다. 남이 입만 열어도 기뻐하지 않으니, 꼴 베고 나무하는 이에게도 한 가지 능함이 있음을 어찌 알겠는가. 하물며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도리를 말하는 경우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