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成胎以精血之後先分男女者 , 褚澄之論也 , 愚竊惑焉 。 後閱東垣方 , 有曰經水斷後一二日 , 血海始淨 , 精勝其血 , 感者成男 ; 四五日後 , 血脈已旺 , 精不勝血 , 感者成女 。 此論亦為未瑩 , 何以言之 ?《 易 》 曰 : 乾道成男 , 坤道成女 。 夫乾坤 , 陰陽之性情也 。 左右 , 陰陽之道路也 。 男女 , 陰陽之儀象也 。 父精母血 , 因感而會 , 精之泄 , 陽之施也 , 血能攝之 , 陰之化也 , 精成其骨 , 此萬物之始於乾元也 ; 血成其胞 , 此萬物資生於坤元也 。 陰陽交姤 , 胎孕乃凝 。 胎之所居 , 名曰子宮 , 一系在下 , 上有兩歧 , 一達於左 , 一達於右 。 精勝其血 , 及剛日陽時感者 , 則陽為之主 , 受氣於左子宮而男形成 。 精不勝血 , 及柔日陰時感者 , 則陰為之主 , 受氣於右子宮而女形成 。 或曰分男分女 , 吾知之矣 , 其有雙胎者將何如 ? 曰 : 精氣有餘 , 歧而分之 , 血因分而攝之故也 。 若夫男女同孕者 , 剛日陽時 , 柔日陰時 , 感則陰陽混雜 , 不屬左 , 不屬右 , 受氣於兩歧之間者也 。 亦有三胎四胎五胎六胎者 , 猶是而已 。 或曰 : 其有男不可為父 , 女不可為母 , 與男女之兼形者 , 又若何而分之耶 ? 予曰 : 男不可為父 , 得陽氣之虧者也 ; 女不可為母 , 得陰氣之塞者也 ; 兼形者 , 由陰為駁氣所乘 , 而為狀不一 。 以女兼男形者有二 : 一則遇男為妻 , 遇女為夫 ; 一則可妻而不可夫 。 又有下為女體 , 上具男之全形 , 此又駁之甚者也 。 或曰 : 駁氣所乘 , 獨見於陰 , 而所成之形 , 又若是之不同耶 ? 予曰 : 陰體虛 , 駁氣易於乘也 , 駁氣所乘 , 陰陽相混 , 無所為主 , 不可屬左 , 不可屬右 , 受氣於兩歧之間 , 隨所得駁氣之輕重而成形 , 故所兼之形 , 有不可得而同也 。
〔단〕 태가 이루어질 때 정과 혈의 선후로 남녀가 나뉜다는 것은 저징의 논설인데, 나는 속으로 의혹을 품었다. 뒤에 동원의 처방을 보니 “월경이 멎은 뒤 1~2일에는 혈해가 비로소 깨끗해져 정이 혈보다 우세하므로 감응하면 남자가 되고, 4~5일 뒤에는 혈맥이 이미 왕성하여 정이 혈을 이기지 못하므로 감응하면 여자가 된다.”라고 하였다. 이 논설 역시 밝지 못한 점이 있다. 어째서 이렇게 말하는가? 《역》에서 “건의 도는 남자를 이루고 곤의 도는 여자를 이룬다.”라고 하였다. 건곤은 음양의 성정이고, 좌우는 음양의 길이며, 남녀는 음양의 형상이다.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이 감응하여 만나는데, 정이 나오는 것은 양의 베풂이고 혈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음의 변화이다. 정이 그 뼈를 이루는 것은 만물이 건원에서 시작하는 것이고, 혈이 그 포를 이루는 것은 만물이 곤원에 의지하여 생겨나는 것이다. 음양이 서로 만나야 태가 맺힌다.
태가 머무는 곳을 자궁이라고 하며, 하나의 줄기가 아래에 있고 위에는 두 갈래가 있어 하나는 왼쪽으로 통하고 하나는 오른쪽으로 통한다. 정이 혈보다 우세하고 강일의 양시에 감응하면 양이 주가 되어 왼쪽 자궁에서 기를 받아 남자의 형체가 이루어진다. 정이 혈을 이기지 못하고 유일의 음시에 감응하면 음이 주가 되어 오른쪽 자궁에서 기를 받아 여자의 형체가 이루어진다. 어떤 이가 “남녀로 나뉘는 것은 알겠으나 쌍태인 경우는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정기가 남아돌아 갈라져 나뉘고, 혈도 그 나뉨에 따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남녀를 함께 잉태한 경우는 강일의 양시와 유일의 음시에 감응하여 음양이 뒤섞이고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속하지 않으며 두 갈래 사이에서 기를 받은 것이다. 세 태·네 태·다섯 태·여섯 태인 경우도 이와 같을 뿐이다.”라고 답하였다.
어떤 이가 “남자로서 아버지가 될 수 없는 경우와 여자로서 어머니가 될 수 없는 경우, 남녀의 형체를 함께 갖춘 경우는 또 어떻게 구분하는가?”라고 물었다. 나는 “남자가 아버지가 되지 못하는 것은 양기가 이지러진 것을 받은 것이고, 여자가 어머니가 되지 못하는 것은 음기가 막힌 것을 받은 것이다. 형체를 함께 갖춘 것은 음이 뒤섞인 기에 침범되어 그 모습이 한결같지 않은 것이다. 여자로서 남자의 형체를 겸한 경우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남자를 만나면 아내가 되고 여자를 만나면 남편이 되는 것이며, 하나는 아내는 될 수 있으나 남편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또 아래는 여자의 몸이고 위는 남자의 온전한 형체를 갖춘 경우도 있으니, 이는 더욱 심하게 뒤섞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이가 “뒤섞인 기의 침범이 유독 음에서 나타나는데, 이루어진 형체도 이처럼 같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나는 “음의 바탕이 허하므로 뒤섞인 기가 쉽게 침범한다. 뒤섞인 기가 침범하면 음양이 서로 섞여 주가 되는 것이 없으며,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속할 수 없어 두 갈래 사이에서 기를 받는다. 받은 뒤섞인 기의 경중에 따라 형체가 이루어지므로, 겸하여 갖춘 형체가 모두 같을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