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之九 · 陰陽臟腑部

調攝宜禁
조섭에서 마땅한 것과 금할 것
〔 《 素 》 〕醫不能嚴 , 不能動神 , 外為柔弱 , 亂至失常 , 病不能移 , 則醫事不行 。 (疏五過論)
〔《소》〕 의사가 엄정하게 하지 못하고 정신을 움직이지 못하며 겉으로 유약하여 어지러움이 이르러 정상에서 벗어나고 병을 옮겨 없애지 못하면 의사의 일이 행해지지 않는다. (소오과론.)
凡陰陽之要 , 陽密乃固 。 兩者不和 , 若春無秋 , 若冬無夏 , 因而和之 , 是謂聖度 。 故陽強不能密 , 陰氣乃絕 , 陰平陽秘 , 精神乃治 ; 陰陽離決 , 精氣乃絕 。 (全文見五臟 。 生氣通天論)
음양의 요체는 양이 치밀해야 견고해진다는 것이다. 둘이 조화롭지 못하면 봄에 가을이 없는 것 같고 겨울에 여름이 없는 것 같으니 이에 따라 조화롭게 하는 것을 성도라 한다. 그러므로 양이 강하기만 하고 치밀하지 못하면 음기가 끊어진다. 음이 평하고 양이 굳게 지켜지면 정신이 다스려지고, 음양이 갈라져 끊어지면 정기가 끊어진다. (전문은 오장에 보인다. 생기통천론.)
〔 《 素 》 〕春夏養陽 , 秋冬養陰 , 以從其根 。 故與萬物沉浮於生長之門 , 逆其根則伐其本 , 壞其真矣 。 (四氣調神論)
〔《소》〕 봄과 여름에는 양을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을 길러 그 뿌리를 따른다. 그러므로 만물과 함께 생장의 문에서 가라앉고 떠오르는 것이니 그 뿌리를 거스르면 근본을 치고 그 진을 무너뜨린다. (사기조신론.)
〔丹〕陽有餘陰不足論 人受天地之氣以生 , 天之陽氣為氣 , 地之陰氣為血 , 故氣分常有餘 , 血分常不足 。 何以言之 ? 天地為萬物父母 。 天 , 大也 , 為陽 , 而運於地之外 。 地 , 居天之中 , 為陰 , 天之大氣舉之 。 日 , 實也 , 亦屬陽 , 而運於月之外 。 月 , 缺也 , 屬陰 , 稟日之光以為明者也 。 人身之陰氣 , 其消長視月之盈缺 。 故人之生也 , 男子十六歲而精通 , 女子十四歲而經行 。 是有形之後 , 猶有待於乳哺水穀以養 , 陰氣始成 。 而後可與陽氣為配 , 方能成人而為人之父母 。 古人必近至三十二十而後嫁娶 , 可見陰氣之難於成 , 而古人之善於攝養也 。《 禮記 》 注曰 : 惟五十而後養陰者有以加 。《 內經 》 曰 : 年四十 , 陰氣自半 , 起居衰矣 。 又曰 : 男子六十四歲而精絕 , 女子四十九歲而經斷 。 夫以陰氣之成 , 止供給得三十年之視聽言動 , 已先虧矣 。 夫人之情欲無涯 , 以此難成易虧之陰氣 , 若之何而可以縱恣也 。 經曰 : 陽者天氣也主外 , 陰者地氣也主內 , 故陽道實而陰道虛 。 又曰 : 至陰虛 , 天氣絕 。 至陽盛 , 地氣不足 。 虛與盛之所在 , 非吾之過論也 。 蓋主閉藏者腎也 , 司疏泄者肝也 , 二臟皆有相火 , 而其繫上屬於心 。 心 , 君火也 , 為物所感則易動 , 心動則相火亦動 , 動則精自走 , 相火翕然而起 , 雖不交會 , 亦暗流而疏泄矣 。 所以聖賢只是教人收心養心 , 其旨深矣 。 天地以五行更迭衰旺而成四時 , 人之五臟六腑亦應之而衰旺 。 四月屬巳 , 五月屬午 , 為火大旺 。 火為肺金之夫 , 火旺則金衰 。 六月屬未 , 為土大旺 , 土為水之夫 , 土旺則水衰 。 況腎水常藉肺金為母 , 以補助其不足 , 故 《 內經 》 諄諄於資其化源也 。 古人夏月必獨宿而淡味 , 兢兢業業 , 愛護保養金水二臟 , 正嫌火土之旺爾 。《 內經 》 又曰 : 冬不藏精者 , 春必病溫 。 十月屬亥 , 十一月屬子 , 正火氣潛伏閉藏 , 以養其本然之真 , 而為來春發生升動之本 。 若於此時恣嗜欲以自戕賊 , 至春升之際 , 下無根本 , 陽氣輕浮 , 必有溫熱之病 。 夫夏月火土之旺 , 冬月火氣之伏 , 此論一年之虛耳 。 若上弦前 , 下弦後 , 月廓月空 , 亦為一月之虛 。 大風大霧 , 虹霓飛電 , 暴寒暴熱 , 日月薄蝕 , 憂愁忿怒 , 驚恐悲哀 , 醉飽勞倦 , 謀慮勤動 , 又皆為一日之虛 。 若病患初退 , 瘡痍正作 , 尤不止於一日之虛而已 。 今人多有春末夏初 , 患頭疼腳軟 , 食少體熱 , 仲景謂春夏劇 , 秋冬瘥 , 而脈弦大者 , 正世俗所謂注夏病也 。 若犯此四者之虛 , 似難免此 。 夫當壯年 , 便有老態 , 仰事俯育 , 一切隳壞 , 興言至此 , 深可驚懼 。 古人謂不見所欲 , 使心不亂 。 夫以溫柔之感於身 , 聲音之感於耳 , 顏色馨香之感於目鼻 , 誰是鐵漢 , 心不為之動也 。 唯善攝生者 , 於此五個月 , 出居於外 。 苟值一月之虛 , 亦宜暫遠帷幕 , 各宜珍重 , 保全太和 , 期無負敬身之教 , 幸甚 。
〔단〕양은 남고 음은 부족하다는 논설. 사람은 천지의 기를 받아 태어난다. 하늘의 양기는 기가 되고 땅의 음기는 혈이 되므로 기분은 늘 남고 혈분은 늘 부족하다. 어찌하여 이렇게 말하는가? 천지는 만물의 부모이다. 하늘은 커서 양이 되며 땅의 바깥에서 운행한다. 땅은 하늘의 가운데에 있어 음이 되며 하늘의 큰 기운이 그것을 들어 올린다. 해는 가득 찬 것으로 역시 양에 속하고 달의 바깥에서 운행한다. 달은 이지러지는 것으로 음에 속하고 해의 빛을 받아 밝아진다. 사람 몸의 음기가 줄고 자라는 것은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을 따른다. 그러므로 사람이 태어나 남자는 열여섯 살에 정이 통하고 여자는 열네 살에 월경을 한다. 이는 형체가 생긴 뒤에도 젖과 수곡으로 기르는 것을 기다려야 음기가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 뒤에야 양기와 짝을 이루어 비로소 성인이 되고 사람의 부모가 될 수 있다. 옛사람은 반드시 서른 살과 스무 살에 가까워진 뒤에야 혼인하였으니, 음기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과 옛사람이 섭양을 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기》의 주에 “오직 쉰 살이 된 뒤에는 음을 기르는 데 더하는 것이 있다.”라고 하였고, 《내경》에는 “나이 마흔이면 음기가 저절로 반으로 줄고 기거가 쇠한다.”라고 하였다. 또 “남자는 예순네 살에 정이 끊어지고 여자는 마흔아홉 살에 월경이 끊어진다.”라고 하였다. 음기가 이루어지고 나서 겨우 삼십 년 동안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데 공급하였는데도 벌써 먼저 부족해지는 것이다. 사람의 정욕에는 끝이 없는데, 이처럼 이루어지기 어렵고 손상되기 쉬운 음기를 어떻게 함부로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경에 “양은 하늘의 기운으로 밖을 주관하고, 음은 땅의 기운으로 안을 주관하므로 양도는 실하고 음도는 허하다.”라고 하였다. 또 “지음이 허하면 천기가 끊어지고, 지양이 성하면 지기가 부족하다.”라고 하였으니, 허함과 성함이 있는 곳에 대한 나의 논의가 지나친 것은 아니다. 대개 닫아 갈무리하는 것을 주관하는 것은 신이고 소설을 맡는 것은 간이다. 두 장에는 모두 상화가 있고 그 계통은 위로 심에 속한다. 심은 군화로서 외물에 감응하면 쉽게 움직인다. 심이 움직이면 상화도 움직이고, 움직이면 정이 저절로 빠져나가며 상화가 갑자기 일어난다. 비록 교합하지 않더라도 은밀히 흘러 소설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현이 오직 마음을 거두고 마음을 기르도록 가르친 뜻은 깊다. 천지는 오행이 번갈아 쇠하고 왕성해져 사시를 이루며, 사람의 오장육부도 이에 응하여 쇠하고 왕성해진다. 사월은 사에 속하고 오월은 오에 속하여 화가 크게 왕성하다. 화는 폐금의 남편이므로 화가 왕성하면 금이 쇠한다. 유월은 미에 속하여 토가 크게 왕성하다. 토는 수의 남편이므로 토가 왕성하면 수가 쇠한다. 더구나 신수는 늘 어머니인 폐금에 의지하여 그 부족함을 보충하므로 《내경》에서 그 화생의 근원을 돕는 일을 거듭 강조하였다. 옛사람이 여름철에 반드시 홀로 자고 담박한 음식을 먹으며 삼가고 조심하여 금과 수 두 장을 아끼고 보호하여 기른 것은 바로 화와 토가 왕성함을 꺼렸기 때문이다. 《내경》에서는 또 “겨울에 정을 갈무리하지 않으면 봄에 반드시 온병을 앓는다.”라고 하였다. 시월은 해에 속하고 십일월은 자에 속하여 바로 화기가 숨어 닫혀 갈무리될 때이다. 이로써 본연의 진기를 기르고 이듬해 봄에 발생하고 상승하여 움직일 근본을 삼는다. 이때 기욕을 함부로 하여 스스로 해치면 봄에 상승할 무렵 아래에 근본이 없어 양기가 가볍게 떠서 반드시 온열의 병이 생긴다. 여름철에 화와 토가 왕성한 것과 겨울철에 화기가 숨는 것은 일 년 가운데 허한 때를 논한 것일 뿐이다. 상현 전과 하현 후에 달이 차고 비는 것도 한 달 가운데 허한 때이다. 큰 바람과 짙은 안개, 무지개와 번개, 갑작스러운 추위와 더위, 일식과 월식, 근심과 성냄, 놀람과 두려움과 슬픔, 취함과 포식과 노권, 꾀하고 생각하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도 모두 하루 가운데 허한 때이다. 병이 막 물러났거나 창이가 한창 생겼다면 더욱 하루의 허함에 그치지 않는다. 요즘 사람 가운데 늦봄과 초여름에 머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적게 먹고 몸에 열이 나는 이가 많다. 중경이 봄과 여름에는 심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나으며 맥이 현대하다고 한 것이 바로 세속에서 말하는 주하병이다. 이 네 가지 허한 때를 범하면 이를 면하기 어려울 듯하다. 한창 장년인데도 벌써 늙은 모습이 되어 위로 부모를 섬기고 아래로 자식을 기르는 일이 모두 무너진다면, 말이 여기에 이르러 참으로 놀랍고 두렵다. 옛사람이 “욕망할 만한 것을 보지 않아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게 한다.”라고 하였다. 부드럽고 따스한 것이 몸에 와 닿고 소리가 귀에 와 닿으며 아름다운 빛과 향기가 눈과 코에 와 닿는데, 누가 철인이라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겠는가? 오직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이 다섯 달에 밖으로 나가 거처한다. 한 달 가운데 허한 때를 만나더라도 잠시 침실을 멀리해야 한다. 각자 몸을 소중히 여겨 태화를 온전히 보전하고 몸을 공경하라는 가르침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라니, 참으로 다행이겠다.
茹淡論 或問 《 內經 》 精不足者 , 補之以味 。 又曰 : 地食人以五味 。 古者人年五十而食肉 , 子今年邁七十矣 , 盡卻鹽醯 , 豈中道乎 , 何子之神茂而色澤也 。 曰 : 味有出於天賦者 , 有成於人為者 。 天之所賦者 , 若谷菽果菜 , 自然沖和之味 。 有養神補陰之功 , 此 《 內經 》 所謂味也 。 人之所為者 , 皆烹飪調和偏厚之味 , 有致病伐命之毒 , 此吾子所疑之味也 。 今鹽醯之卻 , 非真茹淡者 。 夫麥與慄之咸 , 粳米 、 山藥之甘 , 蔥 、 薤之辛之類皆味也 , 子以為淡乎 ? 安於沖和之味者 , 心之收 , 火之降也 。 以偏厚之味為安者 , 欲之縱 , 火之勝也 , 何疑之有 !《 內經 》 又曰 : 陰之所生 , 本在五味 。 非天賦之味乎 ? 陰之五宮 , 傷在五味 。 非人為之味乎 ? 聖人防民之具 , 於是為備 。 凡人飢則必食 , 彼粳米之甘而淡者 , 土之德也 , 物之為陰而最補者也 。 惟可與菜同進 , 經以菜為充者 , 恐於飢時頓食或慮過多 , 因致胃損 , 故以菜助其充足 , 取其疏通而易化 , 此天地生萬物之仁也 。《 論語 》 曰 : 肉雖多不使勝食氣 。 又曰 : 疏食菜羹 。 又曰 : 飯疏食飲水 。《 傳 》 曰 : 賓主終日百拜而酒三行 , 以避酒禍 。 此聖人施教之意也 。 蓋谷與肥鮮同進 , 厚味得谷為助 , 其積之也久 , 寧不助陰火而致毒乎 ? 故服食家在卻谷者則可 , 不卻谷而服食 , 未有不被其毒者 。《 內經 》 謂久而增氣 , 物化之常 , 氣增而久 , 夭之由也 。 彼安於厚味者 , 未之思爾 ! 或又問精不足者補之以味 , 何不言氣補 ? 曰 : 味陰也 , 氣陽也 , 補精以陰 , 求其本也 , 故補之以味 。 若甘草 、 白朮 、 地黃 、 澤瀉 、 天門冬 、 五味子之類 , 皆味之厚者也 。 經曰 : 虛者補之 , 正此意也 。 上文謂形不足者 , 溫之以氣 。 夫為勞倦所傷 , 則氣虛 , 故不足 。 溫者養也 , 溫存以養之 , 使氣自充 , 氣充則形完矣 , 故言溫不言補 。 經曰 : 勞者溫之 , 正此意也 。 彼為 《 局方 》 者 , 不知出此 , 凡諸虛損證 , 悉以溫熱佐輔補藥 , 名之曰溫補 , 不能求經旨故也 。
담박하게 먹는다는 논설. 어떤 이가 물었다. “《내경》에서 정이 부족한 사람은 맛으로 보한다고 하였고, 또 땅은 오미로 사람을 먹여 기른다고 하였습니다. 옛사람은 나이 쉰에 고기를 먹었는데, 그대는 이제 칠십이 넘도록 소금과 식초를 모두 물리치니 어찌 중도에 맞겠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정신이 왕성하고 안색에 윤기가 있습니까?” 답하였다. “맛에는 하늘이 부여한 데서 나온 것도 있고 사람이 만든 것도 있다. 하늘이 부여한 것은 곡식과 콩, 과일과 채소 같은 것으로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맛이다. 정신을 기르고 음을 보하는 공이 있으니 이것이 《내경》에서 말한 맛이다. 사람이 만든 것은 모두 삶고 익혀 조미한 치우치고 진한 맛으로, 병을 일으키고 목숨을 깎는 독이 있으니 이것이 그대가 의심하는 맛이다. 지금 소금과 식초를 물리친다고 해서 참으로 담담한 것만 먹는 것은 아니다. 보리와 율(慄)의 짠맛, 멥쌀과 산약의 단맛, 파와 염교의 매운맛 같은 것이 모두 맛인데, 그대는 이를 담담하다고 여기는가? 조화로운 맛을 편안히 여기는 것은 마음이 거두어지고 화가 내려가는 것이며, 치우치고 진한 맛을 편안히 여기는 것은 욕망이 방종하고 화가 이기는 것이다. 무슨 의심이 있겠는가! 《내경》에서는 또 ‘음이 생겨나는 근본은 오미에 있다.’라고 하였으니 하늘이 부여한 맛이 아니겠는가? ‘음의 다섯 궁이 손상되는 것은 오미에 있다.’라고 하였으니 사람이 만든 맛이 아니겠는가? 성인이 백성을 지키는 방도는 여기에 갖추어져 있다. 사람은 배고프면 반드시 먹는다. 멥쌀의 달고 담담한 맛은 토의 덕이며, 음인 물건 가운데 가장 잘 보하는 것이다. 다만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경에서 채소로 채운다고 한 것은 배고플 때 갑자기 먹거나 혹 지나치게 많이 먹어 위를 손상할까 염려하여 채소로 배를 채우는 것을 돕게 한 것이다. 이는 소통시키고 소화되기 쉬운 점을 취한 것이니, 천지가 만물을 낳는 인이다. 《논어》에 ‘고기가 많더라도 밥의 양을 넘지 않게 한다.’라고 하였고, 또 ‘거친 밥과 채소국’이라고 하였으며, 또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신다.’라고 하였다. 《전》에는 ‘손님과 주인이 종일 백 번 절하면서도 술은 세 차례만 돌려 술의 화를 피한다.’라고 하였다. 이것이 성인이 가르침을 베푼 뜻이다. 곡식과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면 진한 맛이 곡식의 도움을 얻으니, 오래 쌓이면 어찌 음화를 돕고 독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복식하는 사람이 곡식을 끊는 것은 괜찮지만, 곡식을 끊지 않고 복식하면서 그 독을 입지 않는 이는 없다. 《내경》에서 ‘오래되면 기를 더하는 것은 물질이 변화하는 상리이고, 기가 더해진 채 오래되는 것은 요절하는 까닭이다.’라고 하였으니, 진한 맛을 편안히 여기는 사람은 이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어떤 이가 또 물었다. “정이 부족한 사람은 맛으로 보한다고 하였는데, 어찌 기로 보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답하였다. “맛은 음이고 기는 양이다. 음으로 정을 보하는 것은 그 근본을 구하는 것이므로 맛으로 보한다고 한 것이다. 감초·백출·지황·택사·천문동·오미자 같은 것은 모두 맛이 두터운 것들이다. 경에서 ‘허한 것은 보한다.’라고 한 것이 바로 이 뜻이다. 앞의 글에서 형이 부족한 사람은 기로 따뜻하게 한다고 하였다. 노권에 손상되면 기가 허해지므로 부족해진다. 온이란 기른다는 뜻이다. 따뜻이 보살펴 길러서 기가 저절로 충실하게 하고, 기가 충실해지면 형체가 온전해지므로 온이라고 말하고 보라고 말하지 않았다. 경에서 ‘피로한 것은 온하게 한다.’라고 한 것이 바로 이 뜻이다. 저 《국방》을 만든 이는 이런 뜻을 알지 못하여 모든 허손증에 온열한 약을 보약에 곁들여 온보라고 이름하였으니, 경의 뜻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或曰 :《 千金方 》 有房中補益法 , 可用否 ? 予應之曰 :《 傳 》 曰 , 吉凶悔吝 , 皆生於動 。 故人之疾病 , 亦生於動 。 其動之極也 , 病而死矣 。 人之有生 , 心為火 , 居上 , 腎為水 , 居下 , 水能升而火能降 , 一升一降 , 無有窮已 , 故生意存焉 。 水之體靜 , 火之體動 , 動易而靜難 , 聖人於此未嘗忘言也 。 儒者立教曰 : 正心收心養心 , 皆所以防此火之動於妄也 。 醫者立教曰 : 恬澹虛無 , 補精養神 , 亦所以遏此火之動於妄也 。 蓋相火藏於肝腎陰分 , 君火不妄動 , 相火惟有稟命守位而已 , 焉有燔灼之虐焰 , 飛走之狂勢也哉 。《 易 》 兌取象於少女 , 兌 , 說也 , 遇少男艮為咸 , 咸 , 無心之感也 。 艮 , 止也 , 房中之法 , 有艮止之義也 。 若艮而不止 , 徒自戕賊 , 何補益之有 。 竊詳 《 千金 》 之意 , 彼壯年貪縱者 , 此水之體 , 非向日之靜也 。 故著房中之法 , 為補益之助 , 此可用於質壯心靜 , 遇敵不動之人也 。 苟無聖賢之心 , 神仙之骨 , 未易為也 。 女法水 , 男法火 , 水能制火 , 一樂於與 , 一樂於取 , 此自然之理也 。 若以房中為補 , 殺人多矣 。 況中古以下 , 風俗日婾 , 資稟日薄 , 說夢向癡 , 難矣哉 。 (婾 , 它候切 。 房中補益論)
어떤 이가 물었다. “《천금방》에는 방중 보익법이 있는데 써도 됩니까?” 내가 답하였다. “《전》에서 길흉과 회린은 모두 움직임에서 생긴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의 질병도 움직임에서 생기고, 그 움직임이 극도에 이르면 병들어 죽는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 심은 화가 되어 위에 있고 신은 수가 되어 아래에 있다. 수는 올라갈 수 있고 화는 내려갈 수 있어 한 번 올라가고 한 번 내려가는 데 끝이 없으므로 살아가는 기운이 보존된다. 수의 본체는 고요하고 화의 본체는 움직인다. 움직이기는 쉽고 고요하기는 어려우니 성인은 이에 관해 말하기를 잊은 적이 없다. 유가에서 마음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거두고 마음을 기르라고 가르친 것은 모두 이 화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의가에서 담담하고 비워 두며 정을 보하고 신을 기르라고 가르친 것 역시 이 화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이다. 상화는 간과 신의 음분에 갈무리되어 있으므로 군화가 함부로 움직이지 않으면 상화는 명을 받아 제자리를 지킬 뿐이다. 어찌 태워 버리는 사나운 불꽃과 날뛰는 미친 기세가 있겠는가? 《역》의 태괘는 어린 딸에게서 상을 취하였으며, 태는 기뻐함이다. 어린 아들인 간괘를 만나면 함괘가 되니, 함은 마음을 두지 않고 감응함이다. 간은 그침이니 방중의 법에는 간의 그친다는 뜻이 있다. 간이면서 그치지 않는다면 공연히 스스로 해칠 뿐 무슨 보익이 있겠는가? 가만히 《천금》의 뜻을 살펴보니, 저 장년에 탐욕스럽고 방종한 사람의 이 수의 본체는 지난날처럼 고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방중의 법을 저술하여 보익을 돕게 한 것이며, 이는 바탕이 튼튼하고 마음이 고요하여 상대를 만나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에게 쓸 수 있다. 성현의 마음과 신선의 골격이 없다면 쉽게 행할 수 없다. 여자는 수를 본받고 남자는 화를 본받으며 수는 화를 제어할 수 있으니, 한쪽은 주기를 즐기고 한쪽은 취하기를 즐기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방중으로 보하려 한다면 사람을 죽이는 일이 많을 것이다. 더구나 중고 이후로는 풍속이 날로 경박해지고 타고난 바탕이 날로 엷어지니, 어리석은 이에게 꿈을 말해 주는 격이라 어렵구나.” (투(婾)는 타(它)와 후(候)의 반절이다. 방중보익론.)
醇酒冷飲論 醇酒之性大熱 , 有大毒 , 清香美味 , 即適於口 , 行氣和血 , 亦宜於體 , 由是飲者不自覺其過於多也 。 不思肺屬金 , 惟畏火 , 又畏寒 , 其體脆 , 其位高 , 為氣之主 , 為腎之母 , 木之夫 。 酒下咽 , 膈肺先受之 , 若是醇酒 , 理宜冷飲 , 過於肺 , 入於胃 , 然後漸溫 , 肺先得溫中之寒 , 可以補氣 , 一益也 。 次得寒中之溫 , 可以養胃 , 二益也 。 冷酒行遲 , 傳化以漸 , 不可恣飲 , 三益也 。 古人終日百拜 , 不過三爵 , 既無酒病 , 亦無酒禍 。 今予稽之於 《 禮經 》, 則曰飲齊視冬時 。 飲齊 , 酒也 。 視 , 猶比也 。 冬時 , 寒也 。 參之 《 內經 》 則曰 : 熱因寒用 , 厥旨深矣 。 今則不然 , 不顧受傷 , 只圖取快 , 蓋熱飲有三樂存焉 。 膈滯通快 , 喉舌辛美 , 杯行可多 , 不知酒性喜升 , 氣必隨之 , 痰鬱於上 , 溺澀於下 , 肺受賊邪 , 金體必燥 , 恣飲寒涼 , 其熱內郁 , 肺氣得熱 , 必大傷耗 , 其始也病淺 , 或嘔吐 , 或自汗 , 或瘡痍 , 或鼻皶 , 或自泄 , 或心脾痛 , 尚可發散而去之 。 若其久也 , 為病深矣 , 為消渴 , 為內疸 , 為肺痿 , 為內痔 , 為鼓脹 , 為失明 , 為哮喘 , 為勞嗽 , 為癲癇 , 又為難名之疾 , 倘非具眼 , 未易處治 , 可不謹乎 。 人言一盞冷酒 , 須兩盞血乃得行 , 酒之不可冷飲也明矣 。 此齊東之語也 。 今參之於經 , 證之以理 , 發之為規戒 , 子尚以為迂耶 。
진한 술을 차게 마신다는 논설. 진한 술의 성질은 매우 뜨겁고 큰 독이 있다. 맑은 향과 좋은 맛은 입에 맞고 기를 운행시키고 혈을 조화롭게 하는 것도 몸에 알맞으므로, 마시는 사람은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줄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폐가 금에 속하여 화를 두려워하고 추위도 두려워하며, 그 바탕이 연약하고 위치가 높고 기의 주인이자 신의 어머니이며 목의 남편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술이 목구멍으로 내려가면 격과 폐가 먼저 받는다. 진한 술이라면 이치상 차게 마셔야 한다. 폐를 지나 위에 들어간 뒤 점차 따뜻해지면 폐는 먼저 따뜻한 것 가운데의 찬 기운을 얻어 기를 보할 수 있으니 첫째 이로움이다. 다음으로 찬 것 가운데의 따뜻한 기운을 얻어 위를 기를 수 있으니 둘째 이로움이다. 찬 술은 천천히 운행하여 점차 전해지고 변화하므로 함부로 마실 수 없으니 셋째 이로움이다. 옛사람은 종일 백 번 절하면서도 석 잔을 넘지 않았으므로 술로 인한 병도 없고 술로 인한 화도 없었다. 이제 내가 《예경》에서 살펴보니 ‘마실 것을 조절하는 것은 겨울철에 견준다.’라고 하였다. 음제는 술이고, 시는 견준다는 뜻이며, 겨울철은 차다는 뜻이다. 《내경》과 참조하면 ‘뜨거운 것을 찬 것에 의하여 쓴다.’라고 하였으니 그 뜻이 깊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 손상받는 것은 돌아보지 않고 시원한 느낌만 꾀한다. 뜨겁게 마시는 데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격의 막힘이 뚫려 시원하고, 목구멍과 혀에 맵고 맛있으며, 잔을 많이 돌릴 수 있다. 그러나 술의 성질이 올라가기를 좋아하여 기가 반드시 따라가므로 담이 위에 울체되고 소변이 아래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폐가 해로운 사기를 받으면 금의 바탕이 반드시 마른다. 한량한 것을 함부로 마시면 그 열이 안에 울체되고, 폐기가 열을 얻으면 반드시 크게 손상되고 소모된다. 처음에는 병이 얕아 혹 토하고, 혹 자한이 나고, 혹 창이가 생기고, 혹 코에 사가 생기고, 혹 저절로 설사하고, 혹 심비가 아프므로 아직 발산하여 없앨 수 있다. 오래되면 병이 깊어져 소갈·내달·폐위·내치·고창·실명·효천·노수·전간이 되고, 또 이름 붙이기 어려운 질환이 된다. 안목이 있는 이가 아니면 쉽게 치료할 수 없으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찬 술 한 잔은 반드시 피 두 잔이 있어야 운행할 수 있으니 술을 차게 마시면 안 되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한다. 이는 제동의 허황한 말이다. 이제 경과 참조하고 이치로 증명하여 경계하는 말로 드러냈는데도, 그대는 여전히 우활하다고 여기는가?
賤體在病年餘 , 而今秋又得痢者一月 , 自揆不久 , 終獲苟安 。 蓋久病之後 , 氣血銷損 , 脂膏消散 , 當此之時 , 初感之證已退減 , 惟諸虛百損在耳 。 大凡藥雖參耆 , 亦是毒物 。《 內經 》 於 「 藥 」 字之下加 「 毒 」 字 , 又加 「 攻 」 字 , 天地間養人性命者惟谷耳 。 備土之德 , 得氣中和 , 故其味淡甘而性和平 , 大補而滲泄 , 乃可久食而無厭 , 是大有功於人者 , 在藥則不然矣 。 不肖得安全者 , 自去秋得病餌藥 , 至冬節日便不吃藥 , 惟一味白粥 , 不吃下飯 , 雖鹽醬與醯醢 , 涓滴皆不入口 , 此等淡味 , 初亦甚難 , 自想此證必無他慮 , 但思己過 , 收放心 , 自訟自責 , 安心待死 , 既自待死 , 尚可吃粥 , 猶有可生之理 。 由是自解 , 以死不愈於淡乎 。 如此乃可打捱得過 , 此時非淡不可以和此氣血 。 氣血不和 , 不足以復此生意 。 不以死在前操此心 , 以摧抑其怒與妄想 , 血氣雖欲復生 , 不可得也 。 詳玩來書 , 此時無病可言矣 。 曰煩躁 , 曰喘急 , 曰氣響 , 曰腹痛 , 曰咳嗽 , 曰大腑溏 , 曰小腑澀 , 皆吾兄之所自求者 。 平時為學 , 不肯先求己過而克治之 , 但欲妄得以遂其受用之私心 , 至於染病之後 , 又不能歸罪於己 , 思所以安其親之心 , 而盡其子職之當然者 。 方且操欲速之念 , 以極其怨尤之癡 , 所以怒火熾矣 。 而況稟受急躁 , 火中又火 , 加之口味不節 , 又起陰經之火 , 至於奄延歲月 , 陰且受火克 , 所存者鮮矣 。 惟有借穀氣以扶持 , 所以未死 。 其所以煩躁者 , 氣隨火升也 。 喘急者 , 氣因火鬱而為痰在肺胃也 。 氣響與痛或嗽痰者 , 由食成積而愈盛也 。 大腑溏者 , 肺因火爍 , 不行收令 , 其大腸之門戶不得斂也 。 小腑澀者 , 血因火爍 , 下焦無血 , 氣不得降 , 而滲泄之令不行也 。 據高懷欲速之心 , 便欲倚重於藥而掃除之 , 殊不知此法不可行矣 , 而此病有必安之理 。 昔者孟子教滕君 , 於齊人築薛 , 以為滕之深計 , 令其強為善而已矣者心也 , 蓋他無良策 , 有以御齊之侵奪 , 彼齊君者 , 只亦欺我無君人之德爾 。 以常人聽孟子之言 , 非迂闊乎 。 孟子之學 , 出於孔子者也 , 豈欺滕君哉 。 兄之症有似乎此 , 今之議藥為尤難 , 欲攻則無病邪之實 , 欲補又無的在之虛 , 惟有滅欲心 , 斷絕口味 , 使內靜外安 , 陰氣自然以漸而復 。 某自去冬至節直到今月 , 不曾用刀圭之藥 , 今已十月安好矣 。 久病之後 , 若欲以藥方摧趲速效 , 此是揠苗助長者也 , 無可求之理 。《 內經 》 諄諄言之 , 而後人特未之思爾 。 (復戴仲積書)
내 몸이 병든 지 일 년 남짓 되었고, 올가을에는 또 이질을 한 달 동안 앓았다. 스스로 오래 살지 못하리라 헤아렸으나 마침내 그럭저럭 편안해졌다. 오래 병든 뒤에는 기혈이 줄고 손상되며 지고가 소모되어 흩어지니, 이때 처음 걸렸던 증상은 이미 물러나 줄어들고 온갖 허함과 손상만 남아 있다. 무릇 약은 비록 삼·기라도 독물이다. 《내경》에서 ‘약’이라는 글자 아래에 ‘독’이라는 글자를 더하고 또 ‘공’이라는 글자를 더하였다. 천지 사이에 사람의 성명을 기르는 것은 오직 곡식뿐이다. 곡식은 토의 덕을 갖추고 중화한 기를 얻었으므로 맛은 담담하고 달며 성질은 평화롭다. 크게 보하면서 삼설하므로 오래 먹어도 물리지 않으니 사람에게 큰 공이 있지만, 약은 그렇지 않다. 불초한 내가 안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지난가을 병들어 약을 먹다가 동짓날에 이르러 곧 약을 먹지 않고 오직 흰죽만 먹었기 때문이다. 반찬을 먹지 않았고, 소금과 장, 식초와 젓갈까지 한 방울도 입에 넣지 않았다. 이런 담박한 맛이 처음에는 매우 어려웠다. 스스로 이 증상에는 반드시 다른 생각을 둘 여지가 없다고 여기고, 다만 자신의 잘못을 생각하며 놓친 마음을 거두고 스스로 허물을 따져 꾸짖으면서 마음을 편안히 하고 죽음을 기다렸다. 이미 스스로 죽음을 기다리는데도 아직 죽을 먹을 수 있으니 여전히 살아날 이치가 있었다. 이로써 스스로 위로하며 ‘죽는 것보다는 담박하게 먹는 것이 낫지 않은가?’라고 하였다. 이렇게 해야 비로소 견뎌 낼 수 있었으니, 이때는 담박한 것이 아니면 이 기혈을 조화롭게 할 수 없었다. 기혈이 조화롭지 않으면 이 살아가는 기운을 회복하기에 부족하다. 죽음이 앞에 있다고 여기며 이 마음을 잡아 성냄과 망상을 꺾고 누르지 않으면, 혈기가 다시 살아나려 해도 그럴 수 없다. 보내온 편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지금은 병이라고 말할 만한 것이 없다. 번조라 하고 천급이라 하고 기향이라 하고 복통이라 하고 해수라 하고 대부가 묽다 하고 소부가 잘 통하지 않는다 하는 것은 모두 형께서 스스로 불러온 것이다. 평소 학문하면서 먼저 자신의 잘못을 찾아 극복하고 다스리려 하지 않고, 다만 망령되게 얻어 제 마음대로 누리려는 사심을 이루고자 하였다. 병든 뒤에도 죄를 자신에게 돌려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자식으로서 마땅히 할 직분을 다할 방도를 생각하지 않았다. 도리어 빨리 낫고자 하는 생각을 품어 원망하는 어리석음을 극도로 하니, 그 때문에 노화가 치성해졌다. 더구나 타고난 성질이 급하고 조급하여 화 가운데 또 화가 있고, 여기에 입맛을 절제하지 않아 음경의 화까지 일으켰다. 세월을 오래 끄는 데 이르러 음이 또 화의 극을 받아 남은 것이 적어졌다. 오직 곡기를 빌려 지탱하고 있으므로 아직 죽지 않은 것이다. 번조하는 것은 기가 화를 따라 올라가기 때문이다. 천급하는 것은 기가 화로 말미암아 울체되어 담이 폐와 위에 있기 때문이다. 기향과 통증 또는 기침하며 담을 내는 것은 음식이 적이 되어 더욱 성하기 때문이다. 대부가 묽은 것은 폐가 화에 말라 수렴의 작용을 행하지 못하여 대장의 문호가 오므라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부가 잘 통하지 않는 것은 혈이 화에 말라 하초에 혈이 없고 기가 내려가지 못하여 삼설의 작용이 행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형의 빨리 낫고자 하는 마음에 따르면 곧 약에 의지하여 이를 쓸어 없애고자 하겠지만, 이 방법을 행할 수 없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병에는 반드시 편안해질 이치가 있다. 옛날 맹자는 제나라 사람이 설에 성을 쌓는 일을 두고 등나라 임금에게 등나라를 위한 깊은 계책을 가르치면서, 힘써 선을 행하게 할 뿐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마음에 관한 일이다. 대개 제나라의 침탈을 막을 다른 좋은 계책은 없었고, 저 제나라 임금도 다만 우리에게 사람을 다스리는 덕이 없다고 업신여겼을 뿐이다. 보통 사람이 맹자의 말을 들으면 우활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맹자의 학문은 공자에게서 나왔으니 어찌 등나라 임금을 속였겠는가? 형의 증상은 이와 비슷하다. 지금은 약을 논하기가 더욱 어렵다. 공격하려 하면 병사의 실함이 없고, 보하려 하면 또 분명히 있는 허함이 없다. 오직 욕망하는 마음을 없애고 입맛을 끊어 안이 고요하고 밖이 편안하게 하면 음기가 자연히 점차 회복된다. 나는 지난 동짓날부터 이달에 이르기까지 도규만 한 약도 쓰지 않았는데, 이제 열 달 동안 편안하고 좋았다. 오래 앓은 뒤에 약방으로 재촉하여 빠른 효과를 얻으려 하는 것은 싹을 뽑아 자라게 도우려는 것과 같으니 얻을 수 있는 이치가 없다. 《내경》에서 거듭 말하였으나 후세 사람들이 다만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다. (대중적에게 답한 편지.)
大病不守禁忌論 病而服藥 , 須守禁忌 , 孫真人 《 千金方 》 言之詳矣 。 但不詳言所以守禁忌之由 , 敢陳其約以為規戒 。 夫胃氣者 , 清純沖和之氣 , 人之所賴以為生者也 。 若謀慮神勞 , 動作形苦 , 嗜欲無節 , 思想不遂 , 飲食失宜 , 藥餌違法 , 皆能致傷 。 既傷之後 , 須用調補 。 若恬不知怪 , 而乃恣意犯禁 , 舊染之證 , 尚未消退 , 方生之證 , 與日俱積 , 吾見醫藥將日不暇給 , 而傷敗之胃氣 , 無復完全之望 , 去死近矣 。 (方書云 : 二人同患痢 , 一人愈後自恃能食 , 縱口大嚼而死 。 一人惡食 , 能禁口淡味得生 。 其詳具見後泄下門 。 )
큰 병에 금기를 지키지 않는다는 논설. 병들어 약을 먹을 때는 반드시 금기를 지켜야 한다. 손진인의 《천금방》에서 이를 자세히 말하였지만 금기를 지켜야 하는 까닭은 자세히 말하지 않았으므로 감히 그 요지를 진술하여 경계로 삼는다. 위기는 맑고 순수하며 조화로운 기로서 사람이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꾀하고 생각하여 정신이 피로하거나, 움직여 형체가 괴롭거나, 기욕에 절제가 없거나, 생각한 일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음식이 알맞지 않거나, 약을 먹는 것이 법도에 어긋나면 모두 손상할 수 있다. 이미 손상된 뒤에는 반드시 조보해야 한다. 그런데 태연히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제멋대로 금기를 범하면 예전에 걸린 증상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새로 생기는 증상이 날마다 쌓인다. 내가 보기에 의약으로 날마다 감당할 겨를이 없게 되고, 손상되어 무너진 위기는 다시 온전해질 가망이 없어 죽음에 가까워진다. (방서에 이르기를, 두 사람이 함께 이질을 앓았는데 한 사람은 나은 뒤 잘 먹을 수 있다고 자부하여 입맛대로 크게 먹다가 죽었고, 한 사람은 음식을 싫어하여 입을 삼가고 담박하게 먹을 수 있어 살아났다고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뒤의 설하문에 갖추어져 있다.)
世俗以肉為補性之物 , 肉無補性 , 惟補陽 。 而今之虛損者 , 不在於陽而在於陰 , 以肉補陰 , 猶緣木而求魚 。 何者 ? 內性熱 , 入胃便熱發 , 熱發便生痰 , 痰多氣便不降 , 而諸證作矣 。 久病後可用作養胃氣 , 蓋胃氣非陰氣不足以自全 , 所以淡味為自養之良方 , 尤當今之急著也 。 食淡又須安心 , 使內火不起可也 。
세속에서는 고기를 본성을 보하는 물건이라고 여기지만, 고기는 본성을 보하지 못하고 오직 양을 보한다. 그런데 요즘의 허손은 양에 있지 않고 음에 있으므로 고기로 음을 보하려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다. 왜 그런가? 안의 성질이 뜨거워 위에 들어가면 곧 열이 발생하고, 열이 발생하면 곧 담이 생기며, 담이 많아지면 기가 내려가지 못하여 여러 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래 앓은 뒤에는 위기를 기르는 데 쓸 수 있다. 대개 위기는 음기가 아니면 스스로 온전해지기에 부족하므로, 담박한 맛이 자신을 기르는 좋은 방도이며 더욱 오늘날의 급선무이다. 담박하게 먹을 때에는 또한 마음을 편안히 하여 안의 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養老論 人生至六十七十以後 , 精血俱耗 , 平居無事 , 已有熱症 , 何者 ? 頭昏目眵 , 肌癢溺數 , 鼻涕牙落 , 涎多寐少 , 足弱耳聵 , 健忘眩運 , 腸燥面垢 , 發脫眼花 , 坐久兀睡 , 未風先寒 , 食則易飢 , 笑則有淚 , 但是老境 , 無不有此 。 或曰 《 局方 》 烏附丹劑 , 多與老人為宜 , 豈非以老年氣弱下虛 , 理宜溫補 。 今吾子皆以為熱 , 烏附丹不可施之老人 , 何耶 ? 予曉之曰 : 奚止烏附丹劑不可妄用 , 至於好酒膩肉 , 濕面肉汁 , 燒炙煨炒之類 , 辛辣甜滑 , 皆在所忌者 。 或又曰 : 甘旨養老 , 經訓具在 , 為子與婦 , 甘旨不及 , 孝道便虧 , 而吾子之言若是 , 其將有說以通之乎 ? 願聞其略 。 予愀然應之曰 : 正所謂道並行而不相悖者 。 請詳言之 。 古者井田之法行 , 鄉閭之教具 , 人知禮讓 , 比屋可封 , 肉食不及幼壯 , 五十方才食肉 , 當時之人 , 血氣衝和 , 筋骨堅凝 , 腸胃清厚 , 甘旨養老 , 何由致病 。 今則不然 , 幼小食肉 , 強壯恣饕 , 比及五十 , 疾已蜂起 , 氣耗血竭 , 筋柔骨痿 , 腸胃壅閼 , 涎沫充溢 。 而況人身之陰 , 難成易虧 , 六七十後 , 陰不足以配陽 , 孤陽幾欲飛越 , 因天生胃氣 , 尚爾留連 , 又藉水穀之陰羈縻而不走耳 。 所陳前證 , 皆是血少 。《 內經 》 曰 : 腎惡燥 。 烏附丹劑非燥而何 ? 夫血少之人 , 若防風 、 半夏 、 蒼朮 , 但是燥劑 , 且不敢多 , 況烏附丹劑乎 ! 或者又曰 : 一部 《 局方 》, 悉是溫熱養陽 , 吾子之言 , 無乃繆妄乎 ? 予曰 :《 局方 》 用燥劑 , 為劫濕病也 , 濕得燥則豁然而收 。《 局方 》 用暖劑 , 為劫虛病也 , 補脾不補腎 , 脾得暖則易化而食進 , 下雖暫虛 , 亦可少回 。《 內經 》 治法 , 亦許用劫 , 正是此意 。 蓋為質厚而病淺者說 , 此亦儒者用權之意 。 若以為經常之法 , 豈不大誤 。 彼老年之人 , 質雖厚 , 此時亦近乎薄 , 病雖淺 , 其本亦易以撥 , 而可用劫藥以取速效乎 ? 若夫形肥者血多 , 形瘦者血實 , 間或有可用劫藥者 , 設或失手 , 何以收救 。 吾寧稍遲 , 計出萬全 , 豈不美乎 ! 烏附丹劑 , 其不可輕餌也明矣 。 至於飲食尤當謹節 。 夫老人內虛脾弱 , 陰虧性急 , 內虛胃熱 , 則易飢而思食 。 脾弱難化 , 則食已而再飽 。 陰虧難降 , 則氣鬱而成痰 。 至於視聽言動 , 皆成廢懶 , 百不如意 , 怒火易熾 。 雖有孝子順孫 , 亦是動輒扼腕 , 況未必孝順乎 。 所以物性之熱者 , 炭火製作者 , 氣之香辣者 , 味之甘膩者 , 皆不可食也明矣 。 雖然 , 腸胃堅厚 , 福氣深壯者 , 世俗觀之 , 何妨奉養 。 縱口固快一時 , 積久必為災害 。 由是觀之 , 多不如少 , 少不如絕 , 爽口作疾 , 厚味臘毒 , 古人格言 , 猶在人耳 , 可不慎歟 。 或曰 : 如子之言 , 殆將絕而不與 , 於汝安乎 ? 予曰 : 君子愛人以德 , 小人愛人以姑息 , 況施於所尊者哉 。 惟飲與食 , 將以養生 , 不以致疾 。 若以所養轉為所害 , 恐非君子之所謂孝與敬也 。 然則如之何則可 ? 曰 : 好生惡死 , 好安惡病 , 人之常情 。 為子與孫 , 必先開之以義理 , 曉之以物性 , 旁譬曲喻 , 陳說利害 , 意誠辭確 , 一切以敬順行之 , 又須以身先之 , 必將有所感悟 , 而自無捍格之逆矣 。 若子所謂絕而不與 , 施於有病之時 , 尤是孝道 。 若無病之時 , 量酌可否 , 以時而進 , 某物不食 , 以某物代之 , 何傷於孝敬乎 。 若夫平居閒話 , 素無開導誘掖之言 , 及至飢腸已嗚 , 饞涎已動 , 飲食在前 , 馨香撲鼻 , 其可禁乎 。 經曰 : 以飲食忠養之 。 忠之一字 , 恐與此意合 , 請勿輕易看過 。 予事老母 , 固有愧於古者 , 然母年逾七旬 , 素多痰飲 , 至此不作 。 節養有道 , 自謂有術 , 只因大便燥結 , 時以新牛乳豬脂和糜粥中進之 , 雖得暫時滑利 , 終是膩物積多 , 次年夏時 , 郁為黏痰 , 發為脅瘡 , 連月苦楚 , 為人子者 , 置身無地 , 因此苦思而得節養之說 , 時以小菜和肉煮進之 , 且不敢多 , 又間與參 、 術補胃生血之藥加減 , 遂得大腑不燥 , 面色瑩潔 , 雖瘦弱終是無病 , 老境得健 , 職此之由也 。 因成一方 , 用參 、 術為君 , 牛膝 、 芍藥為臣 , 陳皮 、 茯苓為佐 , 春加川芎 , 夏加五味 、 黃芩 、 麥冬 , 冬加當歸身 , 倍生薑 。 一日或一帖 , 或二帖 , 候其小水才覺短少 , 便進此藥 , 小水之長如舊 , 即是卻病捷法 , 直到八十有七 , 一旦無病而死 , 顏貌如生 。 後到東陽 , 因聞老何安人 , 性聰敏 , 七十以後 , 稍覺不快 , 便卻粥數日 , 單服人參湯數帖而止 , 後九十餘無疾而卒 , 以其偶同 , 故筆之 , 以求是正 。
노인을 봉양한다는 논설. 사람은 예순이나 일흔이 넘으면 정과 혈이 모두 소모되어 평소 아무 일이 없어도 이미 열증이 있다. 어떤 것인가? 머리가 어지럽고 눈곱이 끼며, 살갗이 가렵고 소변이 잦으며, 콧물이 흐르고 이가 빠지며, 침이 많고 잠이 적으며, 발이 약하고 귀가 먹으며, 잘 잊고 현훈이 있으며, 장이 마르고 얼굴에 때가 끼며, 머리카락이 빠지고 눈앞이 아른거리며, 오래 앉아 있으면 꾸벅꾸벅 졸고, 바람이 불기 전부터 추워하며, 먹어도 쉽게 배고프고, 웃으면 눈물이 나는 것들이다. 노경에 이르면 이런 것이 없는 사람이 없다. 어떤 이가 말하였다. “《국방》의 오부 단제는 대부분 노인에게 알맞다고 하였으니, 노인은 기가 약하고 아래가 허하여 이치상 온보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그대는 모두 열이라고 하며 오부단을 노인에게 쓸 수 없다고 하니 어째서입니까?” 내가 깨우쳐 말하였다. “어찌 오부 단제만 함부로 써서는 안 되겠는가? 좋은 술과 기름진 고기, 습면과 고기 국물, 태우고 굽고 잿불에 익히고 볶은 것에 이르기까지 맵고 달고 미끄러운 것은 모두 꺼려야 한다.” 어떤 이가 다시 말하였다. “달고 맛있는 음식으로 노인을 봉양한다는 가르침은 경에 갖추어져 있습니다. 자식과 며느리가 되어 달고 맛있는 음식을 드리지 못하면 효도가 곧 이지러집니다. 그런데 그대의 말이 이와 같으니, 그 뜻을 통하게 할 설명이 있겠습니까? 그 대강을 듣고 싶습니다.” 내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답하였다. “바로 도가 함께 행해져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세히 말하겠다. 옛날에는 정전의 법이 행해지고 향리의 가르침이 갖추어져 사람들이 예의와 사양을 알아 집집마다 봉작을 줄 만하였다. 고기 먹는 일이 어린이와 장년에게 미치지 않아 쉰 살이 되어야 비로소 고기를 먹었다. 당시 사람들은 혈기가 조화롭고 근골이 굳고 단단하며 장위가 맑고 두터웠으니, 달고 맛있는 음식으로 노인을 봉양한들 무엇 때문에 병이 생겼겠는가?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려서 고기를 먹고 장년에는 탐식을 멋대로 하다가 쉰 살에 이르면 질병이 벌떼처럼 일어나고 기가 소모되고 혈이 고갈되며 근이 연약하고 뼈가 위약해지고 장위가 막히며 침과 거품이 가득 넘친다. 더구나 사람 몸의 음은 이루어지기 어렵고 손상되기 쉬워 예순이나 일흔 뒤에는 음이 양과 짝하기에 부족하므로 홀로 남은 양이 거의 날아올라 벗어나려 한다. 타고난 위기로 인하여 아직 머물고 있으며, 또 수곡의 음이 붙들어 매어 달아나지 않을 뿐이다. 앞서 열거한 증상은 모두 혈이 적은 것이다. 《내경》에서 ‘신은 건조함을 싫어한다.’라고 하였는데, 오부 단제가 건조한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혈이 적은 사람에게는 방풍·반하·창출 같은 조제도 감히 많이 쓰지 못하는데, 하물며 오부 단제이겠는가!” 어떤 이가 또 말하였다. “《국방》 한 부는 모두 온열한 것으로 양을 기르는 것인데, 그대의 말은 그릇되고 망령된 것이 아닙니까?” 내가 말하였다. “《국방》에서 조제를 쓰는 것은 습병을 급히 몰아내기 위한 것이다. 습이 건조한 것을 만나면 확연히 걷힌다. 《국방》에서 따뜻한 약을 쓰는 것은 허병을 급히 다스리기 위한 것이다. 비를 보하고 신을 보하지 않으니, 비가 따뜻한 것을 얻으면 쉽게 소화하여 음식을 먹게 되고 아래가 잠시 허하더라도 조금 회복할 수 있다. 《내경》의 치료법에서도 급히 몰아내는 방법을 허용하였으니 바로 이 뜻이다. 대개 바탕이 두텁고 병이 얕은 사람을 두고 한 말이며, 이는 또한 유가에서 권도를 쓰는 뜻이다. 이를 늘 쓰는 법으로 삼는다면 어찌 크게 그르치지 않겠는가? 저 노인은 바탕이 두텁더라도 이때에는 이미 엷은 데 가까우며, 병이 얕더라도 그 근본은 쉽게 뽑힐 수 있는데, 급히 몰아내는 약으로 빠른 효과를 구할 수 있겠는가? 형체가 살찐 사람은 혈이 많고 형체가 마른 사람은 혈이 실하여 간혹 그런 약을 쓸 수 있는 이도 있지만, 만일 손을 잘못 쓰면 무엇으로 수습하여 구하겠는가? 나는 차라리 조금 더디더라도 만전을 기하겠으니, 어찌 좋지 않겠는가! 오부 단제를 가볍게 먹어서는 안 됨이 분명하다. 음식은 더욱 삼가고 절제해야 한다. 노인은 안이 허하고 비가 약하며 음이 부족하고 성질이 급하다. 안이 허하고 위가 뜨거우면 쉽게 배고파 먹고 싶어 한다. 비가 약하여 소화하기 어려우면 먹은 뒤에 다시 배가 그득하다. 음이 부족하여 내려가기 어려우면 기가 울체되어 담이 된다.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일까지 모두 못 하거나 게을러져 온갖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므로 노화가 쉽게 치성해진다. 효성스러운 자식과 순한 손자가 있더라도 걸핏하면 팔목을 움켜쥐며 분해하는데, 하물며 반드시 효순하지도 않은 경우이겠는가? 그러므로 물성이 뜨거운 것, 숯불로 만든 것, 기가 향기롭고 매운 것, 맛이 달고 기름진 것은 모두 먹어서는 안 됨이 분명하다. 비록 장위가 굳고 두터우며 복기가 깊고 튼튼한 사람이 있어 세속에서 보기에 봉양하는 데 무엇이 해롭겠느냐고 하더라도, 입맛을 멋대로 하면 한때는 시원하겠지만 오래 쌓이면 반드시 재앙과 해가 된다. 이로써 보면 많은 것은 적은 것만 못하고 적은 것은 끊는 것만 못하다. 입을 상쾌하게 하는 것이 병을 만들고 진한 맛이 심한 독이 된다는 옛사람의 격언이 아직 사람들의 귀에 있는데,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떤 이가 말하였다. “그대의 말대로라면 거의 끊고 주지 않으려는 것이니, 그대는 마음이 편안합니까?” 내가 말하였다. “군자는 덕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은 고식적으로 사람을 사랑하는데, 하물며 존경하는 분에게 행하는 일이겠는가? 마시고 먹는 것은 생명을 기르기 위한 것이지 질병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기르려는 것이 도리어 해가 된다면 군자가 말하는 효와 공경이 아닐 듯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하였다.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하며, 편안함을 좋아하고 병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의 상정이다. 자식과 손자는 반드시 먼저 의리로 마음을 열어 드리고 물성으로 깨우쳐 드리며 여러 방면으로 비유하고 뜻을 풀어 이로움과 해로움을 말해야 한다. 뜻은 성실하고 말은 확실하게 하며, 모든 일을 공경하고 순종하는 태도로 행하고 또 반드시 자신이 먼저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느끼고 깨닫는 바가 생겨 저절로 막고 거스르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대가 말한 끊고 주지 않는 일을 병이 있을 때 행한다면 더욱 효도이다. 병이 없을 때에는 가부를 헤아려 때에 맞추어 올리고, 어떤 것을 먹지 않으면 다른 것으로 대신하니 효와 공경에 무슨 손상이 있겠는가? 평소 한가로이 이야기하면서 일찍이 깨우치고 이끌어 주는 말이 없다가, 배고파 창자가 이미 울리고 군침이 이미 돌며 음식이 눈앞에 있고 향기가 코를 찌를 때에 이르러서야 금할 수 있겠는가? 경에서 ‘음식으로 충실히 봉양한다.’라고 하였다. 충이라는 한 글자는 이 뜻과 부합하는 듯하니 가볍게 보아 넘기지 말기 바란다. 나는 늙은 어머니를 섬김에 참으로 옛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칠십이 넘었고 평소 담음이 많았는데 이때에는 발작하지 않았다. 절제하여 기르는 데 도리가 있어 스스로 방법이 있다고 여겼다. 다만 대변이 마르고 맺혀 때때로 신선한 우유와 돼지기름을 미죽에 섞어 올렸다. 잠시 매끄럽게 통하게는 되었으나 결국 기름진 것이 많이 쌓여 이듬해 여름에는 울체되어 끈끈한 담이 되고 옆구리의 종기로 나타나 여러 달 동안 괴로워하셨다. 자식 된 사람으로서 몸 둘 곳이 없었다. 이 때문에 고심하여 절제하여 기른다는 설을 얻었다. 때때로 나물과 고기를 함께 삶아 올리되 감히 많이 드리지 않았고, 또 간간이 삼·출로 위를 보하고 혈을 생기게 하는 약을 가감하여 드렸다. 마침내 대부가 마르지 않고 얼굴빛이 맑고 깨끗해져 비록 여위고 약해도 끝내 병이 없었으니, 노경에 건강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한 처방을 이루었으니 삼·출을 군으로, 우슬·작약을 신으로, 진피·복령을 좌로 삼았다. 봄에는 천궁을 더하고, 여름에는 오미·황금·맥동을 더하며, 겨울에는 당귀신을 더하고 생강을 배로 하였다. 하루에 한 첩 또는 두 첩을 쓰되 소변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듯하면 곧 이 약을 드렸으며, 소변이 전처럼 길게 나오면 곧 병을 물리치는 빠른 방법이 되었다. 여든일곱에 이르기까지 그러하다가 하루아침에 병 없이 돌아가셨으며 얼굴 모습은 살아 계실 때와 같았다. 뒤에 동양에 갔을 때 늙은 하 안인에 대해 들었다. 성질이 총명하고 민첩하여 칠십 이후 조금이라도 불편한 느낌이 들면 곧 며칠 동안 죽을 물리치고 인삼탕만 몇 첩 먹고 그쳤으며, 뒤에 구십여 세에 질환 없이 돌아가셨다고 하였다. 우연히 같기에 이를 적어 옳고 그름을 바로잡고자 한다.”
〔東垣〕安養心神調治脾胃論 《 靈 》 蘭秘典論曰 : 心者君主之官 , 神明出焉 。 凡喜怒忿悲憂思恐懼 , 皆損元氣 。 夫陰火之熾盛 , 由心生凝滯 , 七情不安故也 。 心者神之舍 , 心君不守 , 化而為火 。 夫火者七神之賊也 , 故曰陰火太盛 。 經營之氣 , 不能頤善於神 , 乃脈病也 。 神無所養 , 津液不行 , 不能生血脈也 。 人心之神 , 真氣之別名也 , 得血則生 , 血生則脈旺 。 脈者神之舍 , 若心生凝滯 , 七神離形 , 而脈中惟有火矣 。 善治斯病者 , 惟在調和脾胃 , 使心無凝滯 , 或生歡欣 , 或逢喜事 , 或天氣暄和 , 居溫和處 , 或食滋味 , 或見可欲事 , 則慧然如無病矣 , 蓋胃中元氣得舒伸故也 。
〔동원〕심신을 편안히 기르고 비위를 조치한다는 논설. 《영》 난비전론에서 “심은 군주의 관직으로 신명이 여기서 나온다.”라고 하였다. 기쁨과 성냄, 분함과 슬픔, 근심과 생각, 두려움과 무서움은 모두 원기를 손상한다. 음화가 치성한 것은 심에 응체가 생겨 칠정이 편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은 신의 집이다. 심군이 지키지 못하면 변화하여 화가 된다. 화는 일곱 신을 해치는 도적이므로 음화가 너무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경영의 기가 신을 잘 기르지 못하는 것은 곧 맥의 병이다. 신을 기를 것이 없으면 진액이 운행하지 못하여 혈맥을 생기게 할 수 없다. 사람 마음의 신은 진기의 다른 이름이다. 혈을 얻으면 살아나고 혈이 생기면 맥이 왕성하다. 맥은 신의 집이므로 심에 응체가 생기면 일곱 신이 형체를 떠나고 맥 속에는 화만 있게 된다. 이 병을 잘 치료하는 것은 오직 비위를 조화롭게 하여 마음에 응체가 없게 하는 데 있다. 혹 즐거움이 생기거나 기쁜 일을 만나거나, 날씨가 따뜻하고 온화하거나 따뜻하고 온화한 곳에 거처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원하는 일을 보면 정신이 맑아져 병이 없는 듯해지니, 위 속의 원기가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脾胃將理法 或方怒不可食 , 不可大飽大飢 。 飲食欲相接而溫和 , 宜穀食多而肉食少 , 不宜食肉汁 , 忌寒濕物 , 令肌肉不生 , 陽氣潛伏 , 四肢怠惰之症 , 疼痛沉重 , 時當濕雨則泄利 , 大便後有白膿血痢 , 或腸澼下血痛 , 此乃諸陽氣不行陽道之故也 。 勞則陽氣衰 , 宜乘車馬遊玩 , 遇風寒則止 。 行住坐臥 , 各得其宜 , 不可至疲倦 。 日晴暖可以溫湯澡浴 , 勿以熱湯 , 令汗大出 。 勿困中飲食 , 雖飢渴當先臥 , 至不困乃食 , 食後少動作 。 忌博弈勞心 , 遇夜汗出 , 宜避賊風 。 夜半收心靜坐少時 , 此生髮周身血氣之大要也 。 夜寢語言 , 大損元氣 , 須默默少時 , 候周身陽氣行 , 方可言語 。 忌浴當風 , 汗當風 , 須以手摩汗孔合 , 方許見風 , 必無中風中寒之疾 。 遇卒風暴寒 , 衣服不能御者 , 則宜掙努周身之氣以當之 , 氣弱不能御而受之者死 。 遠行卒遇疫癘之氣 , 飲酒者不病 , 腹中有食者病 , 空腹者死 。 白粥 、 粳米 、 綠豆 、 小豆 、 鹽 、 豉皆滲利小便 , 且小便數不可更利 , 況大瀉陽氣 , 反行陰道 。 切禁濕面 , 如食之覺快 , 勿禁 。 藥中不可服澤瀉 、 茯苓 、 豬苓 、 燈心 、 琥珀 、 通草 、 木通 、 滑石之類 , 皆瀉陽道行陰道也 。 如渴 , 小便不利 , 或閉塞不通 , 則服得利 , 勿再服 。 忌大咸 , 助火邪而瀉腎水真陰 。 及大辛味 , 蒜韭 、 五辣 、 醋 、 大料物 、 官桂 、 乾薑之類 , 皆傷元氣 。 如衣薄而氣短 , 則添衣 , 於無風處居處 。 如氣尚短 , 則用沸湯一碗 , 熏其口鼻 , 即不短也 。 如衣厚而氣短 , 則宜減衣 , 摩汗孔令合 , 於漫風處居止 。 如久居高屋 , 或天寒陰濕所遏 , 令氣短者 , 亦如前法熏之 。 如居周密小室 , 或大熱而處寒涼 , 氣短者 , 則出就風日 。 凡氣短皆宜食滋味湯飲 , 令胃調和 。 或大熱能食而渴 , 喜寒飲 , 當從權以飲之 , 然不可耽嗜 。 如冬喜熱飲 , 亦依時暫飲 。 夜不安寢 , 衾厚熱壅故也 , 當急去之 , 仍拭汗孔 。 或薄而寒 , 即加之 , 睡自穩也 。 飢而睡不安 , 則宜少食 。 食飽而睡不安 , 則宜少行坐 。 遇天氣變更 , 風寒陰晦 , 宜預避之 。 大抵宜溫暖 , 避風寒 , 省言語 , 少勞役為上 。 若服升浮之藥 , 先一日將理 , 次日腹空方服 , 服畢更宜將理十日 , 先三日尤甚 , 不然則反害也 。
비위를 조리하는 법. 막 성이 났을 때에는 먹지 말고, 지나치게 배부르거나 지나치게 배고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은 때를 이어 먹고 따뜻하고 온화하게 해야 하며, 곡식을 많이 먹고 고기를 적게 먹는 것이 좋다. 고기 국물은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차고 습한 물건은 피한다. 그런 것은 기육이 생기지 않고 양기가 숨어 엎드리게 하며 팔다리가 나른하고 아프며 무거운 증상을 일으킨다. 습하고 비 오는 때에는 설리하고, 대변 뒤에 흰 고름과 피가 섞인 이질이 있거나 장벽으로 피를 내리고 아픈데, 이는 여러 양기가 양도를 운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고하면 양기가 쇠하므로 수레나 말을 타고 노니는 것이 좋되 풍한을 만나면 그친다. 걷고 머물고 앉고 눕는 것을 각각 알맞게 하여 피로해지지 않도록 한다. 날이 맑고 따뜻하면 온탕으로 목욕할 수 있으나 뜨거운 물로 땀이 크게 나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 피곤한 가운데 음식을 먹지 말고, 비록 배고프고 목말라도 먼저 누웠다가 피곤하지 않게 된 뒤에 먹으며, 먹은 뒤에는 움직임을 적게 한다. 도박이나 바둑으로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것을 피하고, 밤에 땀이 나면 적풍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밤중에 마음을 거두어 잠시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은 온몸의 혈기를 생발시키는 큰 요점이다. 밤에 잘 때 말을 하면 원기를 크게 손상하므로 잠시 말없이 있다가 온몸의 양기가 운행하기를 기다려야 비로소 말할 수 있다. 목욕하면서 바람을 맞거나 땀이 난 채 바람을 맞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반드시 손으로 문질러 땀구멍이 닫히게 한 뒤에야 바람을 쐬도록 하면 반드시 중풍과 중한의 질병이 없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바람과 사나운 추위를 만나 옷으로 막을 수 없으면 온몸의 기에 힘을 주어 맞서는 것이 좋다. 기가 약하여 막지 못하고 이를 받는 사람은 죽는다. 먼 길을 가다가 갑자기 역려의 기를 만나면 술을 마신 사람은 병들지 않고 배 안에 음식이 있는 사람은 병들며 빈속인 사람은 죽는다. 흰죽·멥쌀·녹두·소두·소금·두시는 모두 소변을 삼리한다. 소변이 잦으면 다시 이롭게 해서는 안 되며, 더구나 양기를 크게 사하여 도리어 음도로 운행하게 해서는 안 된다. 습면은 엄격히 금하지만 먹어서 쾌적하게 느껴지면 금하지 않는다. 약 가운데 택사·복령·저령·등심·호박·통초·목통·활석 같은 것을 먹어서는 안 되니, 모두 양도를 사하여 음도로 운행시키기 때문이다. 목마르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막혀 통하지 않으면 먹어서 잘 나오게 하되 다시 먹지 않는다. 몹시 짠 것을 피해야 하니 화사를 돕고 신수의 진음을 사하기 때문이다. 몹시 매운맛인 마늘과 부추, 다섯 가지 매운 것, 식초, 강한 양념류, 관계·건강 같은 것도 모두 원기를 손상한다. 옷이 얇아서 기단하면 옷을 더 입고 바람 없는 곳에 거처한다. 그래도 기단하면 끓는 물 한 사발로 입과 코를 훈증하면 곧 기단하지 않게 된다. 옷이 두꺼워 기단하면 옷을 줄이고 땀구멍을 문질러 닫히게 한 다음 바람이 퍼져 부는 곳에 머문다. 높은 집에 오래 거처하거나 날씨가 춥고 음습한 것에 막혀 기단해져도 앞의 방법처럼 훈증한다. 빽빽이 닫힌 작은 방에 거처하거나 크게 더운데 한량한 곳에 있으면서 기단하면 밖으로 나가 바람과 햇볕을 쐰다. 기단할 때에는 모두 맛있는 탕음을 먹어 위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좋다. 혹 크게 덥고 먹을 수 있으면서 목이 말라 찬 음료를 좋아하면 권도를 따라 마시게 하되 지나치게 즐겨서는 안 된다. 겨울에 뜨거운 음료를 좋아해도 때에 따라 잠시 마신다. 밤에 편히 자지 못하는 것은 이불이 두꺼워 열이 막히기 때문이니 급히 걷어 내고 땀구멍을 닦아야 한다. 혹 이불이 얇아 추우면 곧 더 덮어 주면 잠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배고파 편히 자지 못하면 조금 먹는 것이 좋고, 배불리 먹어 편히 자지 못하면 조금 걷거나 앉아 있는 것이 좋다. 날씨가 바뀌어 바람이 불고 춥고 어둑해지면 미리 피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따뜻하게 하고 풍한을 피하며 말을 줄이고 노역을 적게 하는 것이 으뜸이다. 승부시키는 약을 먹으려면 하루 먼저 조리하고 다음 날 빈속일 때 비로소 먹는다. 다 먹은 뒤에도 다시 열흘 동안 조리해야 하며, 첫 사흘은 더욱 그러하다. 그렇지 않으면 도리어 해가 된다.
風從南方來 , 名曰大弱風 , 其傷人也 , 內舍於心 , 外在於脈 , 其氣主為熱 。 (全文見診歲病經 諸所謂風者 , 髮屋折木 , 揚沙起石 , 開發腠理者也 。 其從太乙所居之方來者為實風 , 主生長萬物 。 其從沖後來者為虛風 , 主殺害傷人 。 故聖人謹俟虛風而避之 , 邪弗能害 。 今言風從南方來者 , 夏至為實風 , 太乙所居之方故也 。 冬至為虛風者 , 以其沖太乙者故也 。 余方虛風 、 實風同義 。 )
바람이 남쪽에서 오는 것을 대약풍이라 한다. 이것이 사람을 상하면 안으로 심에 머물고 밖으로 맥에 있으며, 그 기는 주로 열을 만든다. (전문은 진세병경에 보인다. 이른바 바람이란 지붕을 날리고 나무를 꺾으며 모래를 날리고 돌을 일으켜 주리를 열어젖히는 것이다. 태을이 거처하는 방향에서 오는 것은 실풍이라 하여 만물을 낳고 기르는 것을 주관한다. 그 반대편 뒤쪽에서 오는 것은 허풍이라 하여 죽이고 해치고 사람을 상하는 것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삼가 허풍을 살펴 피하므로 사기가 해칠 수 없다. 지금 남쪽에서 오는 바람이라고 한 것은 하지에는 실풍이 되는데 태을이 거처하는 방향이기 때문이며, 동지에 허풍이 되는 것은 태을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다른 방향의 허풍과 실풍도 뜻이 같다.)
風從西南方來 , 名曰謀風 , 其傷人也 , 內舍於脾 , 外在於肌 , 其氣主為弱 。 (立秋為實風 , 立春為虛風 。 )
바람이 서남쪽에서 오는 것을 모풍이라 한다. 이것이 사람을 상하면 안으로 비에 머물고 밖으로 기육에 있으며, 그 기는 주로 쇠약하게 한다. (입추에는 실풍이 되고 입춘에는 허풍이 된다.)
風從西方來 , 名曰剛風 , 其傷人也 , 內舍於肺 , 外在於皮膚 , 其氣主為燥 。 (秋分為實風 , 春分為虛風 。 )
바람이 서쪽에서 오는 것을 강풍이라 한다. 이것이 사람을 상하면 안으로 폐에 머물고 밖으로 피부에 있으며, 그 기는 주로 건조하게 한다. (추분에는 실풍이 되고 춘분에는 허풍이 된다.)
風從西北方來 , 名曰折風 , 其傷人也 , 內舍於小腸 , 外在於手太陽脈 , 脈絕則溢 , 脈閉則結不通 , 善暴死 。 (立冬為實風 , 立夏為虛風 。 )
바람이 서북쪽에서 오는 것을 절풍이라 한다. 이것이 사람을 상하면 안으로 소장에 머물고 밖으로 수태양맥에 있다. 맥이 끊어지면 넘치고 맥이 막히면 맺혀 통하지 않으므로 갑자기 죽기 쉽다. (입동에는 실풍이 되고 입하에는 허풍이 된다.)
風從北方來 , 名曰大剛風 , 其傷人也 , 內舍於腎 , 外在於骨與肩背之膂筋 , 其氣主為寒 。 (冬至為實風 , 夏至為虛風 。 )
바람이 북쪽에서 오는 것을 대강풍이라 한다. 이것이 사람을 상하면 안으로 신에 머물고 밖으로 뼈와 어깨 및 등의 여근에 있으며, 그 기는 주로 한을 만든다. (동지에는 실풍이 되고 하지에는 허풍이 된다.)
風從東北方來 , 名曰凶風 , 其傷人也 , 內舍於大腸 , 外在於兩脅腋骨下及肢節 。 (立春為實風 , 立秋為虛風 。 )
바람이 동북쪽에서 오는 것을 흉풍이라 한다. 이것이 사람을 상하면 안으로 대장에 머물고 밖으로 양쪽 옆구리의 겨드랑이뼈 아래와 팔다리 관절에 있다. (입춘에는 실풍이 되고 입추에는 허풍이 된다.)
風從東方來 , 名曰嬰兒風 , 其傷人也 , 內舍於肝 , 外在於筋紐 , 其氣主為身濕 。 (春分為實風 , 秋分為虛風 。 )
바람이 동쪽에서 오는 것을 영아풍이라 한다. 이것이 사람을 상하면 안으로 간에 머물고 밖으로 근의 얽힌 곳에 있으며, 그 기는 주로 몸을 습하게 한다. (춘분에는 실풍이 되고 추분에는 허풍이 된다.)
風從東南方來 , 名曰弱風 , 其傷人也 , 內舍於胃 , 外藏於肌肉 , 其氣主體重 。 (夏至為實風 , 冬至為虛風 。 )
바람이 동남쪽에서 오는 것을 약풍이라 한다. 이것이 사람을 상하면 안으로 위에 머물고 밖으로 기육에 갈무리되며, 그 기는 주로 몸을 무겁게 한다. (하지에는 실풍이 되고 동지에는 허풍이 된다.)
此八風皆從其虛之鄉來 , 乃能病人 。 故聖人避風如避矢石焉 。
이 여덟 바람은 모두 허한 방향에서 와야 비로소 사람을 병들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바람을 피하기를 화살과 돌을 피하듯 한다.
病在肝 , 禁當風 。 病在心 , 禁溫食熱衣 。 病在脾 , 禁溫食飽食 , 濕地濡衣 。 病在肺 , 禁寒飲食與衣 。 病在腎 , 禁犯淬㶼熱 , 溫食炙衣 。 (全文見診病愈劇 。 宣明五氣篇云 : 心惡熱 , 肺惡寒 , 脾惡濕 , 腎惡燥 , 今皆就其所惡而禁之也 。 淬 , 音對反 。 㶼 , 烏來反 , 煩熱也 。 )
병이 간에 있으면 바람을 맞는 것을 금한다. 병이 심에 있으면 따뜻한 음식과 뜨거운 옷을 금한다. 병이 비에 있으면 따뜻한 음식과 배불리 먹는 것, 습한 땅과 젖은 옷을 금한다. 병이 폐에 있으면 찬 음식과 옷을 금한다. 병이 신에 있으면 췌애열을 범하는 것, 따뜻한 음식과 불에 쬔 옷을 금한다. (전문은 진병유극에 보인다. 선명오기편에서는 심은 열을 싫어하고 폐는 한을 싫어하며 비는 습을 싫어하고 신은 조를 싫어한다고 하였으니, 지금은 모두 그 싫어하는 것을 따라 금한 것이다. 췌(淬)는 ‘음대반(音對反)’이며, 애(㶼)는 오(烏)와 래(來)의 반절로 번열이라는 뜻이다.)
〔 《 靈 》 〕肝病禁辛 , 心病禁咸 , 脾病禁酸 , 腎病禁甘 , 肺病禁苦 。 (五味篇)
〔《영》〕간병에는 매운 것을 금하고 심병에는 짠 것을 금하며 비병에는 신 것을 금하고 신병에는 단 것을 금하며 폐병에는 쓴 것을 금한다. (오미편.)
〔 《 素 》 〕五味所禁 : 辛走氣 , 氣病無多食辛 ; 咸走血 , 血病無多食鹹 ; 苦走骨 , 骨病無多食苦 ; 甘走肉 , 肉病無多食甘 ; 酸走筋 , 筋病無多食酸 ; 是謂五禁 , 勿令多食 。 (宣明五氣論)肝色青 , 宜食甘 , 粳米 、 牛肉 、 棗 、 葵皆甘 。 心色赤 , 宜食酸 , 小豆 、 犬肉 、 李 、 韭皆酸 。 肺色白 , 宜食苦 , 麥 、 羊肉 、 杏 、 薤皆苦 。 脾色黃 , 宜食鹹 , 大豆 、 豕肉 、 慄 、 藿皆咸 。 腎色黑 , 宜食辛 , 黃黍 、 雞肉 、 桃 、 蔥皆辛 。 辛散 , 酸收 , 甘緩 , 苦堅 , 咸耎 , 毒藥攻邪 , 五穀為養 , 五果為助 , 五畜為益 , 五菜為充 , 氣味合而服之 , 以補精益氣 。 此五者 , 有辛酸甘苦鹹 , 各有所利 , 或散或收 , 或緩或急 , 或堅或耎 , 四時五臟病 , 隨五味所宜也 。 (臟氣法時論 五味之偏者 , 則為毒藥以攻病邪 。 五味之中和者 , 則為谷果子菜以助益充其精氣也 。 )
〔《소》〕오미에서 금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매운맛은 기로 가므로 기병에는 매운 것을 많이 먹지 말고, 짠맛은 혈로 가므로 혈병에는 짠 것을 많이 먹지 말며, 쓴맛은 뼈로 가므로 골병에는 쓴 것을 많이 먹지 말고, 단맛은 살로 가므로 육병에는 단 것을 많이 먹지 말며, 신맛은 근으로 가므로 근병에는 신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이를 다섯 가지 금기라 하니 많이 먹게 하지 말아야 한다. (선명오기론.) 간의 색은 푸르며 단 것을 먹는 것이 좋으니 멥쌀·쇠고기·대추·아욱은 모두 달다. 심의 색은 붉으며 신 것을 먹는 것이 좋으니 소두·개고기·자두·부추는 모두 시다. 폐의 색은 희며 쓴 것을 먹는 것이 좋으니 보리·양고기·살구·염교는 모두 쓰다. 비의 색은 누르며 짠 것을 먹는 것이 좋으니 대두·돼지고기·율(慄)·곽은 모두 짜다. 신의 색은 검으며 매운 것을 먹는 것이 좋으니 누런 기장·닭고기·복숭아·파는 모두 맵다. 매운맛은 흩고 신맛은 거두며 단맛은 완화하고 쓴맛은 굳게 하며 짠맛은 부드럽게 한다. 독약으로 사기를 공격하고, 오곡으로 기르고, 오과로 돕고, 오축으로 더하고, 오채로 채운다. 기와 맛을 합하여 먹음으로써 정을 보하고 기를 더한다. 이 다섯 가지에는 맵고 시고 달고 쓰고 짠 것이 있어 각각 이롭게 하는 바가 있으니, 혹 흩고 혹 거두며 혹 완화하고 혹 급하게 하며 혹 굳게 하고 혹 부드럽게 한다. 사시와 오장의 병에 따라 오미의 알맞은 바를 따른다. (장기법시론. 오미가 치우친 것은 독약이 되어 병사를 공격하고, 오미가 중화한 것은 곡식·과일·자(子)·채소가 되어 정기를 돕고 더하며 채운다.)
〔仲〕五臟病各有得者愈 , 五臟病各有所惡 , 各隨其所不喜者為病 。 病者素不應食而反暴食之 , 必發熱也 。
〔중〕오장병에는 각각 얻으면 낫는 것이 있고, 오장병에는 각각 싫어하는 것이 있어서 각각 그 좋아하지 않는 것에 따라 병이 된다. 병든 사람이 평소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도리어 갑자기 많이 먹으면 반드시 열이 난다.
用藥宜禁
약을 쓸 때의 마땅함과 금기.
〔丹〕病雖實胃氣傷者勿便攻擊論 凡言治者 , 多借醫為喻 , 仁哉斯言也 。 真氣 , 民也 。 病邪 , 盜賊也 。 藥石 , 兵也 。 或有盜起 , 勢須剪除而後已 。 良將良相 , 必先審度兵食之虛實 , 與時勢之可否 , 然後動 , 動涉輕妄 , 則吾民先困於盜 , 次困於兵 , 民困則國弱矣 。 行險僥倖 , 小人所為 , 萬象森羅 , 果報昭顯 。 其可不究心乎 ? (治呂氏寒戰 , 用耆葛愈 。 一法 , 治葉先生滯下 , 用參朮而後下之愈 。 一法治婦人積塊 , 用消石丸大峻後 , 用補劑間服愈 。 詳各見本門 。 )大凡攻擊之藥 , 有病則受之 , 病邪輕 , 藥力重 , 則胃氣受傷 。 夫胃氣者 , 清純沖和之氣也 , 惟與穀肉菜果相宜 。 蓋藥石皆是偏勝之氣 , 雖參耆輩為性亦偏 , 況攻擊之藥乎 。 忌 , 春夏不宜桂枝 , 秋冬不宜麻黃 。 藥忌 , 已汗者不可再發 , 已利者不可再利 。 病忌 , 虛人不宜用涼 , 實人不宜用熱 。
〔단〕병이 실하더라도 위기가 손상된 사람은 곧바로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설. 무릇 다스림을 말할 때는 의술을 비유로 빌리는 경우가 많으니, 이 말은 어질다. 진기는 백성이고, 병사는 도적이며, 약석은 군대이다. 혹 도적이 일어나면 형세상 반드시 없앤 뒤에야 그칠 수 있다. 훌륭한 장수와 재상은 반드시 먼저 병력과 식량의 허실 및 시세의 가부를 살핀 뒤에 움직인다. 움직이는 것이 경솔하고 망령되면 우리 백성은 먼저 도적에게 곤란을 겪고 다음에는 군대에게 곤란을 겪게 되며, 백성이 곤궁해지면 나라가 약해진다. 위험한 일을 하면서 요행을 바라는 것은 소인이 하는 일이다. 만상이 빽빽이 펼쳐져 과보가 밝게 드러나는데, 마음을 다해 살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여씨의 한전을 치료할 때 기·갈을 써서 낫게 한 것이 한 방법이다. 엽 선생의 체하를 치료할 때 삼·출을 쓴 뒤 하법을 써서 낫게 한 것이 한 방법이다. 부인의 적괴를 치료할 때 소석환을 써서 크게 준하한 뒤 보제를 사이사이 복용하여 낫게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각각 본문에 보인다.) 대체로 공격하는 약은 병이 있으면 병이 이를 받지만, 병사가 가볍고 약력이 강하면 위기가 손상된다. 위기는 맑고 순수하며 조화로운 기로서 오직 곡식·고기·채소·과일과 서로 알맞다. 약석은 모두 치우쳐 우세한 기이며, 삼·기 같은 것도 성질이 치우쳐 있는데 하물며 공격하는 약이겠는가? 금기로는 봄과 여름에는 계지가 알맞지 않고 가을과 겨울에는 마황이 알맞지 않다. 약의 금기로는 이미 땀을 냈으면 다시 발한해서는 안 되고 이미 설사시켰으면 다시 설사시켜서는 안 된다. 병의 금기로는 허한 사람에게 서늘한 것을 쓰는 것이 알맞지 않고 실한 사람에게 뜨거운 것을 쓰는 것이 알맞지 않다.
〔東垣〕凡治病服藥 , 必知時禁 、 經禁 、 病禁 、 藥禁 。 夫時禁者 , 必本四時升降之理 , 汗下吐利之宜 。 大法 , 春宜吐 , 象萬物之發生 , 耕耨砟斫 , 使陽氣之郁者易達也 。 夏宜汗 , 象萬物之浮而有餘也 。 秋宜下 , 象萬物之收成 , 推陳致新 , 而使陽氣易收也 。 冬宜周密 , 象萬物之閉藏 , 使陽氣不動也 。 夫四時陰陽者 , 與萬物沉浮於生長之門 , 逆其根 , 伐其本 , 壞其真矣 。 用溫遠溫 , 用熱遠熱 , 用涼遠涼 , 用寒遠寒 , 無翼其勝也 。 故冬不用白虎 , 夏不用青龍 , 春夏不用桂枝 , 秋冬不服麻黃 , 不失氣宜 。 如春夏而下 , 秋冬而汗 , 是失天信 , 伐天和也 。 有過則從權 , 過則更之 。 經禁者 , 足太陽膀胱諸陽之首 , 行於背 , 表之表 , 風寒所傷 , 則宜汗 。 傳入本 , 則宜利小便 。 若下太早 , 則變證百出 , 此一禁也 。 足陽明胃經行身之前 , 病主腹滿脹 , 大便難 , 宜下之 。 蓋陽明化燥火 , 津液不能停禁 , 若發汗利小便 , 為重損津液 , 此二禁也 。 足少陽膽經行身之側 , 在太陽陽明之間 , 病則往來寒熱 , 口苦胸脅痛 , 只宜和解 。 且膽者無出無入 , 又主發生之氣 , 下則犯太陽 , 汗則犯陽明 , 利小便則使發生之氣反陷入陰中 , 此三禁也 。 三陰非胃實不當下 , 為三陰無傳本 , 須胃實得下也 。 分經用藥 , 有所據焉 。 病禁者 , 如陽氣不足陰氣有餘之病 , 則凡飲食及藥 , 忌助陰瀉陽 。 諸淡食及淡味藥物 , 瀉陽升發以助收斂 ; 諸苦藥皆沉 , 瀉陽氣之散浮 ; 諸薑 、 附 、 官桂辛熱之藥及濕面酒大料物之類 , 助火而瀉元氣 ; 主冷硬物 , 能損陽氣 ; 皆所當禁也 。 如陰火欲衰而退 , 以三焦元氣未盛 , 必口淡 。 如咸物 , 亦所當禁也 。 藥禁者 , 如胃氣不行 , 內亡津液而乾涸 , 求湯飲以自救 , 非渴也 , 乃口乾也 。 非濕勝也 , 乃血病也 。 當以辛酸益之 , 而淡滲五苓之類則所當禁也 。 汗多禁利小便 , 小便多禁發汗 , 咽痛禁發汗利小便 。 若大便快利 , 不得更利 。 大便秘澀 , 以當歸 、 桃仁 、 麻子仁 、 郁李仁 、 皂角仁 , 和血潤腸 , 如燥藥則所當禁者也 。 吐多不得復吐 , 如吐而大便虛軟者 , 此上氣壅滯 , 以薑 、 橘之屬宣之 。 吐而大便不通 , 則利大便藥所當禁也 。 諸病惡瘡 , 小兒癍後 , 大便實者 , 亦當下之 , 而薑 、 橘之類 , 則所當禁也 。 人知脈弦而服平胃散 , 脈緩而服黃耆建中湯 , 乃實實虛虛 , 皆所當禁也 。 人稟天地之濕化而生胃也 , 胃之與濕 , 其名雖二 , 其實一也 。 濕能滋養於胃 , 胃濕有餘 , 亦當瀉其太過也 。 胃之不足 , 惟濕物能滋養 。 仲景云 : 胃勝思湯餅 。 而胃虛食湯餅者 , 往往增劇 。 濕能助火 , 火旺鬱而不通 , 則生大熱 。 初病火旺 , 不可食濕以助火也 。 察其時 , 辨其經 , 審其病 , 而後用藥 , 四者不失其宜 , 則善矣 。
〔동원〕병을 치료하고 약을 먹을 때에는 반드시 때의 금기, 경의 금기, 병의 금기, 약의 금기를 알아야 한다. 때의 금기란 반드시 사시에 오르고 내리는 이치와 발한·하법·구토·이롭게 하는 법의 적절함에 근본을 두는 것이다. 대법으로 봄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으니, 만물이 발생하는 것을 본받아 밭을 갈고 김매고 찍고 베듯 양기의 울체된 것이 쉽게 뻗어나가도록 한다. 여름에는 발한하는 것이 좋으니 만물이 떠올라 유여한 것을 본받는다. 가을에는 하법을 쓰는 것이 좋으니 만물이 거두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을 본받아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것을 이루어 양기가 쉽게 거두어지도록 한다. 겨울에는 빈틈없이 하는 것이 좋으니 만물이 닫혀 갈무리되는 것을 본받아 양기가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사시의 음양은 만물과 더불어 생장의 문에서 가라앉고 떠오르는 것이므로 그 뿌리를 거스르면 근본을 베고 진기를 무너뜨린다. 온한 것을 쓸 때는 온한 때를 피하고, 열한 것을 쓸 때는 열한 때를 피하며, 서늘한 것을 쓸 때는 서늘한 때를 피하고, 찬 것을 쓸 때는 찬 때를 피하여 그 우세함을 돕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겨울에는 백호를 쓰지 않고 여름에는 청룡을 쓰지 않으며, 봄과 여름에는 계지를 쓰지 않고 가을과 겨울에는 마황을 먹지 않아 기의 적절함을 잃지 않도록 한다. 봄과 여름에 하법을 쓰거나 가을과 겨울에 발한하면 하늘의 신의를 잃고 하늘의 조화를 해친다. 지나침이 있으면 권도를 따르고, 지나쳤으면 바꾼다. 경의 금기란 다음과 같다. 족태양 방광은 여러 양의 우두머리로 등에 운행하며 표 가운데의 표이다. 풍한에 상하면 발한해야 하고, 본으로 전해 들어가면 소변을 이롭게 해야 한다. 하법을 너무 일찍 쓰면 변증이 온갖 모양으로 생기니 이것이 첫째 금기이다. 족양명 위경은 몸 앞쪽에 운행하며 병들면 주로 배가 그득하고 부풀며 대변을 보기 어려우므로 하법을 써야 한다. 양명은 건조한 화로 변화하여 진액을 붙잡아 머물게 할 수 없는데, 발한하거나 소변을 이롭게 하면 진액을 거듭 손상하니 이것이 둘째 금기이다. 족소양 담경은 몸의 옆쪽에 운행하며 태양과 양명 사이에 있다. 병들면 한열이 오가고 입이 쓰며 가슴과 옆구리가 아프니 오직 화해해야 한다. 담은 나감도 들어옴도 없으며 또 발생하는 기를 주관하므로, 하법을 쓰면 태양을 범하고 발한하면 양명을 범하며 소변을 이롭게 하면 발생하는 기가 도리어 음 속에 빠져들게 하니 이것이 셋째 금기이다. 삼음은 위실이 아니면 하법을 써서는 안 된다. 삼음에는 본으로 전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위실이어야 하법을 쓸 수 있다. 경을 나누어 약을 쓰는 데에는 근거가 있다. 병의 금기란 양기가 부족하고 음기가 유여한 병에서는 음식과 약 가운데 음을 돕고 양을 사하는 것을 피하는 것과 같다. 모든 담담한 음식과 담미의 약물은 양의 승발을 사하여 수렴을 돕고, 모든 쓴 약은 가라앉아 양기의 흩어지고 떠오르는 것을 사한다. 모든 강·부·관계 같은 신열한 약 및 습면·술·강한 양념류는 화를 돕고 원기를 사하며, 차고 단단한 물건은 양기를 손상할 수 있으니 모두 금해야 한다. 음화가 쇠하여 물러나려 할 때는 삼초의 원기가 아직 왕성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입맛이 담담하다. 짠 물건도 금해야 한다. 약의 금기란 위기가 운행하지 않아 안으로 진액이 없어지고 말라서 탕음을 구해 스스로 구하려는 경우와 같다. 이는 갈증이 아니라 입이 마른 것이며, 습이 우세한 것이 아니라 혈병이다. 맵고 신 것으로 더해 주어야 하므로 담삼하는 오령 같은 것은 금해야 한다. 땀이 많으면 소변을 이롭게 하는 것을 금하고, 소변이 많으면 발한을 금하며, 인통에는 발한과 소변을 이롭게 하는 것을 금한다.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면 다시 이롭게 해서는 안 된다. 대변이 막히고 잘 나오지 않으면 당귀·도인·마자인·욱리인·조각인으로 혈을 조화롭게 하고 장을 적시며, 조약은 금해야 한다. 토함이 많으면 다시 토하게 해서는 안 된다. 토하면서 대변이 허하고 무른 것은 상부의 기가 막힌 것이므로 강·귤 같은 것으로 펴 준다. 토하면서 대변이 통하지 않으면 대변을 이롭게 하는 약을 금해야 한다. 여러 병의 악창과 소아가 반을 앓은 뒤 대변이 실한 경우에도 하법을 써야 하며, 강·귤 같은 것은 금해야 한다. 사람들이 맥이 현하다는 것만 알고 평위산을 먹고 맥이 완하다는 것만 알고 황기건중탕을 먹으면, 이는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고 허한 것을 더 허하게 하는 것이므로 모두 금해야 한다. 사람은 천지의 습한 변화를 받아 위가 생긴다. 위와 습은 이름이 둘이지만 실상은 하나이다. 습은 위를 자양할 수 있으나 위의 습이 유여하면 그 지나침도 사해야 한다. 위가 부족할 때는 오직 습한 물건이 자양할 수 있다. 중경은 ‘위가 성하면 탕병을 생각한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위가 허한 사람이 탕병을 먹으면 흔히 더욱 심해진다. 습은 화를 도울 수 있고 화가 왕성하여 울체되고 통하지 않으면 큰 열이 생긴다. 처음 병들어 화가 왕성할 때에는 습한 것을 먹어 화를 도와서는 안 된다. 때를 살피고 경을 분별하고 병을 살핀 뒤에 약을 써서 네 가지가 그 적절함을 잃지 않으면 좋다.
〔丹〕大病虛脫 , 本是陰虛 , 用艾灸丹田者 , 所以補陽 , 陽生陰長故也 。 不可用附子 , 可多服人參 。
〔단〕큰 병으로 허탈한 것은 본래 음허이다. 쑥으로 단전에 뜸을 뜨는 것은 양을 보하기 위한 것이니, 양이 생기면 음이 자라기 때문이다. 부자를 써서는 안 되고 인삼은 많이 먹을 수 있다.
〔垣〕春宣論 春 , 蠢也 , 陽氣升浮 , 草木萌芽 , 蠢然而動 。 人氣在頭 , 有病宜吐 。 又曰 : 傷寒大法 , 春宜吐 。 宣之為言揚也 , 謂吐之法自上而出也 。 今世俗往往有瘡痍者 , 膈滿者 , 蟲積者 , 以為不於春時宣瀉毒氣 , 不可愈也 。 醫者遂用牽牛 、 巴豆 、 大黃 、 枳殼 、 防風輩為丸藥 , 名之曰春宣丸 , 於二月三月服之 , 謂俾下利而止 。 初瀉之時 , 臟腑得通時暫輕快 , 殊不知氣升在上 , 則在下之陰甚弱 , 而用利藥戕賊真陰 , 其害何可勝言 。 況仲景承氣湯等下劑 , 必有大滿大堅實 , 有燥屎轉矢氣下逼迫而無表證者 , 方行此法 。 可下之證悉具 , 猶須遲以待之 。 泄痢之藥 , 其可輕試之乎 。 予伯考形肥骨瘦 , 味厚性沉 , 五十歲輕於聽信 , 忽於三月半購春宣丸服之 , 下二三行甚快 , 每年習以為常 , 至五十三歲時 , 七月初熱甚 , 無病暴死 。 此豈非妄用春宣為春瀉而至禍耶 ! 自上召下曰宣 , 宣之一字為吐也明矣 。 子和已詳論之 , 昔賢豈妄言哉 。 後之死者 , 又有數人 , 愚故表而出之 , 以為後人之戒 。
〔원〕춘선론. 춘은 꿈틀거린다는 뜻이다. 양기가 오르고 떠올라 초목이 싹트고 꿈틀거리며 움직인다. 사람의 기는 머리에 있으므로 병이 있으면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상한의 대법으로 봄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선이라는 말은 드날린다는 뜻이니, 토하는 법이 위에서 나오게 한다는 것을 말한다. 지금 세속에서는 창이가 있는 사람, 격이 그득한 사람, 충적이 있는 사람이 흔히 봄철에 독기를 선사하지 않으면 나을 수 없다고 여긴다. 의사는 이에 견우·파두·대황·지각·방풍 등으로 환약을 만들어 춘선환이라 이름하고 이월과 삼월에 먹어 설사하게 한 뒤 그친다고 한다. 처음 설사할 때는 장부가 통하여 잠시 가볍고 상쾌하지만, 기가 올라가 위에 있으면 아래의 음은 매우 약한데 이롭게 하는 약으로 진음을 해친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하니 그 해를 어찌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중경의 승기탕 같은 하제는 반드시 크게 그득하고 매우 단단하고 실하며, 마른 대변이 있고 방귀가 나오면서 아래로 핍박하고 표증이 없어야 비로소 이 방법을 행한다. 하법을 쓸 수 있는 증상이 모두 갖추어져도 여전히 늦추어 기다려야 하는데, 설리시키는 약을 어찌 가볍게 시험하겠는가? 나의 돌아가신 큰아버지는 형체는 살찌고 뼈는 가늘었으며 진한 맛을 좋아하고 성질은 가라앉아 있었다. 쉰 살 때 남의 말을 가볍게 믿어 문득 삼월 중순에 춘선환을 사서 먹었는데 두세 차례 설사하여 매우 상쾌하였으므로 해마다 이를 습관으로 삼았다. 쉰세 살 때 칠월 초에 더위가 심하자 병도 없이 갑자기 죽었다. 이것이 어찌 춘선을 함부로 춘사로 삼아 재앙에 이른 것이 아니겠는가! 위로부터 아래를 부르는 것을 선이라 하니 선이라는 한 글자가 토함을 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자화가 이미 자세히 논하였으니 옛 현인이 어찌 망령되게 말했겠는가? 뒤에 죽은 사람도 또 몇 명 있었으므로 내가 이를 드러내어 후세 사람의 경계로 삼는다.
夏日伏陰在內論 天地以一元之氣 , 化生萬物 。 根於中者 , 曰神機 。 根於外者 , 曰氣血 。 萬物天地 , 同此一氣 。 人靈於物 , 形與天地參而為三者 , 以其得氣之正而通也 。 故氣升亦升 , 氣浮亦浮 , 氣降亦降 , 氣沉亦沉 , 人與天地同一槖籥也 。 子月一陽生 , 陽初動也 。 寅月三陽生 , 陽初出於地 , 此氣之升也 。 巳月六陽生 , 陽盡出於上 , 此氣之浮也 , 人之腹屬地 , 氣於此時浮於肌表 , 散於皮毛 , 腹中之陽虛矣 。 經曰 : 夏者經滿氣溢 , 孫絡受血 , 皮膚充實 。 長夏氣在肌肉 , 所以表實 。 表實者 , 里必虛也 。 世言夏月伏陰在內 , 此陰字有虛之義 , 若作陰冷看 , 其誤甚矣 。 或曰 : 以手捫腹 , 明知其冷 , 非冷而何 ? 前人治暑病 , 有玉龍丹 、 大順散 、 桂苓丸 , 單煮良薑與縮脾飲 , 用草果等 , 皆溫熱之劑 , 何吾子不思之甚也 。 予曰 : 經云 : 春夏養陽 , 王太僕謂春食涼 , 夏食寒 , 所以養陽也 , 其意可見矣 。 若夫涼臺水閣 , 大扇風車 , 陰木寒泉 , 水果冰雪 , 寒涼之傷 , 自內及外 , 不用溫熱 , 病何由安 。 詳玩其意 , 實非為內伏陰而用之也 。 前哲又謂升降浮沉則順之 , 寒熱溫涼則逆之 。 若於夏月火令之時 , 妄投溫熱 , 寧免實實虛虛之患乎 。 或曰 : 四月純陽 , 於理或通 , 五月一陰 , 六月二陰 , 非陰冷而何 ? 予曰 : 此陰之初動於地下也 , 四陽浮於地上 , 焰灼焚燎 , 流金礫石 , 何陰冷之有 。 孫真人制生脈散 , 令人夏月服之 , 非虛而何 ? 東垣經云 : 一陰一陽之謂道 , 偏陰偏陽之謂疾 。《 聖濟經 》 曰 : 陽劑剛勝 , 積若燎原 , 為消渴癰疽之屬 , 則天癸竭而榮涸 。 陰劑柔勝 , 積若凝冰 , 為洞泄寒中之屬 , 則真火微而衛散 。 故大寒大熱之藥 , 當宜權用之 , 氣平而止 。 如寒熱有所偏勝 , 令人臟氣不平 。 嗚呼 , 生死之機 , 捷若影響 , 殆不可忽 。
여름에 음이 안에 숨어 있다는 논설. 천지는 일원의 기로 만물을 변화시켜 낳는다. 안에 뿌리를 둔 것을 신기라 하고 밖에 뿌리를 둔 것을 기혈이라 한다. 만물과 천지는 이 하나의 기를 함께한다. 사람이 만물보다 영묘하고 그 형체가 천지와 나란히 셋을 이루는 것은 바르고 통하는 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가 오르면 함께 오르고 기가 뜨면 함께 뜨며 기가 내리면 함께 내리고 기가 가라앉으면 함께 가라앉으니, 사람과 천지는 같은 하나의 풀무이다. 자월에는 하나의 양이 생기니 양이 처음 움직이는 것이다. 인월에는 세 양이 생기니 양이 처음 땅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것이 기의 상승이다. 사월에는 여섯 양이 생기니 양이 모두 위로 나온 것으로 이것이 기의 부상이다. 사람의 배는 땅에 속하며, 이때 기가 기표에 뜨고 피모에 흩어지므로 배 속의 양은 허해진다. 경에서 ‘여름에는 경이 가득하고 기가 넘쳐 손락이 혈을 받고 피부가 충실하다.’라고 하였다. 장하에는 기가 기육에 있으므로 표가 실하다. 표가 실하면 속은 반드시 허하다. 세상에서 여름철에는 음이 안에 숨어 있다고 말하는데, 이 음이라는 글자에는 허하다는 뜻이 있으니 음랭으로 보면 그 잘못이 매우 크다. 어떤 이가 말하였다. “손으로 배를 만져 보면 분명 차다는 것을 아는데, 차가운 것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앞사람이 서병을 치료할 때 옥룡단·대순산·계령환을 쓰고 양강만 달이거나 축비음을 쓰며 초과 등을 쓰는 것은 모두 온열한 약제인데, 그대는 어찌 이토록 생각하지 않습니까?” 내가 말하였다. “경에서 ‘봄과 여름에는 양을 기른다.’라고 하였다. 왕태복은 봄에 서늘한 것을 먹고 여름에 찬 것을 먹는 것이 양을 기르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그 뜻을 알 수 있다. 서늘한 누대와 물가의 누각, 큰 부채와 풍차, 그늘진 나무와 찬 샘, 과일과 얼음과 눈 때문에 안에서 밖에 이르기까지 한량한 것에 손상되었다면 온열한 것을 쓰지 않고 무엇으로 병이 편안해지겠는가? 그 뜻을 자세히 살펴보면 실로 안에 음이 숨어 있기 때문에 쓰는 것이 아니다. 앞의 현인도 오르고 내리고 뜨고 가라앉는 것에는 순응하고, 한열온량에는 거슬러야 한다고 하였다. 여름철 화가 명령하는 때에 함부로 온열한 것을 투여하면 어찌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고 허한 것을 더 허하게 하는 근심을 면하겠는가?” 어떤 이가 말하였다. “사월이 순양이라는 것은 이치상 혹 통하지만, 오월에는 한 음이 있고 유월에는 두 음이 있으니 음랭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내가 말하였다. “이는 음이 처음 땅 아래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네 양이 땅 위에 떠서 불꽃이 타올라 태우고 금속을 녹이고 돌을 부수는데 무슨 음랭이 있겠는가? 손진인이 생맥산을 만들어 여름철에 먹게 한 것이 허하기 때문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동원은 경에서 ‘한 음과 한 양인 것을 도라 하고, 음이나 양으로 치우친 것을 질병이라 한다.’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성제경》에서는 ‘양제가 굳세게 우세하면 쌓여 들판을 태우는 불과 같아져 소갈과 옹저 같은 것이 되니 천계가 고갈되고 영이 마른다. 음제가 부드럽게 우세하면 쌓여 엉긴 얼음과 같아져 동설과 한중 같은 것이 되니 진화가 미약해지고 위가 흩어진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매우 차거나 매우 뜨거운 약은 마땅히 권도로 써야 하며 기가 평해지면 그친다. 한열 가운데 치우쳐 우세한 것이 있으면 사람의 장기가 평하지 않게 된다. 아아, 생사의 기틀은 그림자와 메아리처럼 빠르니 참으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丹〕 《 局方 》 地榆散 治痢每用粟殼 、 地榆 , 而治瘧每用砒丹 、 常山 。 然此四五件 , 亦痢瘧之一藥 , 但以粟殼輩投之一二服 , 投之不止反閉胃口而有嘔逆之證 , 漸成禁口 。 常山輩投之一二服 , 投之不去 , 反耗損真氣 , 而寒熱纏綿之咎 , 漸成勞瘵 。 今 《 局方 》 水煮木香丸 , 以青皮為君 , 地榆散以枳殼為君 , 稍可擔負 , 亦須證明而後可 。 但枳殼為君 , 以枳實為臣 , 非獨止痢 , 且有安胃氣止溏泄之功 。 若止用枳殼 , 雖亦言其安胃氣 , 卻無止痢止溏泄之功 。 ( 《 局方 》 中地榆散當去皮用 。 )
〔단〕《국방》의 지유산. 이질을 치료할 때에는 매번 속각과 지유를 쓰고 학질을 치료할 때에는 매번 비단과 상산을 쓴다. 그러나 이 네댓 가지도 이질과 학질을 치료하는 약의 일부일 뿐이다. 다만 속각 같은 것을 한두 번 투여하여도 멎지 않으면 도리어 위구를 막아 구역하는 증상이 생기고 점차 금구가 된다. 상산 같은 것을 한두 번 투여하여도 병이 없어지지 않으면 도리어 진기를 소모하고 손상하여 한열이 오래 얽히는 허물이 생기고 점차 노채가 된다. 지금 《국방》의 수자목향환은 청피를 군으로 삼고 지유산은 지각을 군으로 삼으니 조금은 감당할 수 있지만, 역시 증상을 분명히 한 뒤라야 쓸 수 있다. 다만 지각을 군으로 삼고 지실을 신으로 삼으면 이질을 그칠 뿐 아니라 위기를 편안하게 하고 묽은 설사를 그치는 효능도 있다. 지각만 쓴다면 위기를 편안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이질과 묽은 설사를 그치는 효능은 없다. (《국방》 가운데 지유산은 마땅히 껍질을 벗겨 써야 한다.)
〔羅〕仲景云 : 瘡家雖身疼痛 , 不可發汗 , 其理何也 ? 予曰 : 此榮氣不從 , 逆於肉理 , 而為瘡腫 , 作身疼痛 , 非身感寒邪而作疼痛 , 故戒之以不可發汗 , 如汗之則成痓 。 又問 : 仲景言鼻衄者不可發汗 , 復言脈浮緊者當服麻黃湯發之 , 衄血自止 , 所說不同 , 願聞其故 ? 答曰 : 此與瘡家概同 。 且夫人身血之與汗 , 異名而同類 , 奪血者無汗 , 奪汗者無血 。 今衄血妄行 , 為熱所逼 , 若更發其汗 , 則反助熱邪 , 重竭津液 , 必變凶證 , 故不可汗 。 若脈浮則為在表 , 緊則為寒 , 寒邪郁遏 , 陽不得伸 , 熱伏營中 , 迫血妄行 , 上出於鼻 , 則當麻黃湯散其寒邪 , 使陽氣得伸 , 其衄自止 , 又何疑焉 。 或者嘆曰 : 知其要者 , 一言而終 。 不知其要者 , 流散無窮 。 潔古之學 , 可謂知其要者矣 。 (傷寒衄忌汗者脈微 。 )
〔나〕중경은 “창가에게 비록 몸이 아픈 증상이 있어도 발한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는데 그 이치는 무엇인가? 내가 말하였다. “이는 영기가 순조롭게 따르지 않고 살의 결에서 거슬러 창종이 되어 몸을 아프게 하는 것이지, 몸이 한사에 감촉되어 아픈 것이 아니므로 발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한 것이다. 발한하면 치가 된다.” 또 물었다. “중경은 코피가 나는 사람에게 발한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으면서 다시 맥이 부긴하면 마황탕을 먹어 발산해야 코피가 저절로 멎는다고 하였습니다. 말한 바가 같지 않으니 그 까닭을 듣고 싶습니다.” 답하였다. “이는 창가와 대체로 같다. 사람 몸의 혈과 땀은 이름은 다르나 같은 부류이니, 혈을 잃으면 땀이 없고 땀을 잃으면 혈이 없다. 지금 코피가 망령되게 흐르는 것은 열에 핍박되기 때문이다. 다시 발한하면 도리어 열사를 돕고 진액을 거듭 고갈시켜 반드시 흉한 증상으로 변하므로 발한해서는 안 된다. 맥이 부하면 표에 있는 것이고 긴하면 한이다. 한사가 울체되어 막고 양이 펴지지 못하여 열이 영 가운데 숨어 혈을 핍박해 망령되게 흐르게 하여 위로 코에서 나오면, 마땅히 마황탕으로 한사를 흩어 양기가 펴지게 해야 코피가 저절로 멎으니 또 무엇을 의심하겠는가?” 어떤 이가 탄식하였다. “요점을 아는 사람은 한마디로 끝내지만 요점을 모르는 사람은 끝없이 흩어져 나간다. 결고의 학문은 요점을 안다고 할 만하다.” (상한으로 코피가 날 때 발한을 꺼리는 경우에는 맥이 미하다.)
〔海〕當汗而不汗則生黃 , 當利小便而不利亦然 。 脾主肌肉 , 四肢寒濕 , 與內熱相合故也 。 不當汗而汗 , 亡其津液 , 令毒氣擾陽之極 , 極則侵陰矣 , 故燥血而蓄之胸中 。 或利小便過多亦然 。 若犯發汗多蓄血 , 上焦為衄 。 若利小便多蓄血 , 為發狂 。 或問曰 : 傷寒雜症一體 , 若誤下 , 變有輕重 , 何也 ? 答曰 : 傷寒誤下 , 變無定體 。 雜症誤下 , 變有定體 。 何以然 ? 曰 : 傷寒自外而入 , 陽也 , 陽主動 。 雜證自內而出 , 陰也 , 陰主靜 。 動者犯之 , 其變無窮 。 靜者犯之 , 其變止痞與腹 、 脅痛而已 。 故變無窮者為重病 , 痞與脅痛者為輕也 。
〔해〕발한해야 하는데 발한하지 않으면 황이 생기고, 소변을 이롭게 해야 하는데 이롭게 하지 않아도 그러하다. 비는 기육을 주관하므로 사지의 한습이 안의 열과 합하기 때문이다. 발한해서는 안 되는데 발한하면 진액을 잃어 독기가 양을 극도로 어지럽히게 되고, 극에 이르면 음을 침범하므로 혈을 말려 가슴속에 쌓이게 한다. 소변을 지나치게 이롭게 해도 그러하다. 잘못하여 지나치게 발한하면 축혈이 생겨 상초에서는 코피가 되고, 소변을 지나치게 이롭게 하여 축혈이 생기면 발광한다. 어떤 이가 물었다. “상한과 잡증은 같은 몸의 병인데 잘못 하법을 쓰면 변화에 경중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답하였다. “상한에 잘못 하법을 쓰면 변화에 일정한 형태가 없고, 잡증에 잘못 하법을 쓰면 변화에 일정한 형태가 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말하였다. “상한은 밖에서 들어오니 양이고 양은 움직임을 주관한다. 잡증은 안에서 나오니 음이고 음은 고요함을 주관한다. 움직이는 것을 잘못 건드리면 그 변화가 끝이 없고, 고요한 것을 잘못 건드리면 그 변화가 비와 복통·협통에 그칠 뿐이다. 그러므로 변화가 끝없는 것은 중병이고 비와 협통은 가벼운 것이다.”
〔羅〕無病服藥辨諺 云 : 無病服藥 , 如壁里安柱 。 此無稽之說 , 為害甚大 。 夫天之生物 , 五味備焉 , 食之以調五臟 , 過則生疾 。 故經云 : 陰之所生 , 本在五味 。 陰之五宮 , 傷在五味 。 又曰 : 五味入胃 , 各隨其所喜 。 故酸先入肝 , 辛先入肺 , 苦先入心 , 甘先入脾 , 咸先入腎 , 久而增氣 , 氣增而久 , 夭之由也 。 又云 : 酸走筋 , 辛走氣 , 苦走骨 , 咸走血 , 甘走肉 。 五味者 , 口嗜而欲食之 , 必自裁製 , 勿使過焉 。 至於五穀為養 , 五果為助 , 五畜為益 , 五菜為充 , 氣味合而食之 , 補精益氣 。 倘用之不時 , 食之不節 , 猶或生疾 , 況藥乃攻邪之物 , 無病而可服乎 。《 聖濟經 》 云 : 彼修真者 , 蔽於補養 , 輕餌藥石 , 陽劑剛勝 , 積若燎原 , 為消渴癰疽之屬 , 則天癸絕而陰涸 ; 陰劑柔勝 , 積若凝冰 , 為洞泄寒中之屬 , 則真火微而衛散 。 一味偏勝 , 一臟偏傷 , 一臟受傷 , 四臟安得不病 。 唐孫思邈言藥勢有所偏勝 , 令人臟氣不平 。 裴潾諫唐憲宗曰 : 夫藥以攻病 , 非朝夕常用之物 , 況金石性酷烈有毒 , 又加煉以火氣 , 非人五臟所能禁 。 至於張皋諫穆宗曰 : 神慮淡則氣血和 , 嗜欲多而疾疢作 , 夫藥以攻疾 , 無病不可餌 。 故昌黎伯銘李子之墓曰 : 余不知服食說自何世起 , 殺人不可計 , 而世慕尚之益至 , 此其惑也 。 今直取目見親與之遊而以藥敗者六七公 , 以為世誡 : 工部尚書歸登 , 殿中御史李虛中 , 刑部尚書李遜第 , 刑部侍郎常建 , 襄陽節度使工部尚書孟簡 , 東川節度使御史大夫盧植 , 金吾將軍李道古 。 今又復取目見者言之 : 僧閻仲章服火煉丹砂二粒 , 項出小瘡 , 腫痛不任 , 牙癢不能嚼物 , 服涼膈散半斤 , 始緩 。 後飲酒輒發 , 藥以寒涼之劑則緩 , 終身不愈 。 鎮人李潤之身體肥盛 , 恐生風疾 , 至春服搜風丸 , 月餘便下無度 , 飲食減少 , 舌不知味 , 口乾氣短 , 臍腹痛 , 足脛冷 , 眩暈欲倒 , 面色青黃不澤 , 日加困篤 , 乃告親知曰 : 妄服藥禍 , 悔將何及 。 後添煩躁喘滿 , 至秋而卒 。 張秀才者 , 亦聽方士之說 , 服四生丸推陳致新 , 服月餘 , 大便或溏或瀉 , 飲食妨阻 , 怠惰嗜臥 , 目見黑花 , 耳聞蟬聲 , 神虛頭旋 , 飄飄然身不能支 , 至是方知藥之誤也 。 遂調飲食 , 慎起居 , 謹於保養 , 二三年間 , 其證猶存 。 逾十年後 , 方平復 。 劉氏子聞人言 , 臘月晨飲涼水一杯 , 至春無目疾 , 遂飲之 。 旬余 , 腹中寒痛不任 , 咳嗽嘔吐 , 全不思食 , 惡水而不欲見 , 足脛寒而逆 , 醫以除寒燥熱之劑急救之 , 終不能效 。 此皆無故求益生之祥 , 反生病焉 , 或至於喪身殞命 。 壁里安柱 , 果安在哉 ? 且夫高堂大廈 , 梁棟安 , 基址固 , 壞塗毀塈 , 安柱壁中 , 甚不近人情 。 潔古老人云 : 無病服藥 , 無事生事 。 此誠不易之論 。 人之養身 , 幸五臟之安泰 , 六腑之和平 , 謹於攝生 , 春夏奉以生長之道 , 秋冬奉以收藏之理 , 飲食之有節 , 起居而有常 , 少思寡欲 , 恬淡虛無 , 精神內守 , 此無病之時 , 不藥之藥也 。 噫 , 彼數人者 , 既往不咎矣 , 後人當以此為龜鑑哉 。
〔나〕병 없이 약을 먹는다는 속담을 분별함. 속담에 “병 없이 약을 먹는 것은 벽 속에 기둥을 세우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것은 근거 없는 말로 그 해가 매우 크다. 하늘이 만물을 낳을 때 오미가 갖추어지므로 이를 먹어 오장을 조절하지만 지나치면 병이 생긴다. 그러므로 경에서 “음이 생겨나는 근본은 오미에 있고 음의 다섯 궁이 상하는 것은 오미에 있다”고 하였다. 또 “오미가 위에 들어가면 각각 좋아하는 곳을 따른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신맛은 먼저 간에 들어가고 매운맛은 먼저 폐에 들어가며 쓴맛은 먼저 심에 들어가고 단맛은 먼저 비에 들어가며 짠맛은 먼저 신에 들어간다. 오래되면 기를 더하고 기가 더해진 채 오래되면 일찍 죽는 원인이 된다. 또 “신맛은 근으로 가고 매운맛은 기로 가며 쓴맛은 골로 가고 짠맛은 혈로 가며 단맛은 육으로 간다. 오미는 입이 즐겨 먹고 싶어 하는 것이지만 반드시 스스로 절제하여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오곡은 기르고 오과는 도우며 오축은 더하고 오채는 채우는 것이므로 기와 맛을 합하여 먹으면 정을 보하고 기를 더한다. 그러나 때에 맞지 않게 쓰고 절도 없이 먹으면 오히려 병이 생기기도 하는데, 하물며 약은 사기를 공격하는 물건이니 병 없이 먹을 수 있겠는가? 《성제경》에서 “진을 닦는 자들이 보양에 가려 가볍게 약석을 먹는데, 양제가 굳세게 우세하면 쌓여 들판을 태우는 불과 같아져 소갈과 옹저 같은 것이 되니 천계가 끊어지고 음이 마른다. 음제가 부드럽게 우세하면 쌓여 엉긴 얼음과 같아져 동설과 한중 같은 것이 되니 진화가 미약해지고 위가 흩어진다”고 하였다. 한 가지 맛이 치우쳐 우세하면 한 장이 치우쳐 상하고, 한 장이 상하면 나머지 네 장이 어찌 병들지 않겠는가? 당나라 손사막은 약의 기세에 치우쳐 우세한 바가 있으면 사람의 장기가 평하지 않게 된다고 하였다. 배린은 당 헌종에게 간하여 “약은 병을 공격하는 것이지 아침저녁으로 늘 쓰는 물건이 아닙니다. 하물며 금석은 성질이 혹렬하고 독이 있으며 거기에 불기운으로 단련하기까지 하였으니 사람의 오장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장고가 목종에게 간한 말에 이르러서는 “정신의 생각이 담박하면 기혈이 조화롭고 기욕이 많으면 질병이 생깁니다. 약은 병을 공격하는 것이니 병이 없으면 먹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창려백이 이자의 묘에 명을 지어 “나는 복식이라는 설이 어느 시대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죽인 사람은 셀 수 없고, 세상에서는 더욱더 이를 사모하고 숭상하니 이것이 그 미혹이다. 지금 직접 보았고 친히 교유하다가 약으로 망가진 예닐곱 공만 들어 세상의 경계로 삼는다. 공부상서 귀등, 전중어사 이허중, 형부상서 이손제, 형부시랑 상건, 양양절도사 공부상서 맹간, 동천절도사 어사대부 노식, 금오장군 이도고이다”라고 하였다. 이제 다시 직접 본 것을 들어 말하겠다. 승려 염중장은 불에 단련한 단사 두 알을 먹고 목덜미에 작은 창이 나서 붓고 아파 견딜 수 없었으며 이가 가려워 음식을 씹지 못하였다. 양격산 반 근을 먹고서야 완화되었다. 뒤에는 술만 마시면 곧 발작하고 한량한 약제로 치료하면 완화되었으나 평생 낫지 않았다. 진의 사람 이윤지는 몸이 살찌고 성하여 풍질이 생길까 두려워 봄이 되자 수풍환을 먹었다. 한 달 남짓 지나자 대변으로 나오는 것이 한도가 없고 음식이 줄어들며 혀로 맛을 모르고 입이 마르고 숨이 짧아지며 배꼽과 배가 아프고 정강이가 차며 어지러워 쓰러질 듯하고 얼굴빛이 청황색으로 윤기가 없어 날로 위중해졌다. 이에 친지에게 “망령되게 약을 먹어 재앙을 만났으니 후회한들 어찌 미치겠는가”라고 하였다. 뒤에 번조와 천만이 더해져 가을에 죽었다. 장 수재라는 사람도 방사의 말을 듣고 사생환을 먹어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것을 이루고자 하였다. 한 달 남짓 먹자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하고 음식 먹기가 막히며 나른하고 눕기를 좋아하고 눈에 검은 꽃이 보이고 귀에서 매미 소리가 들리며 정신이 허하고 머리가 빙빙 돌아 몸이 뜬 듯하여 지탱할 수 없었다. 이때에야 약을 잘못 썼음을 알았다. 이에 음식을 조절하고 기거를 삼가며 보양을 신중히 하였으나 이삼 년 동안에도 그 증상이 남아 있었고 십여 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평복하였다. 유씨의 아들은 섣달 아침에 찬물 한 잔을 마시면 봄이 되어도 눈병이 없다는 말을 듣고 마셨다. 열흘 남짓 지나 배 속의 한통을 견딜 수 없고 기침하며 구토하고 전혀 음식을 생각하지 않으며 물을 싫어하여 보려고도 하지 않고 정강이가 차서 궐역하였다. 의사가 한을 없애는 조열한 약제로 급히 구하였으나 끝내 효과가 없었다. 이는 모두 까닭 없이 생명을 더해 줄 좋은 징조를 구하다가 도리어 병이 생긴 것이며, 혹 몸을 잃고 목숨이 끊어지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벽 속에 기둥을 세운다는 것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 높은 집과 큰 건물이 들보와 용마루가 편안하고 터가 견고한데 바른 흙과 회를 허물어 벽 속에 기둥을 세우는 것은 매우 인정에 맞지 않는다. 결고 노인은 “병 없이 약을 먹는 것은 일 없는데 일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바꿀 수 없는 논설이다. 사람이 몸을 기를 때에는 다행히 오장이 안태하고 육부가 화평한 것을 여기고 섭생을 삼가야 한다. 봄과 여름에는 생장하는 도를 받들고 가을과 겨울에는 거두어 갈무리하는 이치를 받들며, 음식에 절도가 있고 기거에 일정함이 있으며, 생각과 욕심을 줄이고 담박하고 허무하게 하여 정신을 안에 지키는 것이 병이 없을 때 약 아닌 약이다. 아아, 저 몇 사람은 이미 지난 일이니 허물을 묻지 않겠지만, 뒷사람은 마땅히 이를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陰盛陽虛不宜下辨 陰盛陽虛 , 汗之則愈 , 下之則死 , 此言邪氣在表之時也 。 夫寒邪屬陰 , 身之外皆屬陽 , 各臟腑之經絡亦屬陽也 。 蓋陽氣為衛 , 衛氣者所以溫肌肉 , 充皮毛 , 肥腠理 , 司開闔 , 此皆衛外而為固也 。 或煩勞過度 , 陽氣內損 , 不能為固 , 陽為之虛 。 陽虛者陰必湊之 , 故陰得以勝 , 邪氣勝則實 , 陰盛陽虛者此也 。 陰邪既勝 , 腠理致密 , 陽氣伏郁 , 不得通暢 , 所以發熱惡寒 , 頭項痛 , 腰脊強 , 應解散 。 而藥用麻黃者 , 本草云 : 輕可去實 , 葛根 、 麻黃之屬是也 。 蓋麻黃能退寒邪 , 使陽氣伸越作汗而解 。 故曰 : 陰盛陽虛 , 汗之則愈 。 裡氣和平而反下之 , 中氣既虛 , 表邪乘虛而入 , 由是變症百出 , 故曰下之則死 。《 外臺秘要 》 云 : 表病里和 , 汗之則愈 , 下之則死 。 正此意也 。
음이 성하고 양이 허할 때 하법을 써서는 안 됨을 분별함. 음이 성하고 양이 허하면 발한시킬 때 낫고 하법을 쓰면 죽는다는 것은 사기가 표에 있을 때를 말한다. 한사는 음에 속하고 몸의 바깥은 모두 양에 속하며 각 장부의 경락도 양에 속한다. 양기는 위가 되며, 위기는 기육을 따뜻하게 하고 피모를 충실하게 하며 주리를 살찌우고 여닫음을 맡으니 모두 밖을 호위하여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혹 번거로운 노역이 지나쳐 양기가 안에서 손상되어 견고하게 지키지 못하면 양이 허해진다. 양이 허하면 음이 반드시 모여드므로 음이 우세해질 수 있고 사기가 우세하면 실해지니, 음이 성하고 양이 허하다는 것은 이것이다. 음사가 이미 우세하면 주리가 치밀해지고 양기가 숨어 울체되어 통창하지 못하므로 발열하고 오한이 나며 머리와 목덜미가 아프고 허리와 척추가 뻣뻣해지니 마땅히 풀어 흩어야 한다. 약으로 마황을 쓰는 것은 본초에서 “가벼운 것은 실한 것을 없앨 수 있으니 갈근과 마황 같은 것이 이것이다”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마황은 한사를 물리쳐 양기가 뻗어 나가 땀을 내어 풀리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음이 성하고 양이 허하면 발한시킬 때 낫는다고 하였다. 속의 기가 화평한데 도리어 하법을 쓰면 중기가 허해지고 표사가 허한 틈을 타 들어오므로 변화된 병증이 온갖 모양으로 생긴다. 그러므로 하법을 쓰면 죽는다고 하였다. 《외대비요》에서 “표에 병이 있고 속이 조화로우면 발한시킬 때 낫고 하법을 쓰면 죽는다”고 한 것이 바로 이 뜻이다.
陽盛陰虛不宜汗辨 陽盛陰虛 , 下之則愈 , 汗之則死 , 此言邪氣在裡之時也 。 夫寒邪始傷於表 , 不解而漸傳入於裡 , 變而為熱 。 人之身在裡者為陰 , 華佗云 : 一日在皮 , 二日在膚 , 三日在肌 , 四日在胸 , 五日在腹 , 六日入胃 。 入胃謂之入腑也 , 腑之為言聚也 , 若府庫而聚物焉 , 又為水穀之海 , 滎衛之源 。 邪氣入於胃而不復傳流水穀 , 水穀不消去 , 鬱而為實也 , 此陽盛陰虛者此也 。 故潮熱引飲 , 腹滿而喘 , 手足漐漐汗出 , 大便難而譫語 , 宜大承氣湯下之則愈 。 潮熱者實也 , 此外已解 , 可攻其里 , 而反汗之 , 表無陰邪 , 汗又助陽 , 陽實而又補表 , 表裡俱熱 , 不死何待 。《 外臺秘要 》 云 : 表和里病 , 下之則愈 , 汗之則死 。 正此意也 。
양이 성하고 음이 허할 때 발한해서는 안 됨을 분별함. 양이 성하고 음이 허하면 하법을 쓸 때 낫고 발한시키면 죽는다는 것은 사기가 속에 있을 때를 말한다. 한사는 처음 표를 손상하고 풀리지 않으면 점차 속으로 전해 들어가 변하여 열이 된다. 사람 몸의 속에 있는 것은 음이다. 화타는 “하루에는 피(皮)에 있고 이틀에는 부(膚)에 있으며 사흘에는 기육(肌)에 있고 나흘에는 가슴에 있으며 닷새에는 배에 있고 엿새에는 위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위에 들어가는 것을 부에 들어간다고 하니, 부라는 말은 모인다는 뜻으로 창고에 물건이 모이는 것과 같으며 또 수곡의 바다이자 영위의 근원이다. 사기가 위에 들어가 수곡을 다시 전하여 흐르게 하지 못하면 수곡이 소화되어 없어지지 않고 울체되어 실해지니, 양이 성하고 음이 허하다는 것은 이것이다. 그러므로 조열이 나서 물을 찾고 배가 그득하며 숨이 차고 손발에서 축축하게 땀이 나며 대변이 어렵고 섬어하면 대승기탕으로 하법을 쓰는 것이 마땅하니 낫는다. 조열은 실한 것으로, 이는 밖이 이미 풀렸으므로 속을 공격할 수 있는데 도리어 발한시키는 것이다. 표에 음사가 없고 발한은 또 양을 도우므로 양이 실한데 다시 표를 보하여 표리가 모두 뜨거워지니 죽지 않고 무엇을 기다리겠는가? 《외대비요》에서 “표가 조화롭고 속에 병이 있으면 하법을 쓸 때 낫고 발한시키면 죽는다”고 한 것이 바로 이 뜻이다.
汗多亡陽 齊大兄冬月因感寒邪 , 頭項強 , 身體痛 , 自用酒服靈砂丹四五粒 , 遂大汗出 , 汗後身輕 。 至夜 , 前病復來 , 以前藥復汗 , 其病不愈 。 復以通聖散發汗 , 病添 , 身體沉重 , 足脛冷而惡寒 。 是日方命醫 , 醫者不究前治 , 又以五積散汗之 , 翌日身重如石 , 不能反側 , 足䯒如冰 , 冷及腰背 , 頭汗如貫珠 , 出而不流 , 心胸躁熱 , 煩亂不安 , 喜飲西瓜 、 梨 、 柿 、 冰水之物 , 常置左右 。 病至於此 , 命予治之 , 診得六脈如蛛絲 , 微微欲絕 , 予以死決之 。 主家曰 : 得汗多矣 , 焉能為害 。 予曰 : 夫寒邪中人者 , 陽氣不足之所致也 , 而感之有輕重 , 治之者豈可失其宜哉 。 仲景云 : 陰盛陽虛 , 汗之則愈 。 汗者助陽退陰之意也 。 且寒邪不能自汗 , 必待陽氣泄 , 乃能出也 。 今以時月論之 , 大法夏月宜汗 , 然亦以太過為戒 , 況冬三月閉藏之時 , 無擾乎陽 , 無泄皮膚 , 使氣亟奪 , 為養藏之道也 , 逆之則少陰不藏 , 此冬氣之應也 。 凡有觸冒 , 宜微汗之 , 以平為期 , 邪退乃已 。 急當衣暖衣 , 居密室 , 服實表補衛氣之劑 , 雖有寒邪 , 弗能為害 , 此從權之治也 。 今非時而大發其汗 , 乃謂之逆 。 故仲景有云 : 一逆尚引日 , 再逆促命期 。 今本傷而並汗 , 汗而復傷 , 傷而復汗 , 汗出數四 , 使氣亟奪 , 衛氣無守 , 陽泄於外 , 陰乘於內 , 故經云 : 獨陽不生 , 獨陰不長 , 不死何待 , 雖盧扁亦不能治也 。 是日至夜將半 , 項強身體不仁 , 手足搐急 , 爪甲青而死矣 。《 金匱要略 》 云 : 不當汗而妄汗之 , 奪其津液 , 枯槁而死 。 今當汗之 , 一過中亦絕其命 , 況不當汗而強汗之者乎 。
땀이 많아 양을 잃음. 제 대형은 겨울철에 한사에 감촉되어 머리와 목덜미가 뻣뻣하고 몸이 아프자 스스로 술로 영사단 네다섯 알을 먹었다. 마침내 땀이 크게 나고 땀을 낸 뒤 몸이 가벼워졌다. 밤이 되자 앞의 병이 다시 나타나 전에 썼던 약으로 다시 발한하였으나 병이 낫지 않았다. 다시 통성산으로 발한하자 병이 더해져 몸이 무겁고 정강이가 차며 오한이 났다. 이날 비로소 의사를 불렀으나 의사는 앞서 한 치료를 살피지 않고 다시 오적산으로 발한하였다. 이튿날 몸이 돌처럼 무거워 돌아눕지 못하고 정강이가 얼음 같았으며 찬 기운이 허리와 등까지 미쳤다. 머리의 땀은 꿴 구슬처럼 나와도 흐르지 않았고 심흉이 조열하여 번란하고 불안하였으며 수박·배·감·얼음물 같은 것을 즐겨 먹고 마셔 늘 곁에 두었다. 병이 이 지경에 이르러 나에게 치료하게 하였다. 진찰하니 육맥이 거미줄처럼 가늘어 미미하게 끊어지려 하므로 나는 죽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주인이 “땀을 많이 내었는데 어찌 해가 됩니까?”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한사가 사람을 침범하는 것은 양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감촉되는 데에는 경중이 있으니, 치료하는 사람이 어찌 적절함을 잃어도 되겠는가? 중경은 ‘음이 성하고 양이 허하면 발한시킬 때 낫는다’고 하였다. 발한은 양을 돕고 음을 물리친다는 뜻이다. 한사는 저절로 땀으로 나갈 수 없고 반드시 양기가 새어 나가기를 기다린 뒤라야 나갈 수 있다. 지금 시절로 논하면 대법으로 여름철에는 발한하는 것이 좋지만 역시 지나침을 경계한다. 하물며 겨울 석 달은 닫아 갈무리하는 때이므로 양을 어지럽히지 않고 피부를 열어 기가 거듭 빼앗기게 하지 않는 것이 갈무리함을 기르는 도이다. 이를 거스르면 소음이 갈무리하지 못하니 이는 겨울 기운에 대한 응함이다. 무릇 사기에 감촉되면 조금 발한시키는 것이 마땅하되 평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아 사기가 물러나면 곧 그쳐야 한다. 급히 따뜻한 옷을 입고 밀폐된 방에 머물며 표를 실하게 하고 위기를 보하는 약제를 먹으면 비록 한사가 있어도 해가 되지 못하니 이는 권도를 따르는 치료이다. 지금 때가 아닌데 크게 발한시키는 것을 역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중경은 ‘한 번 거스르면 그래도 날을 끌지만 다시 거스르면 명의 기한을 재촉한다’고 하였다. 지금 본래 손상된 데다 발한하고, 발한하여 다시 손상되고, 손상되어 다시 발한하여 땀을 네 차례나 내게 함으로써 기가 거듭 빼앗기고 위기가 지킬 곳이 없어 양은 밖으로 새고 음은 안으로 침범하였다. 그러므로 경에서 ‘홀로인 양은 생겨나지 못하고 홀로인 음은 자라지 못한다’고 하였으니 죽지 않고 무엇을 기다리겠는가? 노·편이라도 치료할 수 없다.” 이날 밤 자정이 가까워지자 목덜미가 뻣뻣하고 몸에 감각이 없으며 손발이 당기고 경련하며 손발톱이 푸르게 되어 죽었다. 《금궤요략》에서 “발한해서는 안 되는데 망령되게 발한하면 진액을 빼앗아 말라 죽는다”고 하였다. 지금 발한해야 하는 경우에도 한번 적절한 정도를 넘으면 목숨을 끊으니, 하물며 발한해서는 안 되는데 억지로 발한시키는 경우이겠는가?
下多亡陰 真定趙客 , 乙丑歲六月間 , 客於他方 , 因乘困傷濕面 , 心下痞滿 , 躁熱時作 , 臥不得安 , 遂宿於寺中 , 僧妄以大毒食藥數丸 , 下十餘行 , 心痞稍減 。 越日困睡 , 為盜劫其財貨 , 心有所動 , 遂躁熱而渴 , 飲冷水一大甌 , 是夜臍腹脹痛 。 僧再以前藥 , 復下十餘行 , 病加困篤 , 四肢無力 , 躁熱身不停衣 , 喜飲冷水 , 米穀不化 , 痢下如爛魚腸腦 , 赤水相雜 , 全不思食 , 強食則嘔 , 痞甚於前 , 噫氣不絕 , 足䯒冷 , 少腹不任其痛 。 請予治之 , 診其脈浮數八九至 , 按之空虛 。 予溯流而尋源 , 蓋暑天之熱 , 已傷正氣 , 又以有毒大熱之劑下之 , 一下之後 , 其所傷之物已去而無遺矣 。 遺巴豆之氣 , 流毒於腸胃之間 , 使嘔逆而不能食 , 胃氣轉傷而然 ; 及下膿血無度 , 大肉陷下 , 皮毛枯槁 , 脾氣弱而衰也 。 舌上赤澀 , 咽乾津液不足 , 下多亡陰之所致也 。 陰既亡 , 心火獨旺 , 故心胸躁熱 , 煩亂不安 。 經曰 : 獨陽不生 , 獨陰不長 , 夭之由也 。 遂辭而退 。 後易他醫 , 醫至不審其脈 , 不究其源 , 惟見痞滿 , 以枳殼丸下之 , 病添喘滿 , 痢下不禁而死 。《 金匱要略 》 云 : 不當下而強下之 , 令人開腸洞泄 , 便溺不禁而死 。 此之謂也 。 夫聖人治病 , 用藥有法 , 不可少越 。《 內經 》 曰 : 大毒治病 , 十去其六 ; 小毒治病 , 十去其七 ; 常毒治病 , 十去其八 ; 無毒治病 , 十去其九 。 復以穀肉果菜 , 食養盡之 , 無使過之 , 過則傷其正矣 。《 記 》 有之云 : 醫不三世 , 不服其藥 。 蓋慎之至也 。 彼僧非醫流 , 妄以大毒之劑下之太過 , 數日之間 , 使人殞身喪命 , 用藥之失 , 其禍若此 。 病之擇醫 , 可不謹乎 , 戒之戒之 。
하법을 많이 써서 음을 잃음. 진정의 조객은 을축년 유월에 타향에 머물다가 피곤한 틈에 습면(濕面)에 상하여 명치 아래가 막히고 그득하며 조열이 때때로 생겨 편히 눕지 못하므로 절에서 묵었다. 승려가 망령되게 독성이 큰 소식약 몇 알을 주어 십여 차례 설사하니 명치의 비가 조금 줄었다. 다음 날 곤히 자다가 도둑에게 재물을 빼앗겨 마음이 동요하자 마침내 조열하고 목이 말라 찬물을 큰 사발로 하나 마셨다. 그날 밤 배꼽과 배가 부풀고 아팠다. 승려가 다시 앞의 약을 주어 또 십여 차례 설사하자 병이 더욱 위중해져 사지에 힘이 없고 조열하여 몸에 옷을 걸치지 못하며 찬물을 즐겨 마셨다. 곡식이 소화되지 않고 썩은 물고기의 창자와 뇌 같은 것을 설사하며 붉은 물이 섞여 나왔고, 전혀 음식을 생각하지 않으며 억지로 먹으면 토하고 비가 전보다 심하며 트림이 끊이지 않고 정강이가 차며 아랫배의 통증을 견딜 수 없었다. 나에게 치료를 청하므로 맥을 보니 부삭하여 여덟아홉 번 이르렀고 누르면 공허하였다. 나는 흐름을 거슬러 근원을 찾았다. 더운 날의 열이 이미 정기를 상하였는데 다시 독이 있고 크게 뜨거운 약제로 하법을 썼으니, 한 번 하법을 쓴 뒤에 체한 음식은 이미 남김없이 없어졌다. 그러나 파두의 기가 남아 장위 사이에 독을 흘려 구역하여 먹지 못하게 하였으니 위기가 더욱 상해서 그러한 것이다. 또한 농혈이 한없이 나오고 큰 살이 꺼지며 피모가 마른 것은 비기가 약해지고 쇠한 것이다. 혀 위가 붉고 꺼칠하며 목구멍이 마르고 진액이 부족한 것은 하법을 많이 써서 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음을 이미 잃어 심화만 홀로 왕성하므로 심흉이 조열하고 번란하여 불안한 것이다. 경에서 ‘홀로인 양은 생겨나지 못하고 홀로인 음은 자라지 못한다’고 하였으니 일찍 죽는 원인이다. 이에 사양하고 물러났다. 뒤에 다른 의사로 바꾸었는데 의사는 와서 맥을 자세히 살피지 않고 근원도 따지지 않은 채 비만만 보고 지각환으로 하법을 썼다. 병에 천만이 더해지고 설사가 그치지 않아 죽었다. 《금궤요략》에서 “하법을 써서는 안 되는데 억지로 하법을 쓰면 장이 열려 동설하고 대소변을 그치지 못하여 죽게 된다”고 하였으니 이를 말한 것이다. 성인이 병을 치료할 때 약을 쓰는 데에는 법이 있어 조금도 넘어서서는 안 된다. 《내경》에서 “독이 큰 약으로 병을 치료할 때에는 열 가운데 여섯을 없애고, 독이 작은 약으로 병을 치료할 때에는 열 가운데 일곱을 없애며, 보통 독이 있는 약으로 병을 치료할 때에는 열 가운데 여덟을 없애고, 독이 없는 약으로 병을 치료할 때에는 열 가운데 아홉을 없앤다. 다시 곡식·고기·과일·채소로 먹여 길러 나머지를 다 없애되 지나치게 하지 말아야 하니 지나치면 정기를 상한다”고 하였다. 《기》에 “의사가 삼대에 이르지 않았으면 그 약을 먹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삼감이 지극하다. 그 승려는 의사가 아니면서 망령되게 독성이 큰 약제로 지나치게 하법을 써서 며칠 사이에 사람의 몸과 목숨을 잃게 하였다. 약을 잘못 쓰면 그 재앙이 이와 같으니 병이 들어 의사를 고를 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경계하고 경계해야 한다.
方成勿約之失 丁巳冬十一月 , 予從軍回至汴梁 , 有伶人李人愛謂予曰 : 大兒自今歲七月間 , 因勞役渴飲涼茶 , 及食冷飯 , 覺心下痞 。 請醫治之 , 醫投藥一服 , 下痢兩行 , 其症遂減 。 不數日 , 又傷冷物 , 心腹復痞滿 , 嘔吐噁心 , 飲食無味 , 且不飲食 , 四肢困倦 , 懶於言語 , 復請前醫診視 , 曰 : 此病易為 , 更利幾行即快矣 。 遂以無憂散對加牽牛末 , 白湯服 , 至夕腹中雷鳴而作陣痛 , 少焉既吐又瀉 , 煩渴不止 , 飲食無度 , 不復能禁 , 時發昏憒 。 再命前醫視之 , 診其脈不能措手而退 。 頃之冷汗如洗 , 口鼻氣漸冷而卒矣 。 小人悔恨無及 , 敢以為問 ? 予曰 : 未嘗親見 , 不知所以然 , 既去 。 或曰 : 予親見之 , 果藥之罪歟而非歟 。 予曰 : 此非藥之罪 , 乃失其約量之過也 。 夫藥之無據 , 反為氣賊 。《 內經 》 云 : 約方猶約囊也 , 囊滿弗約 , 則輸泄方成 , 弗約則神與氣弗俱 。 故仲景以桂枝治外傷風邪 , 則曰 : 若一服汗出病瘥 , 停後服 , 不必盡劑 。 大承氣湯下大實大滿 , 則曰得更衣止後服 , 不必盡劑 。 其慎如此 ! 此為大戒 , 蓋得聖人約囊之旨也 。 治病必求其本 。 蓋李人以雜劇為戲 , 勞神損氣 , 而其中痛 , 因時暑熱渴飲涼茶 , 脾胃氣弱 , 不能運化而作痞滿 , 以藥下之 , 是重困也 。 加以不慎 , 又損其陽 , 虛而復傷 , 傷而復下 , 陰爭於內 , 陽擾於外 , 魄汗未藏 , 四逆內起 , 仲景所謂一逆尚引日 , 再逆促命期 , 如是則非失約量之過而何 ? 故 《 內經 》 戒云 : 上工平氣 , 中工亂脈 , 下工絕氣 。 不可不慎也 。
처방을 이룬 뒤 절제하지 않는 잘못. 정사년 겨울 십일월에 내가 종군하였다가 변량으로 돌아왔을 때 배우 이인애가 나에게 말하였다. “큰아이는 올해 칠월에 노역하다 목이 말라 찬 차를 마시고 찬밥을 먹은 뒤 명치 아래가 막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의사에게 치료를 청하여 약 한 번을 먹고 두 차례 설사하자 증상이 줄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찬 음식에 상하여 명치와 배가 다시 막히고 그득하며 구토하고 메스껍고 음식에 맛이 없으며 먹지도 못하고 사지가 피곤하며 말하기를 게을리하였습니다. 앞의 의사를 다시 불러 진찰하게 하니 ‘이 병은 치료하기 쉬우니 몇 차례 더 설사시키면 곧 시원해진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무우산에 견우 가루를 같은 양으로 더하여 백탕으로 먹였더니 저녁에 배 속에서 우레 같은 소리가 나며 발작적으로 아팠습니다. 잠시 뒤 토하면서 설사하고 번갈이 그치지 않으며 먹고 마시는 것이 한도가 없고 더는 억제할 수 없으며 때때로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앞의 의사를 다시 불러 보게 하니 맥을 보고는 손을 쓰지 못한 채 물러났습니다. 잠시 뒤 식은땀이 씻은 듯 나오고 입과 코의 기운이 점차 차가워지면서 죽었습니다. 저는 후회하여도 미치지 못하니 감히 여쭙습니다.” 내가 “직접 보지 못하여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하자 그는 떠났다. 어떤 이가 “나는 직접 보았는데 과연 약의 잘못입니까, 아닙니까?”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이는 약의 잘못이 아니라 분량을 절제하지 못한 잘못이다. 약에 근거가 없으면 도리어 기를 해치는 적이 된다. 《내경》에서 ‘처방을 절제하는 것은 주머니를 묶는 것과 같다. 주머니가 찼는데 묶지 않으면 새어 나가고, 처방을 이루었는데 절제하지 않으면 신과 기가 함께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중경은 계지로 외감 풍사를 치료하면서 ‘한 번 먹어 땀이 나고 병이 나으면 뒤의 복용을 멈추며 약제를 다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대승기탕으로 크게 실하고 크게 그득한 것을 내려보내면서는 ‘대변을 보면 뒤의 복용을 그치며 약제를 다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그 삼감이 이와 같으니 큰 경계가 되며 성인이 주머니를 묶으라고 한 뜻을 얻은 것이다.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근본을 구해야 한다. 이 배우는 잡극으로 연기하여 정신을 수고롭게 하고 기를 손상하였고, 속이 아픈 것은 당시의 더위에 목이 말라 찬 차를 마셔 비위의 기가 약해지고 운화하지 못하여 비만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약으로 하법을 쓴 것은 거듭 곤궁하게 한 것이다. 게다가 삼가지 않아 다시 양을 손상하여 허한데 다시 상하고 상하였는데 다시 하법을 썼으므로 음이 안에서 다투고 양이 밖에서 어지러워지며 백한이 아직 갈무리되지 않고 사역이 안에서 일어났다. 중경이 말한 ‘한 번 거스르면 그래도 날을 끌지만 다시 거스르면 명의 기한을 재촉한다’는 것이니, 이렇다면 분량을 절제하지 못한 잘못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내경》은 ‘상공은 기를 평하게 하고 중공은 맥을 어지럽히며 하공은 기를 끊는다’고 경계하였으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
脫營忌瀉 疏五過論云 : 常貴後賤 , 雖不中邪 , 病從內生 , 名曰脫營 。 鎮陽一士人 , 軀幹魁梧 , 而意氣豪雄 , 喜交遊而有四方之志 , 年逾三旬 , 已入仕至五品 , 出入從騎塞途 , 姬侍滿前 , 飲食起居 , 無不如意 。 不三年 , 以事罷去 。 心思鬱結 , 憂慮不已 , 以致飲食無味 , 精神日減 , 肌膚漸至瘦弱 。 無如之何 , 遂耽嗜於酒 , 久而中滿 。 始求醫 , 醫不審得病之情 ,; 輒以丸藥五粒 , 溫水送 , 下二十餘行 。 時值初秋 , 暑熱猶盛 , 因而煩渴 , 飲冷過多 , 遂成腸鳴腹痛而為痢疾 , 有如魚腦 , 以至困篤 。 命予治之 , 診其脈乍大乍小 , 其症反覆悶亂 , 兀兀欲吐 , 嘆息不絕 。 予料曰 : 此病難治 。 啟玄子云 : 神屈故也 。 以其貴之尊榮 , 賤之屈辱 , 心懷慕戀 , 志結憂惶 , 雖不中邪 , 病從內生 , 血脈虛減 , 名曰脫營 。 或曰 : 願聞其理 ,《 黃帝針經 》 有曰 : 宗氣之道 , 內谷為主 , 谷入於胃 , 乃傳入於脈 , 流溢於中 , 布散於外 , 精專者行於經隧 , 周而復始 , 常營無已 , 是為天地之紀 。 故氣始從手太陰起 , 注於陽明 , 傳流而終於足厥陰 , 循腹裡 , 入缺盆 , 下注肺中 , 於是復注手太陰 , 此營氣之所行也 。 故晝夜氣行五十營 , 漏水下百刻 , 凡一萬三千五百息 。 所謂交通者 , 並行一數也 , 故五十營備得盡天地之壽矣 。 今病者始樂後苦 , 皆傷精氣 , 精氣竭絕 , 形體毀阻 , 暴喜傷陽 , 暴怒傷陰 , 喜怒不能自節 。 蓋心為君主 , 神明出焉 , 肺為輔相 , 主行營衛 , 制節由之 。 主貪人慾 , 天理不明 , 則十二官相使各失所司 , 使道閉塞而不通 , 由是則經營之氣脫去 , 不能灌溉周身 , 百脈失其天度 , 形乃大傷 , 以此養生則殃 , 何疑之有 。
탈영에는 사법을 꺼림. 소오과론에서 “늘 귀하다가 뒤에 천해지면 사기에 맞지 않았어도 병이 안에서 생기니 탈영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진양의 한 선비는 체구가 크고 우람하며 의기가 호방하고 웅대하여 교유를 좋아하고 사방에 뜻을 두었다. 서른이 넘어 이미 벼슬이 오품에 이르렀고 출입할 때 따르는 기마가 길을 메우며 기첩과 시녀가 앞에 가득하여 음식과 기거에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삼 년이 못 되어 일로 인해 파직되자 마음이 울결하고 근심과 생각이 그치지 않아 음식에 맛이 없고 정신이 날로 줄며 살갗이 점차 여위고 약해졌다. 어찌할 수 없어 술을 탐닉하였고 오래되어 속이 그득해졌다. 비로소 의사를 찾았으나 의사는 병을 얻은 사정을 살피지 않고 곧 환약 다섯 알을 따뜻한 물로 먹여 이십여 차례 설사시켰다. 때마침 초가을로 더위가 여전히 성하였으므로 번갈이 나서 찬 것을 지나치게 마시자 장명과 복통이 생겨 이질이 되었으며 물고기 뇌 같은 것이 나와 위중해졌다. 나에게 치료하게 하여 맥을 보니 갑자기 컸다가 작아졌으며, 증상은 뒤척이며 답답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속이 메스꺼워 토하려 하며 탄식이 끊이지 않았다. 나는 이 병을 치료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계현자는 “정신이 꺾였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귀할 때의 존영과 천해졌을 때의 굴욕으로 마음에 사모함과 미련을 품고 뜻에 근심과 두려움이 맺히면 사기에 맞지 않았어도 병이 안에서 생겨 혈맥이 허해지고 줄어드니 이를 탈영이라고 한다. 어떤 이가 “그 이치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황제침경》에 “종기의 도는 곡식을 안에 받아들이는 것을 주로 한다. 곡식이 위에 들어가면 맥으로 전해 들어가 안에 흘러 넘치고 밖으로 퍼지며, 정순한 것은 경수에 운행하여 한 바퀴를 돌면 다시 시작하고 늘 쉬지 않고 운행하니 이것이 천지의 기강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기는 처음 수태음에서 일어나 양명으로 흘러들고 전해 흘러 족궐음에서 끝나며, 배 속을 따라 결분으로 들어가 아래로 폐 속에 흘러든 뒤 다시 수태음에 흘러드니 이것이 영기가 운행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밤낮으로 기가 오십 번 운행하고 물시계의 물이 백 각 동안 내려가니 모두 만 삼천오백 번의 호흡이다. 이른바 교통한다는 것은 나란히 행하여 하나의 수에 맞는 것이므로 오십 번의 운행이 갖추어지면 천지의 수명을 다할 수 있다. 지금 병자는 처음 즐겁다가 뒤에 괴로워져 모두 정기를 상하였으며 정기가 고갈되어 끊어지고 형체가 무너져 막혔다. 갑작스러운 기쁨은 양을 상하고 갑작스러운 분노는 음을 상하는데 희로를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였다. 심은 군주로서 신명이 나오고 폐는 보좌하는 재상으로서 영위를 운행하는 일을 주관하며 절제가 여기에서 말미암는다. 군주가 인욕을 탐하고 천리가 밝지 않으면 십이관이 서로 부릴 때 각각 맡은 바를 잃어 운행하는 길이 막혀 통하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경영하는 기가 빠져나가 온몸을 적시지 못하고 백맥이 하늘의 법도를 잃어 형체가 크게 손상되니, 이렇게 생명을 기르면 재앙이 생긴다는 데 무엇을 의심하겠는가?
瀉火傷胃 經歷晉才卿膏粱而飲 , 至春病衄 。 醫曰 : 諸見血為熱 , 以清涼飲子投之即止 。 越數日 , 其疾復作 。 醫又曰 : 藥不勝病故也 。 遂投黃連解毒湯 。 既而或止 , 止而復作 。 易醫數四 , 皆用苦寒之劑 , 俱欲勝其熱 , 然終不愈 。 而飲食起居 , 浸不及初 , 肌寒而時躁 , 言語無聲 , 口氣臭穢 , 如冷風然 , 其衄之餘波則未絕也 。 或曰 : 諸見血者熱 , 衄熱也 , 熱而寒之理也 , 今不惟不愈 , 而反害之 , 何哉 ? 予言 :《 內經 》 曰 : 五臟以平為期 。 又云 : 下工絕氣 , 不可不慎也 。 彼惟知見血為熱 , 而以苦寒攻之 , 抑不知苦寒能瀉脾胃 。 夫脾胃土也 , 乃人身之所以為本者也 , 今火為病而瀉其土 , 火固未嘗除 , 而土已病矣 。 土病則胃虛 , 胃虛則榮氣不能滋榮百脈 , 元氣不循天度 , 氣隨陰化而變無聲與肌寒也 。 噫 , 粗工嘻嘻 , 以為可治 , 言熱未已 , 寒病復起 , 此之謂也 。
화를 사하다가 위를 손상함. 경력 진재경은 기름진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다가 봄에 코피를 앓았다. 의사는 “피가 보이는 것은 모두 열이다”라고 하면서 청량음자를 투여하니 곧 멎었다. 며칠 지나 병이 다시 생기자 의사는 또 “약이 병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황련해독탕을 투여하였다. 그러자 혹 멎었다가 멎은 뒤 다시 생겼다. 의사를 여러 차례 바꾸었으나 모두 고한한 약제를 써서 열을 이기려고 하였고 끝내 낫지 않았다. 음식과 기거는 점차 처음만 못하고 살갗이 차며 때때로 조급해하고 말을 하여도 소리가 없으며 입김이 더럽고 냄새나면서 찬바람 같았고, 코피의 여파는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어떤 이가 말하였다. “피가 보이는 것은 모두 열이고 코피도 열이니 열한 것을 차게 하는 것은 이치입니다. 지금 낫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해롭게 한 것은 어째서입니까?” 내가 말하였다. “《내경》은 ‘오장은 평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였고, 또 ‘하공은 기를 끊는다’고 하였으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 저들은 피가 보이는 것이 열이라는 것만 알고 고한한 것으로 공격하였으며, 고한한 것이 비위를 사할 수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하였다. 비위는 토로서 사람 몸의 근본이다. 지금 화가 병이 되었는데 토를 사하였으니 화는 본래 없어지지 않았고 토는 이미 병들었다. 토가 병들면 위가 허해지고 위가 허하면 영기가 백맥을 자양하지 못하며 원기가 하늘의 법도를 따르지 않고 기가 음을 따라 변화하여 소리가 없어지고 살갗이 차게 된 것이다. 아아, 서투른 의사는 희희거리며 치료할 수 있다고 여기고 아직 열에 대한 말을 그치지도 않았는데 한병이 다시 일어난다는 것이 이를 말한다.”
下工絕氣危生 丁巳予從軍至開州 , 夏月有千戶高國用謂予曰 : 父親年七十有三 , 於去歲七月間 , 因內傷飲食 , 又值霖雨 , 瀉痢暴下數行 , 醫以藥止之 。 不數日 , 又傷又瀉 , 止而復傷 , 傷而復瀉 。 至十月間 , 肢體瘦弱 , 四肢倦怠 , 飲食減少 , 腹痛腸鳴 。 又以李醫治之 , 處以養臟湯 , 治之數日 , 泄止 , 後添嘔吐 。 又易以王醫 , 用丁香 、 人參 、 藿香 、 橘紅 、 甘草同為細末 , 生薑煎 , 數服而嘔吐止 。 延至今正月間 , 飲食不進 , 扶而後起 。 又數日不見大便 。 予問醫曰 : 父親不見大便 , 何以治之 ? 醫曰 : 老官人年過七旬 , 血氣俱衰弱 , 又況瀉痢半載 , 脾胃久虛 , 津液耗少 , 以麻仁丸潤之可也 。 眾親商議 , 一親曰 : 馮村牛山人見證不疑 , 有果決 , 遂請治之 。 診其脈 , 問其病 , 曰 : 此是風結也 , 以搜風丸百餘丸服之 , 利數行而死 。 予悔恨不已 , 敢以為問 ? 予曰 : 人以水穀為本 , 今高年老人久瀉 , 胃中津液耗少 , 又重瀉之 , 神將何依 ?《 靈樞經 》 曰 : 形氣不足 , 病氣不足 , 此陰陽俱不足也 , 不可瀉之 , 瀉之則重不足 , 重不足則陰陽俱竭 , 血氣皆盡 , 五臟空虛 , 筋骨髓枯 , 老者絕滅 , 少者不復矣 。 又曰 : 上工平氣 , 中工亂脈 , 下工絕氣危生 。 絕氣危生 , 其牛山人之謂歟 。
하공은 기를 끊어 생명을 위태롭게 함. 정사년에 내가 종군하여 개주에 이르렀을 때 여름에 천호 고국용이 나에게 말하였다. “아버지는 일흔세 살로 지난해 칠월에 음식으로 내상하고 마침 장마가 들어 갑자기 여러 차례 설사하자 의사가 약으로 멎게 하였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상하여 설사하고, 멎었다가 다시 상하고 상하였다가 다시 설사하였습니다. 시월이 되자 몸이 여위고 약하며 사지가 나른하고 음식이 줄며 배가 아프고 장명이 났습니다. 또 이 의원에게 치료하게 하니 양장탕을 처방하였으며 며칠 치료하여 설사는 멎었으나 뒤에 구토가 더해졌습니다. 다시 왕 의원으로 바꾸었더니 정향·인삼·곽향·귤홍·감초를 함께 곱게 가루 내어 생강으로 달여 주었고 몇 번 먹자 구토가 멎었습니다. 올해 정월까지 이어져 음식이 들어가지 않고 부축해야 일어났으며 또 며칠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내가 의사에게 ‘아버지가 대변을 보지 못하는데 무엇으로 치료합니까?’라고 묻자 의사가 ‘노관인은 나이가 칠순을 넘고 혈기가 모두 쇠약하며, 더욱이 반년 동안 설사하여 비위가 오래 허하고 진액이 소모되어 적으므로 마인환으로 윤택하게 하면 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친척들이 의논하는데 한 친척이 ‘풍촌의 우 산인은 증상을 보고 의심하지 않으며 결단력이 있다’고 하여 마침내 불러 치료하게 하였습니다. 맥을 짚고 병을 물은 뒤 ‘이것은 풍결이다’라고 하면서 수풍환 백여 알을 먹였더니 몇 차례 설사하고 죽었습니다. 후회가 그치지 않으니 감히 여쭙습니다.” 내가 말하였다. “사람은 수곡을 근본으로 한다. 지금 나이 많은 노인이 오래 설사하여 위 속의 진액이 소모되어 적어졌는데 다시 심하게 설사시켰으니 신이 무엇에 의지하겠는가? 《영추경》은 ‘형기가 부족하고 병기도 부족하면 음양이 모두 부족한 것이다. 사해서는 안 되니 사하면 부족함이 거듭되고, 부족함이 거듭되면 음양이 모두 고갈되고 혈기가 다하며 오장이 공허하고 근골과 골수가 말라 노인은 죽고 젊은이는 회복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또 ‘상공은 기를 평하게 하고 중공은 맥을 어지럽히며 하공은 기를 끊어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고 하였다. 기를 끊어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은 그 우 산인을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用藥無據反為氣賊 北京按察書吏李仲寬 , 年五旬 , 至元已巳春 , 患風症 , 半身不遂 , 麻痹 , 言語謇澀 , 精神昏憒 。 一友處一法 , 用大黃半斤 , 黑豆三升 , 水一斗 , 同煮豆熟 , 去大黃 , 新汲水淘淨 , 每日服二三合 。 則風熱自去 。 服之過半 , 又一友云 , 用通聖散 、 四物湯 、 黃連解毒湯相合服之 , 其效尤速 。 服月餘 , 精神愈困 。 遂還真定 , 歸家養病 , 親舊獻方無數 , 不能悉錄 , 又增喑啞不能言 , 氣冷手足寒 。 命予診視 , 細詢前由 , 盡得其說 。 予診之 , 六脈如蛛絲細 。 予謂之曰 : 夫病有表裡虛實寒熱不等 , 藥有君臣佐使大小奇偶之制 , 君所服藥無考憑 , 故病愈甚 。 今已無救 , 君自取耳 。 未幾而死 。 有吏曹通甫妻蕭氏 , 年六旬有餘 , 孤寒無依 , 春月忽患風疾 , 半身不遂 , 言語謇澀 , 精神昏憒 , 口眼喎斜 , 與李仲寬症同 。 予刺十二經井穴接其經絡 , 不通 。 又灸肩井 、 曲池 , 詳病時月處藥 , 服之減半 。 予曰 : 不須服藥 , 病將自愈 。 明年春 , 在張子敬郎中家 , 見其行步如舊 。 予嘆曰 : 夫人病痊 , 得不亂服藥之故 。 由此論之 , 李仲寬亂服藥 , 終身不救 。 蕭氏貧困 , 恬憺自如 ,《 內經 》 曰 : 用藥無據 , 反為氣賊 , 聖人戒之 。 一日 , 姚雪齋舉許先生之言曰 : 富貴有二事 , 反不如貧賤 , 有過惡不能匡救 , 有病不能醫療 。 噫 , 李氏之謂歟 。
근거 없이 약을 쓰면 도리어 기를 해치는 적이 됨. 북경의 안찰 서리 이중관은 나이 쉰으로 지원 기사년 봄에 풍증을 앓아 반신을 쓰지 못하고 마비되며 말이 어눌하고 정신이 혼미하였다. 한 벗이 한 방법을 내어 대황 반 근과 검은콩 세 되를 물 한 말로 함께 끓여 콩이 익으면 대황을 버리고 새로 길은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날마다 이삼 홉씩 먹으면 풍열이 저절로 없어진다고 하였다. 절반 넘게 먹었을 때 또 한 벗은 통성산·사물탕·황련해독탕을 합하여 먹으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고 하였다. 한 달 남짓 먹자 정신이 더욱 피곤해져 마침내 진정으로 돌아와 집에서 조리하였는데 친지들이 바친 처방은 무수하여 모두 기록할 수 없다. 다시 소리가 나오지 않아 말하지 못하고 기가 차며 손발이 찬 증상이 더해졌다. 나에게 진찰하게 하여 앞의 경위를 자세히 물으니 그 이야기를 모두 알게 되었다. 맥을 보니 육맥이 거미줄처럼 가늘었다. 내가 그에게 “병에는 표리·허실·한열의 다름이 있고 약에는 군신좌사·대소·기우의 제도가 있는데, 그대가 먹은 약은 살필 근거가 없으므로 병이 더욱 심해졌다. 지금은 이미 구할 수 없으니 그대가 스스로 취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서리 조통보의 아내 소씨는 예순이 넘었고 외롭고 가난하여 의지할 곳이 없었다. 봄철에 갑자기 풍질을 앓아 반신을 쓰지 못하고 말이 어눌하며 정신이 혼미하고 입과 눈이 비뚤어져 이중관과 증상이 같았다. 내가 십이경의 정혈에 침을 놓아 경락을 이으려 하였으나 통하지 않았다. 다시 견정과 곡지에 뜸을 뜨고 병든 시절을 자세히 살펴 약을 처방하니 먹고 나서 병이 절반으로 줄었다. 내가 “약을 먹을 필요가 없으니 병이 장차 저절로 나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듬해 봄 장자경 낭중의 집에서 보니 걷는 것이 예전과 같았다. 나는 “부인의 병이 나은 것은 약을 함부로 먹지 않은 덕이다”라고 탄식하였다. 이로써 논하면 이중관은 약을 함부로 먹어 끝내 구하지 못하였고 소씨는 가난하였으나 담담하게 자재하였다. 《내경》에 “근거 없이 약을 쓰면 도리어 기를 해치는 적이 된다”고 하였으니 성인이 경계한 것이다. 어느 날 요설재가 허 선생의 말을 들어 “부귀한 사람에게는 도리어 빈천한 사람만 못한 두 가지 일이 있으니, 허물과 악행이 있어도 바로잡아 구하지 못하고 병이 있어도 치료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아아, 이씨를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戒妄下 真定鈔庫官李提舉 , 年逾四旬 , 體干魁梧 , 肌肉豐盛 , 有僚友師君告之曰 : 肥人多風證 , 今君如此 , 恐後致中風 , 搜風丸其藥推陳致新化痰 , 宜服之 。 李從其言 : 遂合一料 , 每日服之 , 至夜下五行 , 如是半月 , 覺氣短而促 。 至月餘 , 添怠惰嗜臥 , 便白膿 , 小便不禁 , 足至膝冷 , 腰背沉痛 , 飲食無味 , 仍不欲食 , 心胸痞滿 , 時有躁熱 , 健忘恍惚不安 。 凡三易醫 , 皆無效 , 因陳其由 , 請予治之 。 予日 , 孫真人云 : 藥勢有所偏助 , 令人臟氣不平 。 藥本攻疾 , 無疾不可餌 。 平人谷入於胃 , 脈道乃行 , 水入於經 , 其血乃成 , 水去則榮散 , 谷消則衛亡 , 榮散衛亡 , 神無所依 。 君本身體康強 , 五臟安泰 。 妄以小毒之劑日下數行 , 初服一日 , 且推陳矣 。 陳積已去 , 又何推焉 ? 今飲食不為肌膚 , 水穀不能運化精微 , 灌溉五臟六腑 , 周身百脈 , 神將何依 ? 故氣短而促者 , 真氣損也 。 怠惰嗜臥者 , 脾氣衰也 。 小便不禁者 , 膀胱不藏也 。 便下膿血者 , 胃氣下脫也 。 足脛寒而逆者 , 陽氣微也 。 時有躁熱 , 心下虛痞者 , 胃氣不能上營也 。 恍惚健忘者 , 神明亂也 。《 金匱 》 云 : 不當下而強下之 , 令人開腸洞泄 , 便溺不禁而死 。 前證所生 , 非天也 , 君自取之 。 治雖粗安 , 促命期矣 。 李聞之驚恐 , 汗浹於背 , 起謂予曰 : 妄下之過 , 悔將何及 ! 雖然 , 君當盡心救其失 。 予以為病勢過半 , 病將難痊 , 固辭而退 。 至秋 , 疾甚 , 醫以奪命散下之 , 燥熱喘滿而死 。《 內經 》 曰 : 誅罰無過 , 是謂大惑 。 如李君者 ,《 內經 》 所謂大惑之人也 。 衛生君子 , 可不戒哉 。
함부로 하법을 쓰는 것을 경계함. 진정 초고관 이 제거는 마흔이 넘었으며 체구가 우람하고 기육이 풍성하였다. 동료인 사군이 그에게 “살찐 사람은 풍증이 많으니 지금 그대와 같으면 뒤에 중풍에 걸릴까 두렵다. 수풍환은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것을 이루며 담을 삭이는 약이므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이는 그 말을 따라 한 제를 만들어 날마다 먹었고 밤에는 다섯 차례 설사하였다. 이렇게 보름이 지나자 숨이 짧고 급한 것을 느꼈다. 한 달 남짓 지나니 나른하고 눕기를 좋아하며 흰 고름을 대변으로 누고 소변을 그치지 못하며 발에서 무릎까지 차고 허리와 등이 무겁고 아프며 음식에 맛이 없고 먹고 싶지도 않았다. 심흉이 막히고 그득하며 때때로 조열하고 잘 잊으며 정신이 흐릿하여 불안하였다. 모두 세 번 의사를 바꾸었으나 효과가 없어 경위를 말하고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손진인은 ‘약의 기세에 치우쳐 돕는 바가 있으면 사람의 장기가 평하지 않게 된다’고 하였다. 약은 본래 병을 공격하는 것이므로 병이 없으면 먹어서는 안 된다. 평인은 곡식이 위에 들어가야 맥도가 운행하고 물이 경에 들어가야 혈이 이루어지며, 물이 없어지면 영이 흩어지고 곡식이 소모되면 위(衛)가 사라진다. 영이 흩어지고 위(衛)가 사라지면 신이 의지할 곳이 없다. 그대는 본래 몸이 건강하고 튼튼하며 오장이 안태하였다. 망령되게 독이 작은 약제로 날마다 여러 차례 설사하였는데 처음 하루를 먹었을 때 이미 묵은 것을 밀어냈다. 묵은 적이 이미 없어졌는데 또 무엇을 밀어내겠는가? 지금 음식이 살갗을 이루지 못하고 수곡이 정미를 운화하여 오장육부와 온몸의 백맥을 적시지 못하니 신이 무엇에 의지하겠는가? 그러므로 숨이 짧고 급한 것은 진기가 손상된 것이고, 나른하고 눕기를 좋아하는 것은 비기가 쇠한 것이며, 소변을 그치지 못하는 것은 방광이 갈무리하지 못하는 것이고, 농혈을 대변으로 누는 것은 위기가 아래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정강이가 차서 궐역하는 것은 양기가 미약한 것이고, 때때로 조열하며 명치 아래가 허하여 막히는 것은 위기가 위로 영양하지 못하는 것이며, 정신이 흐릿하고 잘 잊는 것은 신명이 어지러운 것이다. 《금궤》에서 ‘하법을 써서는 안 되는데 억지로 하법을 쓰면 장이 열려 동설하고 대소변을 그치지 못하여 죽게 된다’고 하였다. 앞의 증상이 생긴 것은 하늘 때문이 아니라 그대가 스스로 취한 것이다. 치료하여 조금 편안해지더라도 명의 기한은 재촉되었다.” 이는 듣고 놀라고 두려워하여 땀이 등에 흠뻑 젖었으며 일어나 나에게 “함부로 하법을 쓴 잘못을 후회한들 어찌 미치겠습니까! 그렇지만 그대는 마땅히 마음을 다하여 그 잘못을 구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나는 병세가 이미 절반을 넘었으므로 병이 낫기 어려우리라 여기고 굳이 사양하여 물러났다. 가을이 되어 병이 심해지자 의사가 탈명산으로 하법을 써서 조열과 천만이 생겨 죽었다. 《내경》에서 “잘못이 없는 것을 꾸짖고 벌하는 것을 큰 미혹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군 같은 사람이 《내경》에서 말한 크게 미혹한 사람이다. 생명을 지키는 군자는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刺禁
자침의 금기.
〔 《 靈 》 〕五臟之氣 , 已絕於內 , 而用針者反實其外 , 是謂重竭 , 重竭必死 , 其死也靜 。 治之者 , 輒反其氣 , 取腋與膺 。 (針經云 : 五臟之氣已絕於內者 , 脈氣口內絕 。 不知者反取其外之病處與陽經之合 , 有留針以致陽氣 , 陽氣至則內重竭 , 重竭則死矣 。 其死也無氣以動 , 故靜 。 )五臟之氣已絕於外 , 而用針者又實其內 , 是謂逆厥 , 逆厥則必死 , 其死也躁 。 治之者 , 反取四末 。 (針解云 : 五臟之氣已絕於外者 , 脈氣口外絕 , 不知者 , 反取其四末之輸 , 有留針以致其陰氣 , 陰氣至則陽氣反入 , 入則逆 , 逆則死矣 。 陰氣有餘故躁 。《 難經 》 云 : 五臟脈絕於內者 , 腎肝氣已絕於內也 , 而醫反補其心肺 , 五臟脈絕於外者 , 心肺脈已絕於外也 , 而醫反補其腎肝 。 陽絕補陰 , 陰絕補陽 , 是謂實實虛虛 , 損不足益有餘 , 如此死者 , 醫殺之耳 。 )刺之害中而不去則精泄 , 害中而去則致氣 。 精泄則病益甚而恇 , 致氣則生為癰瘍 。 無實實虛虛 , 損不足而益有餘 , 是謂甚病 , 病益甚 。 ( 《 難經 》 云 : 假令肺實而肝虛 , 肝者木也 , 肺者金也 , 金木當更相平 , 當知金平木也 , 假令肺實 , 故知肝虛微少氣 , 用針不補其肝而反重實其肺 , 故曰實實虛虛 , 損不足而益有餘 , 病中工所害也 。 )取五脈者死 。 (針解云 : 言病在中氣不足 , 但用針盡大瀉其諸陰之脈也 。 )取三陽之脈者恇 。 ( 《 針解 》 云 : 言盡瀉三陽之氣 , 令病人惟然不復也 。 )奪陰者死 , (針解云 : 言取尺之五里五往者也 。 )奪陽者狂 , 針害畢矣 。 (針解云 : 奪陽者狂 , 正言也 。 )
〔《영》〕오장의 기가 이미 안에서 끊어졌는데 침을 쓰는 사람이 도리어 밖을 실하게 하는 것을 중갈이라고 한다. 중갈하면 반드시 죽으며 죽을 때는 고요하다. 치료하는 사람이 번번이 그 기를 거슬러 겨드랑이와 가슴을 취하기 때문이다. (침경에서 말하였다. “오장의 기가 이미 안에서 끊어졌다는 것은 기구맥의 안이 끊어진 것이다. 알지 못하는 사람은 도리어 밖의 병든 곳과 양경의 합을 취하고 침을 머물러 양기를 이르게 한다. 양기가 이르면 안이 거듭 고갈되고 거듭 고갈되면 죽는다. 죽을 때 움직일 기가 없으므로 고요하다.”) 오장의 기가 이미 밖에서 끊어졌는데 침을 쓰는 사람이 다시 안을 실하게 하는 것을 역궐이라고 한다. 역궐하면 반드시 죽으며 죽을 때는 조급하다. 치료하는 사람이 도리어 사지 끝을 취하기 때문이다. (침해에서 말하였다. “오장의 기가 이미 밖에서 끊어졌다는 것은 기구맥의 밖이 끊어진 것이다. 알지 못하는 사람은 도리어 사지 끝의 수혈을 취하고 침을 머물러 음기를 이르게 한다. 음기가 이르면 양기가 도리어 안으로 들어가며 들어가면 거스르고 거스르면 죽는다. 음기가 유여하므로 조급하다.” 《난경》에서 말하였다. “오장의 맥이 안에서 끊어졌다는 것은 신과 간의 기가 이미 안에서 끊어진 것인데 의사는 도리어 심과 폐를 보한다. 오장의 맥이 밖에서 끊어졌다는 것은 심과 폐의 맥이 이미 밖에서 끊어진 것인데 의사는 도리어 신과 간을 보한다. 양이 끊어졌는데 음을 보하고 음이 끊어졌는데 양을 보하는 것을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고 허한 것을 더 허하게 하며 부족한 것을 덜고 유여한 것을 더한다고 한다. 이렇게 죽는 것은 의사가 죽인 것일 뿐이다.”) 침으로 해롭게 맞히고도 빼지 않으면 정이 새고, 해롭게 맞힌 뒤 빼면 기가 모인다. 정이 새면 병이 더욱 심해지고 겁약해지며, 기가 모이면 옹양이 생긴다.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고 허한 것을 더 허하게 하며 부족한 것을 덜고 유여한 것을 더하지 말아야 하니, 이를 병을 심하게 한다고 하며 병이 더욱 심해진다. (《난경》에서 말하였다. “가령 폐가 실하고 간이 허하면 간은 목이고 폐는 금이므로 금과 목이 서로 평하게 해야 하며 금이 목을 평하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령 폐가 실하면 간이 허하고 미약하며 기가 적음을 알 수 있다. 침을 써서 간을 보하지 않고 도리어 폐를 거듭 실하게 하므로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고 허한 것을 더 허하게 하며 부족한 것을 덜고 유여한 것을 더한다고 한다. 병은 중공에게 해를 입은 것이다.”) 다섯 맥을 취하면 죽는다. (침해에서 말하였다. “병이 안에 있고 기가 부족한데도 침만 써서 여러 음맥을 모두 크게 사한다는 말이다.”) 삼양의 맥을 취하면 겁약해진다. (《침해》에서 말하였다. “삼양의 기를 모두 사하여 병자가 위연한 채 회복하지 못하게 한다는 말이다.”) 음을 빼앗으면 죽는다. (침해에서 말하였다. “척의 오리를 다섯 번 취한다는 말이다.”) 양을 빼앗으면 미치니 침의 해를 모두 말하였다. (침해에서 말하였다. “양을 빼앗으면 미친다는 것은 바른 말이다.”)
〔 《 甲 》 〕問曰 : 針能殺生人 , 豈不能起死人乎 ? 對曰 : 能殺生人 , 不能起死人者也 。 是人之所生 , 受氣於谷 , 谷之所注者胃也 , 胃者水穀之府 , 氣血之海也 。 海之所行雲雨者 , 天下也 , 胃之所出氣血者 , 經隧也 。 經隧者 , 五臟六腑之大絡也 , 迎而奪之而已矣 。 迎之五里 , 中道而止 , 五至而已 。 五往而藏之 , 氣盡矣 , 故五五二十五而竭其輸矣 。 此所謂奪其天氣者也 。 故曰 : 窺門而刺之者死於家中 , 入門而刺之者死於堂上 。 黃帝曰 : 請傳之後世 , 以為刺禁 。 (經隧 ,《 靈樞 》 作 「 經墜 」。 )
〔《갑》〕물었다. “침은 산 사람을 죽일 수 있으니 어찌 죽은 사람을 일으킬 수 없습니까?” 대답하였다. “산 사람을 죽일 수는 있지만 죽은 사람을 일으킬 수는 없다. 사람이 사는 것은 곡식에서 기를 받기 때문이며 곡식이 흘러드는 곳은 위이다. 위는 수곡의 창고이자 기혈의 바다이다. 바다에서 구름과 비를 내어 운행하는 곳은 천하이고 위에서 기혈을 내보내는 곳은 경수이다. 경수는 오장육부의 큰 낙이니 맞아서 빼앗을 뿐이다. 오리에서 맞아 중도에서 그치게 하여 다섯 번 이르게 할 뿐이다. 다섯 번 가서 갈무리하면 기가 다하므로 다섯씩 다섯 번, 스물다섯에 그 수(輸)가 고갈된다. 이것이 이른바 천기를 빼앗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을 엿보고 찌르면 집 안에서 죽고 문에 들어가 찌르면 당 위에서 죽는다고 한다.” 황제는 “후세에 전하여 자침의 금기로 삼기를 청한다”고 하였다. (경수는 《영추》에서 ‘經墜’로 되어 있다.)
凡刺之補瀉 , 無過其度 , 與脈逆者無刺 。
무릇 자침의 보사는 그 정도를 넘지 말아야 하며 맥과 어긋나는 경우에는 찌르지 말아야 한다.
〔 《 靈 》 〕凡刺之禁 : 新內勿刺 , 新刺勿內 , 已刺勿醉 , 已醉勿刺 , 新怒勿刺 , 已怒勿刺 , 新勞勿刺 , 已刺勿勞 , 已飽勿刺 , 已刺勿飽 , 已飢勿刺 , 已刺勿飢 , 已渴勿刺 , 已刺勿渴 , 大驚大恐 , 必定其氣 , 乃刺之 。 乘車來者臥而休之 , 如食頃 , 乃刺之 。 步行來者坐而休之 , 如行十里頃 , 乃刺之 。
〔《영》〕무릇 자침의 금기는 다음과 같다. 막 성교하였으면 찌르지 말고 막 찌른 뒤에는 성교하지 말며, 찌른 뒤에는 취하지 말고 취한 뒤에는 찌르지 말며, 막 성냈을 때 찌르지 말고 성낸 뒤에도 찌르지 말며, 막 힘써 일한 뒤에는 찌르지 말고 찌른 뒤에는 힘써 일하지 말며, 배부른 뒤에는 찌르지 말고 찌른 뒤에는 배불리 먹지 말며, 굶주린 뒤에는 찌르지 말고 찌른 뒤에는 굶주리지 말며, 목마른 뒤에는 찌르지 말고 찌른 뒤에는 목마르게 하지 말아야 한다. 크게 놀라거나 크게 두려워하였으면 반드시 기를 안정시킨 뒤에야 찌른다. 수레를 타고 온 사람은 누워서 밥 한 끼 먹을 동안 쉬게 한 뒤에야 찌르고, 걸어온 사람은 앉아서 십 리를 걸을 동안 쉬게 한 뒤에야 찌른다.
凡此十二禁者 , 其脈亂氣散 , 逆其榮衛 , 經氣不次 , 因而刺之 , 則陽病入於陰 , 陰病出於陽 , 邪氣復生 。 粗工不察 , 是謂伐身 。 形肉已奪 , 是一奪也 。 大奪血之後 , 是二奪也 。 大奪汗之後 , 是三奪也 。 大泄之後 , 是四奪也 。 新產又大下血 , 是五奪也 。 此皆不可瀉也 。
이 열두 금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맥이 어지럽고 기가 흩어지며 영위가 거슬리고 경기의 순서가 어긋나는데, 그런 상태에서 자침하면 양병은 음으로 들어가고 음병은 양으로 나와 사기가 다시 생긴다. 서투른 의사가 살피지 못하는 것을 몸을 해친다고 한다. 형체의 살이 이미 빠진 것이 첫째 탈이고, 혈을 크게 잃은 뒤가 둘째 탈이며, 땀을 크게 잃은 뒤가 셋째 탈이고, 크게 설사한 뒤가 넷째 탈이며, 막 출산하고 다시 피를 많이 쏟은 것이 다섯째 탈이다. 이는 모두 사해서는 안 된다.
〔 《 素 》 〕天溫日明 , 則人血淖液而衛氣浮 , 故血易瀉氣易行 。 天寒日陰 , 則人血凝泣而衛氣沉 。 月始生則血氣始精 , 衛氣始行 。 月廓滿則血氣實 , 肌肉堅 。 月廓空則肌肉減 , 經絡虛 , 衛氣去 , 形獨居 。 是以因天時而調血氣也 。 是以天寒無刺 , 天溫無疑 , 月生無瀉 , 月滿無補 , 月廓空無治 , 是謂得時而調之 。 因天之序 , 盛虛之時 , 移光定位 , 正立而待之 。 故曰月生而瀉 , 是謂臟虛 。 月滿而補 , 血氣揚溢 , 絡有留血 , 命曰重實 。 月廓空治 , 是謂亂經 , 陰陽相錯 , 真邪不別 , 沉以留止 , 外虛內亂 , 淫邪乃起 。 (八正神明論)
〔《소》〕날씨가 따뜻하고 해가 밝으면 사람의 혈이 부드럽고 유동하며 위기가 뜨므로 혈을 사하기 쉽고 기가 운행하기 쉽다. 날씨가 춥고 해가 흐리면 사람의 혈이 엉기고 껄끄러워지며 위기가 가라앉는다. 달이 처음 생기면 혈기가 처음 정미로워지고 위기가 처음 운행한다. 달의 윤곽이 가득 차면 혈기가 실하고 기육이 단단하다. 달의 윤곽이 비면 기육이 줄고 경락이 허하며 위기가 떠나 형체만 홀로 남는다. 그러므로 천시에 따라 혈기를 조절한다. 따라서 날씨가 추우면 찌르지 말고 날씨가 따뜻하면 의심하지 말며, 달이 생겨날 때는 사하지 말고 달이 찼을 때는 보하지 말며 달의 윤곽이 비었을 때는 치료하지 말아야 하니 이를 때를 얻어 조절한다고 한다. 하늘의 순서와 성하고 허한 때를 따라 빛의 이동으로 위치를 정하고 바로 서서 기다린다. 그러므로 달이 생겨날 때 사하면 장을 허하게 한다고 하고, 달이 찼을 때 보하면 혈기가 올라 넘쳐 낙에 머문 혈이 있게 되므로 중실이라고 한다. 달의 윤곽이 비었을 때 치료하면 경을 어지럽힌다고 하니, 음양이 서로 뒤섞이고 진기와 사기가 구별되지 않으며 가라앉아 머물러 밖은 허하고 안은 어지러워져 지나친 사기가 일어난다. (팔정신명론)
刺陽明 , 出血氣 。 刺太陽 , 出血惡氣 。 刺少陽 , 出氣惡血 。 刺太陰 , 出氣惡血 。 刺少陰 , 出氣惡血 。 刺厥陰 , 出血惡氣也 。 (血氣形志篇)
양명에 자침하면 혈과 기를 내보낸다. 태양에 자침하면 혈을 내보내되 기가 나가는 것은 꺼린다. 소양에 자침하면 기를 내보내되 혈이 나가는 것은 꺼린다. 태음에 자침하면 기를 내보내되 혈이 나가는 것은 꺼린다. 소음에 자침하면 기를 내보내되 혈이 나가는 것은 꺼린다. 궐음에 자침하면 혈을 내보내되 기가 나가는 것은 꺼린다. (혈기형지편)
〔 《 甲 》 〕神庭禁不可刺 。 上關禁不可深 。 (令人耳無聞 。 )顱囟刺不可多出血 。 左角刺不可久留 。 人迎刺過深殺人 。 雲門刺不可深 。 (使人逆息不能食 。 )缺盆刺不可過深 。 (使人逆氣 。 )五里禁不可刺 。 (手陽明經穴 。 )臍中禁不可刺 。 伏兔禁不可刺 。 (刺五分 。 )三陽絡禁不可刺 。 復溜刺無多見血 。 承筋禁不可刺 。 然谷刺無多見血 。 乳中禁不可刺 。 鳩尾禁不可刺 。
〔《갑》〕신정은 금하여 찌르지 못한다. 상관은 깊이 찌르는 것을 금한다. (귀가 들리지 않게 한다.) 노신에 자침할 때는 피를 많이 내서는 안 된다. 좌각에 자침할 때는 침을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인영에 지나치게 깊이 자침하면 사람을 죽인다. 운문에 자침할 때는 깊이 찌르지 못한다. (숨이 거슬리고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한다.) 결분에 자침할 때는 지나치게 깊이 찌르지 못한다. (기가 거슬리게 한다.) 오리는 금하여 찌르지 못한다. (수양명경의 혈이다.) 배꼽 가운데는 금하여 찌르지 못한다. 복토는 금하여 찌르지 못한다. (5푼 찌른다.) 삼양락은 금하여 찌르지 못한다. 복류에 자침할 때는 피를 많이 보게 하지 말아야 한다. 승근은 금하여 찌르지 못한다. 연곡에 자침할 때는 피를 많이 보게 하지 말아야 한다. 유중은 금하여 찌르지 못한다. 구미는 금하여 찌르지 못한다.
〔 《 靈 》 〕刺上關者 , 呿不能欠 。 刺下關者 , 欠不能呿 。 刺犢鼻者 , 屈不能伸 。 刺兩關者 , 伸不能屈 。 (本輸篇)
〔《영》〕상관에 자침할 때는 입을 벌리고 다물 수 없다. 하관에 자침할 때는 입을 다물고 벌릴 수 없다. 독비에 자침할 때는 굽히고 펼 수 없다. 양관에 자침할 때는 펴고 굽힐 수 없다. (본수편)
〔 《 素 》 〕春氣在經脈 , 夏氣在孫絡 , 長夏氣在肌肉 , 秋氣在皮膚 , 冬氣在骨髓中 。 帝曰 : 願聞其故 。 岐伯曰 : 春者 , 天氣始開 , 地氣始泄 , 凍解冰釋 , 水行經通 , 故人氣在脈 。 夏者 , 經滿氣溢 , 入孫絡受血 , 皮膚充實 。 長夏者 , 經絡皆盛 , 內溢肌中 。 秋者 , 天氣始收 , 腠理閉塞 , 皮膚引急 。 冬者 , 蓋藏 , 血氣在中 , 內著骨髓 , 通於五臟 。 是故邪氣者 , 常隨四時之氣血而入客也 。 至其變化 , 不可為度 。 然必從其經氣 , 闢除其邪 , 則亂氣不生 。 帝曰 : 逆四時而生亂氣 , 奈何 ? 岐伯曰 : 春刺絡脈 , 血氣外溢 , 令人少氣 。 春刺肌肉 , 血氣環逆 , 令人上氣 。 春刺筋骨 , 血氣內著 , 令人腹脹 。 夏刺經脈 , 血氣乃竭 , 令人解㑊 。 夏刺肌肉 , 血氣內卻 , 令人善恐 。 夏刺筋骨 , 血氣上逆 , 令人善怒 。 秋刺經脈 , 血氣上逆 , 令人善忘 。 秋刺絡脈 , 氣不外行 , 令人臥不欲動 。 秋刺筋骨 , 血氣內散 , 令人寒慄 。 冬刺經脈 , 血氣皆脫 , 令人目不明 。 冬刺絡脈 , 內氣外泄 , 留為大痹 。 冬刺肌肉 , 陽氣竭絕 , 令人善忘 。 凡此四時刺者 , 大逆之病不可不從也 。 反之則生亂氣 , 相淫病焉 。 故刺不知四時之經 , 病之所生 , 以從為逆 , 正氣內亂 , 與精相搏 , 必審九候 , 正氣不亂 , 精氣不轉 。 (四時刺逆從論)
〔《소》〕봄에는 기가 경맥에 있고 여름에는 기가 손락에 있으며 장하에는 기가 기육에 있고 가을에는 기가 피부에 있으며 겨울에는 기가 골수 속에 있다. 황제가 “그 까닭을 듣고 싶다”고 하였다. 기백이 말하였다. “봄에는 천기가 처음 열리고 지기가 처음 새어 나와 언 것이 풀리고 얼음이 녹으며 물이 흐르고 경이 통하므로 사람의 기가 맥에 있습니다. 여름에는 경이 가득하고 기가 넘쳐 손락에 들어가 혈을 받아 피부가 충실해집니다. 장하에는 경락이 모두 성하여 안으로 기육 속에 넘칩니다. 가을에는 천기가 처음 거두어지고 주리가 닫히며 피부가 당겨 팽팽해집니다. 겨울에는 덮어 갈무리하여 혈기가 안에 있고 안으로 골수에 붙어 오장에 통합니다. 그러므로 사기는 늘 사시의 기혈을 따라 들어가 머뭅니다. 그 변화에 이르면 헤아릴 수 없으나 반드시 그 경기를 따라 사기를 물리쳐 없애면 어지러운 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황제가 “사시를 거슬러 어지러운 기가 생기는 것은 어떠한가?”라고 하였다. 기백이 말하였다. “봄에 낙맥을 찌르면 혈기가 밖으로 넘쳐 기가 적어지게 하고, 봄에 기육을 찌르면 혈기가 돌면서 거슬려 상기가 생기게 하며, 봄에 근골을 찌르면 혈기가 안에 붙어 복창이 생기게 합니다. 여름에 경맥을 찌르면 혈기가 고갈되어 해역이 생기게 하고, 여름에 기육을 찌르면 혈기가 안으로 물러나 잘 두려워하게 하며, 여름에 근골을 찌르면 혈기가 위로 거슬러 잘 성내게 합니다. 가을에 경맥을 찌르면 혈기가 위로 거슬러 잘 잊게 하고, 가을에 낙맥을 찌르면 기가 밖으로 운행하지 못하여 누워 움직이려 하지 않게 하며, 가을에 근골을 찌르면 혈기가 안에서 흩어져 추워 떨게 합니다. 겨울에 경맥을 찌르면 혈기가 모두 빠져나가 눈이 밝지 못하게 하고, 겨울에 낙맥을 찌르면 안의 기가 밖으로 새어 나가 머물러 큰 비가 되며, 겨울에 기육을 찌르면 양기가 고갈되어 끊어져 잘 잊게 합니다. 무릇 이 사시의 자침에서 크게 거슬러 생기는 병은 순리에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스르면 어지러운 기가 생겨 서로 침범하여 병이 됩니다. 그러므로 자침할 때 사시의 경과 병이 생기는 바를 알지 못하고 순한 것을 거스르는 것으로 삼으면 정기가 안에서 어지러워져 정과 서로 부딪칩니다. 반드시 구후를 자세히 살피면 정기(正氣)가 어지럽지 않고 정기(精氣)가 바뀌지 않습니다.” (사시자역종론)
春甲乙日自乘 , 無刺頭 , 無發朦於耳內 。 夏丙丁日自乘 , 無振埃於肩喉廉泉 。 長夏戊己日自乘四季 , 無刺腹去爪瀉水 。 秋庚辛日自乘 , 無刺關節於股膝 。 冬壬癸日自乘 , 無刺足脛 。 是謂五禁 。
봄의 갑을일에 스스로 때를 타면 머리를 찌르지 말고 귀 속에서 발몽을 하지 말아야 한다. 여름의 병정일에 스스로 때를 타면 어깨·목구멍·염천에서 진애를 하지 말아야 한다. 장하의 무기일에 사계의 때를 스스로 타면 배를 찔러 거조하여 물을 사하지 말아야 한다. 가을의 경신일에 스스로 때를 타면 넓적다리와 무릎의 관절을 찌르지 말아야 한다. 겨울의 임계일에 스스로 때를 타면 발과 정강이를 찌르지 말아야 한다. 이를 오금이라고 한다.
〔 《 素 》 〕黃帝問曰 : 願聞刺要 。 岐伯對曰 : 病有浮沉 , 刺有淺深 , 各至其理 , 無過其道 。 過之則內傷 , 不及則生外壅 , 壅則邪從之 。 淺深不得 , 反為大賊 , 內動五臟 , 後生大病 。 故曰 : 病有在毫毛腠理者 , 有在皮膚者 , 有在肌肉者 , 有在脈者 , 有在筋者 , 有在骨者 , 有在髓者 。 是故刺毫毛腠理無傷皮 , 皮傷則內動肺 , 肺動則秋病溫瘧 , 溯溯然寒慄 。 刺皮無傷肉 , 肉傷則內動脾 , 脾動則七十二日四季之月 , 病腹脹 , 煩不嗜食 。 刺肉無傷脈 , 脈傷則內動心 , 心動則夏病心痛 。 刺肉無傷筋 , 筋傷則內動肝 , 肝動則春病熱而筋弛 。 刺筋無傷骨 , 骨傷則內動腎 , 腎動則冬病脹 、 腰痛 。 刺骨無傷髓 , 髓傷則銷鑠胻酸 , 體解㑊 。 然不去矣 。 (刺要論)
〔《소》〕황제가 “자침의 요점을 듣고 싶다”고 물었다. 기백이 대답하였다. “병에는 뜨고 가라앉음이 있고 자침에는 얕고 깊음이 있으니 각각 그 결에 이르고 그 도를 넘지 말아야 합니다. 지나치면 안을 상하고 미치지 못하면 밖에 막힘이 생기며 막히면 사기가 따릅니다. 깊고 얕음이 알맞지 않으면 도리어 큰 해가 되어 안으로 오장을 움직이고 뒤에 큰 병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병에는 솜털과 주리에 있는 것, 피부에 있는 것, 기육에 있는 것, 맥에 있는 것, 근에 있는 것, 뼈에 있는 것, 골수에 있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솜털과 주리를 찌를 때에는 피부를 상하지 말아야 합니다. 피부가 상하면 안으로 폐를 움직이고 폐가 움직이면 가을에 온학을 앓아 오슬오슬 추워 떱니다. 피부를 찌를 때에는 기육을 상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육이 상하면 안으로 비를 움직이고 비가 움직이면 칠십이 일의 사계의 달에 복창을 앓고 번민하여 음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육을 찌를 때에는 맥을 상하지 말아야 합니다. 맥이 상하면 안으로 심을 움직이고 심이 움직이면 여름에 심통을 앓습니다. 기육을 찌를 때에는 근을 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근이 상하면 안으로 간을 움직이고 간이 움직이면 봄에 열병을 앓고 근이 늘어집니다. 근을 찌를 때에는 뼈를 상하지 말아야 합니다. 뼈가 상하면 안으로 신을 움직이고 신이 움직이면 겨울에 창과 요통을 앓습니다. 뼈를 찌를 때에는 골수를 상하지 말아야 합니다. 골수가 상하면 소모되어 마르고 정강이가 시큰하며 몸에 해역이 생깁니다. 그러하면 없어지지 않습니다.” (자요론)
凡刺之道 , 必中氣穴 , 無中肉節 。 中氣穴則針遊於巷 , 中肉節則皮膚痛 。 補瀉反則病益篤 。 中筋則筋緩 , 邪氣不出 , 與真相搏 , 亂而不去 , 反還內著 。 用針不審 , 以順為逆 。 刺中心 , 一日死 , 其動為噫 。 刺中肺 , 三日死 , 其動為咳 。 刺中肝 , 五日死 , 其動為欠 。 ( 《 素問 》 作 「 語 」。 )刺中脾 , 十五日死 , ( 《 素問 》 作 「 十 」 日 。 )其動為吞 。 刺中腎 , 三日死 , ( 《 素問 》 作 「 六日 」 又云 「 七日 」。 )其動為嚏 。 刺中膽 , 一日半死 , 其動為嘔 。 刺中膈 , 為傷中 , 其病雖愈 , 過一歲必死 。 刺跗上 , 中大脈 , 血出不止死 。 刺陰股 , 中大脈 , 血出不止死 。 刺面 , 中溜脈 , 不幸為盲 。 刺客主人 , 內陷中脈 , 為內漏 , 為聾 。 刺頭 , 中腦戶 , 入腦立死 。 刺膝髕 , 出液為跛 。 刺舌下中脈太過 , 血出不止 , 為喑 。 刺臂太陰脈 , 出血多立死 。 刺足下布絡中脈 , 血不出為腫 。 刺足少陰脈 , 重虛出血 , 為舌難以言 。 刺郄中大脈 , 令人僕 , 脫色 。 刺膺中 , 陷中肺 , ( 《 素 》 曰 : 刺膺中陷中脈 。 )為喘逆仰息 。 刺氣衝中脈 , 血不出為腫鼠𪖈 。 刺肘中內陷 , 氣歸之 , 為不屈伸 。 刺脊間中髓 , 為傴 。 刺陰股下三寸內陷 , 令人遺溺 。 刺乳上 , 中乳房 , 為腫根蝕 。 刺腋下脅間內陷 , 令人咳 。 刺缺盆中內陷 , 氣泄 , 令人喘咳逆 。 刺少腹中膀胱 , 溺出 , 令人少腹滿 。 刺手魚腹內陷 , 為腫 。 刺腨腸內陷 , 為腫 。 刺匡上陷骨中脈 , 為漏為盲 。 刺關節中液出 , 不得屈伸 。 (俱出刺禁篇)
무릇 자침의 도는 반드시 기혈(氣穴)을 맞히고 육절을 맞히지 않는 것이다. 기혈을 맞히면 침이 길에서 노닐지만 육절을 맞히면 피부가 아프다. 보사가 뒤바뀌면 병이 더욱 위중해진다. 근을 맞히면 근이 느슨해지고 사기가 나가지 못하여 진기와 서로 부딪쳐 어지러워진 채 없어지지 않고 도리어 돌아와 안에 붙는다. 침을 쓰면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순한 것을 거스르는 것으로 삼는다. 침이 심을 맞히면 하루 만에 죽고 그 동요는 트림으로 나타난다. 침이 폐를 맞히면 사흘 만에 죽고 그 동요는 기침으로 나타난다. 침이 간을 맞히면 닷새 만에 죽고 그 동요는 하품으로 나타난다. (《소문》에는 ‘말함’으로 되어 있다.) 침이 비를 맞히면 십오 일 만에 죽고, (《소문》에는 ‘열흘’로 되어 있다.) 그 동요는 삼킴으로 나타난다. 침이 신을 맞히면 사흘 만에 죽고, (《소문》에는 ‘엿새’로 되어 있으며 또 ‘이레’라고 하였다.) 그 동요는 재채기로 나타난다. 침이 담을 맞히면 하루 반 만에 죽고 그 동요는 구토로 나타난다. 침이 격을 맞히면 상중이 되어 그 병이 비록 나아도 한 해가 지나면 반드시 죽는다. 발등을 찔러 큰 맥을 맞히면 피가 그치지 않고 나와 죽는다. 넓적다리 안쪽을 찔러 큰 맥을 맞히면 피가 그치지 않고 나와 죽는다. 얼굴을 찔러 유맥을 맞히면 불행히 눈이 멀게 된다. 객주인을 찔러 안으로 들어가 맥을 맞히면 안으로 새고 귀가 먹게 된다. 머리를 찔러 뇌호를 맞히고 뇌에 들어가면 곧 죽는다. 무릎뼈를 찔러 액이 나오면 절게 된다. 혀 아래를 찔러 맥을 지나치게 맞히면 피가 그치지 않고 나와 말을 못 하게 된다. 팔의 태음맥을 찔러 피가 많이 나오면 곧 죽는다. 발 아래 펼쳐진 낙을 찔러 맥을 맞혔는데 피가 나오지 않으면 붓게 된다. 족소음맥을 찔러 허한 것을 거듭 허하게 하면서 피가 나오면 혀로 말하기 어려워진다. 오금 가운데 큰 맥을 찌르면 넘어지고 안색을 잃게 된다. 가슴 가운데를 찔러 들어가 폐를 맞히면 (《소》에서는 ‘가슴 가운데를 찔러 들어가 맥을 맞힌다’고 하였다.) 숨이 차 거슬리고 위로 향하여 숨을 쉬게 된다. 기충을 찔러 맥을 맞혔는데 피가 나오지 않으면 腫鼠𪖈가 된다. 팔꿈치 속을 찔러 안으로 들어가면 기가 그곳으로 돌아가 굽히고 펴지 못하게 된다. 척추 사이를 찔러 골수를 맞히면 등이 굽는다. 넓적다리 안쪽 아래 삼 촌을 찔러 안으로 들어가면 소변을 흘리게 된다. 유방 위를 찔러 유방을 맞히면 붓고 근부가 헌다.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 사이를 찔러 안으로 들어가면 기침하게 된다. 결분 속을 찔러 안으로 들어가면 기가 새어 숨이 차고 기침하며 거슬리게 된다. 아랫배를 찔러 방광을 맞혀 소변이 나오면 아랫배가 그득해진다. 손의 어복을 찔러 안으로 들어가면 붓게 된다. 장딴지를 찔러 안으로 들어가면 붓게 된다. 광상(匡上)의 들어간 뼈를 찔러 맥을 맞히면 새는 병이 생기고 눈이 멀게 된다. 관절을 찔러 액이 나오면 굽히고 펴지 못한다. (모두 자금편에서 나왔다.)
灸禁
뜸을 금하는 경우
〔垣〕針經云 : 陷下則灸之 。 天地間無他 , 惟陰與陽二氣而已 。 陽在外在上 , 陰在內在下 。 今言陷下者 , 陽氣下陷入陰血之中 , 是陰反居其上而覆其陽 , 脈證俱見 。 寒在外者 , 則灸之 。《 異法方宜論 》 云 : 北方之人 , 宜灸焫也 , 為冬寒大旺 。 伏陽在內 , 皆宜灸之 。 以至理論之 , 則腎主藏 , 藏陽氣在內 , 冬三月主閉藏是也 。 太過則病 , 固宜灸焫 , 此陽火陷入陰水之中是也 。《 難經 》 云 : 熱病在內 , 取會之氣穴 ; 為陽陷入陰中 , 取陽氣通天之竅穴 , 以火引火而導之 , 此宜灸焫也 。 若將有餘之病 , 一概灸之 , 豈不誤哉 。 仲景云 : 微數之脈 , 慎不可灸 。 因火為邪 , 則為煩逆 。 追虛逐實 , 血散脈中 , 火氣雖微 , 內攻有力 , 焦骨傷筋 , 血難復也 。 又云 : 脈浮 , 宜以汗解 , 用火灸之 , 邪無從出 , 因火而盛 , 病從腰以下 , 必重而痹 , 名火逆也 。 脈浮熱甚 , 而反灸之 , 此為實 。 實而虛治 , 因火而動 , 必咽燥唾血 。 又云 : 身之穴三百六十有五 , 其三十六穴灸之有害 , 七十九穴刺之為災 , 並中髓也 。 (仲景傷寒例第三十)
〔원〕《침경》에서 “아래로 꺼져 들어가면 뜸을 뜬다”고 하였다. 천지 사이에 다른 것은 없고 오직 음과 양의 두 기뿐이다. 양은 바깥과 위에 있고 음은 안과 아래에 있다. 지금 말하는 함하란 양기가 아래로 꺼져 음혈 속으로 들어가서 음이 도리어 그 위에 자리하여 양을 덮은 것이니, 맥과 증상에 모두 나타난다. 한이 겉에 있는 경우에는 뜸을 뜬다. 《이법방의론》에서 “북방 사람은 뜸이 마땅하다”고 한 것은 겨울의 한기가 크게 왕성하기 때문이다. 양이 안에 잠복한 경우에는 모두 뜸이 마땅하다. 지극한 이치로 논하면 신은 저장을 주관하여 양기를 안에 갈무리하니, 겨울 석 달에 닫아 갈무리함을 주관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지나치면 병이 되므로 참으로 뜸이 마땅하니, 이는 양화가 음수 속에 꺼져 들어간 것이다. 《난경》에서 “열병이 안에 있으면 회의 기혈(氣穴)을 취한다”고 하였다. 양이 음 속으로 꺼져 들어갔으므로 양기가 하늘과 통하는 규혈을 취하여 불로 불을 이끌어 인도하니, 이런 경우에 뜸이 마땅하다. 만약 유여한 병까지 한결같이 뜸을 뜬다면 어찌 잘못이 아니겠는가. 중경이 “미삭한 맥에는 삼가 뜸을 뜨지 말아야 한다. 불로 사기가 생기면 번역이 된다. 허한 것을 뒤쫓고 실한 것을 몰아내어 피가 맥 가운데 흩어지며, 화기는 비록 미약하더라도 안을 공격하는 힘이 있어 뼈를 태우고 힘줄을 상하게 하므로 피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또 “맥이 부하면 땀을 내어 풀어야 한다. 불로 뜸을 뜨면 사기가 나갈 길이 없어 불로 인해 성해지고, 병이 허리 아래로 생겨 반드시 무겁고 마비되니 화역이라 한다. 맥이 부하고 열이 심한데 도리어 뜸을 뜨는 것은 실한 것이다. 실한데 허한 것으로 치료하여 불로 인해 요동하면 반드시 목구멍이 마르고 피를 뱉는다”고 하였다. 또 “몸의 혈은 365개인데 그 가운데 36혈은 뜸을 뜨면 해롭고, 79혈은 침을 놓으면 재앙이 되니 모두 골수를 맞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중경의 상한례 제30)
按 《 明堂 》《 針經 》 各條下所說禁忌明矣 。《 內經 》 云 : 脈之所見 , 邪之所在 。 脈沉者邪氣在內 , 脈浮者邪氣在表 。 世醫只知脈之說 , 不知病症之禁忌 。 若表見寒證 , 身汗出 , 身常清 , 數慄而寒 , 不渴 , 欲覆厚衣 , 常惡寒 , 手足厥 , 皮膚燥枯 , 其脈必沉細而遲 。 但有一二症 , 皆宜灸之 , 陽氣下陷故也 。 若身熱惡熱 , 時見躁作 , 或面赤面黃 , 咽乾 , 嗌乾 , 口乾 , 舌上黃赤 , 時渴 , 咽嗌痛 , 皆熱在外也 。 但有一二症 , 皆不宜灸 。 其脈必浮數 , 或但數而不浮 , 亦不可灸 , 灸之則災害立生 。 若有鼻不聞香臭 , 鼻流清涕 , 眼瞼時癢 , 或欠或嚏 , 惡寒 , 其脈必沉 , 是脈證相應也 。 或輕手得弦緊者 , 是陰伏其陽血 , 雖面赤 , 宜灸之 , 不可拘於面赤色而禁之也 。 更有腦痛惡寒者 , 雖面赤 , 亦宜灸風府一穴 。 若帶偏腦痛 , 更惡風者 , 邪在少陽 , 宜灸風池 , 無灸風府 。 然艾炷不宜大 , 但如小麥粒一七壯足矣 。 若多灸 、 艾炷大 , 防損目 。《 四十五難 》 曰 : 八會者何也 ? 然 , 府會太倉 , 藏會季脅 , 筋會陽陵泉 , 髓會絕骨 , 血會膈俞 , 骨會大杼 , 脈會太淵 , 氣會三焦外一筋宜兩乳內也 。 熱病在內者 , 取其會之氣穴 , 東垣辨之矣 。《 內經 》 中說熱病在內 , 取會之氣穴皆陷下者 , 灸之 , 從陰引陽於背腧 。 府會太倉 , 太倉者中脘也 , 是六腑六陽之總稱也 。 藏會季脅者 , 脾之募也 , 在腰背腹募之間 , 與臍平 , 是兩儀之間也 。 五臟六腑陽陷者 , 皆取脾胃 , 是萬物有餘 , 皆出於土也 。 脾者五臟之總稱也 , 帶脈者脾之附經血 , 又其別稱也 。 血會鬲俞 , 鬲俞者背之上也 。 骨會大杼 , 大杼者背也 。 髓會絕膏 , 絕骨者是骨名也 , 在足外踝上也 , 乃是少陽之分 。 筋會陽陵泉 , 陽陵泉者 , 足少陽經中膝下外側也 。 脈會太淵 , 太淵者兩寸脈也 。 氣會膻中 , 膻中者兩乳是也 。 熱病在內 , 取會之氣穴者 , 謂熱陷於內 , 故取百會之穴以灸伸之 。 此為陷下者炙之 , 非太過不及 。 本經所生自病中它邪者 , 乃以經取之也 。 恐後學所疑 , 復明其理以證之 。 陷者皮毛不任風寒 , 知陽氣下陷也 。 其脈中得必細弦而緊小 , 或沉澀覆其上 , 知其熱火陷下也 。 雖脈八九至甚數 , 而陰脈覆其上者 , 皆可灸 。 陰脈者 , 細弦緊小沉澀如上說是也 。 頭維禁不可灸 。 承光禁不可灸 。 腦戶禁不可灸 。 風府禁不可灸 。 (灸之不幸使人喑 。 )喑門禁不可灸 。 (灸之使人喑 。 )耳門耳中有膿不可灸 。 下關耳中有干⿰米適不可灸 。 人迎禁不可灸 。 絲竹空禁不可灸 。 (灸之不幸使人目小及盲 。 )承泣禁不可灸 。 脊中禁不可灸 。 白環俞禁不可灸 。 乳中禁不可灸 。 石門女子禁不可灸 。 氣衝灸之不得息 。 淵液禁不可灸 。 鳩尾禁不可灸 。 陰市禁不可灸 。 陽關禁不可灸 。 天府禁不可灸 。 (使人逆氣 。 )伏兔禁不可灸 。 地會五禁不可灸 。 (使人瘦 。 )瘈脈禁不可灸 。 經渠禁不可灸 。 (傷人神)
살펴보면 《명당》과 《침경》의 각 조항 아래에서 말한 금기가 분명하다. 《내경》에서 “맥에 드러나는 곳이 사기가 있는 곳이다”라고 하였다. 맥이 침하면 사기가 안에 있고 맥이 부하면 사기가 겉에 있다. 세상의 의사들은 맥에 관한 말만 알고 병증의 금기는 알지 못한다. 만약 겉에 한증이 나타나 몸에 땀이 나고 몸이 늘 서늘하며 자주 떨면서 춥고, 갈증이 없으며 두꺼운 옷을 덮으려 하고 늘 오한이 나며 손발이 싸늘하고 피부가 마른다면, 그 맥은 반드시 침세하면서 지하다. 한두 증상만 있어도 모두 뜸이 마땅하니 양기가 아래로 꺼졌기 때문이다. 만약 몸에 열이 나고 더위를 싫어하며 때때로 조급해하거나, 얼굴이 붉거나 누렇고 인두가 마르며 목구멍이 마르고 입이 마르며 혀가 누렇거나 붉고 때때로 갈증이 나며 인후가 아프다면, 모두 열이 겉에 있는 것이다. 한두 증상만 있어도 모두 뜸이 마땅하지 않다. 그 맥은 반드시 부삭하거나, 혹 삭하기만 하고 부하지 않더라도 뜸을 떠서는 안 되니, 뜸을 뜨면 재해가 곧 생긴다. 만약 코가 향기와 악취를 맡지 못하고 맑은 콧물이 흐르며 눈꺼풀이 때때로 가렵고, 하품하거나 재채기하며 오한이 나면 그 맥은 반드시 침하니, 맥과 증상이 서로 부합한다. 혹 가볍게 짚어서 현긴한 맥이 잡히면 음이 그 양혈을 억누른 것이므로, 비록 얼굴이 붉더라도 뜸이 마땅하다. 얼굴빛이 붉다는 데 구애되어 금해서는 안 된다. 또한 뇌가 아프고 오한이 나는 경우에는 얼굴이 붉더라도 풍부 한 혈에 뜸을 뜨는 것이 마땅하다. 만약 한쪽 뇌가 아픈 것을 겸하고 바람까지 싫어하면 사기가 소양에 있으므로 풍지에 뜸을 뜨고 풍부에는 뜨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쑥뜸의 심지는 크게 해서는 안 되며, 밀알만 하게 하여 7장 뜨면 충분하다. 많이 뜨거나 쑥뜸의 심지가 크면 눈을 손상시킬 것을 경계해야 한다. 《사십오난》에서 “팔회란 무엇인가?”라고 묻자, “부는 태창에 모이고, 장은 계협에 모이며, 근은 양릉천에 모이고, 수는 절골에 모이며, 혈은 격유에 모이고, 골은 대저에 모이며, 맥은 태연에 모이고, 기는 삼초 밖의 한 근에 모이니 양쪽 젖 사이 안에 해당한다. 열병이 안에 있으면 그 회의 기혈(氣穴)을 취한다”고 하였다. 동원이 이를 분별하였다. 《내경》에서 열병이 안에 있으면 회의 기혈(氣穴)을 취한다고 말한 것은 모두 아래로 꺼진 경우이므로 뜸을 떠서, 음에서 양을 등쪽의 수혈로 이끌어 내는 것이다. 부가 태창에 모인다고 한 태창은 중완이며, 육부와 육양을 총칭한 것이다. 장이 계협에 모인다는 것은 비의 모혈이며, 허리와 등과 배의 모혈 사이에서 배꼽과 수평인 곳에 있으니 양의의 사이다. 오장육부의 양이 꺼진 경우에는 모두 비위를 취하니, 만물의 유여한 것은 모두 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비는 오장을 총칭한 것이다. 대맥은 비에 딸린 경혈(經血)이며 또 그 별칭이다. 혈이 격유에 모인다고 한 격유는 등의 윗부분이다. 골이 대저에 모인다고 한 대저는 등이다. 수는 절고(絕膏)에 모이는데, 절골은 뼈의 이름으로 발의 바깥 복사뼈 위에 있으며 곧 소양의 부위이다. 근이 양릉천에 모인다고 한 양릉천은 족소양경 가운데 무릎 아래 바깥쪽이다. 맥이 태연에 모인다고 한 태연은 양쪽 촌맥이다. 기가 전중에 모인다고 한 전중은 양쪽 젖 사이이다. 열병이 안에 있으면 회의 기혈(氣穴)을 취한다는 것은 열이 안으로 꺼져 들어갔다는 말이므로, 백회(百會)의 혈을 취하여 뜸으로 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아래로 꺼진 것에 뜸을 뜬다는 것이며, 태과나 불급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본경에서 생겨 스스로 병들거나 다른 사기에 맞은 경우에는 경에 따라 취한다. 후학이 의심할까 염려하여 다시 그 이치를 밝혀 증명한다. 함하한 경우 피부와 터럭이 풍한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양기가 아래로 꺼졌음을 안다. 맥을 중간 세기로 짚으면 반드시 세현하면서 긴소하거나 침삽한 맥이 그 위를 덮는 것으로 열화가 아래로 꺼졌음을 안다. 비록 맥이 여덟아홉 번 뛰어 몹시 삭하더라도 음맥이 그 위를 덮으면 모두 뜸을 뜰 수 있다. 음맥이란 앞서 말한 세·현·긴·소·침·삽이다. 두유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승광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뇌호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풍부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뜸을 뜨면 불행히 말을 못 하게 된다.) 암문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뜸을 뜨면 말을 못 하게 된다.) 이문은 귀 안에 고름이 있으면 뜸을 떠서는 안 된다. 하관은 귀 안에 마른 ‘⿰米適’이 있으면 뜸을 떠서는 안 된다. 인영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사죽공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뜸을 뜨면 불행히 눈이 작아지거나 멀게 된다.) 승읍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척중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백환유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유중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석문은 여자에게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기충에 뜸을 뜨면 숨을 쉬지 못한다. 연액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구미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음시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양관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천부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기가 거슬러 오르게 한다.) 복토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지회오(地會五)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사람을 여위게 한다.) 계맥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경거에는 뜸을 금하여 떠서는 안 된다. (사람의 신을 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