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 : 今世所謂風病 , 多與痿證滾同論治 , 良由 《 局方 》 多以治風之藥通治諸痿也 。 古聖論風痿各有篇目 , 源流不同 , 治法亦異 , 不得不辨 。 按風論 , 風者百病之長 , 至其變化 , 乃為它病 。 又曰善行數變 , 曰因於露風 , 曰先受邪 , 曰在腠理 , 曰客 , 曰入 , 曰傷 , 曰中 。 歷陳五臟與胃之傷 , 皆多汗而惡風 , 其發明風邪 , 系外感之病 , 有臟腑內外寒熱虛實之不同 , 若是之明且盡也 。 別無癱緩痿弱 , 卒中不省 , 僵仆喎斜 , 攣縮眩運 , 語澀不言之文也 。 或曰 : 吾子謂 《 內經 · 風論 》 主於外感 ,《 局方 》 用麻黃桂附輩 , 將以解風寒也 ; 用腦 、 麝 、 威靈仙 、 黑牽牛輩 , 將以行凝滯也 , 子之言過矣 。 曰 : 風病外感 , 善行數變 , 其病多實少虛 , 發表行滯 , 有何不可 。 治風之外 , 何為又歷述神魂恍惚 , 起便須人 , 手足不隨 , 神志昏憒 , 癱緩嚲曳 , 手足筋攣 , 眩運倒僕 , 半身不遂 , 膝腳緩弱 , 四肢無力 , 顫掉拘攣 , 不語 , 語澀等諸痿症兼治之 。 考諸痿論 : 肺熱葉焦 , 五臟因而受之 , 發為痿躄 。 心氣熱生脈痿 , 故脛縱不任地 。 肝氣熱生筋痿 , 故宗筋弛縱 。 脾氣熱生肉痿 , 故痹而不仁 。 腎氣熱生骨痿 , 故足不任身 。 又曰 : 諸痿皆生於上 。 謂之上者 , 指病之本在肺也 。 又曰昏惑 , 曰瘛瘲 , 曰瞀昧 , 曰暴病 , 曰鬱冒 , 曰矇昧暴喑 , 曰瞀瘛 , 皆屬於火 。 又曰四肢不舉 , 曰舌本強 , 曰足痿不收 , 曰痰涎有聲 , 皆屬於上 。 又 《 禮記 》 注曰 : 魚肉天產也 , 以養陽作陽德 。 以為倦怠悉是濕熱內傷之病 , 當作諸痿治之 。 何 《 局方 》 治風之方 , 兼治痿者十居八九 ? 不思諸痿皆起於肺熱 , 傳入五臟 , 散為諸症 , 大抵只宜補養 。 若以外感風寒治之 , 寧免實實虛虛之禍乎 ! 風病外感之邪 , 有寒熱虛實 , 而挾寒者多 。 痿病內熱之傷 , 皆是虛證 , 無寒可散 , 無實可瀉 。《 局方 》 本為外感立方 , 而以內傷熱證 , 滾同一治 , 其為害也 。 似非細故 。
〔단〕요즘 세상에서 이른바 풍병은 대부분 위증과 뒤섞어 논하고 치료하니, 참으로 《국방》에서 풍을 치료하는 약으로 여러 위증까지 두루 치료하기 때문이다. 옛 성인은 풍과 위를 논하면서 각각 별도의 편목을 두었으니 근원이 다르고 치료법도 달라 분별하지 않을 수 없다. 풍론을 살펴보면 “풍은 온갖 병의 우두머리이며 그 변화에 이르면 다른 병이 된다”고 하였다. 또 “잘 돌아다니고 자주 변한다”고 하였고, “노풍(露風)으로 인한다”고 하였으며, “먼저 사기를 받는다”, “주리에 있다”, “머문다”, “들어간다”, “상한다”, “맞는다”고 하였다. 오장과 위가 상한 것을 차례로 설명하면서 모두 땀이 많고 바람을 싫어한다고 하였다. 풍사가 외감의 병에 속하며 장부·내외·한열·허실에 따라 같지 않다는 것을 이처럼 밝고 빠짐없이 설명하였다. 이 밖에 늘어지고 위약한 것, 갑자기 맞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뻣뻣하게 쓰러지고 비뚤어지는 것, 당기고 오그라들거나 어지러운 것, 말이 어눌하거나 말을 못 하는 것에 관한 문장은 없다.
어떤 이가 말하였다. “그대는 《내경·풍론》이 외감을 주로 삼는다고 하는데, 《국방》에서 마황·계·부 같은 것을 쓰는 것은 풍한을 풀려는 것이며 용뇌·사향·위령선·흑견우 같은 것을 쓰는 것은 엉겨 막힌 것을 움직이려는 것이니, 그대의 말이 지나치다.” 대답하였다. “풍병은 외감으로 잘 돌아다니고 자주 변하며 그 병은 실한 경우가 많고 허한 경우가 적으니, 표를 발산하고 막힌 것을 움직이는 데 무슨 불가함이 있겠는가. 그러나 풍을 치료하는 것 밖에 어찌하여 또 신혼이 황홀한 것, 일어나는 데 남의 도움이 필요한 것, 손발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 신지가 혼미한 것, 몸이 늘어져 끌리는 것, 손발의 근이 당기는 것, 어지러워 쓰러지는 것, 반신을 쓰지 못하는 것, 무릎과 다리가 늘어져 약한 것, 사지에 힘이 없는 것, 떨리고 당기는 것, 말을 하지 못하거나 말이 어눌한 것 등의 여러 위증까지 차례로 열거하여 겸해 치료하는가.
위론을 살펴보면 폐에 열이 나 폐엽이 마르고 오장이 그로 인해 영향을 받아 위벽이 발한다. 심기가 뜨거우면 맥위가 생기므로 정강이가 늘어져 땅을 딛지 못하고, 간기가 뜨거우면 근위가 생기므로 종근이 느슨하게 늘어지며, 비기가 뜨거우면 육위가 생기므로 마비되고 감각이 없고, 신기가 뜨거우면 골위가 생기므로 발이 몸을 지탱하지 못한다. 또 ‘여러 위증은 모두 위에서 생긴다’고 하였으니, 위라고 한 것은 병의 근본이 폐에 있음을 가리킨다. 또 혼혹·계종·무매·폭병·울모·몽매와 갑작스러운 실음·무계는 모두 화에 속한다고 하였다. 또 사지를 들지 못하는 것, 혀뿌리가 뻣뻣한 것, 발이 위약하여 거두지 못하는 것, 담연에 소리가 나는 것은 모두 상(上)에 속한다고 하였다. 또 《예기》 주석에서 ‘물고기와 고기는 하늘에서 난 것이니 양을 기르고 양덕을 이룬다’고 하였다. 권태는 모두 습열로 인한 내상의 병이므로 여러 위증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본다.
어찌하여 《국방》의 풍을 치료하는 처방 가운데 위를 겸하여 치료하는 것이 열에 여덟아홉이나 되는가? 여러 위증이 모두 폐열에서 일어나 오장으로 전해 들어가 여러 증상으로 흩어진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니, 대체로 다만 보양해야 한다. 만약 외감 풍한으로 여겨 치료한다면 어찌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고 허한 것을 더 허하게 하는 화를 면하겠는가! 풍병은 외감의 사기로 한열과 허실이 있으나 한을 낀 경우가 많다. 위병은 안의 열로 인한 손상으로 모두 허증이며, 흩어 보낼 한도 없고 사할 실도 없다. 《국방》은 본래 외감을 위하여 처방을 세웠는데 내상의 열증까지 뒤섞어 한 가지로 치료하니 그 해로움은 작은 일이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