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之為學 , 其道博 , 其義深 , 其書浩瀚 , 其要不過陰陽五行而已 。 蓋天以陰陽五行 , 化生萬物 。 其稟於人身者 , 陰陽之氣 , 以為血氣表裡上下之體 ; 五行之氣 , 以為五臟六腑之質 。 由是人身具足而有生焉 。 然陰陽錯綜 , 五行迭運 , 不能無厚薄多少之殊 。 故稟陰陽五行之氣厚者 , 血氣臟腑壯而無病 ; 薄者 , 血氣臟腑怯而有病 。 陽多者 , 火多 , 性急而形瘦 ; 陰多者 , 濕多 , 性緩而形肥 。 陽少者 , 氣虛 、 表虛 、 上虛 , 而易於外感 ; 陰少者 , 血虛 、 裡虛 、 下虛 , 而易於內傷 。 況乎人以易感 、 易傷之軀 , 徇情縱欲 , 不適寒溫 , 由是正損邪客 , 而陰陽臟腑愈虛愈實 , 或寒或熱 , 而百病出焉 。 故診病者 , 必先分別血氣表裡上下臟腑之分野 , 以知受病之所在 ; 次察所病虛實寒熱之邪以治之 。 務在陰陽不偏傾 , 臟腑不勝負 , 補瀉隨宜 , 適其病所 , 使之痊安而已 。 然其道自軒 、 岐而下 , 仲景詳外感於表裡陰陽 , 丹溪獨內傷於血氣虛實 , 東垣扶護中氣 , 河間推陳致新 , 錢氏分明五臟 , 戴人熟施三法 , 凡歷代方書甚眾 , 皆各有所長耳 。 故後世用歷代之方治病 , 或效 、 或不效者 , 由病名同 、 治法異 , 或中其長 , 或不中其長故也 。 姑舉一病言之 , 設惡熱病 , 熱病之名同也 , 其治之法異 , 四君治血實之熱也 , 四物治血虛之熱也 , 白虎治氣實之熱也 , 補中治氣虛之熱也 , 麻黃治表熱也 , 承氣治裡熱也 , 四逆治假熱也 , 柴胡治真熱也 , 瀉青 、 導赤 、 瀉白 、 滋腎 、 瀉黃治五臟熱而各異也 , 各能洞燭脈證 , 而中其肯綮 , 則皆效 。 其或實用虛法 , 虛用實法 , 表用里法 , 里用表法 , 真用假法 , 假用真法 , 則死生反掌之間 , 尚何責其效乎 。 昧者不悟是理 , 泛用古今之方 , 妄試疑似之病 , 每致夭橫者不少矣 。 若是者 , 虛竊濟生之名 , 實所以害人之生 , 亂醫之真 , 孔子以鄉愿亂德為德之賊 , 斯則醫之賊也 。 暗損陰騭 , 神明不佑 , 可不謹哉 ! 英爰自髫年 , 潛心斯道 , 上自 《 內經 》, 下至歷代聖賢書傳 , 及諸家名方 , 晝讀夜思 , 廢餐忘寢者三十餘載 , 始悟千變萬化之病態 , 皆不出乎陰陽五行 。 蓋血氣也 , 表裡也 , 上下也 , 虛實也 , 寒熱也 , 皆一陰陽也 ; 五臟也 , 六腑也 , 十二經也 , 五運六氣也 , 皆一五行也 。 鱗集於魚 , 輻輳於轂 , 醫之能事畢矣 。 是以不揣蕪陋 , 掇拾經傳方書 , 一以陰陽臟腑分病析法而類聚之 。 分病為門 , 門各定陰陽臟腑之部於其卷首而大綱著矣 。 析法為標 , 標各撮陰陽臟腑之要於其條上 , 而眾目彰矣 。 病有同其門者 , 立枝門以附之 ; 法有同其標者 , 立細標以次之 。 凡經有衍文錯簡脫簡者 , 一以理考而釋正之 。 傳失經旨 , 眾論矛盾者 , 各以經推而辨明之 。 庶幾諸家之同異得失 , 得以曲暢旁通 , 精粗相因 , 鉅細畢舉 , 同病異法 , 如指諸掌 , 名之曰 《 醫學綱目 》。 藏之巾笥 , 以便考求 , 使夫臨病之際 , 自然法度有歸 , 不致誤投湯劑 , 而害生亂醫 , 獲罪神明者矣 。 雖於軒岐心法之妙 , 不敢同年而語 , 然亦天地生物之心一助云耳 。
의학이라는 학문은 그 도가 넓고 뜻이 깊으며 책이 매우 많지만, 요체는 음양오행에 지나지 않는다. 하늘은 음양오행으로 만물을 변화시켜 낳는다. 사람의 몸에 품부된 것은 음양의 기로 혈기·표리·상하의 바탕이 되고, 오행의 기로 오장육부의 형질이 된다. 이로 말미암아 사람의 몸이 갖추어져 생명이 있게 된다. 그러나 음양이 뒤섞이고 오행이 번갈아 운행하므로 두텁고 엷으며 많고 적은 차이가 없을 수 없다. 따라서 음양오행의 기를 두텁게 받은 사람은 혈기와 장부가 튼튼하여 병이 없고, 엷게 받은 사람은 혈기와 장부가 약하여 병이 있다. 양이 많은 사람은 화가 많아 성질이 급하고 몸이 여위며, 음이 많은 사람은 습이 많아 성질이 느긋하고 몸이 살진다. 양이 적은 사람은 기허·표허·상허하여 외감에 걸리기 쉽고, 음이 적은 사람은 혈허·이허·하허하여 내상을 입기 쉽다. 더구나 사람은 쉽게 감촉되고 손상되는 몸으로 감정을 좇고 욕심을 풀어 놓으며 한온을 알맞게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기가 손상되고 사기가 들어와 음양과 장부가 더욱 허하거나 더욱 실해지고, 차거나 뜨거워져 온갖 병이 생긴다. 그러므로 병을 진찰하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혈기·표리·상하·장부의 영역을 구별하여 병든 곳을 알아야 하며, 다음에는 병을 일으킨 허실·한열의 사기를 살펴 치료해야 한다. 음양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장부가 서로 이기거나 지지 않도록 힘쓰며, 마땅함에 따라 보사하여 병든 곳에 맞게 함으로써 낫고 편안해지게 할 뿐이다. 그 도는 헌원과 기백 이래로, 중경은 표리음양에서 외감을 상세히 밝혔고, 단계는 혈기허실에서 내상을 독자적으로 밝혔으며, 동원은 중기를 붙들어 보호하고, 하간은 묵은 것을 밀어내어 새것에 이르게 하였으며, 전씨는 오장을 분명히 구별하고, 대인은 세 가지 법을 능숙하게 시행하였다. 역대의 방서는 매우 많지만 모두 각기 장점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후세에 역대의 처방으로 병을 치료할 때 효과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은, 병명은 같아도 치법이 달라서 그 장점에 맞기도 하고 맞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선 한 병을 들어 말하면, 가령 열을 싫어하는 병은 열병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치료법은 다르다. 사군은 혈실의 열을 치료하고, 사물은 혈허의 열을 치료하며, 백호는 기실의 열을 치료하고, 보중은 기허의 열을 치료한다. 마황은 표열을 치료하고 승기는 이열을 치료하며, 사역은 가열을 치료하고 시호는 진열을 치료한다. 사청·도적·사백·자신·사황은 오장의 열을 치료하되 각각 다르다. 각기 맥과 증을 환히 살펴 요체에 적중하면 모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실한 데 허한 치법을 쓰고, 허한 데 실한 치법을 쓰며, 표에 이의 치법을 쓰고, 이에 표의 치법을 쓰며, 진에 가의 치법을 쓰고, 가에 진의 치법을 쓰면, 죽고 사는 것이 손바닥 뒤집는 사이에 달렸으니 어찌 그 효과를 요구하겠는가. 어두운 사람은 이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고금의 처방을 함부로 쓰며 의심스러운 병에 망령되이 시험하여, 흔히 요절하거나 뜻밖에 죽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사람은 사람을 구제한다는 이름을 헛되이 훔치지만, 실로 사람의 생명을 해치고 참된 의술을 어지럽히는 자이다. 공자는 향원이 덕을 어지럽힌다 하여 덕의 도둑이라 하였으니, 이들은 의술의 도둑이다. 남모르게 음덕을 해쳐 신명의 도움을 받지 못하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 영은 어려서부터 이 도에 마음을 깊이 두어, 위로는 《내경》에서 아래로는 역대 성현의 서전과 여러 의가의 이름난 처방에 이르기까지 낮에 읽고 밤에 생각하면서 밥과 잠을 잊은 지 삼십여 년이 되었다. 그제야 천변만화하는 병태가 모두 음양오행을 벗어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혈기·표리·상하·허실·한열은 모두 하나의 음양이고, 오장·육부·십이경·오운육기는 모두 하나의 오행이다. 비늘이 물고기에 모이고 바퀴살이 바퀴통에 모이듯 하면 의술의 능사가 다한다. 이에 거칠고 졸렬함을 헤아리지 않고 경전과 방서를 모아, 한결같이 음양과 장부에 따라 병을 나누고 치법을 분석하여 분류하였다. 병을 나누어 문을 삼고, 각 문마다 그 권머리에 음양·장부의 부문을 정하여 큰 강령을 드러냈다. 치법을 분석하여 표를 삼고, 각 표마다 그 조목 위에 음양·장부의 요체를 간추려 여러 세목을 밝혔다. 병이 그 문과 같은 것은 지문을 세워 붙이고, 치법이 그 표와 같은 것은 세표를 세워 차례로 두었다. 경문에 군더더기 글이나 잘못 이어진 글, 빠진 글이 있는 것은 모두 이치로 고찰하여 풀이하고 바로잡았다. 전이 경의 뜻을 잃거나 여러 논의가 모순되는 것은 각각 경에 따라 미루어 분명히 변별하였다. 이로써 여러 의가의 같고 다름 및 잘잘못을 두루 통하게 하고, 정밀하고 거친 것을 서로 이어 크고 작은 것을 모두 들어, 같은 병의 다른 치법이 손바닥을 가리키듯 분명해지기를 바라며 《의학강목》이라 이름하였다. 이를 책 상자에 간직하여 살피고 찾기 편하게 하고, 병을 대할 때 저절로 법도에 귀착하게 하여 탕제를 잘못 투여함으로써 생명을 해치고 의술을 어지럽혀 신명에게 죄를 얻는 일이 없게 하려 한다. 비록 헌원과 기백의 오묘한 심법과는 감히 나란히 말할 수 없으나, 또한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을 조금 돕는 것이라 하겠다.
蕭山仙居岩樓英全善撰
소산 선거암의 누영 전선이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