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五運六氣 , 上古聖人所以參三才而贊化育者也 。 故位天者天文也 , 位地者地理也 , 通乎人氣之變化者人事也 。 然天道有陰陽多少之殊 , 地理有高下 , 氣至有先後之異 , 人之壽夭生化之期 , 則損益盛虛之變也 , 此其上下參錯 , 而不可以定數求者焉 。 若夫五六之會 , 終期之日 , 刻漏而分數之 , 亦陳其梗概焉耳 。 至於氣至之先後 , 勝復之郁發 , 安可預擬乎 ! 故曰 : 數之可數者 , 人中之陰陽也 , 天地之陰陽 , 不可以數推 , 以象見者也 。 夫象者 , 占候之所始 , 道之所生 , 不可不通也 。 今夫天垂象 , 地成形 , 七曜緯虛 , 五行麗地 。 地者所以載生成之形類也 , 虛者所以列應天之精氣也 。 形精之動猶根本之與枝葉也 , 故形盛則精盛 , 形衰則精衰 , 五星明 , 大減小 , 即五運之太過不及可得而占也 。 今夫地道實 , 天道虛 。 實者氣之所寓 , 虛者色之所因也 。 五氣應於下 , 則五色彰於上 , 五天之經緯成 , 而後五氣之至 , 可得而占也 。 地為人之下 , 太虛之中 , 大氣舉之也 。 燥以干之 , 暑以蒸之 , 風以動之 , 濕以潤之 , 寒以堅之 , 火以溫之 。 故風寒在下 , 燥熱在上 , 濕氣在中 , 火遊行其間 , 寒暑六入 , 故令虛而化生也 。 故煙埃雲物之態 , 山川草木之容 , 皆可得而占焉 。 至於地理有高下 , 陰陽有多少 。 至高之地 , 陰氣常在 ; 至卑之地 , 陽氣常在 , 則高下異占也 。 又春氣始於東 , 夏氣始於南 , 秋氣始於西 , 冬氣始於北 , 行有逆順 , 至有遲速 , 則上下左右異占也 。 是皆形精之必效微而顯 , 信而不爽者歟 。 是故古之至人 , 仰以觀於天文 , 俯以察乎地理 , 中以通乎人事 、 然後所以定神明之紀而成變化之用也 。 世之學者 , 求陰陽於支幹配合之間 , 論勝負於主客加臨之位 , 不效則以為古書不足信也 , 是豈書之罪也哉 ! 間因讎校樓氏 《 醫學綱目 》 書 , 覽其後有運氣補註一篇 , 惜其用意甚勤 , 而尚遺古人占候之法 , 是以取諸 《 內經 》 之旨 , 列占候十五篇 , 命曰 《 運氣占候補遺 》 以續樓氏之後云 。
오운육기는 상고의 성인이 삼재에 참여하여 화육을 돕던 수단이다. 그러므로 하늘에 자리한 것은 천문이고 땅에 자리한 것은 지리이며, 사람의 기의 변화에 통하는 것은 인사이다. 그러나 천도에는 음양의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고 지리에는 높고 낮음이 있으며, 기가 이르는 데에는 선후의 차이가 있다. 사람의 수명과 생화의 시기는 손익과 성허의 변화이니, 이는 위아래가 뒤섞여 일정한 수로 구할 수 없는 것이다. 오운과 육기가 만나는 것, 주기가 끝나는 날을 누각의 분수로 나누는 것은 그 대강을 펼쳐 보일 뿐이다. 기가 이르는 선후와 승복의 울발을 어찌 미리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수로 셀 수 있는 것은 사람 가운데의 음양이며, 천지의 음양은 수로 추산할 수 없고 상으로 드러난다’고 하였다. 상은 점후가 시작되는 곳이고 도가 생겨나는 곳이니 통달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은 상을 드리우고 땅은 형체를 이루며, 칠요는 허공을 운행하고 오행은 땅에 붙어 있다. 땅은 생성되는 형체의 무리를 싣는 것이고, 허공은 하늘에 응하는 정기를 늘어놓는 것이다. 형체와 정기의 움직임은 뿌리와 줄기에 가지와 잎이 있는 것과 같으므로, 형체가 성하면 정기도 성하고 형체가 쇠하면 정기도 쇠한다. 오성이 밝고 큰지, 빛이 줄고 작은지 보면 곧 오운의 태과와 불급을 점칠 수 있다. 지도는 실하고 천도는 허하다. 실한 것은 기가 머무는 곳이고, 허한 것은 빛깔이 의지하는 곳이다. 오기가 아래에서 응하면 오색이 위에 드러나니, 오천의 경위가 이루어진 뒤에 오기가 이르는 것을 점칠 수 있다.
땅은 사람 아래에 있으며 태허 가운데서 대기가 들어 올리고 있다. 조는 말리고 서는 찌며, 풍은 움직이고 습은 적시며, 한은 단단하게 하고 화는 따뜻하게 한다. 그러므로 풍과 한은 아래에 있고 조와 열은 위에 있으며 습기는 가운데에 있고 화는 그 사이를 돌아다닌다. 한서의 육기가 들어가므로 허공에서 변화하여 생겨나게 한다. 그러므로 연기·먼지·구름의 모습과 산천초목의 형용을 모두 점쳐 살필 수 있다.
지리에는 높고 낮음이 있고 음양에는 많고 적음이 있다. 지극히 높은 땅에는 음기가 늘 있고 지극히 낮은 땅에는 양기가 늘 있으므로,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점후가 다르다. 또 봄기운은 동쪽에서 시작되고 여름기운은 남쪽에서 시작되며, 가을기운은 서쪽에서 시작되고 겨울기운은 북쪽에서 시작된다. 운행에는 역순이 있고 도달에는 더디고 빠름이 있으므로 위아래와 좌우의 점후가 다르다. 이는 모두 형체와 정기가 반드시 징험을 보여 미세한 데서 드러나고 확실하여 어긋나지 않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옛 지인은 우러러 천문을 보고 굽어 지리를 살피며 가운데로 인사에 통달한 뒤, 신명의 기강을 정하고 변화의 작용을 이루었다. 세상의 학자들은 지지와 천간의 배합 사이에서 음양을 구하고 주객이 가림하는 자리에서 승부를 논하다가 맞지 않으면 옛 책을 믿을 수 없다고 하니, 이것이 어찌 책의 죄이겠는가!
근래 누씨의 《의학강목》을 교감하다가 뒤에 운기보주 한 편이 있는 것을 보았다. 매우 부지런히 마음을 썼으나 여전히 옛사람의 점후법을 빠뜨린 것이 안타까웠다. 이에 《내경》의 뜻을 취하여 점후 열다섯 편을 벌여 놓고 《운기점후보유》라 이름하여 누씨의 뒤를 잇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