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生有言 , 為善無近名 , 為惡無近刑 , 可以事親 , 可以養生 , 可以盡年 , 其惟醫之謂乎 。 余家世賴茲為事親養生之業 , 庶幾免近名近刑之累 。 雖未明莊生言是醫與否 , 然以余家觀之 , 則醫實有類乎莊生之言矣 。 比部履齋曹先生 , 恬然仕宦 , 獨好方書 , 讎校精苦 , 余輩不及也 , 是書篇帙浩博 , 傳寫日久 , 訛缺殆半 , 微先生幾能成書哉 。 先生薄軒冕而顧鄭重於醫之名耶 。 若夫養生盡年 , 則仕途與山林所得不翅多矣 。
장생이 ‘선을 행하되 명성에 가까이하지 말고 악을 행하되 형벌에 가까이하지 않으면, 어버이를 섬길 수 있고 생명을 기를 수 있으며 천수를 다할 수 있다’고 하였으니, 아마 의술을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집안은 대대로 이에 의지하여 어버이를 섬기고 생명을 기르는 업으로 삼았으니, 명성과 형벌에 가까이하는 누를 거의 면하였다. 장생의 말이 의술을 말한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우리 집안으로 살펴보면 의술은 실로 장생의 말과 비슷한 점이 있다.
비부 이재 조선생은 담담하게 벼슬하면서 유독 방서를 좋아하여 정밀하고 힘들게 교감하였으니, 우리들이 미치지 못한다. 이 책은 편질이 방대하고 전사된 지 오래여서 잘못되고 빠진 것이 거의 절반이니, 선생이 아니었으면 어찌 책을 이룰 수 있었겠는가. 선생은 높은 벼슬을 가볍게 여기면서도 도리어 의술의 이름을 중히 여긴 것인가. 생명을 기르고 천수를 다하는 데에 이르면, 벼슬길이나 산림에서 얻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