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景岳曰 : 數脈有陰陽 , 今後世相傳 , 皆以數為熱脈 。 及詳考 《 內經 》, 則但曰諸急者多寒 , 緩者多熱 , 滑者陽氣盛 , 微有熱 。 曰粗大者 , 陰不足 , 陽有餘 , 為熱中也 。 曰緩而滑者 , 曰熱中 。 舍此之外 , 則無以數言熱者 。 而遲冷數熱之說 , 乃始自 《 難經 》 云 : 數則為熱 , 遲則為寒 。 今舉世所宗 , 皆此說也 。 不知數熱之說 , 大有謬誤 。 何以見之 ? 蓋自予歷驗以來 , 凡見內熱伏火等症 , 脈反不數 , 而惟洪滑有力 , 如經文所言者是也 。 至如數脈之辨 , 大約有七 , 此義失真 , 以至相傳遺害者 , 弗勝紀矣 。 茲列其要者如下 , 諸所未盡 , 可以類推 。 一外邪有數脈 。 凡寒邪外感 , 脈必暴見緊數 。 然初感便數者 , 原未傳經 , 熱從何來 ? 所以只宜溫散 。 即或傳經日久 , 但見數而滑實 , 方可言熱 。 若數而無力者 , 到底仍是陰症 , 只須溫中 。 此外感之數 , 不可盡以為熱也 。 若概用寒涼 , 無不殺人 。 一虛損有數脈 。 凡患陽虛而數者 , 脈必數而無力 , 或兼細小 , 而症見虛寒 , 此則溫之且不暇 , 尚堪作熱治乎 ? 又有陰虛之數者 , 脈必數而弦滑 , 雖有煩熱諸症 , 亦宜慎用寒涼 。 若但清火 , 必至脾泄而敗(同按 : 今日庸醫治虛損 , 多於清火殺人) 。 且凡患虛損者 , 脈無不數 。 數脈之病 , 惟損最多 , 愈虛則愈數 , 愈數則愈危 , 豈數皆熱病乎 ? 若以虛數作熱數 , 則萬無不敗者矣 。 一瘧疾有數脈 。 凡瘧作之時 , 脈必緊數 , 瘧止之時 , 脈必和緩 , 豈作即有火而止則無火乎 ? 且火在人身 , 無則無矣 , 有則無止時也 。 能作能止者 , 惟寒邪之進退耳 。 真火真熱 , 則不然也 。 此瘧疾之數 , 故不可盡以為熱 。 一痢疾有數脈 。 凡痢疾之作 , 率由寒濕內傷 , 脾腎俱損 , 所以脈數 。 但兼弦澀細弱者 , 總皆虛數 , 非熱數也 , 悉宜溫補命門 , 百不失一 。 其有形症多火 , 年力強壯者 , 方可以熱數論治 。 然必見洪滑實數之脈 , 方是其症 。 一癰瘍有數脈 。 凡脈數身無熱 , 而反惡寒 , 飲食如常者 , 或身有熱 , 而得汗不解者 , 即癰疽之候也 。 然瘡瘍之發 , 有陰有陽 , 可攻可補 , 亦不得盡以脈數者為熱症 。 一痘疹有數脈 。 以邪毒未達也 , 達則不數矣 。 此當以虛實大小分陰陽 , 亦不得以數為熱脈 。 一癥癖有數脈 。 凡脅腹之下 , 有塊如盤者 , 以積滯不行 , 脈必見數 。 若積久成疳 , 陽明壅滯 , 而致口臭牙疳發熱等症者 , 乃宜清胃清火 。 如無火症 , 而脈見細數者 , 亦不得認以為熱 。 一胎孕有數脈 。 以衝任氣阻 , 所以脈數 , 本非火也 。 此當以強弱分寒熱 , 不可因其脈數 , 而執以黃芩為聖藥 。
장경악이 말하였다. 삭맥에는 음양이 있다. 지금 후세에 서로 전하는 말은 모두 삭을 열맥으로 여기지만, 『내경』을 자세히 살피면 다만 ‘급한 맥은 한이 많고 완한 맥은 열이 많으며, 활한 맥은 양기가 성하여 약간 열이 있다’고 하였다. 또 ‘거칠고 큰 맥은 음이 부족하고 양이 남아 속에 열이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고, ‘완하면서 활한 것은 속에 열이 있다’고 하였다. 이 밖에는 삭으로 열을 말한 것이 없다. 지는 냉이고 삭은 열이라는 설은 『난경』의 ‘삭하면 열이고 지하면 한이다’라는 말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온 세상이 따르는 것은 모두 이 설이지만, 삭은 열이라는 설에 큰 잘못이 있음을 모른다.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내가 두루 경험한 이래 내열·복화 등의 증에서는 맥이 도리어 삭하지 않고 오직 홍활하면서 힘이 있었으니, 경문에서 말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삭맥의 구별은 대략 일곱 가지가 있다. 이 뜻이 참됨을 잃어 서로 전하면서 해를 남긴 것은 이루 다 적을 수 없다. 이제 중요한 것을 아래에 나열하니, 다 말하지 못한 것은 유추할 수 있다.
하나, 외사에도 삭맥이 있다. 한사에 외감하면 맥은 반드시 갑자기 긴삭해진다. 그러나 처음 감촉하자마자 삭한 것은 본래 아직 전경하지 않았는데 열이 어디서 왔겠는가? 그러므로 따뜻하게 흩어야 한다. 전경한 지 오래되었더라도 삭하면서 활실한 것이 보여야 비로소 열이라 할 수 있다. 삭하면서 힘이 없으면 끝내 여전히 음증이므로 중초를 따뜻하게 하면 된다. 외감의 삭을 모두 열로 여겨서는 안 되며, 일률적으로 차고 서늘한 약을 쓰면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경우가 없다.
하나, 허손에도 삭맥이 있다. 양허로 삭한 경우에는 맥이 반드시 삭하면서 힘이 없거나 세소를 겸하고 증은 허한으로 나타난다. 이는 따뜻하게 하기에도 바쁜데 열로 치료할 수 있겠는가? 또 음허로 삭한 경우에는 맥이 반드시 삭하면서 현활하다. 번열 등의 증이 있더라도 차고 서늘한 약을 신중히 써야 한다. 화를 맑게 하기만 하면 반드시 비설이 생겨 실패한다. (함께 살펴보건대, 오늘날 용렬한 의사가 허손을 치료할 때 청화로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많다.) 허손을 앓으면 맥이 삭하지 않은 경우가 없다. 삭맥의 병 가운데 허손이 가장 많으며, 허할수록 더 삭하고 삭할수록 더 위태로우니, 어찌 삭이 모두 열병이겠는가? 허삭을 열삭으로 여기면 실패하지 않는 경우가 없다.
하나, 학질에도 삭맥이 있다. 학질이 발작할 때는 맥이 반드시 긴삭하고 멎을 때는 반드시 화완한데, 어찌 발작하면 화가 있고 멎으면 화가 없는 것이겠는가? 몸에 화가 없으면 없는 것이지만, 있으면 멎을 때가 없다. 발했다 멎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사의 진퇴일 뿐이며, 진정한 화와 열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학질의 삭을 모두 열로 여겨서는 안 된다.
하나, 이질에도 삭맥이 있다. 이질은 대체로 한습이 안을 손상시켜 비신이 모두 손상되므로 맥이 삭하다. 현·삽·세·약을 겸하면 모두 허삭이지 열삭이 아니므로, 명문을 따뜻하게 보해야 백에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형체와 증상에 화가 많고 나이와 체력이 강한 사람이라야 열삭으로 논하여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홍·활·실·삭한 맥이 보여야 그 증이다.
하나, 옹양에도 삭맥이 있다. 맥은 삭하나 몸에 열이 없고 도리어 오한이 나며 음식을 평소처럼 먹는 경우, 또는 몸에 열이 있으나 땀이 나도 풀리지 않는 경우는 옹저의 징후이다. 그러나 창양에는 음과 양이 있고 공격할 것과 보할 것이 있으므로, 맥이 삭한 것을 모두 열증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하나, 두진에도 삭맥이 있다. 사독이 아직 밖으로 통달하지 못해서이며 통달하면 삭하지 않다. 이는 허실과 대소로 음양을 나누어야 하며 역시 삭을 열맥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하나, 징벽에도 삭맥이 있다. 옆구리와 배 아래에 쟁반 같은 덩어리가 있으면 적체가 운행하지 못하므로 맥이 반드시 삭하다. 오래 쌓여 감이 되고 양명이 막혀 입 냄새·아감·발열 등의 증이 생기면 위를 맑게 하고 화를 맑게 해야 한다. 화증이 없고 맥이 세삭하다면 역시 열로 여겨서는 안 된다.
하나, 임신에도 삭맥이 있다. 충임의 기가 막혔기 때문에 맥이 삭한 것이지 본래 화가 아니다. 이는 강약으로 한열을 나누어야 하며, 맥이 삭하다는 이유로 황금을 성약으로 고집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