奇經八脈(出 《 軒岐究政 》 )

李瀕湖曰 : 凡人一身有經脈絡脈 , 直行曰經 , 旁行曰絡 。 經凡十二 , 手之三陰三陽 , 足之三陰三陽是也 。 絡凡十五 , 乃十二經各有一別絡 , 而脾又有一大絡 , 並任督二絡 , 為十五也 , 共二十七氣 。 相隨上下 , 如泉之流 , 如日月之行 , 不得休息 , 故陰脈營於五臟 , 陽脈營六腑 。 陰陽相貫 , 如環無端 , 莫知其紀 , 終而復始 。 其流溢之氣 , 入於奇經 , 轉相灌溉 , 內溫臟腑 , 外濡腠理 。 奇經凡八脈 , 不拘制於十二正經 , 無表裡配合 , 故謂之奇 。 蓋正經猶乎溝渠 , 奇經猶夫湖澤 , 正經之脈隆盛 , 則溢於奇經 。 故越人比之天雨降下 , 溝渠溢滿 , 滂沛妄行流於湖澤 , 此發 《 靈 》、《 素 》 未發之秘者也 。 八脈載在群書 , 略而不悉 , 醫不知此 , 罔探病機 , 仙不知此難 。 安爐鼎云 : 奇經八脈者 , 陰維也 , 陽維也 , 陰蹺也 , 陽蹺也 , 沖也 , 任也 , 督也 , 帶也 。 陽維起於諸陽之會 , 由外踝而上行於衛分 ; 陰維起於諸陰之交 , 由內踝而上行於營分 , 所以為一身之綱維也 。 陽蹺起於跟中 , 循外踝 , 上行於身之左右 。 陰蹺起於跟中 , 循內踝 , 上行於身之左右 , 所以使機關之捷蹺也 。 督脈起於會陰 , 循背而行於身之後 , 為陽脈之總督 , 故曰陽脈之海 。 任脈起於會陰 , 循腹而行於身之前 , 為陰脈之承任 , 故曰陰脈之海 。 衝脈起於會陰 , 夾臍而行 , 直衝於上為諸脈之衝要 , 故曰十二經脈之海 。 帶脈則橫圍於腰 , 狀如束帶 , 所以總約諸脈者也 。 是故陽維主一身之表 , 陰維主一身之裡 , 以乾坤言也 。 陽蹺主一身左右之陽 , 陰蹺主一身左右之陰 , 以東西言也 。 督主身後之陽 , 任沖主身前之陰 , 以南北言也 。 帶脈橫束諸脈 , 以六合言也 。 是故醫而知乎八脈 , 則十二經 、 十五絡之大旨得矣 。 仙而知乎八脈 , 則龍虎升降 , 玄牝幽微之妙竅得矣 。 兩手脈浮之俱有陽 , 沉之俱有陰 , 陰陽皆實盛者 , 此為沖督之脈也 。 沖督之脈者 , 十二經之道路也 。 沖督用事 , 則十二經不復朝於寸口 , 其人皆恍惚狐疑不省 , 必當猶豫而兩心也 。 兩手陽脈浮而細微 , 綿綿不可知 , 俱有陰脈 , 亦復細綿綿 , 此為陰蹺陽蹺之脈也 。 此人曾有病鬼魅風死 , 若恍惚亡人為禍也 。 尺寸脈俱浮 , 直上直下 , 此為督脈 , 腰背強直 , 不得俯仰 , 大人顛病 , 小兒風癇疾 。 尺寸脈俱牢 , 直上直下 , 此為衝脈 , 胸中有病寒疝也 。《 難經 》 曰 : 奇經為病何如 ? 然陽維維於陽 , 陰維維於陰 , 陰陽不能相維 , 則悵然失志 , 溶溶不能自收 。 陰蹺為病 , 陽緩而陰急 。 陽蹺為病 , 陰緩而陽急 。 衝脈為病 , 逆氣而裡急 。 督脈為病 , 脊強而厥 。 任脈之為病 , 其內若結 , 男子為七疝 , 女子為瘕聚 。 帶之為病 , 腹滿腰溶溶 , 若坐水中 。 陽維為病 , 苦寒熱 。 陰維為病 , 苦心痛 。 此奇經脈之為病也 。
이빈호가 말하였다. 사람의 온몸에는 경맥과 낙맥이 있으며 곧게 가는 것을 경, 옆으로 가는 것을 낙이라 한다. 경은 모두 열둘로 손의 삼음삼양과 발의 삼음삼양이다. 낙은 모두 열다섯인데, 십이경에 각각 하나의 별락이 있고 비에 또 하나의 대락이 있으며 임·독 두 낙을 합하여 열다섯이 되니, 모두 스물일곱 기이다. 서로 따라 오르내리기를 샘물이 흐르듯 하고 해와 달이 운행하듯 하여 쉴 수 없다. 그러므로 음맥은 오장을 영양하고 양맥은 육부를 영양한다. 음양이 서로 관통하여 끝없는 고리 같아 그 시작을 알 수 없으며, 끝나면 다시 시작한다. 흘러넘친 기는 기경으로 들어가 서로 돌려 대어, 안으로는 장부를 따뜻하게 하고 밖으로는 주리를 적신다. 기경은 여덟 맥으로 십이정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표리 배합이 없으므로 기라고 한다. 정경은 도랑과 같고 기경은 호수와 못과 같아서, 정경의 맥이 왕성하면 기경으로 넘친다. 그러므로 월인은 하늘에서 비가 내려 도랑이 넘쳐 가득 차면 물이 세차게 제멋대로 흘러 호수와 못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하였으니, 『영추』와 『소문』이 드러내지 않은 비밀을 밝힌 것이다. 팔맥은 여러 책에 실려 있으나 간략하고 자세하지 않다. 의사가 이를 모르면 병기를 탐구할 수 없고, 신선이 이를 모르면 노와 솥을 안치하기 어렵다. 기경팔맥은 음유·양유·음교·양교·충·임·독·대이다. 양유는 모든 양이 모이는 곳에서 시작하여 바깥 복사뼈에서 위로 위분을 따라 가고, 음유는 모든 음이 만나는 곳에서 시작하여 안쪽 복사뼈에서 위로 영분을 따라 가니, 온몸을 묶어 지탱하는 기강이다. 양교는 발꿈치 가운데에서 시작하여 바깥 복사뼈를 따라 몸의 좌우로 올라간다. 음교는 발꿈치 가운데에서 시작하여 안쪽 복사뼈를 따라 몸의 좌우로 올라가니, 몸의 기관이 재빠르게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독맥은 회음에서 시작하여 등을 따라 몸 뒤로 가며 양맥을 총괄하므로 양맥의 바다라 한다. 임맥은 회음에서 시작하여 배를 따라 몸 앞으로 가며 음맥을 받쳐 맡으므로 음맥의 바다라 한다. 충맥은 회음에서 시작하여 배꼽을 끼고 가다가 곧장 위로 치솟아 여러 맥의 요충이 되므로 십이경맥의 바다라 한다. 대맥은 허리를 가로로 둘러 띠를 두른 모양으로 여러 맥을 한데 묶는다. 그러므로 양유는 온몸의 표를 주관하고 음유는 온몸의 리를 주관하니 건곤으로 말한 것이다. 양교는 몸 좌우의 양을 주관하고 음교는 몸 좌우의 음을 주관하니 동서로 말한 것이다. 독은 몸 뒤의 양을 주관하고 임과 충은 몸 앞의 음을 주관하니 남북으로 말한 것이다. 대맥은 여러 맥을 가로로 묶으니 육합으로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의사가 팔맥을 알면 십이경과 십오락의 큰 뜻을 얻고, 신선이 팔맥을 알면 용호의 승강과 현빈의 은미한 묘처를 얻는다. 양손의 맥을 얕게 짚으면 모두 양이 있고 깊이 짚으면 모두 음이 있으며 음양이 모두 실하고 성한 것은 충독의 맥이다. 충독의 맥은 십이경의 길이다. 충독이 일을 맡으면 십이경이 다시 촌구에 조회하지 않으므로, 그 사람은 모두 황홀하고 의심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반드시 망설이고 두 마음을 품는다. 양손의 양맥이 부하면서 세미하여 가늘게 이어져 알아보기 어렵고, 모두 음맥도 있으나 역시 가늘게 이어지면 음교와 양교의 맥이다. 이런 사람은 일찍이 귀매·풍사(風死)의 병이 있었으며, 정신이 황홀하여 마치 죽은 사람이 화를 끼치는 듯하다. 촌척맥이 모두 부하고 곧게 올라가고 내려가면 독맥이다. 허리와 등이 뻣뻣하여 굽히거나 젖힐 수 없고, 어른에게는 전병, 어린아이에게는 풍간질이 된다. 촌척맥이 모두 뇌하고 곧게 올라가고 내려가면 충맥이며, 가슴속에 병이 있고 한산이다. 『난경』에서 ‘기경이 병들면 어떠한가?’라고 하였다. 답하기를, 양유는 양을 얽고 음유는 음을 얽는데 음양이 서로 얽지 못하면 멍하니 뜻을 잃고 흐느적거려 스스로 거두지 못한다. 음교가 병들면 양은 늘어지고 음은 당기며, 양교가 병들면 음은 늘어지고 양은 당긴다. 충맥이 병들면 기가 거슬러 속이 당기며, 독맥이 병들면 척추가 뻣뻣하고 궐한다. 임맥이 병들면 안이 맺힌 듯하여 남자는 칠산, 여자는 가취가 된다. 대맥이 병들면 배가 그득하고 허리가 흐느적거려 물속에 앉은 듯하다. 양유가 병들면 한열로 괴롭고 음유가 병들면 심통으로 괴롭다. 이것이 기경맥의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