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法合論
치료법을 함께 논함
肺為嬌臟而朝百脈 , 主一身元氣 , 形寒飲冷則傷肺 , 火熱刑金亦傷肺 , 傷陽傷陰 , 是當詳辨 。 痹論云 : 淫氣喘息 , 痹聚在肺 , 肺位至高 , 六氣著人 , 肺先受之 , 治肺為急 , 用藥最貴輕清 。 其腑為大腸 , 位居於下 , 通腑之法 , 又不可不講也 。
폐는 연약한 장이면서 백맥이 모이는 곳으로 온몸의 원기를 주관한다. 몸을 차게 하고 찬 것을 마시면 폐를 상하며, 화열이 금을 쳐도 폐를 상하므로 양을 상한 것과 음을 상한 것을 자세히 구별해야 한다. 〈비론〉에서는 “지나친 기로 숨이 차는 것은 비가 폐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폐의 위치는 가장 높으므로 육기가 사람에게 붙으면 폐가 먼저 받는다. 따라서 폐를 치료하는 것이 급하며 약을 쓸 때에는 가볍고 맑은 것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그 부는 대장으로 아래에 있으므로 부를 통하게 하는 법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心為神明之主 , 經云 : 損其心者調其營衛 , 而營衛之調 , 亦分陰陽 , 桂枝加龍骨牡蠣等湯 , 補心之陽也 。 養心湯補心丹 , 補心之神也 。 仲景瀉心諸湯 , 雖曰瀉心 , 實則瀉胃 , 瀉其子也 。 其腑為小腸 , 位居於下 , 通腑之法 , 又不可不講也 。
심은 신명의 주인이다. 경에서는 “심을 손상한 경우에는 영위를 조절한다.”라고 하였으며, 영위의 조절도 음양으로 나뉜다. 계지가용골모려탕 등의 탕은 심의 양을 보하고, 양심탕·보심단은 심의 신을 보한다. 중경의 여러 사심탕은 비록 심을 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위를 사하는 것이니, 그 자식을 사하는 것이다. 그 부는 소장으로 아래에 있으므로 부를 통하게 하는 법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包絡繫心 , 亦為一臟 , 熱邪塞竅 , 牛黃丸至寶丹 , 最能通絡 。 又考趙以德論 《 金匱 》 苓桂朮甘湯之治 , 亦本 《 靈樞 》 包絡脈動主議 , 則知熱痰宜涼 , 寒飲宜溫 , 又當分別 。 三焦亦為一臟 , 其實上中下三者 , 分管臟腑 , 最當詳辨 。 葉天士曰 : 仲景傷寒 , 分配六經 , 河間溫暑 , 專究三焦 。 故柯韻伯論陽明三症 , 亦主三焦分治 , 熱在上焦 , 用梔子豉湯吐之 , 上焦得通 , 津液得下 , 胃家不實矣 。 熱在中焦 , 用白虎湯清之 , 胃火得清胃家不實矣 。 熱在下焦 , 用豬苓湯主之 , 火從下泄 , 胃家不實矣 。 若雜症之分三焦 , 亦有其要 。 王叔和曰 : 假令病人聞穀氣臭者 , 病為在上焦 。 假令病人少多為欲食 , 不食亦可 , 病為在中焦 。 假令病人飲食如故 , 病為在下焦 。
포락은 심에 매여 있으며 또한 하나의 장이다. 열사가 구멍을 막으면 우황환·지보단이 낙을 가장 잘 통하게 한다. 또 조이덕이 《금궤》의 영계출감탕 치료를 논한 것을 살펴보면 역시 《영추》의 포락맥이 움직여 병드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 논하였다. 그러므로 열담은 식히고 한음은 덥혀야 하며 또 구별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삼초도 하나의 장이며, 실제로 상·중·하 세 부분이 장부를 나누어 맡으므로 가장 자세히 구별해야 한다. 섭천사는 “중경은 상한을 육경에 나누어 배속하였고, 하간은 온서에서 오로지 삼초를 연구하였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가운백이 양명의 세 증상을 논할 때에도 삼초를 나누어 치료하는 것을 위주로 삼았다. 열이 상초에 있으면 치자시탕으로 토하게 하여 상초가 통하고 진액이 내려가면 위가 실해지지 않는다. 열이 중초에 있으면 백호탕으로 식혀 위화가 맑아지면 위가 실해지지 않는다. 열이 하초에 있으면 저령탕으로 주치하여 화가 아래로 빠져나가면 위가 실해지지 않는다. 잡증을 삼초로 나누는 데에도 요점이 있다. 왕숙화는 “가령 환자가 곡식 냄새를 고약하게 느끼는 경우에는 병이 상초에 있다. 가령 환자가 조금이라도 먹고 싶어 하지만 먹지 않아도 괜찮다면 병이 중초에 있다. 가령 환자가 평소처럼 먹고 마시면 병이 하초에 있다.”라고 하였다.
脾胃同處中州 , 亦宜分別治之 。 滑伯仁曰 : 劉河間謂補瀉脾胃之本者 , 蓋以脾胃中和之氣也 。 燥其濕則為瀉 , 潤其燥則為補 。 喻嘉言曰 : 補虛有二法 , 一補脾 , 一補胃 。 如瘧痢後脾氣衰弱 , 飲食不運 , 宜補其脾 。 如傷寒後胃中津液久耗 , 宜補其胃 。 葉天士曰 : 納食主胃 , 運化主脾 , 脾宜升則健 , 胃宜降則和 。 又曰 : 太陰濕土 , 得陽始運 。 陽明陽土 , 得陰自安 。 仲景急下存陰 , 其治在胃 。 東垣大升陽氣 , 其治在脾 。 肝為剛臟 , 有瀉無補 , 然四時之所化始於木 , 究十二經之所養始於肝 , 肝尤不可不養 。 肝之治有數種 , 水虛而木無以生 , 地黃丸乙癸同源是也 。 土虛而木無以植 , 參苓白朮散緩肝培土是也 。 本經血虛有火 , 用逍遙散清火 。 血虛無水 , 用歸脾湯養陰 。 瀉火之治 , 上類乎心 。 補火之法 , 下同乎腎 。 其腑為膽 , 瀉腑之法 , 則柴胡溫膽為要方矣 。
비와 위는 함께 중초에 있지만 또한 구별하여 치료해야 한다. 활백인은 “유하간이 비위의 근본을 보사한다고 한 것은 비위의 중화된 기를 말한 것이다. 그 습을 말리는 것은 사가 되고 그 마름을 적시는 것은 보가 된다.”라고 하였다. 유가언은 “허한 것을 보하는 데에는 두 법이 있으니 하나는 비를 보하는 것이고 하나는 위를 보하는 것이다. 학질이나 이질 뒤에 비기가 쇠약하여 음식이 운화되지 않으면 비를 보해야 한다. 상한 뒤에 위 속의 진액이 오래 소모되었으면 위를 보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섭천사는 “음식을 받아들이는 것은 위가 주관하고 운화하는 것은 비가 주관한다. 비는 올라가야 건실하고 위는 내려가야 조화롭다.”라고 하였다. 또 “태음은 습토이므로 양을 얻어야 비로소 운화하고, 양명은 양토이므로 음을 얻으면 저절로 편안해진다. 중경이 급히 하법을 써서 음을 보존한 것은 치료가 위에 있고, 동원이 양기를 크게 올린 것은 치료가 비에 있다.”라고 하였다. 간은 강한 장이어서 사는 있고 보는 없지만, 사계절의 변화는 목에서 시작하고 십이경의 자양을 궁구하면 간에서 시작하므로 간은 더욱 기르지 않을 수 없다. 간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수가 허하여 목이 생할 수 없는 데에는 지황환으로 을과 계가 같은 근원임을 취하는 것이 그것이다. 토가 허하여 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는 데에는 삼령백출산으로 간을 완화하고 토를 북돋는 것이 그것이다. 본경의 혈이 허하고 화가 있으면 소요산으로 화를 맑게 하고, 혈이 허하고 수가 없으면 귀비탕으로 음을 기른다. 화를 사하는 치료는 위로 심과 비슷하고, 화를 보하는 법은 아래로 신과 같다. 그 부는 담이며, 부를 사하는 법에는 시호온담탕이 중요한 처방이다.
腎為先天之本 , 有補無瀉 , 故仲陽獨有六味丸補腎 , 而無瀉腎之方 。 然左為腎 , 右為命門 , 水火得其正 , 則為精為氣 , 水火失其和 , 則為熱為寒 。 水中不可無火 , 無火則陰勝而寒病生 。 火中不可無水 , 無水則陽勝而熱病起 。 如水虧陰虛 , 只宜大補真陰 , 切不可再伐陽氣 。 火弱陽虛 , 只宜大補元陽 , 切不可再傷陰氣 。 其腑為膀胱 , 外應皮毛 , 協營衛而主一身之表 , 臟氣足則腑不受邪矣 。
신은 선천의 근본으로 보는 있고 사는 없으므로 중양에게는 오직 신을 보하는 육미환만 있고 신을 사하는 처방은 없다. 그러나 왼쪽은 신이고 오른쪽은 명문이니, 수화가 바름을 얻으면 정과 기가 되고 수화가 조화를 잃으면 열과 한이 된다. 수 가운데 화가 없어서는 안 되니 화가 없으면 음이 우세하여 한병이 생기며, 화 가운데 수가 없어서는 안 되니 수가 없으면 양이 우세하여 열병이 생긴다. 수가 줄고 음이 허하면 오직 진음을 크게 보해야 하며 다시 양기를 쳐서는 결코 안 된다. 화가 약하고 양이 허하면 오직 원양을 크게 보해야 하며 다시 음기를 상하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 부는 방광으로 밖으로 피부와 털에 응하며 영위와 협력하여 온몸의 표를 주관하므로, 장의 기가 충분하면 부는 사기를 받지 않는다.
奇經不可不究 , 李瀕湖曰 : 陽維起於諸陽之會 , 由外踝上行於衛分 , 陰維起於諸陰之交 , 由內踝上行於營分 , 所以為一身之綱維也 。 陽蹺起於跟中 , 循外踝上行於身之左右 , 陰蹺起於跟中 , 循內踝上行於身之左右 , 所以使機關之蹺捷也 。 督脈起於會陰 , 循背而行於身之後 , 為陽脈之總督 , 故曰陽脈之海 。 任脈起於會陰 , 循腹而行於身之前 , 為陰脈之承任 , 故曰陰脈之海 。 衝脈起於會陰 , 挾臍而行 , 直衝於上 , 為諸脈之衝要 , 故曰十二經脈之海 。 帶脈則橫圍於腰 , 狀如束帶 , 所以總約諸脈者也 , 是故陽維主一身之表 。 陰維主一身之裡 , 以乾坤言也 。 陽蹺主一身左右之陽 , 陰蹺主一身左右之陰 , 以東西言也 。 督脈主身後之陽 , 任沖主身前之陰 , 以南北言也 。 帶脈橫束諸脈 , 以六合言也 。 喻嘉言曰 : 奇經所主 , 雖不同正經之症 , 其關於營衛則一也 。 葉天士曰 : 凡沖氣攻痛 , 從背而上者 , 系督脈主病 , 治在少陰 。 從腹而上者 , 系衝任主病 , 治在厥陰 , 或填補陽明 。
기경을 궁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빈호는 “양유맥은 여러 양이 모이는 곳에서 시작하여 바깥 복사뼈에서 위분을 따라 올라가고, 음유맥은 여러 음이 만나는 곳에서 시작하여 안쪽 복사뼈에서 영분을 따라 올라가니, 이로써 온몸을 얽어 유지한다. 양교맥은 발꿈치에서 시작하여 바깥 복사뼈를 따라 몸의 좌우로 올라가고, 음교맥은 발꿈치에서 시작하여 안쪽 복사뼈를 따라 몸의 좌우로 올라가니, 이로써 관절을 날렵하게 한다. 독맥은 회음에서 시작하여 등을 따라 몸의 뒤로 운행하며 양맥을 총괄하므로 양맥의 바다라 한다. 임맥은 회음에서 시작하여 배를 따라 몸의 앞으로 운행하며 음맥을 맡으므로 음맥의 바다라 한다. 충맥은 회음에서 시작하여 배꼽 양옆을 따라 곧바로 위로 치올라 여러 맥의 중요한 길목이 되므로 십이경맥의 바다라 한다. 대맥은 허리를 가로로 둘러싸 띠를 묶은 모양과 같으며 이로써 여러 맥을 총괄하여 묶는다. 그러므로 양유맥이 온몸의 표를 주관하고 음유맥이 온몸의 이를 주관하는 것은 건곤으로 말한 것이다. 양교맥이 온몸 좌우의 양을 주관하고 음교맥이 온몸 좌우의 음을 주관하는 것은 동서로 말한 것이다. 독맥이 몸 뒤의 양을 주관하고 임맥·충맥이 몸 앞의 음을 주관하는 것은 남북으로 말한 것이다. 대맥이 여러 맥을 가로로 묶는 것은 육합으로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유가언은 “기경이 주관하는 것이 정경의 증상과는 다르지만 영위와 관계되는 것은 같다.”라고 하였다. 섭천사는 “충기가 공격하여 아픈 것이 등을 따라 올라가면 독맥이 병을 주관하는 것으로 치료는 소음에 있다. 배를 따라 올라가면 충맥·임맥이 병을 주관하는 것으로 치료는 궐음에 있거나 양명을 채워 보한다.”라고 하였다.
絡脈不可不究 , 以初病在經 , 久病在絡也 。 喻嘉言曰 : 經有十二 , 絡亦有十二 。 絡者兜絡之義 , 即十二經之外城也 。 復有胃之大絡 , 脾之大絡 , 及奇絡之大絡 , 則又外城之通界 , 皇都出入之總途也 , 故又曰絡有十五焉 。 十二經生十二絡 , 十二絡生一百八十系絡 , 系絡生一百八十纏絡 , 纏絡生三萬四千孫絡 , 自內而生出者 , 愈多則愈小 , 稍大者在俞穴肌肉間 , 營氣所主外廓 , 由是出諸皮毛 , 方為小絡 。
낙맥을 궁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초기의 병은 경에 있고 오래된 병은 낙에 있기 때문이다. 유가언은 “경이 열둘이고 낙도 열둘이다. 낙은 둘러 얽는다는 뜻으로, 곧 십이경의 바깥 성곽이다. 다시 위의 대락·비의 대락·기락의 대락이 있으니, 이는 또 바깥 성곽의 통하는 경계이자 황도에 드나드는 총괄 도로이다. 그러므로 또 낙이 열다섯이라고 한다. 십이경은 십이락을 생하고, 십이락은 180계락을 생하며, 계락은 180전락을 생하고, 전락은 34,000손락을 생한다. 안에서 생겨 나오는 것은 많아질수록 더욱 작아진다. 조금 큰 것은 수혈과 기육 사이에 있으며 영기가 주관하는 바깥 둘레이다. 여기에서 피부와 털로 나와야 비로소 소락이 된다.”라고 하였다.
表症汗之 , 此其常也 , 而亦有先宜於補者 。 許叔微治鄉人邱生病傷寒發熱 , 頭痛煩渴 , 脈雖浮數而無力 , 尺以下遲而弱 。 許曰 : 此雖麻黃症 , 而尺遲弱 , 仲景云 : 尺中遲者 , 營氣不足 , 氣血微少 , 未可發汗 , 於是於建中湯內 , 加當歸黃耆合飲 。 翌日脈尚爾 , 其家煎迫日夜促發汗藥 , 幾不遜矣 。 許忍之 , 但用建中調營而已 , 至五日尺部方應 , 遂授麻黃湯 , 啜第二服 , 發狂須臾少定 , 略睡已中汗矣 。 信知此事誠難 。 仲景雖云 , 不避晨夜 , 即宜便治 , 醫者亦須顧其表裡虛實 , 待其時日 。 若不循次第暫時得安 , 虧損五臟 , 以促壽限 , 何足貴也 。
표증에 땀을 내는 것은 보통의 법이지만 먼저 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허숙미는 고향 사람 구생이 상한으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답답하고 목마른 것을 치료하였다. 맥은 부삭하지만 힘이 없고 척 이하가 지하면서 약하였다. 허숙미는 “이는 마황탕증이지만 척맥이 지약하다. 중경은 척중이 지하면 영기가 부족하고 기혈이 미약하므로 아직 땀을 낼 수 없다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이에 건중탕에 당귀·황기를 더하여 함께 복용하게 하였다. 이튿날에도 맥은 여전하였는데, 그 집에서는 몹시 조급해하여 밤낮으로 땀 내는 약을 재촉하며 거의 공손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허숙미는 이를 참고 다만 건중탕으로 영을 조절하였다. 닷새째가 되어야 척부가 응하므로 마침내 마황탕을 주었다. 두 번째 복용분을 마시자 광증이 생겼다가 잠시 뒤 조금 진정되었고, 조금 잠든 뒤에는 이미 알맞게 땀이 났다. 이 일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진실로 알 수 있다. 중경이 비록 아침저녁을 가리지 말고 곧바로 치료해야 한다고 하였지만, 의원도 표리와 허실을 살펴 그 시일을 기다려야 한다. 순서를 따르지 않아 잠시 편안함을 얻더라도 오장을 손상하여 수명을 재촉한다면 무엇이 귀하겠는가?
重症緩治 , 用法之詳審也 。 而有不得不急者 。 喻嘉言治朱孔陽年二十五歲 , 形體清瘦 , 素向安逸 , 夏月因構訟 , 奔走日中 , 濕熱合內郁之火而成痢疾 , 晝夜一二百次 , 不能起床 。 以粗紙鋪於褥上 , 頻頻易置 , 但進水而不能食 , 其痛甚厲 , 肛門如火烙 , 揚手擲足 , 躁擾無奈 。 喻診其脈 , 弦緊勁急 , 不為指撓 , 謂曰 : 此症一團毒火 , 蘊結於腸胃之間 , 其勢如焚 , 救焚須在頃刻 。 若二三日外 , 腸胃朽腐矣 。 於是以大黃四兩 , 黃連 、 甘草各二兩 , 入砂鍋內煎 , 隨滾隨服 , 服下人事稍安片刻 , 少頃仍然躁擾 , 一晝夜服至二十餘碗 , 大黃俱已煎化 , 黃連甘草俱至無汁 。 次日病者再求前藥 , 喻診畢 , 見脈勢稍柔 , 知病可愈 , 但用急法 , 不用急藥 , 遂改用生地 、 麥冬各四兩 , 另研生汁 , 而以花粉 、 丹皮 、 赤芍 、 甘草各一兩 , 煎成和汁大碗咽之 。 以其來勢暴烈 , 一身津液 , 從之奔竭 , 待下痢止 , 然後生津養血 , 則枯槁難回 。 今脈勢既減 , 則火邪俱退 , 不治痢而痢自止 , 豈可泥潤滯之藥而不急用乎 。 服此果然下痢盡止 , 但遺些少氣沫耳 。 緩緩調至旬余 , 方能進谷 。 治熱邪急症 , 豈可無此急法耶 。
무거운 증상을 천천히 치료하는 것은 치료법을 자세히 살핀 것이지만, 급히 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유가언이 치료한 주공양은 스물다섯 살로 몸이 여위고 평소 편안히 지냈다. 여름에 소송을 일으켜 한낮에 뛰어다닌 탓에 습열이 안에 울체한 화와 합하여 이질이 되었다. 밤낮으로 백에서 이백 차례나 하여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므로 거친 종이를 요 위에 깔고 자주 바꾸었다. 물만 마시고 먹지는 못하며 통증이 매우 격렬하고 항문은 불로 지지는 듯하여 손발을 내던지고 조급하게 몸부림치며 어찌할 줄 몰랐다. 유가언이 맥을 진찰하니 현긴하고 강하며 급하여 손가락에 눌리지 않았다. 이에 “이 증상은 한 덩이 독화가 장위 사이에 쌓여 맺혀 그 기세가 불타는 것과 같으니, 불을 끄는 일은 잠깐 사이에 해야 한다. 이삼 일이 지나면 장위가 썩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황 4냥, 황련·감초 각 2냥을 사기솥에 넣고 달여 끓는 대로 복용하게 하였다. 복용하면 잠시 정신이 조금 편안해지지만 잠시 뒤 다시 몸부림쳤다. 하루 밤낮 동안 스무 사발 넘게 복용하니 대황은 모두 달여져 풀어지고 황련·감초는 모두 즙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다음 날 환자가 다시 앞의 약을 구하였으나, 유가언은 진찰을 마치고 맥의 형세가 조금 부드러워진 것을 보고 병이 나을 수 있음을 알았다. 다만 급한 법을 쓰되 급한 약을 쓰지는 않기로 하고, 생지황·맥문동 각 4냥을 따로 갈아 생즙을 내며, 천화분·목단피·적작약·감초 각 1냥을 달인 뒤 즙을 섞어 큰 사발로 마시게 하였다. 병이 오는 기세가 사납고 격렬하여 온몸의 진액이 따라서 달려 나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설사가 멎기를 기다린 뒤 진액을 생하고 혈을 기르면 말라 버린 것을 돌이키기 어렵다. 지금 맥의 기세가 이미 줄었으므로 화사는 모두 물러났고, 이질을 치료하지 않아도 이질이 저절로 멎을 것이니, 어찌 윤택하고 정체시킨다는 약성에 얽매여 급히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약을 복용하자 과연 설사가 모두 멎고 기포 조금만 남았을 뿐이다. 천천히 조리하여 열흘 남짓 지나서야 곡식을 먹을 수 있었다. 열사의 급증을 치료하는 데에 어찌 이런 급한 법이 없을 수 있겠는가?
暑熱當令而發者易辨 , 而伏暑之症 , 至冬月而發者 , 尤不可不辨 。 吳茭山治一婦人冬月感病 , 洒洒惡寒 , 翕翕發熱 , 惡食乾嘔 , 大便欲去不去 , 諸醫皆以虛弱痰飲治以二陳補心等藥不效 。 延及半月 , 吳診其脈 , 虛而無力 , 類乎傷暑 , 眾不然也 。 究問病因 , 其婦曰 : 因天寒換著綿衣取綿套一床蓋之 , 須臾煩渴 , 寒熱嘔吐 , 延綿至今耳 。 吳曰 : 誠哉傷暑也 。 蓋綿套曬於盛暑 , 夾熱收入笥中 , 必有暑氣 , 尚未泄 , 今人體虛 , 得之易之 , 故病如是 。 其婦曰然 。 遂制黃連香薷飲二服而愈 。
서열이 제철에 발생하면 구별하기 쉽지만, 복서증이 겨울에 발생한 것은 더욱 구별하지 않을 수 없다. 오교산은 겨울에 병을 얻은 한 부인을 치료하였다. 으슬으슬 오한하고 후끈후끈 열이 나며 음식을 싫어하고 헛구역질하며, 대변을 보려 해도 나오지 않았다. 여러 의원이 모두 허약과 담음으로 보고 이진탕·보심탕 등의 약으로 치료하였지만 효과가 없었다. 보름까지 끌자 오교산이 진찰하니 맥이 허하고 힘이 없어 상서와 비슷하였으나 사람들이 그렇게 여기지 않았다. 병의 원인을 자세히 물으니 부인은 “날씨가 추워 솜옷으로 갈아입고 솜이불 하나를 가져다 덮었는데, 잠시 뒤 답답하고 목마르며 춥고 열이 나며 구토하였고 지금까지 이어졌을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오교산은 “참으로 상서이다. 솜이불을 한여름에 볕에 말려 열을 품은 채 상자에 거두어 넣었으니, 서기가 반드시 아직 빠져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몸이 허하므로 이를 받아 쉽게 병이 들어 이와 같다.”라고 하였다. 부인은 그렇다고 하였다. 마침내 황련향유음을 만들어 두 번 복용하니 나았다.
凡病在危急 , 必得出奇制勝 , 方能速愈 。 李瀕湖治外甥柳喬 , 素多酒色病 , 下極脹痛 , 二便不通 , 不能坐臥 , 立哭呻吟者七晝夜 , 用通利藥不效 , 遣人叩李 。 李曰 : 此乃濕熱之邪 , 在精竅道 , 壅脹隧路 , 病不在大腸膀胱 , 而在二陰之間 , 故前阻小便 , 後阻大便 。 乃用楝實茴香穿山甲諸藥 , 入牽牛加倍煎服 , 一服而減 , 三服而平 。 喻嘉言治葉茂卿乃郎出痘 , 未大成漿 , 其殼甚薄 , 兩月後尚有著肉不脫者 , 一夕腹痛 , 大叫而絕 。 喻用梨汁入溫湯灌之立蘇 , 頃復痛絕 , 灌之又蘇 , 遂以黃芩二兩煎湯和梨汁與服 , 痛止 , 令制膏子藥頻服 , 不聽 , 其後忽肚大無倫 , 一夕痛叫 , 小腸突出臍外五寸 , 交鈕各二寸半 , 如竹節壺頂狀 , 莖物交摺長七八寸 , 明亮如燈籠 , 外症從來未經聞見 , 喻知其為肺熱而氣壅不行 , 仍為治之 。 以黃芩阿膠二味 , 清肺之熱 , 潤肺之燥 , 日進十餘劑 , 三日後始得小水 , 五日後水道清利 , 臍收腫縮而全愈 。 凡病至延久 , 藥初投之而效 , 繼投之而不效者 , 必求其本而治之 。 柯韻伯治孫介夫春間病咯血 , 旋愈旋作 , 初服芩連而愈 。 繼而寒涼不效 , 更進參耆而愈 。 後用溫補不效 , 復用寒涼而又不效 , 因而就商於柯 , 柯曰 : 斯未求其本耳 , 諸寒之而熱者取諸陰 , 所謂求其屬也 。 君病陰虛而陽盛 , 以寒藥治之 , 陽少衰 , 故病少愈耳 。 復進寒涼而陽亦虛 , 得溫補而病少愈耳 。 再進溫補而陰愈虛 , 復進寒涼而陰陽俱虛 , 故連綿而不解耳 。 豈知臟腑之源 , 有寒熱溫涼之主哉 , 必壯水之主 , 以制陽光 , 方為合法 。 因立加減腎氣丸 , 一劑而喘嗽安 , 再劑而神氣爽 。
병이 위급할 때에는 반드시 뜻밖의 방법으로 이겨야 신속히 나을 수 있다. 이빈호가 치료한 외조카 유교는 평소 술과 색이 많았다. 병들어 아래가 몹시 불러 아프고 대소변이 통하지 않으며, 앉거나 눕지 못하고 서서 울며 신음한 지 이레 밤낮이 되었다. 통리약을 써도 효과가 없자 사람을 보내 이빈호에게 물었다. 이빈호는 “이는 습열의 사기가 정이 드나드는 길에 있어 통로를 막고 부풀게 한 것이다. 병이 대장과 방광에 있지 않고 두 음 사이에 있으므로 앞으로는 소변을 막고 뒤로는 대변을 막는다.”라고 하였다. 이에 연실·회향·천산갑 등의 약에 견우자를 배로 넣어 달여 복용하게 하니 한 번에 줄고 세 번에 평정되었다. 유가언은 섭무경의 아들이 두창을 앓는 것을 치료하였다. 고름이 충분히 차지 않아 껍질이 매우 얇았고 두 달 뒤에도 살에 붙어 떨어지지 않은 것이 있었다. 어느 저녁 배가 아파 크게 소리치다가 정신이 끊어졌다. 유가언은 배즙을 따뜻한 물에 넣어 먹이니 곧 소생하였다. 잠시 뒤 다시 아파 정신이 끊어져 먹이자 다시 소생하였다. 이에 황금 2냥을 달여 배즙과 섞어 복용하게 하니 통증이 멎었다. 고약 형태의 약을 만들어 자주 복용하라 하였으나 따르지 않았다. 그 뒤 갑자기 배가 비할 데 없이 커지고 어느 저녁 아파 소리치더니, 소장이 배꼽 밖으로 5촌 튀어나와 서로 꼬인 부분이 각각 2촌 반이었으며 대나무 마디 모양 주전자의 꼭대기 같았다. 줄기 모양의 물건이 서로 접혀 길이가 7~8촌이었고 등롱처럼 밝고 투명하였다. 이런 외증은 일찍이 듣거나 본 적이 없었으나, 유가언은 폐열로 기가 막혀 운행하지 못하는 것임을 알고 여전히 치료하였다. 황금·아교 두 약으로 폐의 열을 맑게 하고 폐의 마름을 적시되 날마다 열여 제를 투여하니, 사흘 뒤에야 소변이 나오고 닷새 뒤에는 수도가 맑게 잘 통하며 배꼽이 들어가고 부기가 줄어 완전히 나았다. 병이 오래되어 약을 처음 투여하면 효과가 있으나 계속 투여하면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그 근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가운백이 치료한 손개부는 봄에 각혈하여 나았다가 다시 발병하곤 하였다. 처음 황금·황련을 복용하여 나았지만 이어 한량약이 효과가 없었다. 다시 인삼·황기를 투여하자 나았지만 뒤에는 온보약도 효과가 없었다. 다시 한량약을 써도 또 효과가 없어 가운백에게 의논하였다. 가운백은 “이는 근본을 찾지 않았을 뿐이다. 차게 하여도 열이 나는 것은 음에서 취한다는 것이 이른바 그 속한 것을 찾는 것이다. 그대의 병은 음이 허하고 양이 성한 것이므로 찬 약으로 치료하니 양이 조금 쇠하여 병이 조금 나았을 뿐이다. 다시 한량약을 투여하여 양도 허해졌으므로 온보약을 얻자 병이 조금 나았을 뿐이다. 다시 온보약을 투여하니 음이 더욱 허해지고, 다시 한량약을 투여하니 음양이 모두 허해져 이어지며 풀리지 않은 것이다. 어찌 장부의 근원에 한열온량의 주인이 있음을 알겠는가? 반드시 수의 주인을 튼튼하게 하여 양의 빛을 제어해야 법에 맞다.”라고 하였다. 이에 가감신기환을 세우니 한 제에 천수가 편안해지고 다시 한 제에 신기가 상쾌해졌다.
膏粱多虛 , 藜藿多實 , 此其常也 , 而亦有異焉者 。 富貴之人 , 讀書明理 , 不乏修身養性者 , 且富貴有二種 , 創業之富貴 , 多由艱難困頓而成 , 血脈筋骨充實 , 至一再傳之後 , 則專事豢養安佚而已 。 貧賤之人 , 飢餓勞役 , 最多內傷症 , 憂愁困苦 , 最多七情症 , 且貧賤有二種 , 生而貧賤者其心安 , 終貧賤而其始本不貧賤者其心不安 。 素問脫營失精二義 , 不可不知 。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은 허한 경우가 많고 거친 나물을 먹는 사람은 실한 경우가 많은 것이 보통이지만, 다른 경우도 있다. 부귀한 사람 가운데 책을 읽고 이치를 밝히며 몸과 성품을 닦는 사람도 적지 않다. 또한 부귀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처음 일으켜 얻은 부귀는 대부분 고난과 곤궁을 거쳐 이루었으므로 혈맥과 근골이 충실하지만, 한두 대를 전한 뒤에는 오로지 잘 먹고 편안히 지내는 일만 한다. 빈천한 사람은 굶주림과 노역으로 내상증이 가장 많고, 걱정과 괴로움으로 칠정증이 가장 많다. 또 빈천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태어나면서부터 빈천한 사람은 마음이 편안하지만 끝에는 빈천해졌으나 처음에는 본래 빈천하지 않았던 사람은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소문》의 탈영과 실정 두 뜻을 알지 않을 수 없다.
南北之說 , 亦不可拘 。 王節齋曰 : 李東垣北醫也 , 羅謙甫得其法以聞於浙 。 朱丹溪南醫也 , 劉宗厚世其學以鳴於陝西 。 方中行曰 : 東南之人 , 何嘗不病其東南之風寒 。 西北之人 , 豈可不病其西北之暑濕 。
남북의 설에도 얽매여서는 안 된다. 왕절재는 “이동원은 북방의 의원이지만 나겸보가 그 법을 얻어 절강에서 명성을 떨쳤다. 주단계는 남방의 의원이지만 유종후가 그 학문을 이어 섬서에서 명성을 떨쳤다.”라고 하였다. 방중행은 “동남 사람이라고 어찌 동남의 풍한을 앓지 않은 적이 있겠으며, 서북 사람이라고 어찌 서북의 서습을 앓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設有人焉 , 正已奪而邪方盛者 , 將顧其正而補之乎 , 抑先其邪而攻之乎 ? 見有不的 , 則死生系之 , 此其所以宜慎也 。 夫正者本也 , 邪者標也 。 若正氣既虛 , 則邪氣雖盛 , 亦不可攻 。 蓋恐邪未去而正先脫 , 呼吸變生 , 則措手無及 。 故治虛邪者 , 當先顧正氣 , 正氣存則不至於害 , 且補中自有攻意 。 蓋補陰即所以攻熱 , 補陽即所以攻寒 。 世未有正氣復而邪不退者 , 亦未有正氣竭而命不傾者 。 如必不得已 , 亦當酌量緩急 , 暫從權宜 , 從少從多 , 寓戰於守 , 斯可矣 。 此治虛之道也 。 若正氣無損者 , 邪氣雖微 , 自不宜補 , 益補之則恐正無與而邪反盛 , 適足以藉寇兵而資盜糧 , 故治實症者 , 當直去其邪 , 邪去則身安 。 但法貴專精 , 便臻速效 , 此治實之道也 。 要之能勝攻者 , 方是實症 , 實者可攻 , 何慮之有 ? 不能勝攻者 , 便是虛症 , 氣去不返 , 可不寒心 , 此邪正之本末 , 有不可不知也 。 惟是假虛之症不多見 , 假實上最多也 。 假寒之症不難治 , 而假熱之治多誤也 。 然實者多熱 , 虛者多寒 , 如丹溪曰 : 氣有餘便是火 , 故實能受寒 , 而余續之曰 : 氣不足便是虛 , 故虛能受熱 。 世有不明真假虛實 , 而曰知醫者 , 則未敢許也 。
어떤 사람이 정기는 이미 빼앗겼는데 사기는 한창 성하다면, 그 정기를 돌보아 보할 것인가 아니면 사기를 먼저 공격할 것인가? 견해가 정확하지 않으면 생사가 여기에 달리므로 신중해야 한다. 정은 본이고 사는 표이다. 정기가 이미 허하면 사기가 비록 성해도 공격해서는 안 된다. 사기가 제거되기 전에 정기가 먼저 빠져나가 숨쉬는 사이에 변고가 생기면 손쓸 겨를이 없을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허한 사람의 사기를 치료할 때에는 먼저 정기를 돌보아야 한다. 정기가 보존되면 해에 이르지 않고, 보하는 가운데 절로 공격하는 뜻이 있다. 음을 보하는 것이 곧 열을 공격하는 것이고, 양을 보하는 것이 곧 한을 공격하는 것이다. 세상에 정기가 회복되었는데 사기가 물러가지 않은 경우도 없고, 정기가 다하였는데 목숨이 기울지 않은 경우도 없다. 반드시 부득이한 경우라면 또한 완급을 헤아려 잠시 임시방편을 따르되 적거나 많게 하여 지키는 가운데 싸움을 담으면 된다. 이것이 허를 치료하는 도이다. 정기가 손상되지 않은 경우에는 사기가 비록 가벼워도 본래 보해서는 안 된다. 더 보하면 정기에는 도움 없이 사기가 도리어 성해져 도적에게 무기를 빌려 주고 양식을 대주는 꼴이 될까 염려된다. 그러므로 실증을 치료할 때에는 곧바로 그 사기를 제거해야 하며, 사기가 가면 몸이 편안해진다. 다만 치료법은 전일하고 정밀한 것이 귀하니 그러면 신속한 효과에 이른다. 이것이 실을 치료하는 도이다. 요컨대 공격을 견딜 수 있어야 실증이고, 실하면 공격할 수 있으니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공격을 견디지 못하면 곧 허증이며, 기가 떠나 돌아오지 않을 수 있으니 마음이 서늘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사정의 본말로서 알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다만 가짜 허증은 많이 보이지 않고 가짜 실증이 가장 많다. 가짜 한증은 치료하기 어렵지 않지만 가짜 열증의 치료에는 잘못이 많다. 그러나 실한 경우는 열이 많고 허한 경우는 한이 많다. 단계가 ‘기가 남으면 곧 화이다’라고 한 것처럼 실은 찬 약을 받을 수 있고, 나는 이어서 ‘기가 부족하면 곧 허이다’라고 하니 허는 뜨거운 약을 받을 수 있다. 세상에 진가와 허실을 밝히지 못하면서 의학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감히 인정할 수 없다.
邪氣盛則實 , 精氣奪則虛 。 二句為治病之大綱 , 其詞似顯 , 其義甚微 , 最當詳辨 。 而辨之有最難者何也 ? 蓋實言邪氣 , 實宜瀉也 。 虛言正氣 , 虛宜補也 。 凡邪正相搏而為病 , 則邪實正虛 , 皆可言也 。 故主瀉者則曰邪盛則實 , 當瀉也 。 主補者則曰精奪則虛 , 當補也 。 各執一白 , 茫無定見 , 藉口文飾 , 孰得言非 。 是以至精之訓 , 反釀莫大之害 。 不知理之所在 , 有不可移易者 , 奈時醫不能察耳 。 余請析此為四 : 曰孰緩孰急 , 其有其無也 。 所謂緩急者 , 察虛實之緩急也 , 無虛者急在邪氣 , 去之不速 , 留則生變也 。 多虛者急在正氣 , 培之不早 , 臨期無濟也 。 甚虛甚實者 , 亦治其實 , 可一掃而除也 。 微虛微實者 , 所畏在虛 , 但固守根本 , 先為已之不可勝 , 則邪無不退也 。 二虛一實者 , 兼其實 , 開其一面也 。 二實一虛者 , 兼其虛防生不測也 。 總之 , 實而誤補 , 固必增邪 , 猶可解救 , 其禍小 。 虛而誤攻 , 真氣忽去 , 莫可挽回 , 其禍大 。 虛實之緩急 , 不可不察也 。 所謂有無者 , 察邪氣之有無也 。 凡風寒暑濕燥火 , 皆能增邪 , 邪之在表在裡 , 在腑在臟 , 必有所居 。 求得其本 , 則直取之 。 此所謂有 , 有則邪之實也 , 若無六氣之邪而病出三陰 , 則皆情欲以內傷 , 勞倦以傷外 , 非邪似邪 , 非實似實 , 此所謂無 , 無則病在元氣也 。 不明緩急有無四義 , 必至以逆為從 , 以標作本 , 絕人長命 , 損德多矣 , 可不懼且慎哉 ?
‘사기가 성하면 실하고, 정기가 빼앗기면 허하다’는 두 구절은 병을 치료하는 큰 줄기이다. 말은 분명해 보이지만 뜻은 매우 미묘하므로 가장 자세히 구별해야 한다. 그런데 구별하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실은 사기를 말하므로 실하면 사해야 하고, 허는 정기를 말하므로 허하면 보해야 한다. 사와 정이 서로 부딪쳐 병이 되면 사가 실하고 정이 허하다고 모두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를 주장하는 사람은 사가 성하면 실하니 사해야 한다고 하고, 보를 주장하는 사람은 정이 빼앗기면 허하니 보해야 한다고 한다. 각각 한 말을 고집하여 일정한 견해가 없이 구실을 빌려 꾸미니 누가 그르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지극히 정밀한 가르침이 도리어 막대한 해를 빚는다. 이치가 있는 곳에는 옮겨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음을 모르니, 다만 당시 의원들이 살피지 못할 뿐이다. 내가 이를 넷으로 나누어 설명하겠다. 무엇이 느긋하고 무엇이 급한지, 있는지 없는지이다. 이른바 완급은 허실의 완급을 살피는 것이다. 허가 없으면 급한 것은 사기에 있으므로 빨리 제거하지 않아 머물면 변고가 생긴다. 허가 많으면 급한 것은 정기에 있으므로 일찍 북돋지 않으면 그때에 이르러 구할 수 없다. 매우 허하고 매우 실하면 또한 그 실을 치료하여 한 번 쓸어 없앨 수 있다. 조금 허하고 조금 실하면 두려워할 것은 허에 있으니, 다만 근본을 굳게 지켜 먼저 자신이 패하지 않도록 하면 사기가 물러가지 않을 수 없다. 허가 둘이고 실이 하나이면 그 실도 겸하여 한 면을 열어 주고, 실이 둘이고 허가 하나이면 그 허도 겸하여 뜻밖의 변고를 막는다. 요컨대 실한데 잘못 보하면 반드시 사기를 더하지만 그래도 구제할 수 있어 화가 작다. 허한데 잘못 공격하면 진기가 갑자기 떠나 돌이킬 수 없으므로 화가 크다. 허실의 완급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유무는 사기의 유무를 살피는 것이다. 풍·한·서·습·조·화는 모두 사기를 더할 수 있으며, 사기가 표에 있든 이에 있든 부에 있든 장에 있든 반드시 머무는 곳이 있다. 그 근본을 찾으면 곧바로 취한다. 이것이 이른바 유이며, 있으면 사기의 실이다. 육기의 사기가 없는데 병이 삼음에서 나오면 모두 정욕이 안을 상하고 노권이 밖을 상한 것으로, 사가 아니면서 사와 비슷하고 실이 아니면서 실과 비슷하다. 이것이 이른바 무이며, 없으면 병은 원기에 있다. 완급과 유무의 네 뜻을 밝히지 못하면 반드시 거스르는 것을 따르는 것으로 여기고 표를 본으로 삼아 사람의 긴 목숨을 끊고 덕을 많이 손상하게 되니, 두려워하고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