邪氣盛則實 , 精氣奪則虛 。 二句為治病之大綱 , 其詞似顯 , 其義甚微 , 最當詳辨 。 而辨之有最難者何也 ? 蓋實言邪氣 , 實宜瀉也 。 虛言正氣 , 虛宜補也 。 凡邪正相搏而為病 , 則邪實正虛 , 皆可言也 。 故主瀉者則曰邪盛則實 , 當瀉也 。 主補者則曰精奪則虛 , 當補也 。 各執一白 , 茫無定見 , 藉口文飾 , 孰得言非 。 是以至精之訓 , 反釀莫大之害 。 不知理之所在 , 有不可移易者 , 奈時醫不能察耳 。 余請析此為四 : 曰孰緩孰急 , 其有其無也 。 所謂緩急者 , 察虛實之緩急也 , 無虛者急在邪氣 , 去之不速 , 留則生變也 。 多虛者急在正氣 , 培之不早 , 臨期無濟也 。 甚虛甚實者 , 亦治其實 , 可一掃而除也 。 微虛微實者 , 所畏在虛 , 但固守根本 , 先為已之不可勝 , 則邪無不退也 。 二虛一實者 , 兼其實 , 開其一面也 。 二實一虛者 , 兼其虛防生不測也 。 總之 , 實而誤補 , 固必增邪 , 猶可解救 , 其禍小 。 虛而誤攻 , 真氣忽去 , 莫可挽回 , 其禍大 。 虛實之緩急 , 不可不察也 。 所謂有無者 , 察邪氣之有無也 。 凡風寒暑濕燥火 , 皆能增邪 , 邪之在表在裡 , 在腑在臟 , 必有所居 。 求得其本 , 則直取之 。 此所謂有 , 有則邪之實也 , 若無六氣之邪而病出三陰 , 則皆情欲以內傷 , 勞倦以傷外 , 非邪似邪 , 非實似實 , 此所謂無 , 無則病在元氣也 。 不明緩急有無四義 , 必至以逆為從 , 以標作本 , 絕人長命 , 損德多矣 , 可不懼且慎哉 ?
‘사기가 성하면 실하고, 정기가 빼앗기면 허하다’는 두 구절은 병을 치료하는 큰 줄기이다. 말은 분명해 보이지만 뜻은 매우 미묘하므로 가장 자세히 구별해야 한다. 그런데 구별하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실은 사기를 말하므로 실하면 사해야 하고, 허는 정기를 말하므로 허하면 보해야 한다. 사와 정이 서로 부딪쳐 병이 되면 사가 실하고 정이 허하다고 모두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를 주장하는 사람은 사가 성하면 실하니 사해야 한다고 하고, 보를 주장하는 사람은 정이 빼앗기면 허하니 보해야 한다고 한다. 각각 한 말을 고집하여 일정한 견해가 없이 구실을 빌려 꾸미니 누가 그르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지극히 정밀한 가르침이 도리어 막대한 해를 빚는다. 이치가 있는 곳에는 옮겨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음을 모르니, 다만 당시 의원들이 살피지 못할 뿐이다. 내가 이를 넷으로 나누어 설명하겠다. 무엇이 느긋하고 무엇이 급한지, 있는지 없는지이다. 이른바 완급은 허실의 완급을 살피는 것이다. 허가 없으면 급한 것은 사기에 있으므로 빨리 제거하지 않아 머물면 변고가 생긴다. 허가 많으면 급한 것은 정기에 있으므로 일찍 북돋지 않으면 그때에 이르러 구할 수 없다. 매우 허하고 매우 실하면 또한 그 실을 치료하여 한 번 쓸어 없앨 수 있다. 조금 허하고 조금 실하면 두려워할 것은 허에 있으니, 다만 근본을 굳게 지켜 먼저 자신이 패하지 않도록 하면 사기가 물러가지 않을 수 없다. 허가 둘이고 실이 하나이면 그 실도 겸하여 한 면을 열어 주고, 실이 둘이고 허가 하나이면 그 허도 겸하여 뜻밖의 변고를 막는다. 요컨대 실한데 잘못 보하면 반드시 사기를 더하지만 그래도 구제할 수 있어 화가 작다. 허한데 잘못 공격하면 진기가 갑자기 떠나 돌이킬 수 없으므로 화가 크다. 허실의 완급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유무는 사기의 유무를 살피는 것이다. 풍·한·서·습·조·화는 모두 사기를 더할 수 있으며, 사기가 표에 있든 이에 있든 부에 있든 장에 있든 반드시 머무는 곳이 있다. 그 근본을 찾으면 곧바로 취한다. 이것이 이른바 유이며, 있으면 사기의 실이다. 육기의 사기가 없는데 병이 삼음에서 나오면 모두 정욕이 안을 상하고 노권이 밖을 상한 것으로, 사가 아니면서 사와 비슷하고 실이 아니면서 실과 비슷하다. 이것이 이른바 무이며, 없으면 병은 원기에 있다. 완급과 유무의 네 뜻을 밝히지 못하면 반드시 거스르는 것을 따르는 것으로 여기고 표를 본으로 삼아 사람의 긴 목숨을 끊고 덕을 많이 손상하게 되니, 두려워하고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