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醫學見能 》 四卷 , 蜀 、 天彭 、 唐容川著 。 僕得於江右之笥筐 , 忽忽十餘載矣 , 辭簡理周 , 最有功於濟世 。 蓋容川原為初學弟子與夫不知醫者說法 , 故理不求深 , 而方必錄驗 , 較之務求艱奧 , 而無俾實用者 , 未可同日語也 。 憶昔家君宦遊豫章 , 幕府中人有以疾苦告者 , 即檢方與之 , 新發者 、 覆杯即止 , 久者 、 三飲而已 。 因是上下皆謂家君知醫 , 而不知實得之此書之力 , 洵可貴焉 。 容川學通今古 , 識超凡儔 , 其所著 《 中西匯通醫書五種 》, 不捨近而求遠 , 不趨新奇而廢正道 , 早刊行世 , 已為學者奉若圭臬 , 惜是書獨付闕如 , 乃為校閱 , 並附經驗簡效方於眉上 , 以備採用 , 即付手民 。 嗚呼 ! 古人云 :「 為人子者 , 不可不知醫 」。 僕謂為人父母者 , 亦不可不知醫 。 顧醫籍棼如 , 難以遴擇 , 聖言悠遠 , 良匪易悟 。 世傳 《 驗方新編 》《 一盤珠 》《 珍珠囊 》 等 , 本源未澈 , 瑕瑜互見 , 殊憾理不足而方難效 。 然則是書之出 , 願醫者朝夕展玩 , 凡為人子父母者 , 去彼從此 , 而各手一編 , 廣醫學之識見 , 助天地之生成 , 獲益誠匪淺 , 而其功又詎在作者下歟 。
『의학견능』 4권은 촉의 천팽 사람 당용천이 지었다. 내가 강우의 책 상자에서 얻은 지 어느덧 십여 년이 되었다. 말은 간결하고 이치는 두루 갖추어 세상을 구제하는 데 매우 공이 있다. 용천은 본래 처음 배우는 제자와 의술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였으므로, 이치는 깊은 것을 구하지 않고 처방은 반드시 효험 있는 것을 기록하였다. 오로지 어렵고 심오한 것만 구하며 실제 쓰임에는 도움이 없는 것과는 같은 날에 말할 수 없다.
옛날 아버지께서 예장에서 벼슬하실 때, 막부의 사람 가운데 병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가 있으면 곧 처방을 찾아 주셨다. 새로 생긴 병은 잔을 비우자마자 멎었고, 오래된 것은 세 번 마시면 그쳤다. 이 때문에 위아래에서 모두 아버지가 의술을 안다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이 책의 힘을 얻은 것임을 알지 못하였다. 참으로 귀중하다.
용천은 학문이 고금에 통하고 식견이 보통 사람을 뛰어넘었다. 그가 지은 『중서회통의서오종』은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것을 구하지 않으며, 신기한 것을 좇아 바른 도를 버리지 않았다. 일찍이 간행되어 세상에 퍼져 배우는 이들이 이미 법도처럼 받들었으나, 안타깝게도 이 책만은 빠져 있었다. 이에 교열하고, 아울러 경험한 간편하고 효과 있는 처방을 책의 위쪽 여백에 붙여 채택하여 쓸 수 있게 한 뒤 곧 인쇄하는 이에게 넘겼다.
아아! 옛사람은 “남의 자식이 된 사람은 의술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하였다. 나는 남의 부모가 된 사람도 의술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의서는 어지럽게 많아 가려 고르기 어렵고, 성인의 말은 아득하고 깊어 참으로 쉽게 깨닫기 어렵다. 세상에 전하는 『험방신편』·『일반주』·『진주낭』 등은 근원이 투철하지 못하고 흠과 장점이 뒤섞여 있어, 이치가 부족하고 처방이 효과를 내기 어려운 점이 몹시 안타깝다.
그렇다면 이 책이 나옴에 의사들이 아침저녁으로 펼쳐 음미하고, 자식이나 부모가 된 모든 사람이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따라 각자 한 편씩 손에 들기를 바란다. 의학의 식견을 넓히고 천지가 만물을 낳고 이루는 일을 돕는다면 얻는 이로움이 참으로 얕지 않을 것이며, 그 공이 어찌 저자보다 아래에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