間嘗漁獵方書不啻汗牛充揀然不明其要雖多亦奚以為故自素難而下其說詳矣使未能耳而目之亦何從探其秘奧採其精微乎固知不事乎博無遽求約既得其約無更騖搏此不特技術然也而技術為益切予小子既乏五能徒窮五技豈敢逞其私智以妄談醫學哉蓋自王大父青莎公以折肱行世而家嚴又善繼之予既已廢書箕裘宜繼故嘗留心於斯道者久矣然每以寡聞渺見為虞而蠡測管窺不無醢雞甕犬之誚曩年習館於羽仁吳氏始得略參萬一焉羽翁者國手也伊侄允成予忝一日之長門下高足若劉周諸子莫不術效長桑予得飲其上池從而求教雖學步邯鄲殊深自愧而得其片語未嘗不口誦心維而筆志之茲因貧有餘閒得折衰於載籍纂成一偏名曰說約亦聊以見其旨而已夫醫學之深雖千言萬語不可以窮而欲以微辭盡其大意觀者得毋少之乎然與其言之詳而汗漫無歸不如說之約而簡略有要出若曰道盡是矣予小子則何敢 秋田散人自識
일찍이 방서를 두루 찾아 읽으니 소가 땀을 흘리며 나르고 집에 가득 찰 만큼 많을 뿐이 아니었다. 그러나 요점을 알지 못하면 많다 한들 무엇에 쓰겠는가. 그러므로 『소문』과 『난경』 이래의 설명은 상세하지만, 듣고 직접 살피지 못한다면 어디에서 그 깊은 비밀을 탐구하고 정미함을 취하겠는가. 널리 배우는 일을 하지 않고 곧바로 요약을 구해서는 안 되며, 요점을 얻은 뒤에는 다시 넓히기에만 힘써서는 안 됨을 참으로 안다. 이는 기술만 그러한 것이 아니지만 기술에서 더욱 절실하다. 나 같은 소자는 다섯 가지 능력도 없고 헛되이 다섯 재주만 궁구하였으니 어찌 사사로운 지혜를 부려 함부로 의학을 말하겠는가. 조부 청사공께서 경험으로 의술을 행한 이래 아버지도 잘 계승하셨다. 나는 이미 글공부를 그만두었으므로 가업을 이어야 하여 이 도에 마음 쓴 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늘 듣고 본 것이 적고 좁음을 걱정하였으며, 표주박으로 바다를 재고 대롱으로 하늘을 보듯 하여 초파리와 항아리 속 개와 같다는 비웃음을 면하지 못하였다. 지난날 우인 오씨 집에서 글을 가르치며 비로소 만분의 일이나마 참여할 수 있었다. 우옹은 국수였고 그 조카 윤성에게는 내가 조금 연장자인 처지였다. 문하의 뛰어난 제자 유씨·주씨 등은 모두 장상군을 본받는 의술을 지녔다. 나도 그 상지의 물을 마시듯 가르침을 청하였다. 한단의 걸음걸이를 배우는 꼴이어서 매우 부끄러웠으나 한마디를 얻으면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생각하며 반드시 글로 적었다. 이제 가난하여 한가한 틈이 있어 서적에서 절충하여 한 편을 엮고 『설약』이라 이름하니 다만 그 뜻을 보이려는 것이다. 의학의 깊이는 천언만어로도 다할 수 없는데 짧은 말로 그 대의를 다하려 하니 보는 이들이 작게 여기지 않겠는가. 그러나 자세히 말하되 끝없이 넓어 귀결이 없는 것보다는 간추려 말하여 간략하되 요점이 있는 편이 낫다. 만일 도가 여기에 모두 있다고 말한다면 나 같은 소자가 어찌 감히 그러겠는가. 추전산인이 스스로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