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自成童學醫 。 鑽研其道者 。 十年所於茲矣 。 每病其諸說冰炭 。 施治隔靴搔癢 。 乙丑之秋 。 遊於京師 。 達觀於諸老先生之所為 。 猶未足以解此惑也 。 後僑居倉街 。 與北奧孔澤氏相知 。 遂締交莫逆 。 膠漆以視 。 孔澤氏學於東洞先生 。 勸余執贄從學焉 。 蓋先生之術 。 一據仲景 。 試以奏效 。 其教明辨詳實 。 行事為先 。 諸空言虛論者 。 斥之不言 。 余侍帳前 。 得聞其說 。 則如冰解而炭灰 。 如撤靴以搔癢 。 前方病者惑者 。 一埽都盡 。 遂記其說 。 輯以為一小冊子 。 求正於先生 。 請評於諸友云 。
나는 성동 때부터 의학을 배워 그 도를 깊이 연구한 것이 이제 십 년쯤 되었다. 늘 여러 설이 얼음과 숯불처럼 상반되고 치료가 신을 사이에 두고 가려운 곳을 긁는 것 같음을 병통으로 여겼다. 을축년 가을에 서울에 가서 여러 노선생이 하는 것을 두루 보았으나 여전히 이 의혹을 풀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뒤에 창가에 임시로 거주하며 북오의 공택씨와 서로 알게 되어 마침내 막역한 벗을 맺었으니 아교와 옻처럼 여겼다. 공택씨는 동동 선생에게 배웠으며 나에게 예물을 가지고 찾아가 배우기를 권하였다. 선생의 의술은 한결같이 중경에 의거하고 시험하여 효과를 내었다. 가르침은 명확히 분별하고 상세하며 실제적이어서 일을 행하는 것을 앞세웠고 모든 공허한 말과 헛된 논의는 배척하여 말하지 않았다. 내가 장막 앞에서 모시며 그 말을 듣자 얼음이 풀리고 숯이 재가 되는 듯하였고 신을 벗고 가려운 곳을 긁는 듯하였다. 앞서 병통으로 여기고 의혹을 품던 것이 한 번에 모두 쓸려 없어졌다. 마침내 그 말을 기록하여 작은 책자 한 권으로 모으고 선생께 바로잡아 주시기를 구하며 여러 벗에게 평을 청한다.
延享丁卯冬十月西肥鶴沖元逸書於洛西僑居 。
연향 정묘년 겨울 시월에 서비의 학충 원일이 낙서의 임시 거처에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