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佐以取之

陽虛而見陽熱之症 , 此是真火無根而脫出也 。 陰虛而見陽熱之症 , 此陰虛陽無所附而然也 。 陽盛而見陰寒之症 , 陽盛拒陰也 。 陰盛而見陽熱之證 , 陰盛格陽也 。 四者用藥差訛 , 死生反掌 。
양허인데 양열의 증상이 보이는 것은 진화가 뿌리 없이 빠져나온 것이다. 음허인데 양열의 증상이 보이는 것은 음허로 양이 붙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양이 성한데 음한의 증상이 보이는 것은 양이 성하여 음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음이 성한데 양열의 증상이 보이는 것은 음이 성하여 양을 막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는 용약이 어긋나면 생사가 손바닥 뒤집듯 바뀐다.
陽虛陰必走 , 水無氣以鼓之 , 不能周流循環 , 是以走也 。 故有陽虛失血者 , 然血本水類 , 水就下 , 既無氣運之上行 , 則當從二陰之竅脫出 。 今陽虛之血 , 往往見 為 吐衂者何也 ? 要知命門火衰之人 , 真陽脫出 , 浮游於上 , 陰血擾亂不寧 , 亦從而脫出也 。 海藏云 : 激而 為 吐血 、 衂血者有之 , 心肺受邪也 。 下而 為 便血 、 溺血者有之 , 腎肝受邪也 。 其言可想 。
양허하면 음이 반드시 달아나는 것은 수를 고동시킬 기가 없어 두루 순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허로 실혈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혈은 본래 물의 부류이고 물은 아래로 향하므로 위로 운행시킬 기가 없으면 마땅히 이음의 구멍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지금 양허의 혈이 왕왕 토혈·코피로 나타나는 까닭은 무엇인가. 명문화가 쇠한 사람은 진양이 빠져나와 위로 떠돌고 음혈이 어지러워 편안하지 못하여 역시 따라 빠져나옴을 알아야 한다. 해장은 “격동하여 토혈·코피가 되는 것은 심폐가 사기를 받은 것이고, 아래로 내려가 변혈·요혈이 되는 것은 신간이 사기를 받은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그 말을 생각해 볼 만하다.
陰陽格拒 , 藥用反佐 , 謂之反治可也 。 至於真寒而見假熱 , 真熱而見假寒 , 藥用反佐 , 其實正治也 。
음양이 격거하여 약에 반좌를 쓰는 것은 반치라 해도 된다. 진한인데 가열이 보이거나 진열인데 가한이 보여 약에 반좌를 쓰는 것은 실제로는 정치이다.
血脫益氣 , 是陰虛陽無所附 , 故不得不先補其陽 , 然後徐調其陰 , 此從權之治 。 尋常陰虛勞瘵 , 不得以之藉口 , 而以參耆 為 家常茶飯 。
혈탈에 익기하는 것은 음허로 양이 붙을 곳이 없으므로 부득이 먼저 양을 보한 뒤 천천히 음을 조절하는 것이니 권도를 따르는 치료이다. 보통의 음허노채에는 이를 구실 삼아 인삼·황기를 늘 먹는 차와 밥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熱則生風 , 雖有虛實之不同 , 然皆 為 假象也 。 只是古方養血清熱之中 , 而以風藥 為 佐 , 此不可不深惟其義 。 夫風者 , 肝木之氣 , 少陽之火系焉 , 喜條達而惡抑遏 , 火動風生 , 失其條達而抑遏也 , 佐以風藥 , 以辛利之 , 而復其性耳 。
열은 풍을 낳으며 허실의 차이가 있지만 모두 거짓 모습이다. 다만 고방에서는 양혈청열하는 가운데 풍약을 보좌하니 이 뜻을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풍은 간목의 기이고 소양의 화가 여기에 매여 있어 조달함을 좋아하고 억압을 싫어한다. 화가 움직여 풍이 생기는 것은 조달함을 잃고 억압된 것이므로 풍약을 보좌하여 신미로 소통시켜 그 성질을 회복할 뿐이다.
黃連 、 苦參 , 久服而反熱 ; 附子 、 乾薑 , 多飲而反寒 , 雖云久而增氣 , 反招見化之尤 。 究不外寒之不寒是無水也 ; 熱之不熱是無火也 。
황련·고삼은 오래 복용하면 도리어 열하고 부자·건강은 많이 마시면 도리어 차가워진다. 오래되어 기를 더하면 도리어 드러나는 변화의 허물을 부른다고 하지만, 결국 차게 하여도 차가워지지 않는 것은 수가 없는 것이고 뜨겁게 하여도 뜨거워지지 않는 것은 화가 없다는 데서 벗어나지 않는다.
痙證在外 , 陽病者仰而不能俯 ; 在內 , 陰病者俯而不能仰 , 此不易之論也 。 而海臟附子散方下云 : 治傷寒陰痙 , 手足厥冷 , 筋 脈 拘急 , 汗出不止 , 頭項強直 , 頭搖口噤 。 夫頭項強直則非俯而不能仰也 。 奈何 ? 陰病亦然 。 意者 , 陰盛格陽於外 , 陽經熱盛 , 故如此 。 如厥陰經 , 熱深厥亦深 , 亦舌卷囊縮 , 此又是熱乘其本 , 而陰反走於外也 。 予曾見頭項強直之證 , 有與寒涼而隨斃者 , 蓋未達此理故耳 。
경증이 밖에 있는 양병은 뒤로 젖혀져 숙이지 못하고, 안에 있는 음병은 숙여져 젖히지 못한다는 것은 바뀌지 않는 논의이다. 그런데 해장의 부자산 처방 아래에는 상한의 음경으로 손발이 궐랭하고 근맥이 구급하며 땀이 그치지 않고 머리와 목덜미가 강직하며 머리를 흔들고 입을 악무는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머리와 목덜미가 강직하면 숙여져 젖히지 못하는 것이 아닌데 어째서 음병도 그러한가. 생각건대 음이 성하여 양을 밖으로 막아 양경의 열이 성하므로 그러한 것이다. 궐음경에서 열이 깊으면 궐도 깊어지고 또한 혀가 말리고 음낭이 오그라드는 것은 또 열이 그 본을 타고 음이 도리어 밖으로 달아나는 것이다. 나는 머리와 목덜미가 강직한 증에 한량을 주자 곧 죽는 경우를 본 적이 있으니 이 이치에 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腎者 , 胃之關 , 從陽則開 , 從陰則闔 。 陽太勝則開而 為 消 , 陰太勝則闔而 為 水明矣 。 仲景治水腫 , 主之以腎氣丸 , 而治消渴亦然 。 甯不與陽盛有乖乎 ? 予謂 : 此之消是腎中陽虛不能收攝也 。 此之渴是腎虛引水自救也 。 俞嘉言謂 : 腎水下趨 , 故消 ; 腎氣不上騰 , 故渴 。 均用此丸 , 蒸動腎氣 , 恐未必然 。
신은 위의 관문이므로 양을 따르면 열리고 음을 따르면 닫힌다. 양이 지나치게 성하면 열려 소가 되고 음이 지나치게 성하면 닫혀 수가 됨은 분명하다. 중경은 수종을 치료할 때 신기환을 주로 썼는데 소갈을 치료할 때도 그러하니 어찌 양성이라는 말과 어긋나지 않겠는가. 나는 여기서 소는 신중의 양허로 수섭하지 못하는 것이고 갈은 신허로 물을 끌어 스스로 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유가언이 신수가 아래로 달리므로 소하고 신기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므로 갈하니 모두 이 환으로 신기를 훈증하여 움직인다고 한 것은 반드시 그러하지는 않을 것이다.
上虛 , 固是陽虛 , 以身半已上同天之陽也 。 下虛多是陰虛 , 以身半以下同地之陰也 。 然一陽根於地下 , 而水出自高原 , 陽虛則有降無升 , 或虛之極而真陽脫出 , 陰虛則有升無降 , 或虛之極而真陰四射 , 又不可不進求焉 。
상허는 본래 양허이니 몸의 절반 위는 하늘의 양과 같기 때문이다. 하허는 대개 음허이니 몸의 절반 아래는 땅의 음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양은 땅 아래에 뿌리박고 물은 높은 근원에서 나온다. 양허하면 내리기만 하고 오르지 못하거나 허함이 극에 이르러 진양이 빠져나오고, 음허하면 오르기만 하고 내리지 못하거나 허함이 극에 이르러 진음이 사방으로 흩뿌려지니 더욱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陽中不可無陰者何 ? 無陰則不能降也 。 陰中不可無陽者何 ? 無陽則不能升也 。 故目 : 天以陽生陰長 , 地以陽殺陰藏 。
양 가운데 음이 없어서는 안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음이 없으면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음 가운데 양이 없어서는 안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양이 없으면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늘은 양으로 낳고 음으로 기르며 땅은 양으로 죽이고 음으로 간직한다고 한다.
渴而汗出 , 小便利 , 大便硬 , 似不 宜 更利小便 , 重傷津液也 。 然仲景又有 宜 五苓散者 , 此蓋通因通用 , 其小便利乃是熱邪偏滲於小腸 , 故行乘勢利導之法 , 如下利之用承氣也 。
갈증이 있고 땀이 나며 소변이 잘 나오고 대변이 단단하면 다시 소변을 잘 나오게 하여 진액을 거듭 상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 듯하다. 그런데 중경은 또 오령산이 마땅한 경우를 두었으니 이는 통인통용이다. 그 소변이 잘 나오는 것은 열사가 소장으로 치우쳐 스며든 것이므로 기세를 타고 이끌어 주는 법을 행한 것이니, 하리에 승기탕을 쓰는 것과 같다.
燥與濕不兩立之勢 , 然濕則鬱 , 鬱則熱 , 熱則燥生 , 有不得不然之理 , 亦濕位之下 , 風氣承之 , 風生燥也 。 仲景諸黃豬膏發煎 , 茵陳五苓散 , 分治氣血分之燥旨哉 !
조와 습은 양립하지 못하는 형세이지만 습하면 울체하고 울체하면 열하며 열하면 조가 생기니 부득이 그러할 이치가 있다. 또한 습의 자리 아래에서 풍기가 받쳐 풍이 조를 낳는 것이다. 중경이 여러 황증에 저고발전과 인진오령산으로 기분·혈분의 조를 나누어 치료한 것은 뜻깊다.
截瘧劫嗽 , 本非王道 , 亦有不能不用 。 如瘧邪已去八九 , 胸中有痰癖留戀 , 其邪斯時不暇 , 顧其餘而直攻其痰 , 則邪無留戀之處而病自愈 。 設邪氣方張 , 則驅邪之未遑 , 正氣已脫 , 則補救之未遑 , 敢用截藥乎 ? 咳嗽邪已去八九 , 而肺氣虛耗 , 虛則氣逆 , 斯時亦不暇顧慮 , 其邪之未散 , 而直收澀之收 , 以止逆澀以固脫 , 則正氣復而餘邪自解 。 設邪未去八九 , 而虛邪逆上 , 敢用劫藥乎 ?
학질을 끊고 기침을 강제로 멎게 하는 것은 본래 왕도가 아니지만 쓰지 않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학사가 열에 여덟아홉 제거되었는데 가슴속 담벽이 사기를 붙잡고 있으면, 이때에는 나머지를 돌아볼 겨를 없이 곧바로 담을 공격하여 사기가 머물 곳이 없게 하면 병이 저절로 낫는다. 만일 사기가 한창 뻗치면 사를 쫓기에도 겨를이 없고 정기가 이미 탈하였다면 보구하기에도 겨를이 없는데 감히 절약을 쓰겠는가. 기침의 사기가 열에 여덟아홉 제거되었으나 폐기가 허모하면 허하여 기가 거스른다. 이때에는 또 사기가 아직 흩어지지 않았음을 돌아볼 겨를 없이 곧바로 수삽한다. 거두어 역을 멎게 하고 삽하게 하여 탈을 견고히 하면 정기가 회복되고 남은 사기가 저절로 풀린다. 만일 사기가 아직 열에 여덟아홉 제거되지 않았는데 허사가 거슬러 오르면 감히 겁약을 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