微妙在 脈 不可不察

《 內經 》 曰 : 血虛 脈 大 。 然氣虛亦有 脈 大者 。 蓋血虛氣無所附故 脈 大 ; 氣虛則邪火甚 , 故 脈 亦大 , 此種經旨皆有 , 但未嘗明白指示 , 此道之所以常不明耳 。
『내경』에 혈허하면 맥이 대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기허에도 맥이 대한 경우가 있다. 혈허하면 기가 붙을 곳이 없으므로 맥이 대하고, 기허하면 사화가 심하므로 맥도 대하다. 이런 경의 뜻이 모두 있지만 분명히 가리켜 보여 준 적이 없으므로 이 도가 늘 밝지 못한 것이다.
脈 細小之類 , 為 正氣不足 , 洪大之類 , 為 邪氣有餘 。 正氣不足而見細小之 脈, 可補而愈也 , 邪氣有餘而見洪大之 脈, 可瀉而愈也 。 唯是正氣不足而 脈 反洪大 , 邪氣有餘而 脈 反細小 , 一則正虛邪勝一則邪勝正虛 , 故皆不治 。 診者先知此種大意 , 則不難迎刃而解 。 問病然後察 脈, 以病合 脈, 其 脈 得 , 其病亦得 。 若以 脈 求病 , 則二十四 脈 每部各有寒熱虛實證候紛糾 , 何能一按了然 ? 譬如浮 脈, 浮而有力 為 風 ; 浮而無力 為 虛似矣 , 然中風 脈 浮而緩 , 緩之與無力相去幾何 ? 譬之沉 脈, 沉而有力 為 實 , 沉而無力 為 虛似矣 , 然中寒 脈 沉而微細 , 微細之與無力相去幾何 ? 又如弦 脈, 邪在少陽則 脈 弦 , 血虛 脈 弦 , 風家 脈 弦 , 支飲 脈 弦 , 苟不問其人之壯怯 , 及表裏陰陽 , 有何痛苦 , 所謂猝持寸口 , 何病能中 ? 況噤之以聲息 , 蔽之以帷幄 , 此非窘醫 , 實自貽其咎耳 。 脈 如車蓋 , 如羹上浮 . 是陽氣將絕也 。 如屋漏 , 如瀉漆 , 是陰氣將絕也 。 亦自本乎天者親上 , 本乎地者親下之義 。
세소한 맥의 부류는 정기부족이고 홍대한 맥의 부류는 사기유여이다. 정기가 부족하여 세소한 맥이 보이면 보하여 나을 수 있고 사기가 유여하여 홍대한 맥이 보이면 사하여 나을 수 있다. 다만 정기가 부족한데 맥이 도리어 홍대하거나 사기가 유여한데 맥이 도리어 세소하면 하나는 정허사승이고 하나는 사승정허이므로 모두 치료하지 못한다. 진찰하는 사람이 먼저 이 큰 뜻을 알면 칼날이 닿자마자 풀리기 어렵지 않다. 병을 물은 뒤 맥을 살피고 병으로 맥을 맞추면 맥도 알맞게 알고 병도 알맞게 안다. 맥으로 병을 구하려 하면 이십사맥의 각 부위에 한열·허실의 증후가 어지러이 얽혀 있는데 어찌 한 번 눌러 환히 알겠는가. 부맥을 예로 들면 부하면서 유력하면 풍이고 부하면서 무력하면 허인 듯하지만, 중풍의 맥은 부하면서 완하니 완과 무력의 차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침맥을 예로 들면 침하면서 유력하면 실이고 침하면서 무력하면 허인 듯하지만, 중한의 맥은 침하면서 미세하니 미세와 무력의 차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또 현맥은 사기가 소양에 있어도 현하고 혈허에도 현하며 풍가에도 현하고 지음에도 현하다. 그 사람의 장성함과 허약함, 표리·음양, 어떤 고통이 있는지를 묻지 않으면 이른바 갑자기 촌구를 잡아서 어느 병을 맞힐 수 있겠는가. 더구나 목소리와 숨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고 휘장으로 가리는 것은 의사를 곤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스스로 허물을 끼치는 것이다. 맥이 수레 덮개 같거나 국 위에 뜬 것 같은 것은 양기가 끊어지려는 것이고, 지붕에서 새는 물 같거나 옻을 쏟는 것 같은 것은 음기가 끊어지려는 것이다. 또한 하늘에 근본한 것은 위를 친하고 땅에 근본한 것은 아래를 친한다는 뜻에서 나온다.
仲景 脈 浮當以汗解 , 假令尺中遲者 , 為 營血不足 , 不可發汗 。 又曰 : 脈 浮數者 , 法當汗出而愈 , 若下之身重心悸者 , 不可發汗 , 當自汗出乃解 。 所以然者 , 尺中 脈 微 , 此裏虛須表裏實 , 津液自和 , 便自汗出愈 。 凡 脈 浮取之盛 , 按之不足 , 寸關盛 , 尺不足 , 其盛皆 為 假象 , 蓋沉之與尺 , 猶樹之有根也 。 故仲景於當汗之症 , 遲迴顧慮 , 如此予更有說焉 。 夫浮以候表 , 寸以候陽 , 外邪初入 , 必先在表與陽分 , 表盛則裏虛 , 上盛則下虛 , 此時似難以尺中遲微而誤當汗之期 , 猶必須審其人之形氣病氣何如也 。 若其人無外邪 , 脈 見沉候 , 與尺不足 , 此真是有陽無陰 , 枝葉雖茂 . 根本將撥 , 勿妄施攻擊耳 。
중경은 맥이 부하면 발한하여 풀어야 하지만 가령 척중이 지하면 영혈부족이므로 발한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또 맥이 부삭하면 법상 땀이 나고 나아야 하는데, 하법을 쓴 뒤 몸이 무겁고 심계하면 발한해서는 안 되며 저절로 땀이 나야 풀린다고 하였다. 그 까닭은 척중의 맥이 미하기 때문이며, 이는 이허이므로 표리가 실해져 진액이 저절로 조화로워지기를 기다리면 곧 저절로 땀이 나고 낫는다는 것이다. 맥을 가볍게 잡으면 성하지만 누르면 부족하거나 촌·관은 성하지만 척이 부족한 경우 그 성함은 모두 거짓 모습이다. 침과 척은 나무에 뿌리가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경은 발한해야 하는 증에서도 이처럼 머뭇거리며 염려하였다. 나는 여기에 더 할 말이 있다. 부는 표를 살피고 촌은 양을 살피며, 외사가 처음 들어오면 반드시 먼저 표와 양분에 있다. 표가 성하면 리가 허하고 위가 성하면 아래가 허하므로, 이때에는 척중이 지미하다는 이유로 발한할 때를 그르쳐서는 안 될 듯하다. 여전히 그 사람의 형기·병기가 어떤지를 살펴야 한다. 외사가 없는 사람에게 맥을 침후하거나 척에서 부족함이 보이면 이는 참으로 양은 있고 음은 없는 것으로, 가지와 잎은 무성해도 뿌리는 뽑히려 하므로 함부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
曰腎氣獨沉 , 曰腎氣不衡 , 總是石而無胃 , 腎水不能上交於心火之象也 。
신기만 홀로 침하다고 하든 신기가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든 모두 석하여 위기가 없는 것이니, 신수가 위로 심화와 교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促 為 陽 , 緊 為 陰 , 然仲景又曰 : 傷寒 脈 促 , 手足厥逆者 , 可灸之 。 又曰 : 手足厥冷 , 脈 乍緊者 , 邪在胸中 , 當須吐之 。 是又不能拘也 。
촉은 양이고 긴은 음이지만 중경은 또 상한으로 맥이 촉하고 손발이 궐역하면 뜸뜰 수 있다고 하였고, 손발이 궐랭하고 맥이 갑자기 긴하면 사기가 가슴속에 있으니 토하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또 여기에 얽매일 수 없다.
有者 為 實 . 無者 為 虛 。 仲景又謂陽 脈 微者汗出而愈 , 陰 脈 微者下之而愈 , 雖曰極虛之處 , 便是容邪之地 , 然既極虛矣 , 汗下豈可輕哉 ! 此亦人存政舉之法 , 後學不得藉以 為 口實也 。
있는 것은 실이고 없는 것은 허이다. 그런데 중경은 또 양맥이 미하면 땀이 나고 낫고 음맥이 미하면 하법을 써서 낫는다고 하였다. 지극히 허한 곳이 곧 사기를 받아들이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지극히 허한데 발한·하법을 어찌 가벼이 하겠는가. 이것도 적임자가 있어야 정사가 행해진다는 법이니 후학이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
劉澹庵曰 : 從症不從 脈, 正在此處要人下手 , 仲景非立是空頭論而眩後人持兩端也 。
유담암이 말하였다. 맥을 따르지 않고 증을 따른다는 것은 바로 이곳에서 사람이 손대야 한다는 것이다. 중경이 이런 빈 논의를 세워 후인을 현혹하고 양단을 잡게 한 것이 아니다.
風濕相合 , 熱濕相合 , 便牽制其善行炎上之性 , 脈 證最難辨別 。
풍과 습이 합하고 열과 습이 합하면 잘 움직이고 타오르는 성질을 견제하므로 맥과 증이 가장 분별하기 어렵다.
色診以明澤者生 , 沉夭者死 。 亦猶 脈 之有無胃氣也 。 別則於陽者 , 知死生之期 , 言無胃氣 , 彈石解索是也 。
색진에서는 밝고 윤택하면 살고 가라앉고 시들면 죽는다. 또한 맥에 위기가 있고 없는 것과 같다. 양을 구별하면 생사의 시기를 안다는 것은 위기가 없음을 말하니 탄석·해삭이 그러하다.
病之淺者 , 邪未入於經 , 病之深者 , 亦有兼化之象 , 脈 亦難拘 。
병이 얕으면 사기가 아직 경에 들어가지 않고, 병이 깊어도 다른 변화를 겸한 모습이 있으므로 맥에도 얽매이기 어렵다.
陽主煦之 , 陰主濡之 。 真氣虛是陽不能煦 , 陰不能濡 , 脈 或饊而弱 , 或弦而緊 , 此一定之理 。
양은 따뜻하게 하는 것을 주관하고 음은 적시는 것을 주관한다. 진기가 허하면 양이 따뜻하게 하지 못하고 음이 적시지 못하여 맥이 혹 산하면서 약하거나 현하면서 긴하니 이것은 일정한 이치이다.
色診不論何色 , 俱欲其明澤 , 然光芒浮露之人 , 又非壽徽 , 是亦陽亡於外也 。 故善攝生者 , 其氣深 , 其神藏 , 諸病皆有寒熱虛實 , 斷不可執已見以 為 憑 。 所可憑者 , 脈 耳 , 然 脈 又有陰陽格拒之易惑 , 真假虛實之難明 , 與夫從 脈 從症之不可泥 , 醫道可易言哉 !
색진에서는 어떤 빛이든 밝고 윤택하기를 바라지만 광채가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은 또 장수의 징조가 아니니 이 또한 양이 밖으로 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기가 깊고 신이 간직된다. 여러 병에는 모두 한열·허실이 있으므로 결코 자기 견해를 고집하여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근거로 삼을 것은 맥이다. 그러나 맥에도 음양의 격거로 쉽게 혼동하는 경우, 진가·허실이 밝히기 어려운 경우, 맥을 따를지 증을 따를지에 얽매여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의도를 어찌 쉽게 말하겠는가.
《 內經 》 三部候法 , 右寸以候肺及胸中 , 左左寸以候心及膻中 , 此上附上一定不易之理 。 而叔和 《 脈 訣 》 又云 : 右寸以候肺及大腸左寸候心及小腸 。 後人謂大小腸 為 下焦 , 傳導濁穢之府 , 而診於膈上 , 清虛之所 , 此理不倫 , 遂指 《 脈 訣 》 為 高陽生托叔和之名也 。 據蘭謂 《 內經 》、《 脈 訣 》 兩論 , 俱不可廢 。 在 《 內經 》 是言身形軀殼內外 , 在上者診之於上 , 而言叔和則以五行配合經 脈 相絡而言 , 何也 ? 蓋欲察病 脈, 先須知平 脈, 夫肺系足太陰 , 主金 , 大腸繫於手陽明 , 亦主金 , 脈 之浮澀而短 , 金之體也 , 安有浮澀而短之 脈, 亦診於右尺乎 ? 心系足少陰主火 , 小腸系手太陽亦主火 , 脈 之浮大而散 , 火之體也 , 安有浮大而散之 脈, 亦診於左尺乎 ? 況肺與大腸 , 心與小腸 , 確顯聲應氣求 , 不可移易之證 , 又寧可以部位拘耶 ? 叔和敘論仲景 《 傷寒論 》, 其可指摘處頗多 , 至於 《 脈 訣 》 則不可謗矣 。 又相火藏於九地之下守 , 謂稟命 , 確 宜 診之於尺 , 膻中雖曰咽喉之司 , 當診於上 , 然不過 為 相火之虛位 , 亦不必於寸求其診也 。
『내경』의 삼부후법에서는 우촌으로 폐와 가슴속을 살피고 좌촌으로 심과 단중을 살피니, 이는 위의 것을 위에 붙이는 일정하여 바뀌지 않는 이치이다. 그런데 숙화의 『맥결』은 또 우촌으로 폐와 대장을 살피고 좌촌으로 심과 소장을 살핀다고 하였다. 후인은 대소장이 하초의 탁한 찌꺼기를 전달하는 부인데 격 위의 맑고 빈 곳에서 진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마침내 『맥결』은 고양생이 숙화의 이름을 빌린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거란은 『내경』과 『맥결』의 두 논의를 모두 폐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내경』은 몸의 형체와 외곽의 내외를 말하여 위에 있는 것을 위에서 진찰한다는 것이고, 숙화는 오행의 배합과 경맥의 상락으로 말한 것이다. 어째서인가. 병맥을 살피려면 먼저 평맥을 알아야 한다. 폐는 족태음에 매여 금을 주관하고 대장은 수양명에 매여 역시 금을 주관하므로 맥이 부삽하고 짧은 것은 금의 본체이다. 어찌 부삽하고 짧은 맥을 또한 우척에서 진찰할 수 있겠는가. 심은 족소음에 매여 화를 주관하고 소장은 수태양에 매여 역시 화를 주관하므로 맥이 부대하고 산한 것은 화의 본체이다. 어찌 부대하고 산한 맥을 또한 좌척에서 진찰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폐와 대장, 심과 소장에는 소리가 응하고 기가 서로 구하는 바꿀 수 없는 증거가 확실히 드러나는데 어찌 부위로 얽맬 수 있겠는가. 숙화가 중경의 『상한론』을 서술하고 논한 데에는 지적할 곳이 꽤 많지만 『맥결』은 비방해서는 안 된다. 또 상화는 구지 아래에 간직되어 지키며 명을 받는다고 하므로 확실히 척에서 진찰해야 한다. 단중은 인후의 관서라 하여 위에서 진찰해야 하지만 상화의 빈자리일 뿐이므로 역시 반드시 촌에서 그 진찰을 구할 필요는 없다.
( 張永孚曰 :《 內經 》 以臟腑上下分部位候診 , 叔和則以臟腑相絡而候診 , 不妨並存其說 , 不 為 悖理 。 )
(장영부가 말하였다. 『내경』은 장부의 상하로 부위를 나누어 진찰하고 숙화는 장부가 서로 얽힌 것으로 진찰하므로 두 설을 함께 두어도 무방하며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