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介之士苟存心濟物於物必有所濟雖蓬累而行與得其時則駕者不可同年而語而其志則足尚矣吾友江子含徵顧影無儔居東海之濱喜讀書達通寒其才如五石之瓠不適於用然濟人利物之心未當去懷蚤年善病頗究方書遂以天下之疲癃殘疾 為 己任視人之呻吟痛苦不啻若涉者之溺於淵呼號求救而思欲手援之彈鋏鼓琴之餘醫門著述滿簏盈贏醫津一筏第其中一則耳今之著輯醫書者亦不乏人但不過摭拾前人牙後慧割裂補竄攘 為 己有以博名高究之中無所得苟逞其臆見率意妄行惟有載胥及溺而已江子之書則折衷諸家參以已意將疑似難明各種彙集成編真古今所必由之理實天下所未見之書俾縱斯道者引而伸之平時得之於心臨病應之於手裨益蒼生殊非淺𦯷命曰醫津一筏誠中流一壺也即在江子醫集中亦屬本經上品藥籠中何可一日無之余故 為 引而置之水濱以告於世之問津者新安張潮題
한 선비가 참으로 남을 구제할 마음을 지니면 반드시 구제하는 바가 있다. 비록 쑥처럼 떠돌며 걸어가는 사람과 때를 얻어 수레를 타는 사람을 같은 해에 논할 수는 없지만 그 뜻은 숭상할 만하다. 내 벗 강함징은 그림자를 돌아보아도 짝이 없이 동해 가에 살며 독서를 좋아하고 영달과 곤궁의 이치에 통달하였다. 그 재주는 다섯 석 들이 박처럼 쓰임에 맞지 않았지만 사람을 구제하고 사물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은 일찍이 품에서 떠나지 않았다. 젊어서 병이 많아 의서를 꽤 연구하였고 마침내 천하의 지치고 병들고 불구인 사람을 자기 책임으로 삼았다. 남의 신음과 고통을 보면 물을 건너는 사람이 못에 빠져 울부짖으며 구조를 구하는 것처럼 여겨 손을 내밀어 끌어올리려 하였다.
칼을 두드리고 거문고를 타는 여가에 의학의 저술이 책상자에 가득 찼으니 『의진일벌』은 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지금 의서를 짓고 편집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앞사람이 남긴 말을 주워 모아 자르고 보태어 제 것으로 삼아 높은 명성을 얻는 데 그칠 뿐이다. 따져 보면 마음속에 얻은 것이 없고 구차히 억측을 부리며 제멋대로 행하니 모두 함께 빠져들 뿐이다. 강자의 책은 여러 학설을 절충하고 자신의 뜻을 참작하여 의심스럽고 비슷하여 밝히기 어려운 여러 종류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참으로 고금에 반드시 따라야 할 이치이고 실로 천하에서 보지 못한 책이다. 이 도를 따르는 사람이 이끌어 펼쳐 평소에는 마음으로 얻고 병에 임해서는 손으로 대응하게 하니 창생에게 주는 이익이 매우 얕거나 적지 않다.
『의진일벌』이라 이름하였으니 참으로 중류의 표주박 하나이다. 강자의 의집 가운데서도 본경의 상품에 속하니 약상자에서 어찌 하루라도 없을 수 있겠는가. 나는 그러므로 이끌어 물가에 놓아 세상에서 나루를 묻는 사람에게 알린다. 신안 장조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