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介士敬存心濟物必有所濟雖蓬累而行與時則賀者不可同日而語而其志則足尚矣今讀盛氏筆記發揮經旨明若燃遲蓋早年隱居洞庭湖之濱喜讀賁典洞達通塞基才如五石之瓠不適於用然濟人利物之心未嘗稍懈逐膺闢而春滿兩都名溢宇宙乃績學日深有以致之者余應京兆試過同年偶一見之如獲鴻寶假錄一通朝夕研究折衷諸家參以已意將疑似難明之旨提要鉤元隨讀隨按闡其未盡之意以啟後進之悟苟能討奧蘊真古今一貫之理實醫林罕見之書引而伸之平時得之於心臨證應之於手裨益蒼生殊非淺甚也時
한 선비가 공경하는 마음을 지녀 사물을 구제하려 하면 반드시 구제하는 바가 있다. 비록 초라한 차림으로 다녀도 시세를 따르는 이와 같은 날 논할 수 없으며 그 뜻은 숭상할 만하다. 이제 성씨의 필기를 읽으니 경의 뜻을 풀어 밝힌 것이 불을 밝힌 듯하다. 일찍이 동정호 가에 은거하며 분전(賁典)을 읽기 좋아하고 통하고 막힘을 꿰뚫었으나 재주가 다섯 섬들이 박처럼 쓰임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을 구하고 사물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을 조금도 늦추지 않아 마침내 부름을 받고 두 도성에 봄기운이 가득하며 명성이 천하에 넘쳤으니 학문을 쌓아 날로 깊어진 결과이다. 내가 경조 시험에 응하러 가서 동년을 방문하다 우연히 한 번 보고 홍보를 얻은 듯하여 빌려 한 통을 베꼈다. 아침저녁으로 연구하고 여러 학설을 절충하며 내 뜻을 참작하여 의심스럽고 밝히기 어려운 뜻의 요점과 근원을 뽑고 읽는 대로 논평하여 미진한 뜻을 밝혀 후학의 깨달음을 열고자 하였다. 오묘하고 참된 내용을 탐구하면 고금에 일관하는 이치가 있으니 참으로 의림에서 드문 책이다. 이를 이끌어 넓혀 평소 마음으로 얻고 임상에서 손으로 응한다면 백성에게 주는 이익이 결코 얕지 않을 것이다. 때는
道光丙仲秋上浣重評校秘旨藏事日也曉瀾書後
도광 병(丙)년 중추 상순, 《비지》를 다시 평하고 교정하는 일을 마친 날이다. 효란이 뒤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