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之郡國絕鮮赫然高醫者何與夫亦由守習先術者亦無化裁從任胸腹者肆意治療苛且刻之功授劑需銖錙之財邦麼禁條十全道妝況夫醫者聖智之長神明之業也古以濟世今以豐家古以名重今以利先無怪乎倉扁鮮渺也盛氏啟東少窮素難博研群測古酌今表奇微謬筆以記之非知醫之深者不能與此噫若啟東者不愧一代御醫之良工而光軒岐之學矣奈書未刊布輾轉鈔繕亥魯魚不計其數隨讀隨校待付手民而免淪之憾焉嘉善後學高杲識 。
오늘날 고을과 나라에 이름 높은 훌륭한 의원이 아주 드문 것은 어째서인가? 옛 의술을 익혀 지키는 이는 변화하여 재단함이 없고 제 생각만 따르는 이는 멋대로 치료하며, 가혹하고 각박한 공을 구하고 약을 주면서 얼마 안 되는 재물을 요구한다. ‘邦麼禁條十全道妝’이라 하니, 더구나 의술은 성인의 지혜 가운데 으뜸이며 신명한 사업이다. 옛날에는 세상을 구제하였으나 지금은 집안을 부유하게 하고, 옛날에는 명예를 중히 여겼으나 지금은 이익을 앞세우니 창공과 편작 같은 이가 드문 것도 이상하지 않다. 성계동은 어려서부터 《소문》과 《난경》을 깊이 연구하고 여러 책을 널리 연구하며 옛것을 헤아리고 지금을 참작하여 기이하고 미묘한 것과 오류를 드러내어 붓으로 기록하였다. 의술을 깊이 아는 이가 아니면 여기에 참여할 수 없다. 아, 계동 같은 이는 한 시대 어의의 뛰어난 의원으로 부끄럽지 않으며 헌원과 기백의 학문을 빛냈다. 그러나 책이 간행되지 않아 거듭 베껴 쓰는 동안 해·로·어 같은 오자가 셀 수 없이 생겼다. 읽는 대로 교정하여 인쇄하는 이에게 넘기기를 기다리니 묻혀 버리는 한을 면하게 하려는 것이다. 가선의 후학 고고가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