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學精微 , 言難盡述 。 一要工候 , 二要見識 , 三要人品 , 四要時運 , 五要人情 , 六要旁襯 。 (旁襯者 , 親戚交遊皆好 , 住宅房屋華美 , 此二者亦扶助之一種 。 )七要不貪利 。 (貪圖多看 , 必多失誤 。 )八要寡言語 。 (言多必敗 。 )九要不遊玩 , (心耽遊玩 , 必多失察 。 )十要存心地 。 (存心積善以濟人 , 培子孫之根也 。 )
의학은 정밀하고 미묘하여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첫째는 진찰하는 솜씨가 필요하고, 둘째는 식견이 필요하며, 셋째는 인품이 필요하고, 넷째는 시운이 필요하며, 다섯째는 인정을 알아야 하고, 여섯째는 뒷받침이 필요하다. (뒷받침이란 친척과 교유하는 사람들이 모두 좋고 주택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이 두 가지도 도움의 한 종류이다.) 일곱째는 이익을 탐하지 말아야 한다. (환자를 많이 보려고 탐하면 반드시 잘못도 많아진다.) 여덟째는 말을 적게 해야 한다. (말이 많으면 반드시 실패한다.) 아홉째는 유람과 놀이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마음이 유람과 놀이에 빠지면 반드시 살피지 못하는 것이 많아진다.) 열째는 마음가짐을 바르게 지켜야 한다. (마음에 뜻을 두고 선행을 쌓아 사람을 구제하는 것은 자손의 뿌리를 북돋는 일이다.)
看病工夫在讀書 , 書不在多 , 如 《 內經 》、 仲景 《 傷寒論 》、《 金匱玉函 》、《 本草 》、《 藥性 》、《 脈訣 》、 吳又可 《 溫疫論 》、 薛生白 《 濕熱論 》、 (二書旭高均編歌訣) , 方解 、 ( 《 明醫方論 》 最好 ,《 醫方集解 》 略選 。 )葉天士 《 溫熱論 》 (要宜熟讀) 。 此數種書 , 三年可以讀完 , 再加玩索揣摩 , 已可日進於高明矣 。 他如劉河間 、 朱丹溪 、 李東垣 、 張子和亦有好書 , 雖不必熟讀 , 亦須細閱 。《 寓意草 》 亦好書也 。
병을 살피는 공부는 독서에 달려 있으며 책은 많이 읽는 데 있지 않다. 《내경》, 중경의 《상한론》, 《금궤옥함》, 《본초》, 《약성》, 《맥결》, 오우가의 《온역론》, 설생백의 《습열론》(이 두 책은 욱고가 모두 가결로 엮었다), 처방 풀이(《명의방론》이 가장 좋고 《의방집해》는 간략히 골라 읽는다), 섭천사의 《온열론》(요컨대 숙독해야 한다) 같은 것들이다. 이 몇 종류의 책은 3년이면 다 읽을 수 있고, 여기에 다시 음미하고 탐구하며 헤아리는 공부를 더하면 날마다 높은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 그 밖에 유하간·주단계·이동원·장자화에게도 좋은 책이 있으니 반드시 숙독할 필요는 없더라도 자세히 읽어야 한다. 《우의초》도 좋은 책이다.
見識在於虛心 , 每遇疑難之證 , 必須與人相商 。 勝我之人 , 必虛心請問 , 不如我之人 , 亦不可與辯 , 姑忍耐之 , 任其開方 , 則自己好地步也 。
식견은 마음을 비우는 데 달려 있다. 의심스럽고 어려운 증상을 만날 때마다 반드시 남과 상의해야 한다.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겸허하게 물어야 하며, 나보다 못한 사람과도 다투어서는 안 된다. 우선 참고 그가 처방을 내도록 두면 자신에게도 좋은 입지가 된다.
見證多 , 自可以識病情 ; 涉世深 , 自可以識人情 。 品行要端方 , 心思要靈活 。
증상을 많이 보면 저절로 병의 실정을 알 수 있고, 세상 경험이 깊으면 저절로 사람의 사정을 알 수 있다. 품행은 단정하고 바르게 해야 하며, 생각은 유연해야 한다.
人情世務 , 李士材不失人情 , 早已言之矣 , 不贅 。
인정과 세상일에 관해서는 이사재가 인정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이미 일찍이 말하였으므로 덧붙이지 않는다.
時運不可缺 , 譬之行船 , 走順水 , 遇順風 , 便是時運也 。 遇必艱難 , 用之無效 , 便是時運不到 。
시운도 빠뜨릴 수 없다. 배를 타고 가는 것에 비유하면 물의 흐름을 따르고 순풍을 만나는 것이 바로 시운이다. 만나는 일마다 어렵고 약을 써도 효과가 없다면 시운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旁襯 , 張璐玉蕕(薰)十戒 , 亦言及之 , 皆好名趨時之所為耳 。
뒷받침에 관해서는 장로옥의 유(훈)십계에서도 언급하였다. 모두 이름을 좋아하고 시류를 좇는 데서 하는 일일 뿐이다.
貪利有二說 , 有貪圖多看數次 , 則多數次看封 , 誰知有不宜者 , 諺云 : 有利必有害 , 宜戒之 。 有設心騙人財物者 , 有賣偽藥騙人者 , 此等為下流人物 , 切勿蹈此轍為戒 !
이익을 탐한다는 데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몇 번 더 진찰하려고 탐하여 그만큼 진찰료 봉투를 더 받으려는 경우가 있는데, 그 가운데 적절하지 않은 일이 있을 줄 누가 알겠는가? 속담에 이익이 있으면 반드시 해가 있다고 하였으니 경계해야 한다. 또 마음먹고 남의 재물을 속여 빼앗는 자가 있고 가짜 약을 팔아 사람을 속이는 자가 있다. 이런 자들은 비루한 인물이니, 절대로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言語之間 , 容易招懲 , 多言者順口說去 , 所失必多 。 所謂日出萬言 , 豈無一錯 。 存心學道者 , 亦須自戒 。
말하는 사이에는 쉽게 벌을 부른다. 말이 많은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므로 잘못도 반드시 많다. 이른바 하루에 만 마디를 하면서 어찌 한 번의 잘못도 없겠는가? 마음을 두고 도를 배우는 사람도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景岳十問篇 , 言淺而理正 , 茲錄於下 :「 一問寒熱二問汗 , 三問頭身四問便 , 五問飲食六問胸 , 七聾八渴俱當辨 , 九因脈色察陰陽 , 十從氣味彰神見 。 見定雖然事不難 , 也須明哲無招怨 。」
경악의 〈십문편〉은 말이 쉽고 이치가 바르므로 여기에 기록한다. “첫째는 오한과 발열을 묻고 둘째는 땀을 물으며, 셋째는 머리와 몸을 묻고 넷째는 대소변을 묻는다. 다섯째는 음식을 묻고 여섯째는 가슴을 물으며, 일곱째 귀먹음과 여덟째 갈증도 모두 구별해야 한다. 아홉째는 맥과 안색으로 음양을 살피고, 열째는 기미(氣味)를 살펴 신묘한 식견을 드러낸다. 판단이 정해지면 일이 어렵지 않지만, 또한 밝고 지혜로워 원망을 부르지 않아야 한다.”
凡看病 , 若病情有不合處 , 切不可輕言無事 , 恐其生變也 。 看重險病 , 亦不可決絕回報 , 但曰病已極險 , 另請相商可耳 。 十中亦有一活 , 免貽人笑話耳 。
무릇 진찰할 때 병정에 들어맞지 않는 점이 있으면 절대로 가볍게 아무 일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병세에 변화가 생길까 염려해서이다. 중하고 위험한 병을 볼 때에도 단정적으로 가망이 없다고 알려서는 안 된다. 다만 병이 이미 매우 위태로우니 다른 의사를 청하여 상의하자고 하면 된다. 열 가운데 하나는 살아날 수도 있으므로 남의 웃음거리가 되는 일을 피하려는 것이다.